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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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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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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긴급 투입(3)

DUMMY

15화 긴급 투입(3)


잠시 후 안도와 감사의 채팅이 올라왔다.


「안병훈: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김복남 사장은 정말 사람이 좋아 보였습니다.」


커다란 수익에 대한 미련이라기보다 정말로 김복남의 인상이 좋아 보였던 듯했다.

그리고 보면 나는 김복남이라는 인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얼굴을 알 수 없으나 사기꾼이 얼굴에 자기 정체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는 건 잘 알았다.


“아직 돈을 뜯긴 건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죠. 이번 일을 경험으로 삼아서 앞으로 더 조심하면 될 겁니다.”

「안병훈: 예, 도 선생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그는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것보다, 믿었던 사람이 자신에게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 게 더 힘든 것 같았다.


“김복남에 대해서 아시는 걸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안병훈은 한차례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이야기했다.

김복남은 사십 대 중반이었으나 얼핏 보면 이십 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그곳의 금융기관에서 일하다가 귀국했다고 한다.

귀국 후 BN 파트너스를 설립해서 한국의 능력과 재능이 있으나 형편이 어려운 젊은 사업가들의 투자를 돕는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안병훈: 정부의 고위 관료나 한국당 서울시당의 위원과도 큰 친분이 있었습니다. 그들과는 십 년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하더군요. 서로 귓속말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 보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누군지 아나요?”

「안병훈: 한 명은 김영현 서기관이었고, 한 명은 박성호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이었습니다.」

“꽤 구체적으로 기억하는군요.”

「안병훈: 커험······ 사실 나중에 직접 접촉하고 싶어서 이름과 직책을 기억해 두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사기를 당하는 와중에도 그 역시 딴생각하고 있던 셈이니까.


“오늘 이후로 김복남과 연락을 끊으십시오. 혹시 안병훈 님과 같은 상황인 분들을 알면 연락해서 사실을 알리셔도 좋습니다.”

「안병훈: 몇몇은 명함을 교환했으니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분풀이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안병훈: 앗······ 예.」


마음을 들켰다는 듯 당황하는 채팅이 올라왔다.


‘역시······’


안병훈이 분한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BN 파트너스와 김복남은 평범하지 않았다.

괜히 분풀이한다고 나서다가 된서리를 맞을 수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열심히 하던 일을 하세요. 그러다 보면 좋은 일도 있을 겁니다.”

「안병훈: 제가 너무 서두르다가 크게 낭패를 볼 뻔했습니다. 다시 한번 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는 잔뜩 풀이 죽은 듯한 채팅을 마지막으로 방송에서 나갔다.


‘정부의 서기관과 한국당의 서울시당 위원이라고?’


10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했지.

그렇다면 화폐개혁으로 인해 김복남이 화교 상인들의 대리인으로 나섰을 때쯤인가?


띠링-


잠시 생각에 잠겼을 때 백연희가 접속해 왔다.


‘새벽인데 바쁘네······’


창밖을 보니 어느새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역시 인연이 계속 이어지는구나.’


한때 이제는 백연희가 내 방송에 접속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착각이라는 걸 증명하듯 백연희의 이름이 접속자 리스트에 떴다.


“백연희 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백연희: 후후후, 정말 신기하네요. 어떤 때는 몇 년이나 접속이 안 되더니, 요즘은 자주 접속이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도선생님의 방송은 종잡을 수가 없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접속한 이후 한 달 정도가 흘렀다며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접속된 걸 신기해했다.

사실 나 역시 백연희의 접속이 반가웠다.

내 부탁을 착실히 들어줘서 백도 재단을 설립하고 제대로 운영했다.

덕분에 어머니는 췌장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치료를 받고 있다.


‘두 달 후면 어머니도 퇴원할 수 있다.’


비록 내 부탁이기는 하지만, 백연희가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어머니의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했을지 몰랐다.

게다가 그녀가 후원한 땅으로 인해 수백억 원의 현금이 들어왔다. 덕분에 지금 봉은사 앞 200억짜리 건물의 주인이 됐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줬지만, 그 이상으로 도움을 받았다.


「백연희: 도선생님은 혹시 저를 매일 지켜보시는 거 아니에요?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 때면 항상 이야기할 수 있네요.」


백연희의 말에 또 무언가 힘든 일이 생겼다는 걸 알았다.


‘역시 예상대로구나.’


원래대로라면 화폐개혁도 무사히 넘긴 그녀는 앞으로 큰 어려움 없는 순탄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그런데 어렵고 힘든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마치 무언가 그녀의 정해진 앞날을 방해하는 것 같아.’


여기까지 생각하자 소름이 돋았다.

그렇다면 내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쓸데없는 생각은 나중에 하자.’


이 모든 의문은 스트리머 등급이 올라가면 풀릴 듯했다.


“무슨 어려움이 있나요? 단수철과 손잡으면서 화교 상인들의 문제는 해결된 게 아닌가요?”

「백연희: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그녀의 수심을 읽을 수 있는 채팅이 올라왔다.


“평소처럼 저에게 속시원하게 털어놓으십시오.”


백연희는 항상 나에게 격의 없이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숨김없이 자신이 겪는 문제를 이야기해 주었다.


“화교 상인들이 내세운 김복남이 어째서인지 백연희 님이 구매하려는 땅을 선점한다고요?”

「백연희: 예, 그뿐 아니라 김복남이 구매한 부동산은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데, 우리가 구매한 곳은 항상 문제가 생겨서 절차가 늦어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원래 화교 상인들이 본격적으로 부동산 구매에 나서기 전에 단수철과 힘을 합쳐서 단숨에 상황을 마무리지으려던 계획은 엉망이 됐다.


행정절차는 일단 제쳐두고 백연희가 사려는 부동산을 선점한다면?


“내부 정보가 새는 거 아닐까요?”

「백연희: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몇몇 수상한 놈들을 퇴출했지만, 소용없었어요.」

“흐음?”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누군가 노골적으로 김복남을 지원하는 게 분명했다.


‘가만······’


방금 안병훈과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다.


‘김복남과 굉장히 친해 보였다는 두 사람이 있었다고 했지?’


십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다.


“혹시 김영현이나 박성호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채팅창이 잠시 멈췄다가 올라왔다.


「백연희: 박성호라고요?」

“김복남과 그 두 사람이 꽤 친분이 있을 겁니다. 혹시 마음 집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김복남을 아니, 그 뒤에 있는 화교 상인들을 돕는 게 분명합니다.”

「백연희: 박성호······ 설마······?」

“역시 짐작이 가는 인물이 있군요?”

「백연희: 죄송한데 먼저 방송을 나가도 될까요?」


그녀의 말에 정답을 맞혔다는 걸 깨달았다.

김복남의 투자 사기에 끼어들 정도라면 웬만한 인연이 아니었다.

그러니 예전부터 그를 돕거나 유착관계가 있었으리라.

안병훈 이야기에서 짐작했던 것들이 사실에 가까운 듯했다.


“마침 저도 방송을 마치려 했습니다.”

「백연희: 조만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게요.」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내 추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으니까.

백연희가 급히 방송에서 나갔고, 나 역시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잠이 들었다.


**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는 계속 인기를 끌면서 어느새 4화까지 방송됐다.

매번 형철이 방송에서 콘텐츠가 종료되면 내가 설립한 ‘도 기획’의 너튜브 채널에 영상이 올라갔다.

그린란드 TV가 국내 1위의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국제적인 너튜브에 비하면 시청자 규모가 작았다.

평소 인터넷 게시판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마스터 오프 배틀필드에 관심을 보였던 사람 중 인터넷 방송을 안 보는 사람들은 너튜브로 몰려왔다.


‘덕분에 조회수가 미친 듯이 올라가는구나.’


이대로 가면 ‘도 기획’의 너튜브 채널은 단숨에 메이저 채널이 될 수 있었다.

그동안 백연희가 방송에 접속하지 않았다.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 궁금할 때쯤에 사고가 터졌다.


“참가자 한 명이 다쳤다고?”

“그래, 그래서 완전 비상이야.”

“누가 다친 거야? 많이 다친 건 아니겠지?”


앞날이 창창한 방송인이 내가 기획한 콘텐츠에서 큰 부상이라니.

부디 크게 다친 게 아니기를 바랐다.


“다리를 접질려서 인대가 상했어. 몇 달 치료하면 된다고 하더라.”

“휴······ 그러면 다행이네. 혹시 장애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잘 치료받게 하고 비용은 모두 지급해 줘.”


형철이는 내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인데. 문제는 5화 방송 때 참가를 하지 못한다는 거야.”

“아니, 도대체 어쩌다가 다친 거야?”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는 내가 과거 그린란드 TV에서 방송할 때 기획했던 거였다.

콘텐츠의 재미도 재미지만 참가자의 안전에 꽤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끄응- 디지돈이 사고를 친 거야.”

“디지돈?”


1화 방송 때부터 지나치게 승부욕을 앞세워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던 스트리머였다.

그리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는 방송할 때마다 지나친 승리욕으로 몇 번이나 말썽을 일으켰다.

특히 피지컬을 겨루는 시합에서 반칙성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상대가 전 운동선수였거나, 운이 좋아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사고를 당한 여성 게임 스트리머 이유리는 운이 안 좋았다.


“이유리는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야. 그런 사람을 상대로 반칙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으니 다칠 수밖에 없잖아.”


형철이의 투덜거림이 이어졌다.


“이렇게 되면 신연경 선수의 팀이 꽤 불리하겠네?”


1화에 강태성이 배신을 했다.

콘텐츠적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신연경 선수팀의 인원이 한 명 빠졌다.

게다가 이번에 이유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머릿수부터 부족해졌다.


‘으음······’


어느 팀이 우승하든 콘텐츠만 재밌게 나오면 상관없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흘러가면 과연 콘텐츠가 재밌어질까?


“지금 신연경 선수의 팀이 지나치게 몰려있어. 블루칩 선수팀과 디지돈팀이 신연경 선수 팀을 먼저 떨어트리려고 손잡은 것 같아.”


그래서 1화부터 그런 배신 플레이가 나왔던 건가?

일부러 균형을 맞추려고 세 팀으로 기획했는데 한 팀이 먼저 무너지는 건 안 좋았다.


‘너무 재미없어지잖아?’


결과가 뻔히 보이는 승부만큼 재미없는 게 있을까?


“당장 다른 참가자를 알아봐야겠는데······”


여러모로 곤란해 보였다.

넷닌자 크루의 입김이 닿는 방송인은 참가할 리 없었고, 다른 방송인도 다른 콘텐츠로 바쁜 시기였다.


“다른 참가자를 찾을 필요 없어.”

“뭐? 이대로는 신연경 선수에게 너무 불리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불리한 싸움을 시키는 건 신연경 선수나 소개해 준 미루한테 미안한 일이라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콘텐츠의 재미를 살리려면 지더라도 팽팽하게 싸우다 져야 했다.


“혹시 생각해 둔 사람 있는 거냐?”

“그래.”


형철의 눈이 커졌다.


“역시 몇 수 앞을 내다보는구나. 그래서 누군데?”


녀석의 물음에 빙그레 웃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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