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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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끼
작품등록일 :
2024.08.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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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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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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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인은······.

DUMMY

6화. 중원인은······.



지난 새벽 오두막.


긴 검증의 시간 끝에 진소우는 말했다. 


“저 치를 끌어들이신 건 현명한 판단이셨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하여 곱씹던 동룡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황철산을 말하는 건가?”

“맞습니다. 저래 봬도 궁내에서 황철산이 가진 위세가 작지 않습니다. 북마대는 더욱 그렇고요.”


동룡은 생각했다.


눈치 없고 멍청하고 자신 밖에 모르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의외로 인덕은 있는 모양이라고.


“현 궁주의 적통성을 걸고넘어지는 자들이 있다고 제가 조금 전 말씀 드렸지요?”

“아아 그랬지.”

“그 화살받이 역을 하는 것이 저 치와 그가 속한 북마대입니다.”

“그건 저놈이 황씨 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인가?”


진소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보셨습니다. 불공정한 교역을 궁이 강제하고 있다 보니, 상인 연합의 분노를 다스릴 제방 역할을 그치들이 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제방(堤防)이라···. 누구인지는 몰라도 머리를 잘 굴렸군.’


멸문했다는 설씨와 한씨, 두 가문과 중원에 정착한 부궁주의 엄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북해에서 옛 유지를 잇는 것은 황씨 가문뿐.


서로 간의 유대가 끈끈하고 외부인에게 배타적인 북해인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위천 놈이 이 낯선 북해에서 저리 뻗대고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황씨 가문의 원조 덕분이라는 이야기였다.


‘이거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윤곽이 보이는데.’


동룡이 생각하는 사이 진소우가 경고했다.


“필시 겉보기와 달리 널널한 자가 아닐 겁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건대 소궁주께서는 심려를 놓지 마시길.”

“그리 말하니 묻겠는데.”

“말씀하시지요.”

“내가 선생은 어찌, 믿어도 되겠는가?”


푸른 눈동자가 꿰뚫을 듯 노인을 직시했다.


“···제가 긍정하면 소궁주께서는 어찌하실 예정이십니까?”


그에 동룡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답했다.


“아무렴, 믿어야지.”


진소우는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재차 물었다.


“만일 부정하면은요?”


동룡은 노인의 주름 진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이번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답을 냈다. 


“그래도, 믿어야지. 자네 부친을 내가 좀 아는데, 자식 농사를 망칠 만한 위인이 아니거든.”


믿음은 가진 것이라곤 내공뿐인 현재의 동룡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자, 가장 값진 것이었다. 


“······하면 어찌하여 제게 물으셨습니까?”


기다리던 질문이었다는 듯, 그제야 동룡은 시원스레 웃으며 제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선생, 머리에 심어두기 위해서지. 내가 모든 것을 묻어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을.”


진소우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동룡을 바라보았다.


“동굴에 박혀 있을 때야 몰랐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가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요.”

“거자일소(去者日疎)라 했네. 먼 곳에 있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잊혀진다는 말이야. 아버지께서 내내 북해에 머물러 계셨다면 위천놈의 반란이 성공했을 것 같은가?”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습니까? 제가 소궁주님을 돕는 척하다가 등에 칼이라도 꽂으면 어찌하시려고요?”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 역시도 내가 감당해야 할 나의 업보라 여겨야겠지.”


진소우는 당황했다.


동시에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선문답처럼 말이 오고 갔으나, 정리하면 그냥 대책 없이 믿겠다는 말이 아닌가?


배신을 당하더라도 믿은 자신의 탓이니, 업보라 여기겠다?


‘어리군. 때가 덜 탔어. 그러고 보니 소궁주께서 폐관에 드신 것이 열다섯 즈음이라 했던가.’


동룡의 외형이 장성한 청년의 그것과 다름없고, 심계가 깊어 보여 착각을 했던 듯하다.


“그런 표정 하지 말게.”


무심결에 동룡의 눈을 본 진소우가 얼어붙었다.


“만에 하나 염려하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 버릴 거거든.”

“······.”

“배신의 주체는 물론이고, 놈의 흔적, 내 과오까지 모조리 지워 없던 일로 만들 걸세.”


웃음 속에 감추어진 내심을 마주한 진소우는 깜짝 놀랐다.


대책 없이 믿는 게 아니었다.


저 어린 군주는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보여주려는 것이다.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무의식 속에 심어 두려는 것이다. 


배신자의 말로가 어떤 건지.

호의를 악의로 되갚으면 어찌 되는지.


역사적으로도 공포만큼 효과적인 통제 수단은 없었다. 


“그러니 선생은 너무 염려치 말게.”


진소우는 시원스레 웃음 짓는 동룡의 얼굴 위로 빙궁주 백소천을 떠올렸다.


이제는 기억조차 까마득한 어린 시절.


딱 한 번 그가 이곳 소백산을 찾은 적이 있었다. 


희디흰 세상에서 홀로 붉은 사내였다.


족히 백수십은 되는 무인들의 시신과 그들이 흘린 피로 만들어진 길을 걸어와 친근히 물었다.


─자네 아들이 있었군. 이름이 뭔가?

─···진소우라 합니다.


겁을 잔뜩 집어먹은 아이에게 백소천은 빙그레 웃어 보였다.


─만나서 반갑구나. 소우야.


피칠갑을 한 채로 그 아이의 아버지 턱밑에 날붙이를 들이밀고는 더없이 인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 비동의 위치를 알고 있느냐?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어린 진소우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의 대답에 따라 아비의 턱밑에 겨누어진 검의 향방이 결정되리라는 것을.


─알지, 알지 못합니다.

─참이더냐?

─비동이, 비동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진소우가 백소천을 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널널하게 본 것은 소궁주가 아니라 저였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들었습니다. 소궁주의 깊은 뜻을 단단히 심어두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노력할 필요는 없네.”


···자연히 각인될 것이라는 뜻이렷다.


그때 동룡이 문득 물었다. 


“한데, 이름이 뭐지?”

“예?”

“나무하러 간 놈의 아비 말이야, 친우라 하지 않았나.”

“아아 황무강이라합니다. 빙궁도이긴 하였으나, 말단이라···. 소궁주께서는 잘 모르실 겁니다.”


진소우의 어림 짐작과는 달리 동룡은 그가 누구인지 단번에 떠올렸다.


─우헤헤 소궁주! 이 몸이 소궁주 몸보신하라고 멧돼지를 잡아 왔소 우헤헤! 많이 드시고 얼른 일어나시오, 사냥 가야지!


‘그 황무강의 자식이었군 그래.’


떡두꺼비 같은 면상이 어딘지 눈에 익다 싶더라니.


“그래도 소궁주께서 가시는 길에 도움이 될 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호오, 선생은 내가 무슨 길을 걸으려는지 아나 보지?”


나도 모르는데.


“그러고 보니 묻지 않은 게 있군.”

“하문하시지요.”

“왜 계속 잠든 척하고 있었나?”


그러자 진소우가 민망한 듯 헛기침했다.


“손주뻘 되는 녀석한테 두들겨 맞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지기의 아들놈한테.”

“음.”

“절벽에서 뛰어내려 마지막 체면이라도 지키고자 했는데 소궁주님이 올라오시더군요.”

“···음.”

“그리고는 볼품없이 등에 업혀서 산을 내려오기도 했지요.”

“···내가 미안하게 됐네.”


사양의 말도 없이 너털웃음을 짓던 진소우가 생각났다는 듯 일정을 물었다.


“허허, 그나저나 이제 어찌하실 예정이십니까?”

“우선은 설화루로 가 볼까 하네.”


***


─설화루를 찾으시거든 제 이름을 대십시오. 도움이 될 겁니다. 

─선생 이름을?

─루주와 안면이 조금 있습니다. 적어도 박대하진 않을 겁니다.


박대하던데. 아주 하던데.


동룡이 괘씸한 표정으로 대화를 곱씹던 그때 헛기침 소리가 끼어들었다. 


“크흠!”


돌아보니 문가에 설화운이 어색하게 서 있다.


“아아, 진짜 왔군.”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동룡이 어깨를 으쓱였다.


“뭐, 적당히 앉으시오.”


설화운은 썰렁한 내부를 슬쩍 둘러보곤 물었다.


“일행은 없으신 듯한데, 또 그런 것치고는 또 찬이 과하군요.”

“후에 올 귀한 손님이 하나 있긴 했지. 여태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퇴짜를 맞은 것 같긴 하지만.”


그 귀한 손님 여기 이렇게 와 있습니다만.


설화운은 동룡의 오해를 바로잡는 대신 생글거리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동룡은 여전히 창가에 걸터앉은 채였다. 


“······.”


한동안 오가는 말이 없었다. 


─꼴꼴꼴···.


떠도는 것은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찬기 가득한 바람 소리와 동룡이 잔을 채우는 소리뿐.


‘이럴 거면 왜 굳이 방으로 불러들인 거지.’ 


설화운이 생각하던 때 드디어 동룡이 입을 뗐다.


“설화운 공자시라고.”

“그렇습니다. 공자님께서는 성함이 어찌 되십니까?”

“백가의 동룡이오.”


재지도 않고 본명을 밝히는 것은 달리 믿는 구석이 있어서일까. 안일함일까.


설화운은 부러 의뭉스러운 미소를 걸치고 중얼거렸다.


“북해에서 백씨 성을 가진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말을 붙여보길 잘했군요.”

“아니지.”


동룡은 고개를 설레 저으며 설화운이 자리 잡은 상으로 향했다. 


“말을 붙인 게 아니지.”

“예?”

“시비를 턴 거지.”

“···역시 마음에 언짢으셨군요?”

“내 성격이 졸렬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요?”


설화운은 당치도 않다는 듯 손사래를 쳤으나, 입가에 걸린 뜻 모를 미소는 그대로였다.


“하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들은 바로는─”

“아니, 바로 보았소. 나는 졸렬한 게 맞거든.”


설화운이 순간적으로 말을 잃고 입을 다물자 동룡이 기분 좋게 웃었다.


“어려서부터 그랬지. 이유가 뭔 줄 아시오? 내 몸속에 중원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오.”


순간 당황한 설화운은 말속에 숨은 비수를 눈치채지도 못하고 벙찐 얼굴을 했다. 


‘···별안간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취했나?’


북해 백가의 본적(本籍)이 이 땅이 아니라 중원이라는 사실은 동룡의 가문이 멸문하기 전에도 소수 밖에 모르던 사실이었다. 


“그건··· 북해인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뭐 그 비슷한 이야기지.”


설화운은 내심을 가늠하듯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북해 백가의 이름을 대놓고 드러내더니, 이제는 북해인이 아니다, 라···.’


동룡이 들고 있던 잔을 설화운에게 넘겼다. 


그가 얼결에 잔을 받아들자, 지체 없이 병이 기울어진다. 


“가문의 시조께서 운남의 중전(中甸) 지방 출신이시라오. 생김새가 이렇다 보니 오해를 종종 받는 편이지.”


순간 설화운의 눈동자가 낮게 가라앉았다. 


“···우연이군요, 저도 운남에서 어린 시절을 지냈거든요.”


설화운은 운남성 서북의 고산에 자리 잡은 설산파(雪山派) 출신이다. 동룡이 언급한 중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것참 공교로운 우연이군.”


‘도대체 뭘 눈치를 채고 말을 꺼낸 건가?’


설화운은 슬며시 차오르는 경계심을 감추고 짐짓 어리숙한 표정을 꾸몄다.


“해서 말인데, 왜 그랬소?”

“무엇을, 말입니까?”

“왜 시비를 걸었소? 말했다시피 내가 졸렬하여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군.”

“제 농지거리가 조금 과했던 것 같기는 합니다만···. 공자께서 이리 화가 나신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군요.”

“아니 알고 있소.”


─주르륵···.


넘친 술이 설화운의 바짓단을 적셨다. 


“······.”

“알아야지. 알고 장난을 친 것이어야지. 그래야 지금부터 일어날 일도 장난이 되지 않겠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공기가 한층 가라앉았다.


“사내들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이야 뻔하지.”


설화운은 그제야 자신의 입장이 조금 곤란해졌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저와 비무라도, 나누고 싶다는 말씀이십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동룡의 입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직전에 화운이 내보였던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비소였다. 


“예삿일에 날붙이가 끼어서야 쓰나. 그저 작은 유흥이나 나누자는 거요.”


내공을 은은히 발출하면서 하는 말이 꼭 설화운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네가 나랑? 비무? 감당할 수는 있고?


백소천의 외아들 백동룡 소궁주. 


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반란을 일으킨 위천 가문의 흔적 지우기 탓이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동시에 확실한 정보는 있었다.


그가 절맥증을 앓았으며 그 치료를 위해 위천 가문을 이 북해땅으로 끌어들였다는 것. 


한데 눈앞의 이 자는 내공을 일으켰다.


‘소우 선생이 잘못 보았을 리는 없으니.’


세월이 비껴간 듯한 외양이며, 정순한 내공 하며.


‘기연(機緣)을 얻은 게 확실하군.’


설화운의 경지는 결코 낮지 않았다.


이제 이립(而立)에 접어든 그가 이곳 새외로 흘러들지 않고 강호행에 나섰다면 용봉지회(龍鳳支會)의 일 석은 분명 그의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반로환동까지 한 고수에 비할 수 있느냐 하면···.


설화운은 난처한 듯 관자놀이 부근을 어루만지다 일단 물었다.


“원하는 게 있으시다면 확실히 말씀해주시지요.”

“별 건 아니고, 내기 하나 하지.”

“내기, 말입니까?”


동룡이 원하는 건 그 말대로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다.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민 동룡이 가벼이 말했다.


“먼저 손 놓는 사람이 지는 거요.”


그리고 패자는 승자의 청을 한 가지 들어준다. 


“간단하지?”


간단했다. 너무 간단해서 미심쩍었다.


“설 공자 혹시 겁먹었소?”

“공자께서는 저와 내공을 겨루어 보고 싶으신 거군요.”


현음지맥(玄陰之脈)을 타고 난 설화운은 본문의 내공심법인 현빙공(玄氷功)을 일찍이 대성한 바 있었다.


재능을 눈여겨 본 장문인이 공식적으로 설화운을 그의 의발(衣鉢)을 이을 후계자로 발탁하면서부터는 사형제들 몫의 영약까지 몽땅 그가 취해왔고.


소궁주가 은거하며 보낸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그의 내공 역시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물은 건너보아야 그 깊이를 아는 법이라지. 가능성은 있다.’


소궁주의 경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자, 협상에 앞서 입장의 우위를 점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다. 


믿는 구석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앞서 소궁주는 스스로 제약을 내걸었다. 


─ 다만, 청의 조건은 이 자리에서 즉시 들어줄 수 있는 것으로 한정하지.


‘내가 루주라는 것을 아직 모르니, 터무니없는 요청을 하지야 않겠지. 밑져야 본전이다.’


저울질을 마친 설화운이 찰랑이는 술잔을 단번에 비운 뒤 호기롭게 외쳤다.


“하시죠, 내기!”


그가 자신의 결단을 후회하기까지는 채 일각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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