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먹고 각성자가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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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아
작품등록일 :
2024.08.11 19:00
최근연재일 :
2024.08.27 19:38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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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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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성주원 (1)

DUMMY

내 이름은 성주원.




생물학적 나이는 36살이지만 나이는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남들은 직장도 있고 결혼도 하던데’



성주원은 속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삭히며 오늘도 집에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었다.



두두두두두두



현란한 키보드 소리는 마치 전쟁에 나가는 기사와 같은 소리를 내었다.



‘아 오늘도 알차게 보내야지.’



성주원은 오늘도 커뮤니티에 접속해서 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던 그에게는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성주원은 이렇게 하루를 사는 것을 만족하였다.



“아 이제 컴퓨터 하는 것도 지치네. 누워서 핸드폰이나 해야지.”



성주원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던져버렸다.



“아 아무것도 하기 싫네.”



그는 누워서 멍을 때렸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있던 성주원은 자신의 방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성주원의 방은 어지럽고 더러웠다.



어제 먹다 남은 음식들과 잡동사니들은 헝클어져 있었다.



“아 배고픈데 저거나 먹어야지.”



성주원은 어제 먹다 남은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이런 그에게 유일한 장점이라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정도였다.



남들은 이런 그를 불쌍하게 여겼지만 성주원은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백수로 노는 것도 질리지 않니?”



어머니의 절규에 찬 목소리가 그의 귀를 잠깐 스쳤지만



성주원은 이런 어머니의 절규에 찬 목소리가 이제 무덤덤해진 프로 백수였다.



문을 닫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성주원을 본 어머니는 평소와는 달랐다.




쾅쾅쾅쾅쾅쾅쾅




“아들~ 문 열어~”



쾅쾅쾅쾅쾅쾅쾅




성주원은 그런 소리를 들으면 겉으로는 태연하였으나 속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가 이렇게 사는 이유는 정말로 이게 최선이야.’



성주원은 어머니의 분노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터졌고, 그 소리를 들으면 성주원은 괴로워했다.



성주원이 집에서 틀어박힌 이유는 작은 키와 볼품없는 외모 그리고 낮은 자존감과 취업과 연애에서의 박탈감으로 인한 도피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였으면 그대로 넘어갔을 엄마의 분노는 오늘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고래고래 고성을 지르며 성주원이 방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길 글렀군.’



평소에 엄마의 분노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오늘은 평소와 그 강도가 매우 달랐다.



‘오늘은 어떻게 넘어가야 할까?’



엄마의 분노를 어떻게 잠재울지 고민하던 성주원은 마음속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그는 결국 아무것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솔직히 이 문제는 정답이 없어. 내가 갑자기 키가 180cm가 되거나 얼굴이 미남이 될 수 없어.’



성주원은 본인에 대한 이해를 너무나 잘하였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에 대한 평가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아들~~~ 뭐하니?”



엄마의 목소리는 절규에 찬 목소리로 목이 조금 쉰 상태로 바뀌었다.



“...”



성주원은 이 상황이 너무 괴로웠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가만히 방에만 있던 그에게 이런 엄마의 분노는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아니 주원아. 너는 뭐가 부족하다고 집에서 그렇게 문을 꼭 잠겨서 사니?”



성주원은 엄마의 말에 대답하기보단 혼자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성주원은 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았다.



‘차라리 어디라도 취업했다면 이런 취급을 받았을까?’



성주원은 자신이 현재의 자신을 보더니 한숨만 내쉬었다.



‘차라리 무엇을 할 용기라도 있었으면’



무엇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답답하기만 하였다.



본인도 언제까지 집안에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나가기에는 두려운 그였다.



‘지금 당장 엄마와 한바탕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서로 감정소비만 할 바에는’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



성주원은 마음속으로 해결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가혹했다.



“성주원~~~ 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나와서 대화하자.”



대화하자고 하는 말은 일방적인 통보와 욕설이었다.



성주원은 대화라고 포장된 행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오늘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는 것 같은 것이 문제였다.



‘오늘은 어떤 변명을 해야 쉽게 넘어갈까?’



이미 써먹은 대화들은 이번에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무언가 색다른 대화를 해줘야 엄마가 조금이라도 빨리 넘어간다는 것을 아는 성주원이였다.



‘엄마의 속을 고려하기에는 지금 나의 처치가 우선이야.’



하지만 성주원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매번 여러 가지를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결정력이 항상 부족하여 미루는 습관이 있었다.




쾅쾅쾅쾅쾅쾅쾅




엄마는 연약한 몸으로 엄청난 굉음을 계속 내고 있었다.



“아 씨 발”



엄마에게는 굉장히 난폭한 성주원이였다.



결국 선을 넘어버린 성주원은 엄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 진짜”



엄마도 지지 않고 성주원에게 달려들었다.



모자는 서로 죽일 듯이 물어뜯었고 그 결과는 한참 뒤에 나왔다.



“아 진짜 제가 어떻게 하라고요. 맨날 집에 있겠냐고요.”



“아니 그냥 나가서 바람이라도 쌔라. 누가 돈을 벌랬니?”



“그냥 나가 좀”



엄마의 절규의 섞인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아니 이 더운 날씨에 어디를 나가라고요.”



“그건 알아서 해. 왜 나한테 물어?”



지갑에 돈이 없는 성주원은 엄마에게 돈이 없다는 것을 표현할 수 없었다.



차마 엄마에게 돈을 뜯어내지는 못하고 방방 동동 굴렸다.



“집에서 일자리 알아볼게요. 제발요.”



성주원은 일자리를 알아본다는 핑계로 넘어가기를 바라였다.



하지만 심지 굳은 엄마는 그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나가 그냥”



‘후’



속으로 한숨을 쉰 성주원은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오늘은 쉽게 안 넘어간다.’



“이대로 나갈 수는 없으니깐 일단 씻을게요.”



일단 씻는다는 이유로 집에 더 있다가 무언가 묘책을 떠올려 볼 성주원이였다.



일단 따뜻한 물로 샤워기를 틀어놓고 천천히 샤워를 하였다.



행동이 느린 성주원은 샤워하는 데도 30분이나 걸렸다.



성주원은 샤워와 같은 매일 반복되는 행동들이 굉장히 무의미하고 귀찮다고 생각하였다.



화장실 안에서 조금이나마 상쾌한 기분을 느낀 성주원은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오니



방 안에는 참외와 접시 그리고 그 위에 포크와 초록색 지폐 3장이 있었다.



성주원은 방 안에 있는 것들을 보고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차라리 한바탕하고 다시 방안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성주원은 오늘은 나가기로 결심하였다.



옷장으로 가서 쓸만한 옷을 찾아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모든 준비를 마친 성주원은 집 밖으로 가는 발걸음을 최소한으로 내고 가방을 들고 갈 곳을 정하였다.



‘가장 무난한 곳은 도서관이야.’



‘돈도 들지 않고 에어컨도 있어서 시원하지.’



목적지를 도서관으로 정한 성주원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10분 후 근처의 도서관에 도착한 성주원은 검색대에서 책을 고른 후 자리를 잡았다.



잠시 뒤 책을 덮은 성주원을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책을 왜 보지?’



주변을 둘러본 성주원은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 비어있는 자리에 물건만 있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는 꽤 이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성주원은 본인의 주제를 잘 알기에 이쁜 사람들을 쳐다보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정도는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이 행동이 나에게 어떠한 변화를 주지도 않는다면 무의미한 에너지 낭비 아닐까?’



책을 읽을 끈기도 없고 동기도 없기에 성주원은 답답하기만 하였다.



‘아 나도 저 사서처럼 직업이 있었다면’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 않는 사서를 보며 성주원은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이렇게 된 건 직업이 없기 때문이야.’



‘만약 내가 저 사서처럼 공무원이거나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었다면 매일 열심히 출근하고 퇴근했겠지. 그리고 사회성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을걸’



문제의 원인을 돌리고 나니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하지만 그 생각 이후에는 달라지지 않는 본인을 생각하니 자괴감이 몰려왔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며 우연히 고등학생 커플들을 보았다.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을 보니 자괴감이 더 심해졌다.



성주원이 말하지 않았지만 나오기 가장 싫은 이유는 미래가 창창하거나 외모가 빛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었다.



그 사람들은 성주원을 보며 스쳐지나가지만 성주원은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비웃음과 멸시





성주원은 짜증이 났다.



재들은 처음에 태어날 때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왜 나는 이런 인생인지



답답하기만 하였다.



나올 때 돈을 챙겨주신 엄마가 원망스러웠고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본인 자체에 더 혐오감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다.



더는 이 장소에 있을 수가 없는 성주원이었다.



‘그나마 돈이 있으니 내가 있을 장소로 가자’



마음속으로 결심을 마친 성주원은 가지고 있던 책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성주원은 기억력이 좋아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원래의 책이 있던 곳으로 옮겨졌다.



성주원이 도서관에서 나오기 전 미련이 남는 듯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련이 남는지 아까 보았던 고등학생 커플들을 보았다.



서로 잘 어울리는 커플들을 보며 분노보다는 부러움이 들었다.



한 번 쳐다본 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성주원은 도서관에서 나왔다.



도서관에서 나온 성주원은 인근 피시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성주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도서관이 아닌 피시방이다.



‘아 가서 게임이나 해야지’



자연스럽게 피시방에 도착한 성주원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익숙한 듯 컴퓨터 전원버튼을 누르고 로그인하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평소 즐기던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친구들과 같이 오긴 했었으나 혼자 피시방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더운 여름에 에어컨이 나오는 피시방은 성주원에게 최고의 피서하기 가장 좋은 곳이었다.



‘돈도 있겠다. 목도 타는데 음료수도 마셔야지.’



어느덧 엄마와의 불화는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에겐 있어 지금이 중요했다.



‘엄마는 나중에 생각하자’



음료수도 마시면서 신나게 게임을 즐기던 그에게 현재의 즐거움이 전부였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또 방구석에 있겠지만 지금 행복만으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성주원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였다.





왠지 그런 느낌이 있다.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초조한 기분.




지금이 딱 그 기분이었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성주원을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보지 말아야 할 사람을 보게 되었다.




‘엄마가 왜 여기에 있지?’




성주원의 어머니는 싸늘한 눈초리로 성주원을 말없이 내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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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각성자의 길 24.08.27 6 0 11쪽
11 붕괴된 집 24.08.18 11 0 11쪽
10 유혹과 결단 24.08.17 17 0 12쪽
9 불길한 만남 24.08.16 25 0 12쪽
8 혼돈 속의 진실 24.08.15 32 0 12쪽
7 위험한 동맹 24.08.14 39 0 11쪽
6 능력의 각성 24.08.11 53 0 11쪽
5 숨겨진 연구소 24.08.11 49 0 11쪽
4 실험의 시작 24.08.11 52 0 11쪽
3 만남 24.08.11 56 2 11쪽
2 성주원 (2) 24.08.11 69 2 11쪽
» 성주원 (1) 24.08.11 9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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