큰 소리 치는 혀를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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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하크
작품등록일 :
2024.08.0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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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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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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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는 베리어보다 강하다.

DUMMY

나는 갈가리 찢겨진 물고기의 시체 위에 피범벅이로 서 있었다.

심장이 아래 박혀 있는 칼을 쥔 채 소 있었다.

딱히 숨이 찼던 것은 아니다.

소리를 지르고 나니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런다.


왜 대답이 없는 걸까?

나에 대해서 이제 좀 알아서 흥미가 떨어졌다 이건가?


나는 뒤를 돌아 보았다.

내 등 바로 뒤에는 베리어가 있었다.

물고기는 부딪치자 마자 베리어의 힘에 의해 강하게 밀려나갔는데 나는 아무런 장애 없이 넘어 들 수 있었다.

마치 야스오의 장막처럼....


그녀는 나를 멍하니 바라 보고 있었다.

'원래 이런 사람인가 싶었다.'


"저기."

"아, 네 파티에 들어가게 해주시는 거죠?!"

"당연하죠. 방금 말씀 드렸잖아요."

"네! 감사합니다! 들어갈게요."


감사 받는 것과 동시에 초록 빛깔의 베리어는 점차 투명해지면서 사라지고 있었다.

원래는 반 투명하고 초록 빛깔의 허공에 생겨난 베리어였다.

그것이 이제 서서히 그리고 완전히 투명해지면서 사리지고 있었다.


사라졌다.



"그럼 이제...."

"잠시만요."

물가로 갔다.

피 범벅이라 피를 조금이라도 닦아내고 싶었다.

물기 때문에 찝찝한 것 보다는 물고기 피 비릿내가 더 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 씻고 나오자 그녀가 물었다.


"이제 우리, 어디로 가죠?"

"우선 이제 길드로 갑시다. 그리고 해산 하죠."

"네."

그녀는 따라왔다.


"그런데 왜 처음부터 베리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 안 했어."

"그게... 그냥 말 안 했어."

내가 반 말을 하자. 그녀도 반 말을 했다.

이로써 약간이나마 그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무조건 적으로 만만한 분위기는 아니란 말이었다.


"지금은 어디에서 지내고 있어?"

"그냥 하숙하고 있어. 거기 있잖아. 이 동네 모험가들 단체로 하숙하는 곳."

"아, 거기? 나도 거기서 사는데.."

"가서 나머지 우리 파티원, 소개 시켜 줄게."

"아, 그럴 필요 없어. 한 명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 누군데."

"사라."

"너 사라가 여기 오라고 해서 온 거야?"

"아니."

"그럼?"

"그냥 들어오고 싶어서.... 다른 데서 트라우마가 좀 쌓였거든."

"그렇구나."


묻진 않기로 했다.

내가 편해 보였나 보다.


그러고 보니 이 여자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저기, 이름이 뭐였더라 미안, 내가 기억력이 별로라."

"우리 통성명 안 했어~."

"아, 그랬구나. 그래. 난 시온이라고 해."

"아~ 그건 알아. 네가 적어 놨었잖아."

"하하. 나도 참."

"난 네요야 이름이 네요."

"그래 네요. 가서 푹 쉬자."

"응."


이런 대화를 하던 중에 금방 도착했다.


"바이바이~."

"안녕!"


곧바로 해산했다.


네요와의 대화 도중 사실은 조금 짜증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저 참고 이해해주기로 했다.

그녀는 몸이 작지 않은가.

기운만으로 휘협적인 사람이 오면 이름 모를 감정 때문에 그런 성격이 만들어졌을 지도 모른다.


읿반론이라면 오히려 더 자기주장이 사라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보호막이 있다.

그런 덕에 저런 성격이 형성되었을 거라 예상한다.


씻었다. 씻고 조금 쉬었다.

그리고 나가서 사라가 있는 곳으로 갔다.

사라는 길드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시킨 음식들이 참 푸짐했다.


"저기. 사라?"

"어, 안녕 시온? 왜 왔어?"

그녀는 입에 많이도 묻히고 먹었다.

예쁜 얼굴이지만 이럴 때에는 참 더러워 보인다.

드라마 같은 데서 손가락으로 묻혀서 자기가 먹는 장면이 떠올랐지만 나는 하기 싫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파티원이 한 명 들어왔어."

"오, 그래 누군데?"

얘는 왜 알면서 모른 척을 하는 걸까?

둘이 짜고 나를 놀리는 걸까?

만약 놀리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상대 참 잘 골랐다.

난 여기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이들을 내치면 여기서 자리 잡는 데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런 리스크를 지긴 내가 많이 버겁다.


"네요라는 사람이야."

"네요? 걔가 왜 왔대! 걔 쫓아내!"


미친년이 내 얼굴에 국물 튀기면서 말했다.

사이 안 좋은가?


"갑자기 왜?! 아는 사람이야?"

"모르는 척 하지마!"

"왜 갑자기 흥분이야~ 천천히 말해봐~."

"걔가 나 안다고 말했을 거 아니야!"

"아니 그러니까 이유를 말 하라고~."

"아 몰라 쫓아내~!"


나는 잠시 침묵을 지키고 조용히 그녀의 눈을 보았다.

말을 더 하면 소리만 더욱 커질 것 같아서였다.


"하~. 나 걔랑 싸웠어 쫓아내. 그리고 별로 도움도 안 되는 애야."

"베리어를 사용할 수 있던데?"

"그거 베리어 별로 의미 없어. 마력이 너무 많이 필요해서 얼마 못 써."

"그럼 걔 쫓아 냈는데 다른 사람 아무도 안 들어오면 어떻게?"

"그럼 그냥 네가 탱커해~!"


엄청 뻔뻔하다.

나는 이 자식 때문에 에너지를 순식간에 너무 많이 쓴 탓인지 허기가 져서 주인장에게 짬뽕 한 그릇 시켰다.


"그냥 너를 빼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왜 나를 왜 뺴."

"넌 뭘 할 수 있는데."

"아~ 나를 왜 뺴~ 걔는 보호하고 나는 왜 빼~!!!!"

"아 알았어. 천천히, 천천히 이야기 하자."


그녀가 갑자기 울며 불며 소리를 지르자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걔는 나쁜 애야."

"그렇구나."

"별로 쓸모 없어."

"알았어."

"그래도 일 단은 들여놔 봐."

"응. 어??"

"일단은 같이 활동해 보고 별로 필요 없다 싶으면 내쫓자."

"음 알았어."


뭔지 이 변덕은


"모두 이렇게 모여 있네."

레아가 왔다.

"안녕 레아."

"웁웁"

사라는 입에 음식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인사했다.

"레아, 이번에 파티 원 한 명을 모집했어."

"그래 어떤 사람이야?"

"베리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 꽤 유능한 사람인 것 같아."


사라의 미간이 약간 찡그려지는 게 느껴졌지만 말을 이었다.


"한 번 시험해 볼 것이 있어. 너의 번개 마법을 그 아이의 베리어가 방어 할 수 있는지 궁금해."

레아는 대답 없이 그게 무슨 의미냐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게 전장에서 네가 번개 마법을 쓰면 여러가지고 리스크가 있으니까 방어가 가능한 지 궁금해서."

"아니 근데 난 마법 저항력이 강해서 문제 없어."

잠깐 눈동자를 굴려서 사라를 봤지만 사라는 분명 마법 피해가 있었을 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기절했었잖아.....?"

"나는 뭐래도 상관없진만 뭐, 마음대로 해. 데리고 가서 마법 실험을 시키든 뭐든."

"음 알겠어."


뭔가 앞으로의 모험 생활이 고단해 질 것 같다.

원래 여자는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 이야기하는 거 싫어 하다는 지식은 원래 세계에 있었을 때부터 익힌 지식이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어길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얘네들이 익숙해 지던지 아니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부디 조만간 이해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이 파티는 더 이상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


기가 너무 쎄다.

다들.


사라는 좀 약한 데....

얘네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판단은 이른가......


좋든 싫든 난 이들을 데리고 가야한다.

사실 지금 피티 장인 내가 이 파티를 나간다고 해도 다시 이 정도 스펙의 파티원들을 모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게 하는 것이 가능한 마법사라던지.

허공에 베리어를 만들 수 있는 마법사라던지.

이런 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레아는 무엇 때문에 나에게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네요의 경우는 은둔형 외톨이라서 사회생활이 다소 쉬워 보이는 우리 파티에 온 걸 것 같다.


사라는 아직 까지 어디에 쓰임이 있을 지 잘 모르겠다.

외견은 가장 내 취향이긴 하다.


그런데 나의 목적은 무엇이지?

마왕을 잡는 것.... 그것이 나에게 내려진 과제.....

그런데 마왕은 사실 없는 세계다.

그럼 이젠 하루하루 이 세계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 외엔 진실로 진실로 나에겐 과제가 없는 듯 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잠시 앞의 둘에게

"얘들아 방금 내가 말했던 대로 실험을 하러 가자."

아이들은 오기 싫어하는 티를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고분고분 따라왔다.


네요가 묵고 있는 방문에 다다랐다.

문들 두두렸다.


"네~ 누구세요."

"나 시온이야. 지금 옆에 파티원들하고 같이 왔어."

"어~ 금방 나갈게~."


네요는 나왔다.

문을 열자마자 세 명의 사람이 있어서 좀 긴장한 듯 보였다.


"안녕."

"안녕."

사라와 네요가 인사했다.

어색했다.

나는 어색함을 느끼지 못 하는 척 했다.


나는 네요에게 무슨 실험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

네요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말했다.

"내가 알아, 그런 실험을 하기에 적합한 곳."


우린 산으로 향했다.

등산을 해야만 했다.

레아는 아무 말 없이 따라갔고 사라는 불평이 많았다.


레아는 어떻게 번개를 칠지 상대가 잘못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네요는 앞에서 안내했고 아무 말이 없었다.


정말이지 어색한 파티가 완성된 기분이다.

나는 계속해서 억지로 웃었다.

하지만 억지가 아닌 척 최선을 다했다.

여자 아이들의 눈동자에서 반사된 나의 얼굴은 항상 자연스럽게 보였다.

호수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순간 이후부터 계속 그랬다.



정상에 도착해서 우리는 긴장한 채로 모여 있었고 레아는 마법을 주분을 영창했다.

역시나 주변에서 구름이 몰려들었다.

시간이 좀 걸렸다.

시커먼 먹구름이었다.


우리 위로 구름이 아주 많이 몰리고 구 구름 속에서 불길해 보이는 소리가 많이 났다.

네요는 우리 머리 위에 하늘을 상대로 베리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번개가 내리쳤다.

우리 위에서 내리친 번개는 엄청난 빛을 뿜어냈다.

나를 제외한 여자 세 명은 눈을 질끈 감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네요 까지 눈을 감아서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베리어가 계속 유지되는 모습을 보고 이게 뭐지 싶음과 동시에 안도 했다.


나는 베리어에 금이 가길래 나들 애들은 뒤에 놔두고 나만 앞으로 좀 갔다.

결곡 베리어는 깨졌고 나 혼자 번개에 맞았다.

옷이 새까매 졌다.

내 몸은 아무 데미지가 없었다.

뒤에를 보니 레아와 네요가 쓰러져 있었고 사라는 뭘 보냐는 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뭐야 애네 왜 쓰러져."

"마력을 너무 많이 썼나?"

"그런가봐 마력을 너무 많이 썼나봐. 가벼워 보이는 네요는 내가 엎을 테니까 레아는 네가 엎어."

"그래 네요는 네 친구이기도 하니까."

사라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리는 말 없이 계속 걸었다.

나는 할 말이 없어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사라는 좀 무거워서 지쳐서 말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사라야, 좀 안 무거워? 네요까지도 내가 들을까?"

사라는 약간 방긋 웃는 듯 하며.

"아니야 난 괜찮아, 얘까지 들으면 네가 너무 무겁잖아."

"응. 그래도 너무 무거우면 말해."

"응."


사라는 갑자기 친절해 졌다.

왜 그렇게 된 것인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레아를 부를 때는 '야'를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라에게는 붙였다.

그래서였다.

난 여전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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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기사가 되고 싶어요 24.09.11 1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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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듀오 24.09.10 14 3 7쪽
17 폭풍전야 24.09.06 15 3 5쪽
16 기사의 눈 24.09.04 15 3 9쪽
15 하얀 기사 24.09.03 17 3 6쪽
14 확신했던 거에요 아름다운 착각이었어요 24.09.02 15 3 12쪽
13 살아났다. 24.09.01 18 3 7쪽
12 죽임을 당했다 24.08.31 16 3 7쪽
11 금 화 두 개 24.08.30 17 3 11쪽
10 망상 깊은 밤 24.08.23 17 3 10쪽
9 주량의 한계를 돌파해! 24.08.23 20 3 10쪽
8 내가 어떻게 보이는 걸까 24.08.23 14 3 9쪽
7 나는 이제 잉여 인간이 아니다. 24.08.23 14 3 10쪽
» 번개는 베리어보다 강하다. 24.08.20 15 3 11쪽
5 파티 모집 끝 24.08.12 17 3 10쪽
4 여자친구 두 명 24.08.12 20 3 10쪽
3 마왕은 한 명이 아니었다. 24.08.10 17 3 11쪽
2 이 세계 특전의 성능 24.08.08 23 3 11쪽
1 이 세계에 가게 된 경위 24.08.07 3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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