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 치는 혀를 잘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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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하크
작품등록일 :
2024.08.05 07: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7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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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62

작성
24.09.1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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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듀오

DUMMY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검은 하늘이 점차 푸른 빛을 띄기 시작했다.

우리는 점 점 더 조초해졌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무르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인간에게 자유 의지란 없는 것이다.

과거의 선택에 의해 아니 그보다 수많은 선택에 의해 지배 당하는 인생인 것이다.


해가 떴다.

사실 여전히 하얀 기사는 오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던 거였는데, 슬슬 졸려오기 시작했다.

분명 어둠이 깊었을 때에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는데 하늘이 엷어 지면서 점점 졸리더니 해가 떠서 세상을 강렬하게 비추자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저기, 시온....."

"응?"

"피곤해....."

"나도........"

"어."

시온은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라서 단답으로 끝냈다.

사실 시온도 지금 졸음이 쏟아져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 상당히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해가 뜨고 날씨가 뜨거워지니 사람들이 몰려왔다.

오늘은 하얀 기사와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 마을의 힘 있는 사람들이 이 마을을 팔아 넘기기 전에 우리가 하얀 기사를 쓰러뜨려서 없던 일로 만들어야 한다.


"zzzzzzzz~."

네요가 잠 들었다.

"나, 참."

사라를 보니 눈을 뜨기 힘들어 하고 있었다.

"저기 사라."

"응?"

"일단 자는 게 어떨까?"

"왜, 그럼 안 되잖아."

"지금은 일단 자고 일어나고 난 다음에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정말,,,,, 그래도 되?"

"음."

사라는 어 이상 대답할 기운조차 없는 지 곧바로 풀 썩 주저 누워 버렸다.

잠깐 눈꺼풀 앞의 태양 빛 때문에 힘들어 하는 듯 했지만 금방 잠 들어서 편안해 보이는 자태가 되었다.

"아, 나도 이제 편히 쉬어야겠다."

시온은 쓰러졌다.

정말 잠이란 것은 쓸데없는 시간에만 위세를 떨치는 것 같다.


꿈을 꾸었다.

어디론 하로 향하고 있었다.

무서운 심연이었다.

공포 밖에는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단지 나 혼자 눈을 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어났다.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로 시온은 있었는데, 하얀 기사가 바로 앞에 있었다.

녀석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온은 무척 겁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하얀 기사를 올려다 봤는데 하얀 기사는 당황 한 것 같았다.


"어째서 살아 있는 거냐."

시온은 할 말이 없었다.

시온의 주변에는 하얀 기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게 마을 사람들도 없었다.

하얀 기사의 허리 춤에는 무언가 서류처럼 보이는 두루마리가 있었는데 그걸로 보아 시온이 자는 도중에 이미 마을은 녀석에게 팔려나간 듯 보였다.

시온은 당황했다.


"저기,,,,,,, 제게 용건이 무엇이죠?"

시온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무 말이나 했다.

미친 채 하면 하얀 기사가 그냥 돌아갈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내심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사의 자존심은 시온의 마음 속 그것 과는 다른 것이었다.

하얀 기사는 시온을 내리쳤다.

하지만 시온은 곧바로 점프해 피했다.

"너는 먼저 무릎을 꿇었어야 했다."

시온은 이해했다.

그리고 정말 방금 그랬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있었다.

녀석은 말을 타고 다닌다.

그럼 녀석의 말의 다리를 치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하얀 말의 다리나 몸을 치는 순간 분명히 시온의 머리가 먼저 박살 날 것이다.

그렇기에 바로 앞에 약한 부위가 뻔히 보이는 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단단해 보이는 갑옷으로 둘러 싸여진 높은 곳에 앉은 기사의 몸을 공격할 수 밖에 없었다.


전투는 계속 되었다.

하지만 주도권은 계속 하얀 기사에게만 있었다.

시온은 오로지 끌려 다니기만 했다.

사실 당연한 것이었다.

하얀 기사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무게가 150kg은 되어 보인다.

게다가 그는 갑옷도 입었고 말도 타고 다닌다.

이로 인한 체급의 높이는 어마 무시할 것이다.

그에 비해 시온의 체중은 70kg 전후일 것이다.

가벼운 칼의 무게를 더해 봤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게다가 기사의 스피드도 빨라서 시온하고 막상막하의 대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온은 최대한 녀석이 휘두르는 검을 자기 검으로 막지 말고 가능한 한 피해야만 했다.

검으로 막으면 한 순간에 자꾸 자기 몸이 멀리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온은 최대한 피했다.

시온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흡사 사람의 파리채를 피해 날아 다니는 파리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 탓에 지쳐오기 시작했다.

시온은 생각했다.

' 이러다가는 진짜 지쳐서 다시 죽게 생겼다. 그래 말의 다리를 공격하자, 운이 좋으면 그와 동시에 상대가 휘두르는 검도 피할 수 있을 지도 몰라. '

그는 자기 생각대로 한 순간에 실행했다.

말은 비명을 지르며 경련을 일으켰지만 3차원 세계의 현실은 시온의 머리 속처럼 녹록하게 굴러가지는 않았다.

하얀 기사의 검이 자기 머리로 날아 오는 것을 보고 시온은 단념했다.

자신의 두개골과 두뇌가 그의 쇠덩이에 부서지고 으깨지고 터지는 것이 머리 속에 선명히 보였다.

두 눈은 여드름 압출하는 것 처럼 빠지고 피부는 찢어졌다.

하지만 그는 단념했다.

눈을 감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는 이제 자기가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눈을 뜨자 아직 전장이었다.

검이 날아 와야 했을 옆을 보니 네요가 장막을 치고 하얀 기사가 휘두르는 검을 막아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요!"

"싸움에 집중해!"

하얀 말을 쓰러지고 있었고 하얀 기사도 동요한 것이 느껴졌다.

그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는 틈을 나 녀석의 손목을 절단했다.

놀라우리 만치 깔끔하게 절단되었다.

녀석의 이제 검이 없다.

나머지 손목도 자르려고 했지만 녀석이 방패로 막았다.

그래서 나는 다리도 잘라 버렸고 그렇게 계속 공격하다 보니 녀석의 오체를 다 분쇄할 수 있었다.

검으로 녀석의 배를 검으로 저어서 내장들이 다 자기들끼리 섞이게 만들었다.

머리가 없는 남자라 어떻게 해야 확실히 죽는 것인지 모르겠어서 이리도 잔인한 짓을 감행했다.

오체를 분쇄시켜버렸는데 이대로 살아 있으면 너무 잔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승리 했다.

온 몸이 피로 젖어 있었다.

녀석의 피였다.

너무 간단하게 죽은 사람의 목숨이었다.


갑자기 네요가 물었다.

"시온."

"응."

"시온의 칼은 어디서 구한거야?"

"어? 그건 왜?"

"그게... 너무 날카로워. 말도 안 될 정도로."

"그래? 그런 건가?"

"기사의 투구도 한번에 부쉈고 갑옷을 종이 자르듯이 계속 도륙 내었잖아. 이런 게 있다는 이야긴 들어본 적도 없어."

"그렇구나."


나는 심드렁 하였다.



작가의말

성실한 작가가 되겠습니다.

저를 채찍 질 해주십시오!!!


아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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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메이드 로그 24.09.16 3 0 11쪽
23 달의 망상 24.09.14 7 0 6쪽
22 산속 옹달샘 24.09.13 10 1 7쪽
21 아가씨 24.09.13 12 2 7쪽
20 기사가 되고 싶어요 24.09.11 15 3 11쪽
19 감옥 24.09.11 14 3 7쪽
» 듀오 24.09.10 14 3 7쪽
17 폭풍전야 24.09.06 15 3 5쪽
16 기사의 눈 24.09.04 15 3 9쪽
15 하얀 기사 24.09.03 17 3 6쪽
14 확신했던 거에요 아름다운 착각이었어요 24.09.02 15 3 12쪽
13 살아났다. 24.09.01 18 3 7쪽
12 죽임을 당했다 24.08.31 16 3 7쪽
11 금 화 두 개 24.08.30 17 3 11쪽
10 망상 깊은 밤 24.08.23 17 3 10쪽
9 주량의 한계를 돌파해! 24.08.23 20 3 10쪽
8 내가 어떻게 보이는 걸까 24.08.23 13 3 9쪽
7 나는 이제 잉여 인간이 아니다. 24.08.23 14 3 10쪽
6 번개는 베리어보다 강하다. 24.08.20 14 3 11쪽
5 파티 모집 끝 24.08.12 17 3 10쪽
4 여자친구 두 명 24.08.12 19 3 10쪽
3 마왕은 한 명이 아니었다. 24.08.10 17 3 11쪽
2 이 세계 특전의 성능 24.08.08 23 3 11쪽
1 이 세계에 가게 된 경위 24.08.07 3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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