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한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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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라떼
작품등록일 :
2024.08.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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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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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유민아 (4)

DUMMY

[나 게이트 닫히는 거 처음 봄]

[시체까지 다 빨려 들어가네? ㅁㅊ 개무섭다]

[ㄹㅇ 블랙홀이네]


"역시 회귀자님! 진짜 영화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민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올 정도의 전율을 느끼며 두 손을 모으고 방방 뛰었다.


"그런데 진짜 어떻게 한 거냐? 태권도 같은 거 배운 적도 없는 녀석이 뒤돌려차기가 거의 선수급이던데?"


"음··· 모르겠다. 신기하게 생각한 대로 움직여지더라."


진혁은 자신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하여튼 재수 없는 새끼. 너 다 해 먹어라!"


"그래! 내가 다 해 먹을 거다! 이 마석도 내가 가져야지!"


진혁은 홉고블린을 처치했던 자리에 놓여진 손바닥 만한 붉은 마석을 주워들었다.


"야! 나는! 내 것도 있어야지!"


"나중에 또 홉고블린 나오면 네가 가져. 그것보다 빨리 마석이나 줍자."


"근데 이 돌멩이들이 마석이란 거지? 전에는 몰랐는데 신기하게 생겼네."


서울역에서는 죽기 직전이었기에 사실상 마석을 처음 본 승호는 고블린이 죽었던 자리에 남겨진 푸른색의 작은 마석들을 주우며 신기해 했다.


"근데 왜 색이 다르냐? 이건 파란색이고 그건 빨간색이네."


"일반 몬스터에서 나오는 거랑 보스 몬스터에서 나오는 거가 같겠냐? 당연히 차이가 있지."


"야! 그럼 그거 반으로 나눠!"


바닥에 떨어진 마석들을 줍던 승호는 허리를 벌떡 일으키며 말했다.


"잡은 사람이 임자지!"


"맞아요! 저건 회귀자님 꺼죠!"


"넌 빠져있어!"


"뭐라고요? 그럼 저 파란색 마석은 거의 다 제 꺼네요! 제가 거의 다 잡았으니까!"


"나도 많이 잡았거든?"


셋의 유치한 논쟁이 이어지던 중 부대를 통솔하던 지휘관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충성! 여러분들 덕분에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 곳에 오는 과정은 좋지 않았으나 이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전역하지 얼마 되지 않은 승호는 중령 계급 지휘관의 경례에 자기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경례를 받았다.


-후후.


그때 지휘관의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기는 사령부. 여기는 사령부. 517보병대대장에게 전파한다. 현재 해당 대대 위치한 28작전 구역에 신원 미상의 가면을 쓴 무리가 나타났다 보고됐다. 그 무리를 생포하라. 다시 한번 전한다. 그 무리를 생포하라.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살도 허용한다.


"뭐?"


무전을 들은 진혁은 마석을 줍는 걸 멈추고 내적으로 요동치는 동요를 숨기며 눈을 움직여 주변을 살폈다.


'총을 든 군인들만 해도 못해도 50명 정도··· 이 군인들을 어떻게 한다고 해도 여길 빠져나갈 수 있을까?'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그가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람을.'


진혁은 바로 눈 앞에 있는 지휘관에게 팔을 뻗었···


"그냥 가십시오."


"네?"


뻗으려던 손을 가까스로 멈춘 진혁은 지휘관의 말을 되물었다.


"상부의 명령이 절대적이라 해도 저는 여러분들이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을 이곳으로 오지 못하게 막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몬스터조차 가볍게 처치하는 여러분을 저희가 어떻게 잡겠습니까?"


지휘관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와~ 레전드]

[저게 ㄹㅇ 참군인이지]

[저 사람 누구? 저 사람 불이익 당하면 바로 청원 넣는다.]


"대대장님! 방금 무전 들으셨습니까?"


뒤에 떨어져 경계하고 있던 대위 계급의 중대장이 총을 앞으로 들며 다가왔다.


"무슨 무전? 우리한테 무전이 왔었나?"


"네?"


-후후, 다시 한번 전한다. 신원 미상의 가면 무리를···


"여기는 이상하게 무전이 터지지 않는군. 아까 온 것 같았지만 지직거리기만 하고. 일단 현장 정리부터 하고 다시 무전을 해봐야겠어."


"아··· 네. 알겠습니다."


다시금 선명하게 들려오는 무전에도 안 들린단 소리를 하는 대대장을 이상하게 쳐다보다 말 뜻을 이해한 중대장은 경계하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상황 종료! 상황 종료다! 다들 가서 지휘소부터 철거하고 현장 정리 해!"


경계하던 병사들은 총을 뒤로 매고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진혁은 들리지 않게 숨을 몰아 쉬며 요동치면 마음을 진정 시켰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충성!"


대대장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경례를 했고 마음을 진정 시키던 진혁은 순간 당황해 하며 왼손을 올려 경례를 받았다.


[????? ㅋㅋㅋㅋㅋㅋ]

[왼손 경례 레전듴ㅋㅋㅋㅋㅋㅋㅋㅋ]

[회귀자면 미래에서도 군대 안 간 거야? 개부럽넼ㅋㅋㅋㅋㅋㅋㅋ]


"자! 형님들! 이제 상황 종료된 것 같으니 방송 끄겠습니다! 다음에 또 들려주세요! 덕바!!"


[안 돼!! 좀만 더 보여줘!!]

[가서 다시 한번 춤추자!!]


시청자들의 만류에도 방송을 종료한 덕배는 겨우 몇 십분 동안 벌어 들인 후원 금액을 보며 환호를 질렀다.


"이게 다 얼마야!! 내가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번 것보다 훨씬 많잖아!!"


덕배는 두 손을 불끈 쥐며 가면을 쓴 진혁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침을 닦으며 바라봤다.


"그래··· 앞으로 저 회귀자 무리만 쫓아다니는 거야··· 그럼 나도 개떡상을 하겠지? 크흐흐"


진혁은 순간 등골이 오싹 거리는 소름 돋는 느낌이 팍 들었다.


"뭐, 뭐지?"


"왜 그래?"


바닥에 떨어진 푸른 마석을 줍던 승호가 말했다.


"몰라. 갑자기 소름이 돋았는데?"


"아까 싸울 때 뭐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 그런가?"


"근데 아까 왼손 경례 뭐냐? 미필 티내냐?"


승호는 진혁의 왼손 경례를 떠올리며 키득 웃었다.


"당황해서 그런 걸 어떡하냐? 그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지."


"나도 무전 듣는 순간 심장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승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저도요. 진짜 그렇게 떨린 적은 회귀자님 만나고 나서 두 번째에요!"


"어쨌든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 언제 다른 부대가 올 지 모르니까. 그리고 민아는 이따가 돌아가서 물어볼 게 있어."


"네? 아! 그보다 저 합격이죠?"


"으음··· 그래, 합격."


"야호~!"



* * *



미리 준비해둔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은 도심지에서 벗어난 외진 곳에 있는 건물의 지하실로 들어갔다.


"여긴 볼 때 마다 적응이 안 된 다니까. 지하에 이런 공간이라니 무슨 비밀 기지도 아니고."


승호는 지하실에 들어와 피곤한 듯 드러누우며 말했다.


"아! 누울 거면 그 옷부터 벗고 누워요! 몬스터 피도 묻었으면서 더럽게!"


"힘들어. 좀만 있다가."


"그럼 당장 나가요! 남의 집에 왔으면 집주인 말을 들어야죠!"


들어왔던 건물의 면적과는 전혀 다른 크기에 웬만한 편의 시설과 첨단 보안 시설을 갖춘 이 곳은 민아가 살고 있는 일반적인(?) 가정집이다.


진혁을 처음 찾아 갔던 날, 명색이 회귀자인데 초라한 숙박 업소에서 살고 있던 그를 본 민아가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나도 여긴 볼 때마다 신기해."


"회귀자님은 평생 살아도 괜찮은걸요~"


"아···하하···"


한마디도 놓치지 않는 끼어드는 민아의 어필에 진혁은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국가 수준의 해킹을 막을 정도로 세계 수준의 능력을 가진 해커, 해커는 능력 만큼 돈을 번다고 했지만 민아는 그야말로 기업 수준의 재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 나한테도 지금 황금 알이 있다고! 어디 보자 우리 황금 알은 지금 얼마나 올랐을까~"


승호는 웃음을 뱉으며 기대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 있게 스마트폰에 삼룡기업을 검색했다.


"어? 아직 비데 회사네?"


다시 좌절했다.


"풉! 비데 회사 주식을 사서 뭐해요?"


"지, 지금은 비데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기업이 된다고!"


"그래요? 그럼 저도 사야겠네요?"


"아! 안 돼!! 넌 그만 벌어도 되잖아!"


"큼큼."


진혁은 헛기침을 하며 둘의 쓸모없는 대화를 멈추게 했다.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그것보다 아까 네가 썼던 총 한번 보여줘 봐."


"잠시만요··· 여기요!"


민아는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비비탄 총을 꺼내어 건네줬다.


"음···"


진혁은 비비탄 총을 돌려보며 의아해 했다.


"이거 맞아?"


"네, 맞는데요??"


진혁은 민아의 비비탄 총이 기억 속 미래에서 발견되지 못한 아티팩트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비비탄 총에서는 어떠한 특이점도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사용한 거야?"


진혁은 비비탄 총을 다시 건네줬다.


"이거요?"


총을 받고 방으로 들어가 비비탄 총알을 채워 온 민아는 이미 무언가 많이 패어있는 철판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


탕! 탕!


"저번에 올리신 영상 보고 해보니까 그냥 되던데요?"


"다, 다시 줘볼래?"


탕. 탕.


비비탄 총을 다시 받아 들고 똑같이 철판에 대고 쐈지만 진혁이 쏜 비비탄은 일반 시중에서 파는 장난감 비비탄과 다를 바 없었다.


"어, 어떻게···"


"어? 이거··· 원래 안 되는 거였나요?"


민아는 진혁이 올린 가이드 영상을 보고 흥미를 느끼며 영상에 나온 것들을 눈을 빛내며 따라했었다.


[마력을 다룰 줄 알게 되었다면 그것을 무기에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무기를 신체의 일부라 생각하고 마력을 흘려보내면 가능합니다.]


영상을 따라하다 보니 금방 마력을 다룰 줄 알게 된 민아는 주변에 무기를 찾아보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비비탄 총을 들고 마력을 컨트롤했다.


"잠깐, 잠깐! 그래서 비비탄 총에 마력을 넣는 걸로 됐단 거야?"


"말하고 있잖아요!"


모든 걸 너무 쉽게 말하는 이야기에 이해하지 못한 진혁은 당황하며 말을 끊어 끼어들었고 민아는 뾰루퉁해 하며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잘 안 됐죠. 그런데 비비탄 총이 아닌 총알에 마력을 연결해서 마력으로 코팅을 시키고 발사 될 때 바람 속성의 마력을 장전 돼있는 총알 뒤에서 뭉치고 터뜨리니까 가능하더라고요."


"어···어?"


진혁은 쉽게 풀이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장 나버렸다.


"한번 해봐요. 해보니까 쉽더라고요. 아, 바람 속성이 아니라서 그런 건가?"


"아니,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진혁은 고개를 휘저으며 건네주는 총을 손으로 밀며 거부했다.


"이건 아마 너 밖에 못하는 방법일 거야."


말그대로였다.


민아가 하는 방법은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어떠한 세계적인 헌터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신이 내린 마력 컨트롤이었다.


"근데 이건 어떻게 흡수하냐?"


어느 정도 피로함을 회복한 승호는 주머니에 있는 푸른색 마석이 생각나 꺼내며 말했다.


"아! 그거? 그러고 보니까 그거에 대해 말 안 해줬었네."


민아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챙겨온 푸른색 마석을 꺼냈다.


"먹어."


"뭐?" "네?"


"먹으라고."


진혁은 품에서 붉은색 마석을 꺼내더니 싱크대에 가서 마석을 씻었다.


"에이··· 설마···"


"장, 장난이죠?"


까득!


마석을 이빨로 씹는 모습을 보고 승호와 민아는 경악했다.


"이런 맛인가?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네."


민아의 머릿속엔 생각만 해도 토가 나올 정도의 흉측한 고블린의 모습이 떠올랐다.


"으윽··· 이거 다 가져요."


"뭐, 뭐??"


민아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석을 전부 승호에게 건넸다.


"다른 방법도 있긴 한데 이게 가장 효과가 좋아. 그러니까 그냥 먹어."


"다른 방법이 있다고? 그럼 그걸로 하면 되네!"


"그렇게 해서 어떻게 빨리 강해지겠냐? 하아, 그래. 일단 나한테 줘봐."


진혁은 한숨을 내쉬며 승호한테서 마석을 건네 받았다.


"그래··· 다른 방법이 있으면 그걸 해야지. 그걸 어떻게 먹어?"


"어? 야! 근데 너 입 속에 그거 뭐냐?"


"뭐? 입 속?"


마석을 받아 든 진혁은 거울을 보며 입을 벌리고 있는 승호의 입 속에 푸른 마석을 집어 넣고 두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으읍! 으븝!!"


"그래도 한번 먹어 봐야지! 몸에 좋은 거라고!"


"으으읍!!!"


꿀꺽.


승호는 눈물을 글썽인 괴로운 표정으로 마석을 씹지도 못하고 그대로 목 안에 마석을 삼켜 넘겼다.


"어때? 몸속에 마력이 생기는 느낌이 나지 않아?"


"켈록! 켈록! 안······ 개···"


승호는 땅을 짚고 주저 앉은 채 기침을 하며 뭐라 중얼거렸다.


"뭐라고?"


뭐라 하는지 들리지 않은 진혁은 귀를 갖다 댔다.


"안 씻었잖아 개새꺄!!"


"이렇게 해야 가장 효과가 좋다고!"


"최소한 씻기라도 해야지! 우웩! 우욱! 에이씨! 토도 안 나오네!"


"더러워요! 여기서 하지 말고 빨리 화장실이나 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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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인터넷 방송 (1) 24.08.25 6 0 13쪽
» 12화. 유민아 (4) 24.08.22 5 0 13쪽
12 11화. 유민아 (3) 24.08.20 5 0 12쪽
11 10화. 유민아 (2) 24.08.19 9 0 14쪽
10 9화. 유민아 (1) 24.08.18 7 0 12쪽
9 8화. 서울역 게이트 (3) 24.08.17 12 0 14쪽
8 7화. 서울역 게이트 (2) 24.08.16 11 0 12쪽
7 6화. 서울역 게이트 (1) 24.08.15 13 0 14쪽
6 5화. 아티팩트 (3) 24.08.14 15 0 12쪽
5 4화. 아티팩트 (2) 24.08.13 17 0 11쪽
4 3화. 아티팩트 (1) 24.08.12 13 0 12쪽
3 2화. 만년의 기억 (2) 24.08.11 22 0 16쪽
2 1화. 만년의 기억 (1) 24.08.10 31 0 13쪽
1 프롤로그 24.08.10 42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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