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한번 해볼게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달밤라떼
작품등록일 :
2024.08.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8.25 23:03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98
추천수 :
0
글자수 :
75,958

작성
24.08.11 22:48
조회
21
추천
0
글자
16쪽

2화. 만년의 기억 (2)

DUMMY

"이 안에 네가 말한 반지가 있다고?"


승호는 진혁이 탄 휠체어를 끌어 영안실 앞에 도착했다.


"나도 아직 몰라. 비밀번호가 맞는지 먼저 확인해봐야지."


진혁은 출입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려다 머뭇거렸다.


기억 속 비밀번호로 이 문이 열린다면 자신에게 들어 온 기억이 진실이 된다는 생각에 손가락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뭐해, 빨리 열어."


승호는 누가 올까 양 옆을 두리번거리며 진혁을 재촉했다.


"후우, 알았어."


진혁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차근차근 번호를 눌렀다.


"7, 5, 6, 2."


삐리리-


"어?"

"어?"


둘은 자신도 모르게 목구멍을 타고 흘러나온 외마디를 동시에 뱉더니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채로 서로를 쳐다봤다.


"이런 미친! 이게 진짜라고?? 야! 너 여기 비밀번호 치고 들어가는 거 봤지! 아니면 해킹이라도 한 거야??"


"해킹은 무슨 해킹이야! 그리고 소리 그만 질러. 일단 빨리 들어가자."


진혁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CCTV 교대가 끝나기 전까지 빨리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 그래, 들, 들어가자."


승호는 당황을 주체하지 못해 말까지 더듬으며 휠체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영안실은 밖에 비해 닭살이 돋을 정도로 기온이 낮아 꽤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디에 있는 거야? 뭐든 간에 빨리 찾고 나가자."


"잠깐 기다려봐."


진혁은 기억 속 장소를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저기 한 번 열어봐."


진혁은 시체가 넣어져 있는 시신 냉장고가 아닌 천장에 설치된 환풍구를 손으로 가리켰다.


"환풍구?"


승호는 시체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숨을 내뱉으며 영안실 안에 있는 의자를 밟고 올라갔다.


"근데 이거 어떻게 여냐?"


"몰라, 알아서 열어봐."


"개새끼, 진짜."


승호는 투덜거리면서도 재주 좋게 환풍구를 열어냈다.


"거기 안에 손 넣고 더듬거려봐. 기억이 맞다면 반지 같은 게 잡힐 거야."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손을 넣어 주위를 더듬거리던 승호는 손에 무언가 치이는 느낌에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떨렸다.


"뭔, 뭔가 있는··· 데?"


"빼서 봐봐."


"나 무서워! 새꺄!"


승호는 손에 치인 물건을 잡고 서서히 환풍구에서 손을 뺐다.


"이, 이거··· 맞아?"


승호의 손에 들린 반지는 기억 속 반지와 똑같았다.


쿵!


"야! 야!"


반지를 본 진혁은 휠체어에 탄 채로 옆으로 쓰러졌다.


"하, 하하··· 하하하···"


진혁은 넋 나간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친, 이게 진짜였어? 그럼 몬스터가 진짜로 나온다고?"


"어쨌든 반지는 챙겼으니까 빨리 여기서 나가자!"


승호는 진혁을 다시 휠체어에 앉히고 빨리 영안실을 빠져나가려 휠체어 손잡이를 잡았다.


"야! 아직 안돼!"


"아, 아직 안된다고? 뭐가 더 있는 거야?"


승호는 뭐든지 간에 빨리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아니, 다음 CCTV 교대 시간에 나가야지. 지금 나가면 들킨다고."


"아···"


시간이 지나 반지를 갖고 병실에 돌아 온 둘은 멍하게 반지를 바라봤다.


"풉!"


반지를 바라보던 진혁은 소리를 내며 웃음을 터뜨렸다.


"웃지 마. 새꺄."


"푸프프, 프흐프프. 나이도 먹은 새끼가 왜 그렇게 겁이 많냐? 아~ 배 아파. 프흐프프흐흐."


"야! 솔직히 그게 무서운 게 정상이지! 어떻게 거기서 아무렇지 않고 2시간이나 있을 수 있는 건데!"


"기억 속에서 그것보다 끔찍한 걸 많이 봐서 그런가? 그런 건 전혀 안 무섭던데."


승호는 이 녀석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한숨을 푹 내쉬며 침대 위에 있는 반지를 들며 말했다.


"그래서, 이게 그 아티팩트라고?"


"맞아, 사령의 반지라고 불렸었어."


"사령의 반지?"


승호는 반지의 이름을 듣고 식겁하며 재빠르게 진혁에게 반지를 던졌다.


"에휴, 이딴 것도 친구라고."


진혁은 한숨을 내쉬며 반지를 집어 들었다.


"말만 그런 거지, 딱히 저주 받은 물건 같은 건 아니야."


"그럼 왜 사령의 반지인데?"


"이 반지 안에 사령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그런 거야."


"그게 그거잖아! 근데 이 반지가 왜 거기에 있던 거야? 만화라면 병원 영안실에 그런 아티팩트가 있다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이건 현실이잖아!"


진혁은 반지를 돌리며 바라봤다.


"왜 환풍구에 있는 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오랜 세월 동안 거기에 놓여있었어. 그리고 영안실에서 나오는 시체들의 기운들이 환풍구로 빠져나가면서 반지에 깃들게 된 거지."


"쓸데없게 말이 되네."


승호는 묘하게 설득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튼 그건 어떻게 쓰는 건데? 마력이라도 불어넣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 근데 지금은 안 돼. 게이트가 열린 다음에 대기 중에 마력이 섞이게 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거든."


"진짜? 그럼 마법도 쓸 수 있는 거야?"


갑자기 승호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불, 물, 바람, 땅, 어둠, 빛 뭐든 다 사용 가능해. 근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 달라. 마력이 몸 안에 깃들면서 자신에게 맞는 속성으로 나타나게 되거든."


"운빨 망겜아니야? 아! 미래에서 나는 무슨 속성이었냐?"


"몰라. 기억 속에 없는 거 보면 미래에서 완전 존재감 없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럼 너는? 넌 미래에 뭐였냐?"


"어? 생각해보니까 미래의 기억에 나도 없네?"


키득거리며 승호를 놀리던 진혁은 자신에게 들어온 기억 중에 자신의 존재가 없다는 걸 알아챘다.


"아까는 네가 세계를 구할 수 있어서 너한테 기억이 들어왔다고 하지 않았었어? 그럼 조금이라도 비중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면··· 그 세계에서는 내가 깨어나지 못한 건가? 기억이 나한테 와서 내가 깨어날 수 있었다고 하면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들의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그것들은 지금 당장 누가 정답이라고 알려줄 수 없는 가정에 불과했다.


"하아, 됐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마법에 대한 거나 더 설명해봐."


"음··· 일단 개념부터 설명을 하자면 마력이 사람에게 깃들면서 그 형태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져. 하나는 마법 쪽이고 또 하나는 신체가 강해지는 신체 강화 같은 거지."


"그건 또 무슨 이상한 설정이야? 그건 어떻게 정하는 건데? 설마 랜덤이야?"


"맞아. 사람마다 랜덤이야. 그런데 마법 쪽으로 마력이 발현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대부분은 신체가 강화되는 쪽으로 마력이 나타나. 그렇다고 해서 마법 쪽으로 발현된 사람의 몸이 약한 건 아니야. 어지간한 일반인보다 더 강해."


승호는 진혁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뭐야, 그 밸런스 망겜은. 그럼 마법사가 가장 좋은 거 아니야?"


"그건 또 아니야. 마법은 사람마다 능력 차이가 확실하거든. 마법의 이해력이나 응용력도 좋아야 되고 사람마다 타고난 마력의 차이도 분명하니까. 나중에 랭킹도 발표하는데 그 중 상위 랭커에서 마법사는 별로 없었어."


"그럼 신체 강화가 좋나? 마법 써보고 싶긴 한데."


"마법이랑 신체, 둘 다 타고난 사람들도 있긴 했지. 내 기억의 주인인 여자도 그 중 하나였고."


"그게 랜덤이라면 결국은 될놈될이란 거야?"


승호는 혀를 차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진혁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다 방법이 있지."


"오~ 진짜? 그래! 회귀했으면 이런 회귀자 버프 정도는 있어야지! 아, 회귀는 아닌가? 근데 이걸 뭐라고 하지? 회빙환도 아니고 존나 애매하네. 애매한 새끼."


"진짜 미친놈이냐?"


"상태창은? 스테이터스나 그런 건 당연히 나오겠지?"


"이게 게임이냐? 그런 게 나오게?"


당연히 나올 거라 생각했던 승호는 크게 충격을 먹은 듯한 얼굴을 했다.


"당연히 나와야지!! 소설이든 만화든 상태창이 기본이잖아!!"


"하아···"


진혁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승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승호야, 이건 만화나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야. 갑자기 상태창이 나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미친놈아, 그럼 몬스터가 나오는 건 말이 되냐?"


"그것도 그렇지."


승호는 어깨에 올려진 진혁의 팔을 어깨를 털어내며 치웠다.


"상태창도 없으면 어떻게 해서 강해지는 거야? 몬스터 잡으면 경험치는 줘?"


"경험치는 모르겠고 몬스터를 잡으면 마석을 얻을 수 있는데 그 마석으로 마력을 높일 수 있어."


"상태창 없는 건 아쉬워도 그런 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네."


승호는 갑자기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손바닥을 쳤다.


"야! 근데 총으로 다 잡으면 되지 않냐? 주먹이랑 검이 총보다 강하겠어? 내가 군대도 일찍 갔다 와서 총 쏠 수 있거든? 잘 됐네! 불법이겠지만 엽총이라도 어떻게 구하면···"


"그거 안 돼."


"이 새끼는 말만하면 다 안된데. 이번엔 왜 안되는데?"


"몬스터한테 통하는 건 오직 마력이 담긴 공격 뿐이야. 마력이 전혀 없는 총이나 폭탄 같은 거는 전혀 통하지 않아."


"하아, 무슨 미친···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너한테 들어왔다는 기억이 진짜인 것 같은데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


진혁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나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야! 네가 모르면 어떻게 해!!"


"나도 몰라!! 나도 모른다고!!!"


승호의 말에 진혁이 발끈하며 크게 소리쳤다.


"네가 내 입장이라고 생각해봐! 체육시간에 농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러져서 5년이 지나있고 이상한 기억이 들어와서 1달 뒤에 몬스터가 나타나 사람을 죽인다고 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드르륵!


"환자분! 조용히 해주세요!!"


복도까지 퍼진 진혁의 목소리에 간호사가 들어와 주의를 줬고 진혁은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그··· 미안하다. 나도 혼란스러워서."


승호는 진혁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니야. 미안하다. 괜히 화만 냈네."


진혁도 덩달아 사과를 하고 둘은 그저 허공만 바라봤다.


"어떻게 하냐."


"그러게 말이다."


한동안 의미 없는 푸념을 내뱉다 진혁이 자세를 고쳤다.


"일단 아이디어라도 좀 내보자. 뭐 좋은 거 있냐?"


승호는 잠시 동안 말없이 고민을 하다 좋은 생각이 난 듯 스마트폰을 꺼내 두드리기 시작했다.


"뭐하냐?"


"잠깐만 있어봐."


열중하며 무언가를 쓰던 승호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진혁에게 스마트폰을 보였다.


"우리끼리 고민하면 뭐가 나오겠냐? 이럴 때는 집단 지성이지!"


승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하나 올렸다.


[한 달 뒤에 게이트가 열려서 몬스터가 나오는데 어떤 걸 준비해야 함? 평범한 성인 남자고 마법도 못 씀. 오로지 주먹이나 검으로만 상대해야 하는데 싸움 잘 못함. 몬스터는 총도 안 먹힘. 그런데 주인공은 모든 미래를 알고 있음.]


"와~ 너는 진짜."


진혁은 승호의 생각에 감탄하며 쳐다봤다.


"그래, 형님이라고 불러봐라."


"형님!!"


승호가 쓴 글에 어그로가 잘 끌려서 였을까 삽시간에 승호의 글에 다양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벌써 댓글 엄청 달렸는데?"


"뭐라고 달렸는데?"


승호는 댓글을 하나씩 읽어갔다.


"현실을 사세요. 무슨 게임 하세요? 아재야, 나이 값 해라 이 짓을 왜 함? 웹소설이라도 쓰냐?"


"아니, 그딴 거 말고 뭐 없냐?"


승호는 댓글들을 내려보다 어느 한 댓글에 감탄하며 읽었다.


"미래를 알면 로또나 주식에 투자하세요. 게이트 일어나더라도 돈이 최고지. 라고하네. 야! 미래에 엄청 상승 할만한 거 아는 거 없냐?"


"주식? 근데 기억 속의 여자가 그런 건 관심이 없어서 별 정보가 없네."


"하아, 아쉽네."


그 때 라디오처럼 소리만 채우고 있던 텔레비전에서 익숙한 기업명의 광고가 들려왔다.


"잠깐! 저거! 저 광고 뭐야?"


"저거? 그냥 비데 광고잖아. 처음 보는 광고네. 새로 나왔나?"


"아니! 저 기업 뭐냐고!"


"삼룡기업? 이름도 촌스럽네. 아예 처음 듣는데?"


승호는 순간 흠칫하며 설마 하는 얼굴로 진혁을 쳐다봤다.


"맞, 맞아. 미래에 마석의 유통으로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에 들어갈 기업이야."


승호는 떨리는 손으로 삼룡기업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미 상장도 했네? 그리고 새로 생긴 기업이라 그런지 매수 가격이 엄청 싼데···?"


승호와 진혁은 서로를 몇 초간 바라보다 흥분에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너 얼마나 만들 수 있어?!"


"몰라! 지금 자취방 빼고 모아 놓은 거 다 넣으면 돼!! 너는??"


"내가 무슨 돈이 있냐! 방금 깨어났는데!!"


"풀매수다! 풀매수 드가자!!!"


"드가자!!!!!!"


"조용히 하시라고요!!"


둘의 흥분은 한번만 더 소란을 피우면 내쫓아 버리겠다는 간호사의 말과 함께 겨우 사그라들 수 있었다.


"다른 댓글은 어떤 게 있는데?"


진정이 된 둘은 다시 댓글을 내려보기 시작했다.


"음··· 도움이 될 만한 건 무기를 먼저 구하고, 격투기나 검도 같은 거 배우고, 모든 기연을 독차지 한다. 이런 게 있네."


"기연을 독차지 한다고?"


"그렇네, 아티팩트를 먼저 다 얻을 수 있잖아! 왜 이걸 생각 못했지? 아티팩트가 있는 장소 다 알아?"


승호의 말에 진혁은 거만한 웃음을 보였다.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긴 해."


"그럼 내일부터 당장 준비하자!"


"근데 너 혼자 갈 수 있겠냐?"


"왜 혼자야? 같이 가야지."


진혁은 자신의 다리를 가리켰다.


"상체는 일으킬 수 있는데 아직 다리가 언제 나을지는 모르겠어."


"그러고 보니까 너 몸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거냐? 원래 깨어난 다음 날에 바로 일어날 수 있는 거야? 보통 5년 동안 누워있었으면 재활을 어느 정도 받아야 가능한 거 아니야?"


"그건 나도 모르겠네. 의사들도 놀래더라. 내가 회복력이 빠르긴 한 가봐."


"에휴, 그래. 나 혼자라도 갔다 와야겠다. 어딘데?"


진혁은 스마트폰으로 기억 속에 있는 장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와, 폰 뭐냐? 거의 고대유물이네."


승호는 5년 전에 나왔던 스마트폰을 신기해 하며 쳐다봤다.


"나한테는 최신폰 이거든? 어떤 거를 먼저 얻을까? 검 어때?"


"검? 근데 한국에서 그런 거 있으면 불법 아니야? 허가증 같은 거 있어야 하는 걸로 아는데."


"몰래 숨겨두면 되지. 어차피 게이트가 열리면 다들 하나씩 가지고 다녀."


"그렇긴 하겠네. 그래서 거긴 어딘데?"


"여기."


진혁은 검색해서 나온 장소의 사진을 승호에게 보여줬다.


"어디 봐··· 뭐··· 뭐냐··· 여긴···"


승호의 눈이 좌우로 심각하게 떨렸다.


"안 보이냐? 보기 쉽게 로드뷰로 해줬는데."


"그, 그니까··· 여기에 그게 있다고?"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갔다 오면 되겠네. 잘 갔다 와."


"아니! 아니!!"


승호는 고개를 심하게 가로 저었다.


"여긴 폐가잖아! 미친놈아!! 주위에 숲 밖에 없네! 그리고 여기가 어디야! 강원도??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언제 갔다 와!"


"야, 이 자식아!!"


진혁은 손을 뻗어 승호의 멱살을 잡아 가까이로 끌었다.


"너··· 이대로 우리 인류를 버릴 거야?? 고작 폐가가 무서워서?? 네가 그러고도 사람새끼야?!"


"뭐야, 미친놈아. 갑자기 왜 이래?"


승호는 멱살을 잡힌 채 당황해 하며 말했다.


"나는··· 가고 싶어도 못 가··· 이 다리 때문에!! 다리만 멀쩡했으면 벌써 출발하고도 남았어! 왜?! 인류를 구해야 하니까!!"


"아오!! 알았다! 알았어! 가면 될 거 아니야!"


승호는 욕을 크게 내뱉으며 이 상황에 체념해버렸다.


"그래? 그럼 잘 갔다 와. 난 열심히 몸을 회복하고 있을 테니까."


진혁은 방긋 웃으며 몸을 뒤로 젖혀 침대에 누웠고 승호에게 어서 가라는 손짓을 보냈다.


"하아, 개새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자? 한번 해볼게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13화. 인터넷 방송 (1) 24.08.25 5 0 13쪽
13 12화. 유민아 (4) 24.08.22 4 0 13쪽
12 11화. 유민아 (3) 24.08.20 4 0 12쪽
11 10화. 유민아 (2) 24.08.19 8 0 14쪽
10 9화. 유민아 (1) 24.08.18 6 0 12쪽
9 8화. 서울역 게이트 (3) 24.08.17 12 0 14쪽
8 7화. 서울역 게이트 (2) 24.08.16 10 0 12쪽
7 6화. 서울역 게이트 (1) 24.08.15 13 0 14쪽
6 5화. 아티팩트 (3) 24.08.14 15 0 12쪽
5 4화. 아티팩트 (2) 24.08.13 16 0 11쪽
4 3화. 아티팩트 (1) 24.08.12 12 0 12쪽
» 2화. 만년의 기억 (2) 24.08.11 22 0 16쪽
2 1화. 만년의 기억 (1) 24.08.10 31 0 13쪽
1 프롤로그 24.08.10 41 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