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시온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러게 녀석이 그런 말을 하고 갔다면 정말로 금방 이곳으로 올 텐데."
"우리 멀리 멀리 도망갈까?"
"사둔 집은 어쩌고?"
"지금 집이 걱정이야? 일단 살고 봐야 할 거 아니야!?"
"그러게 정말......."
한 달 뒤라고 했었나?
눈 앞이 깜깜하네....... 다시 싸운다고 해서 이길 자신도 없는데 말이야.
"네요는...... 네요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아, 나.....! 나는...."
"우리는 한 배를 탄 거잖아. 그러니까 편하게 말해봐."
"그러니까....."
"참고로 난 아까 녀석과 다시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어."
"음......."
"천천히 말해봐."
"시온 그만 좀 해!!!!"
"어...?"
"네요가 자꾸 재촉하니까 말을 자꾸 못 하고 있잖아."
"아, 그랬구나."
조용히 기다렸다.
"다시 한 번 싸우면 안돼?"
"어?"
"그래 아깝다 아까워~ 다시 한 번만 싸워 보자 자고 로 무사가 포기하지 않아야지!!"
확실히 여자들이라 그런가 목숨을 건 싸움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의 등을 떠 밀었던 것은 사라였지....
나는 천사 님과 오래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얘네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시간이 정말 잠깐이었겠구나.
나는 곧바로 대꾸했다.
"내 말 안 들렸어?"
"혼자 다시 싸우라는 게 아니야."
어?
뭐라고?
너 설마.
시온은 네요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나와 함께 다시 한 번 싸우자는 거야. 나의 베리어와 함께."
사라도 놀란 얼굴이었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는 '생각해 볼게' 라던가 '말은 고맙지만 그건 안 될 것 같아,' 가 정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 우리 함께 싸우게 될 날까지 열심히 해 보자."
순간 사라가 울컥 하더니 크게 말했다.
"음! 그럼 나도 같이 싸우게 해줘!"
"뭘 어떻게 할 건데?"
"시온, 네가 몰라서 그렇지 나도 할 수 있는 거 많아! 나도 전에 닌자로 열심히 돈 벌러 활동 많이 하고 다녔다고?! 네요 너는 알지?!"
"음, 알아."
하지만 만약 사라 까지 죽으면 그때에는 정말로 모두 죽을 텐 데.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는 이런 상황 속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무릇 남자의 말 한 마디는 세상을 창조하는 법이다.
지금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 우리 앞으로는 피 보는 일 없이 이기기만 하면서 살아가자!"
"음 (사라와 네요가 함께)"."
그 후로 우리는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많이 먹으며 매일 매일 풀 타임으로 훈련을 했다.
훈련은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엉성했지만
점차 우리가 서로 어떤 능력이 좋은 편이고 어떤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지를 알게 되자 어떤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을 지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했다.
여자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씻고 쉬고 자고 있을 때에도 시온은 조금의 여력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훈련을 계속 했다.
그러다가 정말로 밖에서 기절도 했는데 일어나 있을 때에는 온 몸이 뽀송뽀송하게 되어 있었고 침대에서 잠옷이 입혀져 있는 채로 일어났다.
그런 하루들이 게속 반복되자 이젠 더 이상 떨어져 지낼 수 없는 사이들이 되어 있었다.
우리들의 집은 산림 속에 있다.
공기가 아주 좋은 곳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은 그런 곳이 아니다.
머법으로 움직이는 공장들이 있고 또 모험가들의 길드도 있고 한 그곳에 사람들이 많이 들 산다.
우리가 그렇게 길드로 갈 때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세인트 왕국에 마을을 팔아 넘기자고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었다.
초반에 그렇게 하자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편이 우리 살기에 좋아질 수도 있을 거라도 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곳 사람들이 이 곳에 이주하면 들어오는 돈 때문에 경제가 좀 좋아질 수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별로 관심이 없었다.
단지 나의 자존심 문제였을 뿐이다.
이번에는 이기고 싶다.
내 혼자 힘은 아닐지라도 꼭 이기고 싶다.
생각해 보면 나는 1대 1 대결이라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녀석은 말을 타고 있지 않았는가.
그 말 녀석의 달리기 속도가 녀석에게 큰 유리함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 않았는가?
내가 더 한 명 많은데 왜 정정 당당이냐고?
저번에는 녀석이 한 명 더 많았느니 이번에는 내 쪽이 한 명 더 많아야 정정 당당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정정 당당히 내 편에서 더 수를 늘려서 대결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대결의 날이니 우리는 꼭두새벽부터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이 오자마자 기습할 작정이었다.
우리는 가져 온 도시락을 먹으며 오랫동안 기다렸다.
모두가 긴장해서 인지 먹으면서 대화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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