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먹고 각성자가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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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아
작품등록일 :
2024.08.11 19:00
최근연재일 :
2024.08.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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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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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의 시작

DUMMY

성주원은 다음 날 아침, 어머니의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구소로 향하였다.




밖은 무덥고 습기가 가득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묘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길을 가고 같은 버스를 탄 성주원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연구소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른 지원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모두들 각기 다른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으나, 그 안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이윽고 김안나가 등장해 그들을 맞이했다. 그녀는 이전과는 달리 약간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여러분, 이제 본격적인 임상 실험이 시작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최종 선발된 분들이며, 앞으로 저희와 함께 중요한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김안나의 목소리는 냉정하고 단호했다. 성주원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장재승이 그와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긴장된 듯 보였지만, 표정만큼은 태연했다.




김안나는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펼치며 말을 이어갔다.




"실험은 여러 단계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첫 번째 단계로, 신약의 투여 전 체내 상태를 확인하는 추가 검사를 받으실 겁니다. 각자 지정된 검사실로 이동해 주세요. 오늘 하루가 끝나면 여러분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신약이 투여될 것입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지정된 검사실로 향했다. 성주원은 그의 이름이 적힌 방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중년의 의사가 그를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성주원 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겠습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편하게 임해 주세요."




의사는 먼저 그의 팔에 채워진 시계를 확인한 뒤, 몇 가지 데이터를 입력했다. 이후 혈액 채취, 심장 박동 모니터링, 그리고 호흡 검사가 차례로 진행되었다. 모든 과정은 차분하고 정밀하게 이루어졌다.




검사가 끝난 후, 의사는 성주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결과는 곧 나올 것입니다. 잠시만 대기해 주세요."




성주원은 대기실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대기하는 동안 다른 지원자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부분은 자신처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지만, 몇몇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성주원 밥은 먹었어?”




한번 본 장재승이 친하다는 듯이 성주원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 네 간단히 먹었습니다.”




“뭐 먹었어?”




“빵에 우유로 때웠습니다.”




“그렇게 먹어서 힘이 나겠어?”




“제가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 편이에요”




성주원과 장재승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잠시 후, 김안나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또 다른 파일이 들려 있었다.




"이제 최종적으로 신약 투여가 가능한지 확인할 차례입니다. 지금부터 호명되는 분들은 각자의 번호에 맞게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성주원의 가슴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연구소에서의 경험은 여전히 그에게 낯설었지만, 신약 투여가 그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김안나가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 시작했다. 이름이 불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몇은 합격 통보를 받았고, 몇몇은 실험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드디어 성주원의 차례가 다가왔다.




"46번, 성주원 씨.“




성주원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김안나 앞에 섰다. 그녀는 파일을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성주원 씨, 신약 투여가 결정되었습니다. 따라오세요.“




성주원은 김안나의 뒤를 따라 긴 복도를 걸었다. 복도 끝에는 검은색 문이 하나 있었고, 김안나는 그 문을 열고 성주원을 안으로 안내했다. 방 안은 밝고 깨끗했으며, 중앙에는 간단한 의자와 몇 가지 의료 장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자, 이제 신약을 투여하겠습니다. 편안하게 앉아주세요."




성주원은 의자에 앉았고, 간호사가 그의 팔에 주사기를 꽂았다. 따끔한 통증이 지나가고, 그의 몸 속에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은 알 수 없었지만, 이 순간 그의 마음에는 한 가지 확신이 자리잡았다. 무언가가 곧 바뀔 것이다.




"모든 투여가 끝났습니다. 이제 며칠간 몸 상태를 확인할 겁니다. 이상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성주원은 간호사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가 방을 나섰을 때, 장재승이 복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 괜찮아?"




성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재승에게 미소를 지었다.




"네, 괜찮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네요."




장재승은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성주원은 그 손을 힘껏 잡았다. 둘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들 앞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실험실 맞은편에서는 안경을 쓴 연구원들이 모니터를 쳐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회차 기수들은 어때 보여?“




”특별히 아직까진 이상은 없어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활발한 느낌의 참여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회차에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군.“




연구원의 모니터에는 현재 임상 실험 중인 참여자들의 정보들이 꽉 채워져 있었다.




”이번이 몇 회차인가요?“




”24회차네“




”그렇군요. 이번 회자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과거는 생각하면 머리 아프네. 일단 계속 관찰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눈 연구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 자판을 두들겼다.




성주원은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았다. 신약이 투여된 팔이 미묘하게 얼얼했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몸 속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딘가 불안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궁금증이 가득 찬 상태였다. 과연 이 신약이 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던 신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성주원은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시야가 흐릿해지며 마치 세상이 천천히 회전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왔다.




"성주원 씨, 괜찮으세요?"




간호사는 그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고는 뭔가를 기록했다. 성주원은 힘겹게 입을 떼었다.




"몸이... 좀 이상해요. 너무 뜨거워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요..."




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신약 투여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곧 가라앉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가 계속 모니터링할 테니 안심하세요."




그녀의 말을 들은 성주원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날 밤, 성주원은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신체적으로는 피로했지만, 머릿속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연구소 주변의 어둠을 응시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지만, 그 그림자는 분명했다. 누군가가 연구소 밖에서 맴돌고 있었다.




성주원은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에 다가갔다. 그림자는 한참 동안 연구소 주위를 서성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연구소의 분위기는 여전히 평온해 보였지만, 성주원은 어제 밤의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참여한 실험이 단순한 임상 시험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성주원은 장재승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재승아, 어제 밤에 이상한 걸 봤어."

장재승은 의아한 표정으로 성주원을 바라보았다.




"뭔데?"




성주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연구소 밖에서 누군가 서성거리고 있었어. 처음엔 그냥 그림자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사람이었어."




장재승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어젯밤에 잠이 안 와서 복도를 거닐다가 연구원들이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었어. 이 실험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할지도 몰라."




둘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실험 참가자가 아닌, 그들만의 탐색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주원과 장재승은 잠시 말없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눈에는 결의가 가득했다. 이제 그들은 단순히 실험 참가자가 아니라, 연구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진실을 밝히려는 탐색자로 변모하고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성주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장재승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조심스럽게 정보를 수집해보자. 연구소의 구석구석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야.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물어보자. 혹시 우리와 비슷한 걸 느낀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성주원은 동의하며 말했다. "그래,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야 해. 우리 둘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자. 누군가 이걸 알아차리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그들은 나머지 실험 참가자들 속에 섞여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성주원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노트를 꺼내 들고, 오늘 밤 무슨 일을 할지 계획을 세웠다.




우선 연구소의 구조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복도마다 CCTV가 설치된 위치도 가능한 한 상세히 기록했다. 그는 연구소의 동선을 머릿속에 그리며 어디에서 감시가 가장 약할지 고민했다.




잠시 후, 성주원은 침대에 누워 연구소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평범해 보였지만, 그는 그 평범함 속에 감춰진 불안감을 느꼈다. 어쩌면 이 연구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전혀 다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자, 성주원은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연구소 내에서 소음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슬리퍼 대신 맨발로 걸었다.




방을 나서기 전에 그는 옷장을 열어 복도에서 마주칠 연구원이나 참가자에게 보일 때 대비해 연구소에서 지급한 하얀 가운을 걸쳤다.




복도는 고요했다. 성주원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천천히 걸었다. 복도 끝에 설치된 CCTV가 천천히 회전하는 것을 보고, 시야에서 벗어난 순간을 포착해 재빨리 그 지점을 통과했다.




그는 장재승과 미리 약속한 위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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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각성자의 길 24.08.27 6 0 11쪽
11 붕괴된 집 24.08.18 11 0 11쪽
10 유혹과 결단 24.08.17 17 0 12쪽
9 불길한 만남 24.08.16 25 0 12쪽
8 혼돈 속의 진실 24.08.15 32 0 12쪽
7 위험한 동맹 24.08.14 39 0 11쪽
6 능력의 각성 24.08.11 53 0 11쪽
5 숨겨진 연구소 24.08.11 49 0 11쪽
» 실험의 시작 24.08.11 53 0 11쪽
3 만남 24.08.11 56 2 11쪽
2 성주원 (2) 24.08.11 69 2 11쪽
1 성주원 (1) 24.08.11 9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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