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한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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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라떼
작품등록일 :
2024.08.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8.2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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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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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서울역 게이트 (2)

DUMMY

"어?"


눈에 초점이 돌아온 진혁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내가 왜 승호를 찌르고 있는 거지? 방금 전 까지 문 앞에 있었잖아! 검을 뽑은 적이 없는데? 이것도 환상 같은 건가? 그치? 아니지? '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진혁은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날 리 없는 현실을 부정했다.


"이제야··· 정신 차렸냐··· 새···꺄···"


승호는 혼란에 빠진 진혁을 보고 피식 웃으며 천천히 감겨오는 눈을 감았고 그제야 진혁의 정신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승호야!!"


"쿠오어어어어어!"


천천히 다가와 그들의 앞에 선 홉고블린은 쓰러진 승호를 붙잡고 있는 진혁에게 일반 고블린이 든 나무 몽둥이 보다 더욱 커다란 몽둥이를 휘둘렀다.


"꺼져."


스윽.


진혁은 앉은 상태에서 검을 휘둘러 순식간에 홉고블린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지지직. 지즉.


홉고블린이 죽자 게이트가 일그러지더니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정도의 강력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하지만 그것의 영향을 받은 건 게이트에서 나온 고블린들 뿐이었다.


"케겍! 케게겍!"

"케륵!"


고블린들은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를 무서워하며 필사적으로 광장의 지형물들을 붙잡았으나 점점 강해지는 힘에 고블린들은 버티지 못하고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채앵!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게이트는 그대로 소멸 됐다.


진혁은 아무런 피해 없이 게이트를 닫은 최초의 영웅이 되었지만 가면으로 가려진 그의 얼굴은 모든 것을 잃은 듯 했다.


진혁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승호의 얼굴을 덮었다.


"크윽···"


"쿨럭. 쿨럭."


슬픔에 목이 메이려던 순간 진혁의 겉옷 너머로 승호의 기침 소리가 들렸다.


진혁은 급하게 겉옷을 치웠고 거기엔 승호가 눈을 살며시 뜬 채로 살아있었다.


"이 새끼가··· 죽이려고··· 작정했냐···"


"아··· 아아···"


진혁의 눈가 끝이 떨리며 안도의 눈물이 차올랐지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승호를 보며 잃었던 정신을 바로 잡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승호가 지금 정신을 차린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지만 바닥에 흥건한 피의 양을 봤을 땐 병원에 가는 도중 어떻게 되어버릴 것이 분명했다.


순간 진혁은 홉고블린을 처치했던 자리에 놓여진 밝게 빛나는 붉은 돌을 보고 황급히 그 돌을 주웠다.


"이거라면 가능할 거야."


진혁은 붉은 돌을 승호의 뚫린 복부에 올리고 두 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그것은 진혁의 기억 속에 있던 빛 속성 마법.


"힐!"


붉은 돌이 환하게 발광하며 마치 증기가 된 듯 하늘로 향해 사라졌고 승호의 상처 부위는 순식간에 아물었다.


"정신 차려! 이 일 끝나고 또 같이 술 마시러 가야지!"


"으··· 야···"


승호의 눈에 서서히 초점이 돌아왔고 아직 생생한 고통에 신음을 뱉으며 진혁를 불렀다.


"어때?? 괜찮아??"


"너··· 그거··· 플래그···"


"이렇게 죽으면 안 돼! 같이 세상을 구해야지!"


승호는 힘 없는 팔을 간신히 들어 진혁의 머리를 때렸다.


"플래그 그만 세워··· 개새꺄···"


"그, 그래? 그럼··· 해치웠나?"


"이 미친 새끼···"


안도의 웃음을 짓는 진혁의 주위로 아직 이 비현실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경찰들이 총을 들고 둘러쌓다.


"같이 동행해주시겠습니까?"


그 자리에 있던 경찰들 중 고블린에게 발포 명령을 내렸던 높은 직급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진혁에게 말했다.


"비켜."


둘이 가면을 쓰고 행동한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봤자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얼굴을 밝히면 영웅적인 위상과 명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행동의 자유가 없어진다. 기억 속의 일들을 생각하며 활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길거리를 지나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몰려온다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질 것이었다.


"현 상황에선 검을 들고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는 힘을 가진 당신들을 위험한 인물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조사만 하면 되니 동행해주시죠."


경찰의 말에도 진혁은 승호의 어깨를 들어 몸에 기대고 부축했다.


"비키라고."


총을 들고 위협적으로 보이는 경찰들의 머릿속에는 방금까지의 상황으로 가득했다.


총에도 맞지 않는 이상한 괴물들과 그런 괴물들을 아주 손쉽게 죽인 눈 앞의 남성.


'총도 안 먹히는데 어떻게 막아.'

'막고 있다가 저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 죽기 싫다고.'

'빨리 철수 명령 내려주세요. 제발!'


실제 총을 들고 사람을 겨눈 적이 처음인 경찰들의 생각은 현장에 있는 전부가 같았다.


상급자인 경찰도 저 자들에게 총을 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상황 중지. 전원 총 내려."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 들어 여기에 있는 모두를 벨 듯한 진혁의 분위기에 상급자는 침을 삼키며 말했고 그 말에 경찰들은 숨 막혔던 한숨을 몰아 내쉬며 진혁의 발걸음에 맞춰 길을 비켰다.


진혁은 아무 말없이 승호를 부축하며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꿈이라도 꾸는 건가···"


상급자는 그들의 등을 멍하니 보며 중얼거렸다.



* * *



"후우··· 살 떨려 죽는 줄 알았네."


현장에서 빠져나와 미리 잡아 둔 숙소에 도착한 진혁은 승호를 내려두고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총을 들이미는 건 무섭다고."


마력으로 몸을 강화한다 해도 몬스터들처럼 총이 안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직 총알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화된 것도 아니었다.


"난 진짜 죽는 줄 알았다. 그것도 너한테."


어느 정도 회복한 승호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었냐? 아까 보니까 아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나도 모르겠어. 문을 열고 눈을 뜨니까···"


진혁은 아까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에휴, 그래서 빛 속성으로 잘 선택했냐? 난 고민하다가 땅 속성으로 했는데."


승호는 죄책감에 빠진 진혁의 표정을 보고 한숨을 뱉으며 주제를 돌렸다.


"땅 속성? 그래서··· 하아··· 다행이다."


"?"


승호는 갑자기 안도하며 바닥에 퍼지는 진혁을 보며 의아해 했다.


"땅 속성의 사람들은 다른 속성의 사람들보다 생명력이 강해. 그래서 죽을 만한 충격에도 약간의 생명이 붙어있어."


"뭐? 그럼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단 거냐?? 와~ 나 자신 존나 칭찬해."


평소 게임에서 단단한 탱커 플레이를 선호했기에 결정한 선택이었지만 승호는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찬사를 외쳤다.


"근데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러냐?"


승호는 자책이 가득한 진혁의 얼굴을 보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나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


"이 새끼. 나 죽으면 바로 피폐드리프트 돌릴 새끼네."


"뭐? 피폐?"


"그런 게 있어. 아무튼 난 웹소설 중에 피폐물이 제일 싫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진혁은 알아 듣지 못할 소리에 눈을 찌푸리며 황당해 했다.


"나 안 죽는다고. 그리고 죽는다 해도 금방 털어내고 알아서 살아. 그걸로 질질 끌면 징그러우니까."


"뭔 개소리야."


진혁은 이제야 피식 웃으며 무거웠던 얼굴이 풀렸다.


"근데 아까부터 묻고 싶었는데 나 치료했던 건 뭐였냐?"


승호는 상처 하나 없이 아물어진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건 힐이야. 게임 해봐서 잘 알지?"


"뭐야, 그럼 빛 속성은 힐러였어?"


"힐러는 아니고, 그런 마법이 있는 거지. 그리고 보스를 해치웠을 때 나왔던 마석을 사용한 거야."


진혁은 홉고블린을 잡았을 때 나왔던 붉은 빛의 돌을 이용해 현재 마력으로는 쓸 수 없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마석을 사용했다고?"


"게이트 앞에서 속성을 선택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신체 강화도 되긴 했지만 아직 우리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많지 않아. 그래서 마석에 있는 마력을 이용해 힐을 사용한 거야."


"마법이라··· 빨리 사용하고 싶긴 하네!"


죽었다 살아난 승호였지만 마법에 대한 두근거림은 감출 수 없었다.


"뭐라고 해야 되지? 스톤캐논! 스톤스파이크!"


"··· 뭐하냐?"


진혁은 손을 앞으로 뻗으며 이상한 기술명을 외치는 승호를 보고 물었다.


"땅속성이면 이런 마법이 국룰이잖아. 근데 왜 안나가냐? 이 마법이 아닌 거야? 아니면 아직 마력이 딸리는 건가?"


"일단 마력부터 느끼고 그걸 실체화 시켜야지. 그냥 냅다 이름만 외친다고 마법이 나가겠냐?"


"그럼 넌 어떻게 바로 하는 건데?"


"글쎄, 이미 마법을 사용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검을 잡았던 것처럼 바로 가능하던데."


"재수 없네."


승호는 다시 한번 세상의 불공평함을 느끼며 진혁을 봤다.


"그럼 지금 알려줘봐. 어떻게 하는데?"


"그건 나중에 하고 일단 옷 갈아입고 여기서 나가서···"


"아으! 내 배야! 누가 배를 쑤셔서 못 움직이겠네! 조금만 알려주는 것도 안 되나!"


진혁은 지금 당장 알려달라고 찔렸던 배를 잡으며 대놓고 눈치를 주는 승호를 보고 말을 멈췄다.


"하아, 일단 앉아서 눈 감아봐."


"오오~"


승호는 바닥에 앉아 진혁이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마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자신의 마력을 느끼고 시각화 시키는 게 우선이야. 처음 마력을 받았을 때 어떤 걸 느꼈어?"


"몸이 달라진 건 알겠는데 그것 말고는 모르겠던데. 나 재능 없는··· 거냐?"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승호는 자신이 재능이 없는 건가 초조하게 생각했다.


"아직은 모르지. 마력은 심장에 자리 잡아서 하나의 동력원을 만들어. 그러니까 온 신경을 오직 심장에 집중해."


승호는 진혁의 말대로 심장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점차 심장의 고동소리가 느껴지며 심장 주위에 결코 편하지 않은 이상한 이물감이 느껴졌다.


"이게 마력인가?"


"느꼈어? 그럼 이제 그 마력의 형태와 색을 머릿속에 그려봐."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승호는 이리저리 난잡해 보이지만 규칙적인 마력의 형태를 깨닫고 심장을 감싸는 흙 색의 마력 회로를 그렸다.


"그걸 이제 손 위에 올려놓는 이미지를··· 음?"


승호에게 알려주며 같이 마력을 느끼던 진혁은 이상함을 느꼈다.


"손 위에? 이런 식인가?"


이미지를 그려낸 승호는 감았던 눈을 뜨고 펼쳐진 손바닥을 바라봤고 그 위에는 희미하게 흙 색의 빛이 맴돌았다.


"이, 이게 마력이야?"


승호는 마력의 신기하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순간 매료되어 손 위의 마력에 멍하게 바라보다 진혁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야, 왜 그래?"


진혁은 무언가 잘못된 듯 눈을 감을 상태로 표정을 구기고 있었다.


"야! 야!!"


승호는 다급하게 진혁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헉! 헉!"


정신을 차린 진혁은 크게 숨을 헐떡였다.


"무슨 일이야? 또 찔리는 거 아닐까 순간 무서웠다."


승호는 어느새 뒤로 물러나 가드를 올리고 있었다.


"아니, 그건 아니고. 마력을 찾는데 집중하다가···"


"마력? 넌 이미 찾지 않았냐?"


"맞지, 근데···"


진혁은 양손을 펼쳐 희미한 마력을 내보였다.


"너··· 빛 속성 아니었냐?"


진혁의 양손에는 각각 어둠과 빛의 마나가 퍼지고 있었다.


"나,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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