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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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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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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 크랙(3)

DUMMY

18화 크랙(3)


갑작스러운 고급 차의 등장에 놀라는 어머니를 태우고 새로 이사한 아파트로 왔다.

어머니에게 입원 중일 때 아파트를 샀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크다며 놀랐다.


“퇴원을 축하합니다!”


언제 왔는지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형철이까지 축하해줬다.


“고맙구나, 정말 고마워.”


어머니는 자신이 입원해서 나와 승아가 고생한 게 미안하다며 눈물지었다.


“방송을 다시 시작해서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날짜에 맞춰서 병원에 다니면서 편히 지내세요.”

“맞아. 오빠가 방송을 다시 시작하고 나서는 언제 가난했냐는 생각이 들 정도야.”


승아와 함께 어머니를 달랜 후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저녁을 차렸다.


“오늘 여기서 식사한다고 와이프한테 말하고 왔는데······”


형철이 녀석은 내가 요리한다고 하자 입맛을 다셨다.

요리 배우는 콘텐츠를 할 때 형철이도 함께 배웠지만, 녀석은 솜씨가 형편없어서 중도 탈락했다.

나는 요리 스승의 찬사를 받을 정도였고, 이후로 요리 콘텐츠도 자주 방송했다.

방송을 그만두고 3년 정도 요리를 하지 못했지만, 승아에게 가끔 해주면서 원래 솜씨에 근접했다.


‘어머니는 생선 좋아하시니까.’


밀가루를 입힌 생선과 여러 채소를 녹인 버터로 구운 요리인 뫼니에르를 준비했다.

동시에 한참 고기를 좋아하는 승아와 내 요리라면 뭐든지 좋다는 형철이를 위해서 양고기 스테이크의 일종인 코트 다뇨를 내놓았다.


“와아······ 이거 찍어서 인X타에 올려도 돼?”

“상관없어.”


한참 맛있는 요리를 먹는 걸 자랑하고 싶은 나이일 테니까.

승아가 신이 나서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렸다.

그 사진으로 학교에서 승아가 재벌가의 숨겨진 딸이라는 소문이 더 신빙성을 얻으며 퍼져 나가리라는 걸 이때는 알지 못했다.


**


“우리를 위해서 배신했다고? 아니야, 넌 너를 위해 배신한 거잖아?”

“우리 모두 지금을 잊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용서도 하지 말자.”

“신연경 팀장, 욕먹고 싶지 않다는 말은 이기고 싶지 않다는 말입니다.”


부상인 멤버 대신 긴급 투입된 도경훈은 여러 명장면을 남기며 시청자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와, 도사짜 안 죽었네. 방송 감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아.

└ 솔직히 갑자기 투입됐을 때는 방송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활약할 줄 몰랐다.

└ 마지막 점령지를 놓고 디지돈과 시합할 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블러핑하는 거 보면 놀랐다.

└ 덕분에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가 대박이 났다.

└ 무슨 소리야. 도사짜가 투입되기 전에도 시청자가 많았잖아.

└ 그때는 5만이 최대였다고, 하지만 도사짜가 투입되고 시청자가 10만이 넘었잖아.

└ 광고도 많이 붙었던데 돈 많이 벌었겠지?

└ 광고뿐이냐? 후원도 엄청나게 쏟아졌잖아. 킴구루가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받은 후원보다 더 많이 받았다잖아.


-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 너튜브에 올라온 영상도 대박이라더라.

└ 방송 끝나자마자 올리면 바로 조회수 1,000만 찍었잖아. 인급동에는 밥 먹듯이 올라가더라.

└ 그 영상 올라가는 채널도 구독자가 순식간에 늘었더라.

└ 벌써 구독자 100만 명이 넘었잖아. 전에 없던 속도인 것 같더라.

└ 국내 대표 OTT인 ‘영차’에서도 방송하던데······ 라이선스비로 얼마 받았을까?

└ 내가 예전에 OTT에서 일했는데 라이선스비로 보통 한 편당 2억은 줬어.

└ 이렇게 히트했는데 그것밖에 안 줬겠냐? 최소 5억은 넘을 거다.

└ 에이, 설마 그렇게 많이 줬다고?

└ 무슨 소리야? 작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불륜의 아침’도 편당 5억을 줬다는데.


방송이 끝났음에도 인터넷과 커뮤니티에는 계속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와 도경훈에 관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그 모든 글에는 시즌2 제작에 대한 염원과 기대를 담고 있었다.


**


“어라?”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가 예상보다 잘 풀려서 ‘도 기획’으로 명명한 기획사의 직원을 모집할 준비를 할 때 접속자를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미트 데쉬무크?”


나에게 비트코인의 달콤함을 느끼게 해준 데쉬무크의 접속이었다.

동생과 경영권 분쟁으로 내 조언을 들은 후 오랜만의 접속이었다.


“오랜만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반가움이 섞인 인사에 데쉬무크의 채팅이 바로 올라왔다.


「데쉬무크: 오랜만 정도가 아니라 5년 만이구먼.」

“시간이 빠르군요. 벌써 그 정도 시간이 지났다니.”


그렇다면 그는 2015년 정도의 시대에서 접속해 온 셈이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데쉬무크: 5년이나 지났는데 자네 얼굴은 그대로군. 변한 게 없어.」

“세월의 파도가 비껴지나 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데쉬무크: 흥, 과연 그게 맞는지 궁금하군.」


데쉬무크의 채팅에서 까칠함이 느껴졌다.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데쉬무크: 안 좋은 일? 그래 나뿐 아니라 자네에게도 안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어.」


그의 말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기면 그가 동생에게 넘어갔던 정보통신 분야까지 모두 차지한 때일 게 분명했다.

그러니 안 좋은 일이 없을 텐데?


“저에게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솔직히 현실에서 나는 안 좋은 일이라 할만한 일이 없었다.


「데쉬무크: 자네의 조언을 듣던 날을 기억하는가?」


물론 기억했다.

그에게는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나에게는 겨우 몇 개월 전의 일이었으니까.


“물론입니다.”

「데쉬무크: 그때 자네 말대로 일이 잘 풀리면 더 큰 후원을 하겠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그때 받은 비트코인은 참 달콤했다.


「데쉬무크: 하지만 애석하게 자네 말처럼 일이 흘러가지 않았네. 그래서 추가 후원을 받지 못하게 됐으니, 자네에게도 안 좋은 일이 아닐까?」

“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알기에는 그는 2015년에 경영 부진으로 고생하는 동생의 정보통신 분야를 인수해서 라리안트 그룹을 완전히 손에 넣을 텐데?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믿지 못하고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데쉬무크: 흐흐흐, 뭐든지 알고 있다는 것처럼 자신만만하더니 자네도 당황하는군. 하지만 내가 설마 자네 줄 후원금이 아까워서 거짓말하겠나?」


그의 말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뭔가 내가 아는 역사의 흐름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데쉬무크: 비크람이 가져간 정보통신 분야가 어려워진 것 맞았네. 그런데 녀석이 나에게 회사를 넘길 짬도 없이 BN 인베스트리라는 투자회사에서 적대적 인수당하기 직전이야.」

“BN 인베스트리?”

「데쉬무크: 맞아. 중국계 자본으로 세워진 투자전문회사야. 기업들을 인수해서 팔아버리는 걸로 유명한 회사야. 그 과정에서 무자비한 해고와 비용삭감을 한 후 핵심 분야만 분할해서 팔아버리는 곳이더군.」


솔직히 그의 말은 대부분 한 귀로 들어갔다가 한 귀로 나왔다.

하지만 귀에 걸리는 게 있었는데 바로 BN이라는 이름이었다.


‘설마······ 여기도 BN이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설마 BN 인베스트리의 사주가 김복남입니까?”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데쉬무크: 아니? 헤이스팅스 첸이라는 중국계 영국인일세.」

“그······ 래요?”


내가 BN이라는 이름에 지나치게 과잉 반응을 한 걸까?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데쉬무크 님은 후원하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것 같습니다.”

「데쉬무크: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정말 지금 상황이 안 좋다니까?」


시치미를 떼시는군.


“저조차 그 매각을 막을 방법이 다섯 가지 정도 떠오릅니다.”

「데쉬무크: 호오- 그게 뭔가?」


이거 혹시 테스트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화이트 나이트 전략이군요. 라리안트 그룹 정도면 회장님께 우호적인 투자회사를 뒤에서 움직여서 더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인수할 수 있을 겁니다.”

「데쉬무크: 흐음- 계속해 보게.」

“또 포이즌필 전략도 있죠. 기존 주주을 타킷으로 신주발행을 해서 BN 인베스트리의 인수 비용을 증가시켜서 부담을 주면 됩니다. 이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냐는 말은 마십시오. 동생분의 회사가 외국자본에 적대적 인수당하는 걸 이사회가 그대로 두고 볼 리 없을 테니까요.”


이건 실제로 세계적인 OTT 플랫폼인 뷰플릭스에서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그 외에도 이사회의 임기 분산, 주식양도 제한, 녹메일 방어 등등 알려진 적대적 인수합병과 싸워온 역사만큼 방법은 수없이 많았다.

게다가 데쉬무크는 그런 방법을 실행할 능력이 되는 사람이었다. 애당초 인도 정치권조차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인수합병을 막지 못할 리 없잖아?


「흐흐흐- 그래, 그래. 내가 자네를 잠시 테스트해 봤네.」


변명처럼 느껴지는 채팅이 올라왔다.


‘진짜로 후원하는 게 아까워서 거짓말한 거군.’


안 먹히니까 테스트라고 둘러대는 게 뻔했다.


「자네 말대로 정치권과 이사회, 주주들을 움직여서 인수합병을 막고 있네. 자네가 꽤 뛰어난 인재라는 걸 알게 돼서 기쁘군. 그래서······」

“그래서?”

「예전에 말한 대로 자네에게 후원을 해주지.」

“비트코인으로 주시는 겁니까?”

「끄응······ 자네의 혜안은 대단하더군. 지금 5년 전에는 0.5달러에 불과하던 비트코인이 지금은 270달러까지 올랐어.」


그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약속한 말은 지키시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여기서도 허튼 수를 쓴다면 블랙리스트에 등록해 버릴 생각이었다.

다시는 내 방송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다행히 아미트 데쉬무크라는 이름이 블랙리스크에 올라가지 않았다.


「제길 괜한 약속을 해서······」


그는 투덜거리면서 100비트코인을 후원했다.


‘데쉬무크의 말처럼 2015년 초반의 비트코인 가격은 270달러였지? 그러면 그는 2,700만 원 정도를 후원하는 셈인가?’


세계 최고의 부자 주제에 백연희보다 통이 작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현재 100비트코인이면 80억 원이었다.

수수료를 제한다고 해도 47억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통 큰 후원 감사합니다.”


일부러 비꼬는 듯 외쳤으나,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


「끄응-」


배가 무척 아픈 듯한 소리와 함께 접속을 끊을 뿐이었다.


**


데쉬무크와 대화에서 나왔던 BN 인더스트리에 대해서 검색했다.

그러나 검은 화면의 홈페이지에는 간단한 회사 소개만 나와 있을 뿐 어떠한 정보도 없었다.


“매니저.”

「슬라임: 예, BN 인더스트리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내가 말을 안 해도 알아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듯했다.


띠링-


간결한 소리와 함께 디코로 형철에게서 연락이 왔다.


「소식 들었냐?」

“무슨 소식?”


뜬금없는 질문에 되물었다.

녀석의 목소리는 무척 다급했다.


「그린란드 TV가 미시시피 사에 매각됐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방금 전격적으로 발표가 났어.」


황당함에 말문이 막혔다.


‘미시시피 사라고?’


미시시피 사는 전자 상거래, 클라우딩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를 주력으로 삼는 세계적인 기업이었다.

별도로 하노버라는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 중이었다.

그런 곳이 그린란드 TV를 사들였다는 건 뜻밖이었다.


「그리고······」


녀석이 뜸을 들였다.


“또 뭐가 있어?”

「미시시피 사가 그린란드 TV의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최 이사를 내세웠어.」

“어?”


저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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