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먹고 각성자가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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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아
작품등록일 :
2024.08.11 19:00
최근연재일 :
2024.08.27 19: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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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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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성주원 (2)

DUMMY

피시방 안은 여전히 시끌벅적했다.




게임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성주원의 귀에는 모든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듯했다.




그저 눈앞의 어머니만이 또렷하게 보였다.




“엄마 왜 여기 있어요?” 성주원은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니는 차가운 눈빛으로 성주원을 응시했다.



“그냥 나가라고 했더니 간 곳이 피시방이니?”




성주원은 속으로 불안과 죄책감이 뒤섞여,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꼈다. 어머니의 눈빛에 주원의 마음은 찢어질 듯했다.




게임 화면이 반짝이는 가운데 성주원은 어머니의 차가운 눈빛에 얼어붙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눈빛은 그를 향한 실망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피시방에 온 것도 모자라 게임에 몰두하는 자신을 본 어머니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저기 저희 자리로 돌아가야 해서”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일단 밖으로 나와”




“잠시만요 30번 꺼주세요”




주원은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 어머니를 따라 나갔다.




피시방을 벗어나 거리로 나오자, 뜨거운 여름 햇살이 그들을 강타했다.




“엄마, 죄송해요. 그냥 잠시”




“주원아, 네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이해는 해. 하지만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어.” 어머니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네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 가족 모두가 힘들어질 거야.”




성주원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말이 맞았다.




그는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성주원은 계속해서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어.’ 그는 다짐했다. 무언가 변화를 주어야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성주원은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창에 “취업 준비”를 입력했다.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성주원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운전은 할 수 있겠는데 배송 기사를 해볼까?’




‘그런데 장롱 면허만 딴 내가 지원할 수 있을까?’




‘화물 종사 자격증 필수?’




‘그럼 패스’




‘다음으로 축산물 2차 가공 및 포장 업무가 있네. 이건 할 수 있겠는데’




성주원은 그 글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아니 여성 우대는 남자는 될 수 없겠는데’




‘어차피 지원은 가능해도 남자라서 떨어트리겠지’




‘제빵사, 간호조무사, 사무직 전부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좋은 사람 아니면 안 뽑겠다는 소리야. 모집인원 0명은 그냥 사람보고 괜찮으면 뽑겠다는 소리잖아.’



성주원은 자기를 떠올리며 가상 면접을 생각해보니 한숨만 나왔다.




‘내가 쓸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어 보이는데’




성주원은 현실의 벽을 마주치자 갑자기 냉정해지기 시작하였다.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지.’




성주원은 이리저리 찾아보았으나 어디 한 곳도 이력서를 쓸 수가 없었다.




“그럼 그렇지.”




컴퓨터를 끄려고 마우스를 왼쪽으로 옮겼다.




여러 가지 글 중에 조그마한 글이 보였다.




그 글은 성주원의 관심을 끌었다.





[변이 바이러스 신약 개발에 참여하실 남녀 2명을 모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파일에 첨부합니다.





성주원은 그 글을 클릭하였다.




클릭해보니 변이 바이러스 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 실험에 참여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첨부파일에는 참가 부작용에 대한 동의서가 있었다.




성주원은 한참을 고민하였다.




‘아 그래도 부작용 때문에 좀’




한참을 망설이다가 성주원은 결국 컴퓨터 화면을 종료하였다.




주원은 컴퓨터를 종료한 후, 한참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살아선 안 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무리 취업할 곳이 없다고 해도 안전하지도 않은 약을 먹는 건 싫어. 그리고 내 몸을 실험체로 쓴다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 나쁘네.’




갑자기 엄마가 성주원을 찾았다.




“아들~~~”




“네”




“그래 취업할 곳은 찾았어?”




“아직이요”




“알았어. 내일부터 뭐라도 해봐”




엄마의 목소리가 성주원에게는 너무 차갑게 들렸다.




저 뜻은 내일도 집을 나가는 데 피시방을 가지 말라는 소리였다.




‘내일도 아마 뒤를 캐시겠지’




성주원은 아까 봤던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실험 공고를 떠올렸다.




‘분명히 여기서 거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지원이라도 해볼까?’




‘어차피 오늘 일자리를 알아본다고 해놓고 아무것도 성과가 없으면 엄마가 화내겠지’




엄마의 눈치를 본 성주원은 엄마에게 말했다.




“일단 좋은 회사를 찾았어요. 오늘 이력서 써볼게요.”




“어머 그래 돈은 필요하니?”




“필요하면 말씀드릴게요. 일단 컴퓨터로 지원하겠습니다.”




성주원은 그 말을 끝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성주원의 대답을 들은 어머니는 아까와 달리 목소리가 차분해지고 성주원을 격려하였다.




“그래 힘내 아들”




성주원은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머릿속은 아직도 혼란스러웠다. 그는 아까 읽었던 신약 개발 임상 실험 모집 공고를 다시 떠올렸다.




‘정말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일까?’




성주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화면을 켰다. 그리고 다시 그 공고를 클릭했다. 이번에는 더 꼼꼼히 읽어보기로 했다. 임상 실험 참가자의 조건, 일정, 보상, 그리고 부작용 가능성까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임상 실험 참가자의 조건은 따로 제한이 없네.




’일정도 10일이면 충분하고 보상은 하루마다 응?‘




성주원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다시 공고의 보상에 대한 내용을 보았다.




“0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이게 얼마지?”




성주원은 천천히 숫자를 다시 세보았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성주원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이거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이건 무조건 해야지. 10억이잖아~ 로또 1등이랑 금액이 거의 같은데‘




성주원은 10억이라는 금액에 크게 결심한 듯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경력란은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작성했다. 다 쓴 이력서를 첨부하고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성주원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제발 10억짜리가 되길’




며칠 후, 성주원은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가슴이 쿵쾅거렸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세모제약의 임상 실험 참여자로 선발되셨습니다.]




‘와 진짜로 되다니’




성주원은 설레는 마음으로 해당 이메일을 클릭하였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2024년 7월 30일 오후 1시 30분까지 아래 하단에 있는 연구소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시 30분에서 2시까지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실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고 연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집니다.




오리엔테이션 후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기본적인 검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임상 실험에 적합한지 확인하겠습니다.




만약 부적격 사유가 발견된다면 참여는 즉시 종료되며 검사 결과에 따른 최종 합격 여부는 당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2024년 7월 30일에 참여하신 분들에게는 소정의 참여비를 드리겠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에 지원해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공고를 읽은 성주원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합격이라는 문자나 메일을 받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막상 합격이라는 메일을 받자 좋았던 기분도 잠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막상 합격이라는 메일을 받아보니 왜 이렇게 많은 금액을 주는지 의심스럽네. 부작용이 걸리는데...’




성주원은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두두두두두두두




성주원은 인터넷으로 세모제약과 관련된 부작용을 찾아보았다.




“막상 찾아보니 아무런 정보가 없었어. 그래도 이 기회를 날릴 수는 없어. 만약 부작용이 심각하다면 하루만 가서 소정의 참여비만 받자. 어차피 난 이거 아니면 할 것도 없어.”




임상 실험 참여자로 선발되었다는 통보가 온 것이다. 이제 성주원은 진짜로 이 실험에 참여할 준비를 해야 했다. 복잡한 감정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두려움, 기대, 그리고 약간의 희망.




성주원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엄마, 저 합격했어요.”




“어 아들 축하한다. 언제부터 출근하니?”




“내일부터 출근할 예정이에요.”




“무슨 일을 하는 거니.”




“그게 사실...”




성주원은 어머니에게 임상 실험 참여자로 선발되었음을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뭐라고 임상 실험? 너 그게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니?”




“네 알아요. 엄마”




“너 미쳤다고 당장 취소해!”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잖아요.”




엄마는 성진우의 말을 듣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엄마 진짜 이거 나 괜찮다니깐요.”




“어느 엄마가 아들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는 것을 찬성할 수 있겠어.”




엄마는 분통을 터트렸다.




성진우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제가 집에서 있기만을 바라세요?”




“아니 엄마는 그런 일 말고 좋은 일을 할 줄 알았지.”




“제가 지금 어디든지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하지. 월급 조금만 받더라도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성주원은 한숨을 쉬고는 어떻게 엄마를 설득할지 고민하였다.




‘내가 지금 상태로 취업할 수 없다는 것을 엄마에게 설득하는 것은 너무 힘든데’




“엄마 이번 일 물론 좋은 일이 아닌 건 알지만 저도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번 일을 통해서 저도 느끼는 부분이 있겠죠.”




“그리고 오늘 선발되고 나서도 최종적으로 합격은 몰라요. 일단 내일 가서 이야기는 들어볼게요. 만약 위험하거나 그런 일이라면 내일 하루만 참여해서 참여비만 받고 그만할게요. 네 엄마?”




성주원은 입에 모터가 달린 듯이 중간에 말을 쉬지 않았다.




“알았다...”




어머니는 그의 결정을 걱정했지만, 더 이상 성주원이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지해주기로 했다.




“주원아,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지? 네가 안전하게 다녀오길 바란다.”




“네, 엄마. 저도 무서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어머니는 성주원을 껴안으며 말했다. “그래, 아들.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엄마가 널 응원할게.”




성주원은 어머니의 품에서 잠시 위안을 느꼈지만, 곧 다가올 도전에 대한 긴장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다음 날, 성주원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눈이 조금 부어 있었지만, 마음만은 다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머니는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아들, 아침은 먹어야 힘이 나지. 이것 좀 먹고 가.“




"네, 엄마. 고마워요.“




성주원은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연구소로 향했다. 어머니는 성주원을 배웅하며 조심하라는 말을 거듭했다. 성주원은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뒤로한 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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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각성자의 길 24.08.27 6 0 11쪽
11 붕괴된 집 24.08.18 11 0 11쪽
10 유혹과 결단 24.08.17 18 0 12쪽
9 불길한 만남 24.08.16 25 0 12쪽
8 혼돈 속의 진실 24.08.15 32 0 12쪽
7 위험한 동맹 24.08.14 40 0 11쪽
6 능력의 각성 24.08.11 54 0 11쪽
5 숨겨진 연구소 24.08.11 49 0 11쪽
4 실험의 시작 24.08.11 53 0 11쪽
3 만남 24.08.11 56 2 11쪽
» 성주원 (2) 24.08.11 70 2 11쪽
1 성주원 (1) 24.08.11 9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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