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산삼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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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몰아
작품등록일 :
2024.08.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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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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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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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남남으로 만나서

DUMMY

“오빠. 일어나. 회사 가야지.”

“..몇 시야?”

“여덟 시 반.”

“뭐? 벌써?”


회사까지 빠르게 차를 몰면 20분 안에 어떻게든 갈 수 있으니까 대충 씻고 옷 갈아입고 나가면 지각은 면할 수 있다.


“푸흡.”

“아-.”


망할. 이런 장난에 속다니.


“더 잘래.”

“일어나. 다인이 어린이집 보내야지. 육아 휴직의 본분을 지켜야 하지 않겠어?”

“너는?”

“나는 육아 휴직 아니잖아. 사장이지”

“좀만 더 잘래.”

“많이 잤어. 일어나.”


정말이지 딱 십 분만 더 자면 좋을 것 같은데.


“아빠. 일어났어요?”

“응. 다인아. 일루와 아빠랑 좀 더 자자.”

“안돼요오. 이러다 늦는단 말이예요오. 아빠 일어나요오.”


딸까지 가세해서 나를 깨워댔다.


“으짜짜짜-.”


어차피 다인이 보내놓고 또 자면 되니까 일단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렇게 양치랑 세수시키고 우유 먹이고 옷을 갈아입힌 다음 머리를 묶어주고 나니 아홉 시 이십 분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버님이 나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은호도 안녕?”

“은호야. 안녕하세요-. 해야지.”

“안냐세여.”


아파트 어린이 전용 정류장에서 만난 은호 엄마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는데-.


“다인이 엄마는요?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예. 청소하고 집안일 하고 있을 거예요 하하.”


물론 지금쯤 소파에 누워서 인스타를 보고 있을 테지만.


“근데 아버님은 참 자상하신 것 같아요. 보통 아빠들은 육아휴직이라도 애 등원까지는 안 시켜주잖아요.”


내 주변에 육아휴직을 쓴 사람은 나 혼자라서 잘 모르겠다.

아니 근데 잘 모르는 아줌마와 대화를 하자니 슬쩍 불편한데, 왜 계속 말을 거는 건지.


“안녕하세요! 다인이. 은호. 안녕?”


구세주와 같은 어린이집 차가 도착했고, 다인이에게 인사를 나눴다.

씩씩하게 어린이집 차에 타는 우리 딸의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들어가세요.”

“네. 들어가세요.”


그렇게 은호 엄마와의 인사를 마무리로 집에 올라오니, 역시나 와이프는 소파에 아주 편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오늘 뭐 해?”

“나? 오전에 운동 갔다가 들어와서 이것저것.”

“운동 몇 신데?”

“이제 슬슬 가야지. 아오. 귀찮아. 그냥 가지 말까.”


말은 저렇게 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탓에 헬스장은 빼먹지 않고 가더라.

아니 근데 매일 매일 헬스장을 다니는데 왜 뱃살은 안 들어가는 걸까.


“오빠는? 일하러 가?”

“가야지. 이러나저러나 숙지황 작업은 해놔야 하니까.”

“맞네-. 장사 준비도 해야겠네. 하-. 어쩔래? 온라인으로도 팔 거야?”

“온라인도 좋기는 한데, 광고비가 너무 커. 그렇다고 광고 안 하면 심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지도 못할 거고.”

“맞지? ROAS만 어느 정도 나와주면 해볼 만한데 처음부터 잘 나올 리도 없고. 괜히 광고 대행사들 배만 불릴 것 같단 말이지.”

“SNS 마케팅은 또 위험하고.”

“그치? 후기 광고는 안 돼.”


지황을 싼값에 살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상품으로 만들어 팔려고 생각하니 막막하긴 했다.

생각해보면 무려 200만원짜리 고가품이다.

와이프 주변의 정신이 조금 나간 것 같지만 아주 고마운 남의 집 여자 세 명이 두 박스씩 사간 게 기적이다. 


“근데 판매가가 높아서 광고 효율은 괜찮을 것 같은데.”

“택배 파손 분실 보험도 생각해야지. 우리가 아무리 200만원짜리라 우긴다고 그만큼 보장해주는 게 아니니까.”

“하긴, 광고 키워드도 어렵긴 하다. 다이어트와 관련된 건 못쓰니까.”

“흠-. 일단 몰이나 하나 열어볼까? 네이버? 카페24?”

“네이버가 편하긴 한데 수수료가 좀. 카페24는 월 이용료가 부담이고.. 후. 천천히 생각해보자.”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면 뭐 하랴.

판로가 마땅치 않은데.


‘하-. 근데 판매가가 너무 비싸단 말이야.’


30포에 200만원이면 한 포에 6만 7천원꼴이다.

이 한 포가 80mL니까 1mL, 즉 한 방울에 8400원 정도다.


‘어렵네.’


일단 미친 척하고 첫 작품을 200만원씩 주고 팔긴 팔았는데, 그 후가 진짜 문제였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이 될 수도 있으니까.


“사장님!”

“예-. 어서 오세요.”

“술 좀 많이 사 가려고요.”

“얼마나?”

“아-. 잠시만요.”


일단 지황을 찔 때 쓸 막걸리를 사러 하양 양조장에 왔는데, 얼마나 사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보민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전데요. 구증구포 숙지황 어떻게 만들어요?”

“있어봐라. 내 통화 끝나고 문자로 보내주께. 니 근데 신영에서 좋은 지황 다 긁어 갔다매?”

“에이. 아니예요. 500근밖에 안 샀어요.”

“내가 금마 한테 나중에 따로 살 거라고 좋은 놈들로만 빼놓으라 한 거 니가 쏙 가져갔다던데?”

“진짜요? 죄송해요. 고르다 보니 그랬나 봐요.”

“쯔-. 니 근데 진짜 잘 샀다. 이제 그 값으로 지황 못 사는 거는 아나?”

“단가 많이 올랐어요? 지황이 그렇게 잘 나가는 약재는 아니잖아요.”

“저 어디 약 회사에서 전국에 있는 지황은 싹 다 긁어가고 있는 모양이라. 니 한테까지 연락이 가겠나마는 지금 시세는 근당 25,000원은 받아도 되니까 알고는 있어라.”


물론 나는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게 진짜 현실이 되네.


“30%나 올랐다고요?”

“야이씨 이것도 없어서 못 판단다. 지금 동광이 알제? 금마는 잘 팔리지도 않는 거 누가 대량으로 산다카길래 좋다 카면서 팔아뿌가지고 지금 배 아파 죽을라칸다. 니 풀꾼이 약재 상태는 알제? 개판인거. 금마가 가지고 있는 개판 오분전 지황이가 예쁘디예쁜 동광이네 지황보다 비싸게 팔릿다카면 말 다한 거제?”

“어후-. 동광 사장님, 전화 한 통 드려야겠네요.”

“함부레이. 고마 놔두면 된다. 세상사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지. 구증구포 방법은 문자로 보내 놓으께. 끊는다.”


역시 믿음과 신뢰의 상태창.

그나저나 안 그래도 지황을 너무 많이 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냥 250근 정도는 팔아버릴까.

저온 창고에 보관해두면 오래 두고 쓸 수 있긴 하지만 판매 난이도가 높은 200만원짜리 다이어트 한약만 만들 것도 아니니까.


―부우웅


그때, 보민 사장님께 문자가 왔다


――― 

1. 가는 뿌리와 푸른 잎사귀를 짓찧어 짜서 즙을 낸 다음에, 지황을 담가 빛이 검기를 기다려서 말린다.

2. 처음에 잠깐 술에 담가 윤기 통하게 하고, 포대에 넣어서 시루에 안치고는, 그 포대 위에 물에 불린 쌀 10여 알을 놓고, 베로 덮고 찐다.

3. 두 번째부터는 술에 담그지 않고 다만 술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추신 : 만약에 시루 굽이 짧아서 솥 물이 끓어올라서 지황을 달이게 되면 쓸 수 없게 되니 주의할 것.

 

――― 


이게 참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조금 어려운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술을 끓여서 달이면 된다는 말이겠지.


“사장님, 그냥 2L짜리로 한 박스 주세요.”

“예에.”


막걸리야 뭐 남으면 내가 마시면 되고 모자라면 오늘처럼 양조장에 들러서 사면된다.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

시행착오만 있을 뿐.


“보자 보자.”


건강원 한 켠에는 대체 무슨 작업을 했는지가 궁금한 500L짜리 대형 솥이 있었다.

물론 저걸 쓴다면 지황 500근을 한 번에 쪄낼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이 비싼 지황을 할 줄도 모르면서 다 쪄낼 수는 없기에 적당한 게 없는지 창고를 뒤적이니 시골집에는 하나씩 다 있는 검은 무쇠솥이 있었다.


‘조금만 해보자.’


일단. 막걸리를 조리용 스테인리스 볼에 부어 넣고 지황 3kg을 넣을까 하는데-.


“이야. 심대리야. 잘해놨네.”

“사장님! 어쩐 일이세요. 안 그래도 문자 보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전화드려볼까 말까 하고 있었어요.”

“고마 지나가는 길에. 술에 담그려고?”

“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소량으로 해보려고요.”

“좋지. 근데 니 1번은 와 안했노?”

“헤헤. 괜찮지 않을까요?”

“괜찮지가 않지. 자고로 법대로 한 거랑 안 한 거는 겉으로는 모르지만 써보면 다 티가 난다. 자.”


옳은 말씀을 하시면서 보민 사장님는 초록색 액체가 들어있는 생수병 하나를 건네셨다.


“1번에 쓰는기다. 이거 참. 돈을 받자니 약재가 아니고, 안 받자니 버릇 나빠질까 걱정이고.”

“에이. 제가 그냥 못 보내드리죠. 사장님 막걸리 괜찮으시죠? 오신 김에 막걸리 한 잔 드시고 가세요!”

“막걸리? 좋지.”


보민 사장님은 사람이 진짜 좋으신 분이다.

업계 어른다운 어른이랄까.

물론 가끔 수틀리실 때가 있으니 사 온 막걸리로 술상을 보면서 가져다주신 1번 재료는 슬쩍 챙겨 넣었다.


“족발 괜찮으시죠? 요 앞에 강원도래요 미니 한방 족발.”

“좋지. 아 있으봐라 내가 전화하께. 어. 성균이가 여 하양 건강원인데 미니 한방 족발 대자로 세 개 가지고 온나. 어. 그래.”


···. 왜 때문에 족발 대자가 3개?


“아따. 안주 오기 전에 한 잔 무보까? 심대리 니도 앉아라.”

“예.”


일단 다 이유가 있으셔서 하신 것일 테니, 조용히 술잔을 채워드리고 내 잔도 채웠다.


“크- 좋네. 오늘 떠온기가?”

“예. 방금이요.”

“술맛 좋네. 보자-보자-. 큰 상 하나 없나? 돗자리랑.”

“잠시만요. 창고에서 본 것 같아요. 돗자리는 차에 있고요.”

“함 가져와 봐라.”


가끔 사장님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일단 군말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맞다.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이 오거든.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좋네. 상은 여 펼치고 돗자리도 깔아라.”


사장님을 따라나서서 건강원 정문 앞에 상을 펼치고 돗자리를 깔았다.


“여어! 심대리! 축하한다!”

“성공했네 성공. 이제 심사장이라 불러야겠네.”

“근데 내 여는 진짜 처음 와보네. 와 그라꼬?”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근처 굵직한 약재상 사장님들이 우르르 몰려오셨다.

각자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오셨는데-.


“니. 개업 고사도 안지냈제?”

“사장님···.”

“으이구 대따. 준비나 도와라.”


그렇게 사장님들이 각자 사 오신 돼지머리며 과일이며 떡으로 고사상이 차려졌다.


“신기보우비무후간 영업번창 대길기원 근이청작포해지천우신 상 향”


보민 사장님의 진행 아래 축문을 읊고 절을 올렸다.


“번창해레이.”

“어려븐거 있으면 말하고.”

“성공해서 우리 약재 니가 다 사가뿌라.”


사장님들이 한 분씩 덕담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이렇게까지 챙겨주실 줄은 몰랐는데.


“보민아 다 됀거제? 먹으면 되나?”

“술은 이게 다가? 에헤이 이걸 누구 코에 붙이노?”

“김치 없나 김치.”


물론 이 핑계 삼아서 대낮부터 술 한잔 거하게 드시려고 오신 것 같기도 했지만.


“어- 탁이가. 여 하양 건강원인데 막걸리 3짝 가따주라. 결제는 여 사장이 할기다. 어. 니도 괜찮지. 그라모 다섯 짝 가온나. 어.”

“일출이제? 여 회 좀 낙낙하게 떠온나. 매운탕하고.”

“교촌아. 치킨 한 여섯 마리만 튀겨와 봐라. 어. 여 하양 건강원. 뭐 맡겨놓고 니도 오든동.”


처음에는 약재 사장님 10분 정도의 자리였는데, 어느 순간 하양에서 가게를 하시는 사장님들도 한 두 분 모여들더니 인원이 거의 스무명이 넘어갔다.


“여 와서 앉을 거면 저 돼지머리에 돈 꼽고 앉으야 된데이!”


이게 참 타의적으로 당한 개업이식에 기분이 몽글몽글 해졌다.

사실 이런 자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신경 쓰고자 하면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다.

그런데 배테랑 사장님들이 모이니 마치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른 듯, 뚝딱하니 뚝딱이었다.


“야- 심대리야. 사람들 더 취하기 전에 한마디 해라.”

“예. 안녕하십니까. 사장님들. 심만휘입니다. 저를 심대리로 불러 주시는 사장님도 계시고, 오며 가며 낯이 있는 사장님들도 계시네요. 앞으로 정말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자. 선 김에 노래도 한 곡 해봐라.”

“예! 심대리가 사장님들을 위해 한 곡 하겠습니다. 김종환의 남남으로 만나서!”


이런 좋은 자리에 노래가 빠질 수 없으니 막걸릿병에 숟가락을 꼽아 휴대폰으로 MR을 튼 후 노래를 시작했다.


“남남으로 만나서~ 살아왔던 날 속에~”


그렇게 한창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데-.


“···. 오빠?”


와이프가 왔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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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4 no****
    작성일
    24.09.04 22:34
    No. 1

    ㅋㅋ
    얼렁뚱땅 노인네들 놀이판이 되고...
    지역사회의 정이기도 하고 또 사회생활의 인맥 다지기도 하고 ...
    근디 건강원치곤 뻐쪄지근하이 판이 커졌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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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봄. +2 24.09.17 258 10 12쪽
30 기레기. +3 24.09.16 297 12 13쪽
29 새로운 시작. +1 24.09.15 324 14 13쪽
28 사고 수습 +2 24.09.14 366 9 13쪽
27 전문가 위에 전문가. 24.09.13 397 15 13쪽
26 선수는 선수를 알아 본다. +1 24.09.12 432 15 13쪽
25 다다익선. +1 24.09.11 460 14 13쪽
24 부자 +1 24.09.10 505 17 13쪽
23 이게 맞나? +1 24.09.09 515 18 12쪽
22 전화위복. +2 24.09.08 537 20 13쪽
21 말이 씨가 된다. +1 24.09.07 527 22 13쪽
20 내 사랑. +1 24.09.06 522 20 13쪽
19 불시 점검 +3 24.09.05 518 20 13쪽
18 할 수 있다. +1 24.09.04 524 18 13쪽
17 이심전심. 24.09.03 567 19 13쪽
16 소매 넣기. +2 24.09.02 648 17 13쪽
15 좋은 인연. +1 24.09.01 674 20 13쪽
14 싸고 좋은 물건 24.08.31 740 23 12쪽
13 나 삐졌어. 24.08.30 762 22 13쪽
12 카운트 다운 24.08.29 787 24 13쪽
11 은호 미워. 24.08.28 829 23 12쪽
10 구지황 +1 24.08.27 851 20 13쪽
» 남남으로 만나서 +1 24.08.26 900 24 13쪽
8 성투 +1 24.08.25 927 28 13쪽
7 다이어트 약 +3 24.08.24 966 26 13쪽
6 그런 거 없다. +3 24.08.23 1,021 26 13쪽
5 난 괜찮아. +3 24.08.22 1,068 25 13쪽
4 땡 잡았다. +3 24.08.21 1,146 26 12쪽
3 나도 사장. +2 24.08.20 1,300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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