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축구 게임이 뇌에 이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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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키
작품등록일 :
2024.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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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hance

DUMMY

- <풋볼 센스 Football Sense>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갑자기 들려온 기계음에 태웅은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경기장의 다른 관중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뭐지...? 나만 들리는 건가?"


태웅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그의 시야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마치 최신형 VR 고글을 쓴 것처럼, 눈앞에 축구장 전체를 내려다보는 맵이 떠올랐다.


선수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각 선수의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나타났다.




'이게 대체 무슨...? 환각인가? 아니면 수술 부작용? 꿈?'


태웅은 눈을 비비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보았지만, 맵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 패시브 스킬 [전지적 시점]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또다시 들려온 기계음에 태웅은 당황했다.


마치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전지적 시점? 패시브 스킬?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혼란함 속에서, 태웅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눈앞에 떠 있는 상태창으로 향했다.




-------------------------------

< Football Sense: 내 정보 >

-------------------------------

이름: 강태웅

나이: 21

최적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AM)


상태:

[선수레벨: Lv.1],

[스킬포인트: 20/20],

[체력: 28/100],

[파워: 11],

[스피드: 33],

[컨디션: 하]


스킬: [전지적 시점 ★☆☆☆☆]

-------------------------------




눈을 깜빡이며 상태창에 뜬 정보들을 다시 읽어보는 태웅.



"잠깐, 최적 포지션이 미드필더라고? 내가 공격수인 건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 와중에도, 체력이 28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한숨부터 나오는 태웅.


"...역시 부상 후유증이 심각한가보네."



하지만 이내 태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래도 이런 능력이 생겼다면...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태웅은 경기에 다시 집중했다.


태웅의 눈에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닌, 마치 실시간 전략 게임을 보는 것 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 패스 루트, 심지어 수비의 빈틈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와... 이거 완전 대박인데?"


태웅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네? 태웅 선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 아닙니다."


옆자리의 관중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자, 얼른 입을 다무는 태웅.




* * *




90분간의 경기가 끝나고, 태웅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택시를 잡으면서도, 머리속이 온통 새로 생긴 능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태웅.



'이걸 가지고 직접 경기에 뛴다면...'



"저, 기사님, 잠깐만 요 앞 축구연습장으로 가 주실래요?"


태웅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근처의 조기축구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축구장에는 마침 동네 아저씨들의 경기가 한창.


태웅은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쉰 뒤,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축구 센스."



- <풋볼 센스 Football Sense>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순간, 눈앞에 다시 맵이 나타났다.


조기축구를 하는 아저씨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표시되었다.


"와... 진짜네."


이제는 확실해졌다.


이것은 환각이 아니라, 특별한 능력이었다.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태웅.


아마추어들의 움직임이었지만, 이 새로운 시야로 보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빈 공간, 패스 타이밍, 수비의 허점 등이 마치 형광펜으로 칠한 것처럼 또렷이 보였다.


"이거 좀 쩌는데...?"



그 순간 태웅을 알아보는 조기축구 아저씨들.


"어! 강태웅 선수 아니세요?"


"뭐? 강태웅? 진짜네! 부상이라면서요!"


"싸인 하나만 해 주고 가요!"




* * *




한 달 후.


재활 훈련이 한창인 와중에도, 태웅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축구 센스"를 외쳤다.


그리고 매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눈앞에 맵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맨날 보는데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구만."


태웅은 거울 앞에 서서 중얼거렸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여전히 부상으로 쇠약해진 모습이었지만, 눈빛만은 달랐다.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고, 강태웅."




재활센터에 도착한 태웅은 익숙한 얼굴을 마주쳤다.


"강태웅 선수. 오늘은 좀 어때요?"


최도형 박사가 따뜻한 미소로 그를 맞이했다.


"네, 박사님. 많이 좋아졌어요. 덕분입니다."


부상자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태웅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최근 급격히 긍정적으로 재활에 임하는 태웅을 보며, 최 박사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오늘은 좀 특별한 걸 해볼까요? 그간 근육 재건 훈련으로 애 많이썼으니, 오늘은 축구공으로 간단한 드리블 훈련을 해 보죠."


태웅의 눈이 반짝였다.


'드디어 공을 만질 수 있다...!'



"천천히, 무리하지 말고 해 보죠."


최 박사의 지도 아래, 태웅은 조심스럽게 공을 다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감을 찾아갔다.



목표는, 여러개 세워진 폴대 사이로 공을 이리저리 드리블 해 경기장을 오가는 것.



"축구 센스."


태웅은 아주 조용히 속삭였다.


순간 태웅의 눈앞에 펼쳐지는 훈련장 맵과 자신의 위치, 그리고 무작위로 세워진 폴대들.


비록 작은 훈련장이었지만, 공간 활용을 어떻게 해서 드리블을 진행해야 할 지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졌다.



잠시 후.


"어... 태웅 선수, 몇개월 만에 처음 해 보는건데 꽤 잘하네요...?"


최 박사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 * *




3개월 후.



드디어 팀 훈련에 합류하는 날.


태웅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감정이었다.




"태웅아, 긴장하지 마. 천천히 해."


태웅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 주는 주장 이민호.



"네, 형. 고마워요."


태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축구 센스."


순간 눈앞에 펼쳐진 맵.


이제 익숙한 광경.



하지만 훈련이 시작되고, 태웅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미드필더 쪽에서 수비수 뒷공간으로 날아온 스루패스.


예전의 태웅이라면 폭발적인 스피드로 쉽게 따라잡았을 공이었다.


'젠장, 속도가...'


하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는 공.



"어? 태웅이 왜 저래?"


"...원래 저렇게 느렸었나?"


동료들이 놀란 표정으로 태웅이를 바라보았다.



"원래는 뭐가 원래야. 우리 팀에서 제일 빠른 애가 태웅이였는데."


"아직 부상 여파가 좀 있나보지. 자. 엄한 데 신경 쓰지 말고 게임에 집중해!"



이윽고 연습경기 후반전.



경기가 진행되고, 동료들이 모두 태웅의 스피드가 현저히 느려졌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웅은 포기하지 않았다.



태웅은 눈앞에 펼쳐진 맵을 통해 뒤에서 달려오는 수비수를 확인했다.


'지금이야!'


몸을 틀어 절묘한 타이밍에 패스를 내주는 태웅.


"오우! 나이스 패스!"


동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태웅의 움직임은 여전히 느렸지만, 패스의 정확도와 위치 선정은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져 있었다.



'확실히 3인칭 시야가 있으니까 패스를 주기가 무지 좋긴 하네...'



태웅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새로운 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훈련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는 태웅의 귓가에, 코치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다음은 강태웅. 부상 이전 대비 확실히 느려진 속도네요.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경기를 보는 시야가 유독 좋아진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살짝 긴장하는 태웅.


'들킨 건 아니겠지?'


하지만 태웅의 걱정과는 달리, 코치진들은 태웅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일단 좀 더 지켜보자고. 만약 지금같은 시야가 유지되면서 예전의 스피드를 되찾기만 한다면... 태웅이가 어떻게 무섭게 변할지 기대되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스피드만 돌아와 준다면, 정말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겁니다."



'다행히 평가는 나쁘지 않아. 풋볼 센스의 존재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는 모양이고.'



긴 재활 끝에 모처럼 돌아온 훈련장.


그날 밤, 태웅은 혼자 축구장에 남아 훈련을 이어갔다.



뻐엉!



새벽 2시, 마지막 슈팅을 날리는 태웅.


벌써 수백개의 슈팅을 혼자서 날린 차였다.



"후... 이제 가자. 더 무리하면 안 돼. 오늘은 이만 해야지. 더 찰 힘도 없지만."



그 순간, 또 다시 들려오는 익숙한 기계음.



- 액티브 스킬, [슈팅 어드바이저]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태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슈팅 어드바이저? 이건 또 뭔데...? 액티브 스킬 활성화라니..."




* * *




1개월 후.


K리그 개막일.



강남 FC의 라커룸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야, 오늘 라인업에 태웅이 없더라."


"그래? 아직 컨디션이 안 올라왔나 보네. 하긴 뭐..."


선수들은 각자 준비를 하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는 태웅.


첫 경기 결장.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가슴이 아파왔다.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아직은 내 새로운 능력을 완벽히 익히는데 주력할 시간이야.'


스스로를 다독이며 벤치로 향하는 태웅.





삐-익!


경기가 시작되고, 태웅은 자신의 새 능력을 활용해 경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축구 센스."



눈앞에 펼쳐진 맵과 상태창.


이제 이 광경은, 마치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태웅에게 제2의 천성이 되어있었다.



'음... 왼쪽 윙백의 위치가 너무 높아. 뒷공간이 너무 많이 생기잖아...'


마치 실시간 전술 분석관이 된 것처럼, 경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태웅.




"어이 강태웅이,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크흐흐. 앉아 있으려니까 좀이 쑤시지?"


옆자리에 앉은, 팀 선배이자 룸메이트 성준호의 질문.


"아, 형. 오셨어요? 그냥 경기 흐름좀 파악하고 있었죠 뭐."


"오, 그래? 역시 에이스는 다르네. 쉬엄쉬엄 해. 넌 곧 주전 복귀 할거야."


대부분의 경기에서 벤치 신세이지만, 항상 태웅에게 서글서글한 성준호 선배.






삐-익!


경기 종료.



경기는 양팀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지루한 공방 끝에 0대 0,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태웅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 경기를 위한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었다.



강남FC, K리그 1라운드 종료. 누적 0승 1무 0패.




* * *




첫 경기가 끝나고 일주일 후.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상대는 성남 FC.


성남 FC는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었지만, 경기는 의외로 지지부진했다.



스코어는 0-1. 강남 FC가 1점 차로 뒤처진 상황이었다.



"젠장, 왜 이렇게 안 풀려!"


강남 FC의 주장 이민호가 답답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강남 FC의 김갑훈 감독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80년대 국가대표 출신의 레전드 공격수였던 김갑훈 감독.


약체 팀을 상대로 자신의 팀이 보여주는 무기력한 공격에 굉장히 실망한 듯,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감독님, 변화를 좀 줘야 할 타이밍인것 같습니다..."


"공격 루트를 좀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코치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몇가지 대책을 제안하는 동안, 김갑훈 감독의 시선은 벤치 끝에 앉아있는 태웅에게 향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싶더니, 뭔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태웅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태웅아."


"네?"


"몸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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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구계의 이치로 NEW +1 5시간 전 546 19 12쪽
31 침대 역전 세계 +1 24.09.16 1,926 38 15쪽
30 태웅아? 너 무슨... +3 24.09.15 2,662 40 14쪽
29 이란의 주먹감자 +4 24.09.14 2,676 38 12쪽
28 중국은 쿵푸축구, 이란은 침대축구 +1 24.09.13 2,764 36 11쪽
27 공한증은 없다고? +2 24.09.12 2,927 36 13쪽
26 국대 버프 특전, [철강왕] +3 24.09.11 2,926 41 12쪽
25 동해물과 백두산이 +2 24.09.10 2,986 39 11쪽
24 쟤 그래봐야 K리거잖아...? +2 24.09.09 2,989 41 10쪽
23 국대 버프 +1 24.09.08 3,011 42 13쪽
22 International class +2 24.09.07 3,081 42 12쪽
21 K리그 최종전 +2 24.09.06 3,190 40 12쪽
20 익숙한 기계음 +1 24.09.05 3,168 43 9쪽
19 레이트 커브 +2 24.09.04 3,182 43 12쪽
18 그런 대비, 너네만 했던 게 아니야. +1 24.09.03 3,228 42 12쪽
17 누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고? +3 24.09.02 3,372 46 13쪽
16 팀 상태 파악 +1 24.09.01 3,464 40 14쪽
15 독대 +3 24.08.31 3,682 48 10쪽
14 Good game +2 24.08.30 3,832 54 11쪽
13 저 선수는 도대체...? 24.08.29 3,816 54 10쪽
12 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2 24.08.28 3,952 53 12쪽
11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 24.08.27 4,036 56 11쪽
10 트라우마 +3 24.08.26 4,166 59 13쪽
9 첫 선발 +3 24.08.25 4,422 64 13쪽
8 호드리구, 오늘의 호구는 너다. +3 24.08.24 4,687 74 14쪽
7 첫 빅게임 +2 24.08.23 5,145 74 13쪽
6 축구도사 +7 24.08.22 5,535 88 14쪽
5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8 24.08.21 5,847 86 11쪽
4 태웅이가 저런 중거리슛을 하던 선수였던가...? +4 24.08.20 6,33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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