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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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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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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신나는 상담소’로 출근한 오늘.

울고 있는 누군가를 만났다.



-



참고로 난 애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몇 가지 있는데,

하나. 시끄럽다.

둘. 떼를 쓴다.

셋. 운다. 정도 되려나?


그런데 세 번째. 울고 있는 아이가 지금, 눈앞에 있었다.

언뜻 보기에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무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 좁은 공간.


피할 수 없었다. 난처한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꼬마야. 무슨 일 있니?”

“....”


내 물음에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양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이미 소매는 축축했다. 들고 있던 핸드폰을 봤다. 9시 2분 전. 정식 출근은 아니지만, 지각은 사양이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꼬마야. 무슨 일이야? 길 잃어버렸어?”

“....”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이였다. 인내심을 갖고 한 번 더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저씨가 도와 줄 수 있는데.”

“별이....를 잃어.... 버렸어요.... 흑....”

“....별이?”

“네....”


아이는 손에 꽉 쥐고 있던 무언가를 나에게 줬다.


“....무엇이든 도와준다고.... 해서.... 흑.”


명함. 내가 어제 그들에게 받은 그 명함이었다. 가운데엔 ‘무엇이든 도와드립니다. 신나는 상담소’라는 문구가 보였다. 고개를 숙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

.

.


녹이 슨 철문. 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끼 – 이이익 - ]


소름 듣는 소리가 귀에 꽂혀 한순간 몸이 저릿했다.


“이야. 잘 찾아왔네? 근데 첫날부터 지각이야?”

빡빡머리. 강 대리. 그는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다.


“아! 좀!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지민 님!”

단발머리에 뿔테안경. 최 사원. 그는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다.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울고 있던 아이와 함께.


“엥? 누구야? 아들도 있었어?”

“어머.”


둘이 하는 말은 달랐지만, 표정은 똑같았다. 최 사원과 강 대리는 동그래진 눈으로 우릴 쳐다봤다.


“아들은 무슨....”


아이가 꽉 쥐고 있던, 구겨진 명함을 손가락으로 집어 그들에게 보여줬다.


“강아지 잃어버렸대요. 명함 보고 여기까지 왔고.”


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사무실은 서늘했다. 나는 겨드랑이에 양손을 끼곤, 천천히 걸으며 사무실을 둘러봤다.

사무실 크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사무실 한편엔 책상 다섯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았는지 소복이 먼지가 쌓여 있었다.


“으....”


컴퓨터와 모니터는 연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제대로 켜지기나 할지 의문이었다. 새시가 아닌 옛날 창문을 보니 겨울엔 말도 못 하게 추울 것 같았다.


사무실 또 한편엔 작은 테이블과 소파가 놓아져 있었다. 나는 다시 입구로 돌아와 아이를 소파에 앉혔다.


“자. 우선 여기에 앉아볼래?”


강 대리는 멀뚱히 서서 자신의 빡빡머리를 긁적였다.

최 사원은 방긋 웃으며 손에 과자 몇 개를 집어와 아이에게 건넸다.


“안녕? 좋아하는 과자 있어? 이거 먹어볼래?”


최 사원. 그녀는 한결같이 친절하고 따스했다.


나도 아이 반대편에 놓인 소파에 앉았다. 그때였다.


[띠링 - ]


핸드폰에 웬 문자가 도착해 잠금을 풀어 확인했다.


[첫 번째 테스트 진행합니다. 아이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24시간 이내 찾아주세요.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음성데이터 1건입니다.]


“.... 뭐?”

“왜? 뭔데?”


옆에 있던 강 대리가 고개를 기웃거리며 나를 살폈다.


“.... 강아지 찾는 게 테스트라는데요?”

“엥? 뭐라고?”


그는 내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가로채 문자를 확인했다.


“.... 진짜네?”

“그럼, 거짓말이겠어요?”

“.... 강아지를 찾으라고? 그걸 어떻게 찾아?”

“.... 저야 모르죠.”


어딘가 멍청해 보이는 그의 눈빛을 보니, 테스트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였다.


“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다니! 의미 있는데요?”

아이의 옆에 있던 최 사원이 일어나, 사무실 한편으로 가더니 노트와 펜을 가져왔다. 그녀는 강 대리와 다르게 확실히 도움 될 것 같았다.


반대편에 앉아있던 아이는 최 사원이 준 과자를 먹지 않고 가만히 들고만 있었다.


과거 중학교 때, 나도 강아지를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키우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만, 그들에게 강아지는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어쨌든 의미가 있는진 모르지만, 확실해 동기부여는 됐다.


나는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았다. 그리고.


“아담?”

“네.”

“음성 데이터라면.... 핸드폰 말하는 거지?”“핸드폰을 포함하여 음성을 취득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흠.... 알았어.”


음성을 취득할 수 있는 장치. 즉. 마이크였다. 모든 핸드폰엔 마이크가 있으니 다행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언제 누구의 핸드폰을 확인하냐는 것이 문제였다. 손가락으로 코끝을 만지며, 아이에게 물었다.


“꼬마야. 별이라고 했나?”

“....네.”

“그래. 우리가 찾는 거 도와줄게.”

“....”


도와준다는 말에 아이는 나를 보며 살며시 웃었다.


“우선, 어떻게 잃어버린 거야?”

“....아침에 산책시키다가 놓쳤어요....”

“산책시키다가? 왜?”

“....제가 잠깐, 운동화 끈 묶고 있었는데요.... 이 끈이 끊기더니.... 별이가 도망갔어요....”


꼬마는 손잡이가 달려있는 목줄을 보여줬다. 끝엔 고리가 달려 있었는데, 녹슬어 끊겨 있었다.


“어디서 잃어버렸어?”

“집 근처.... 골목....”

이상했다.

아무리 보더라도 학교 다닐 나이.

그리고,

제법 쌀쌀한 날씨에 아이의 옷차림.

두 가지가 걸렸다.


“꼬마야. 너 몇 살이야? 학교 안 다녀?”

“저 9살이요.... 여기 앞에 OO초등학교 다녀요....”

“근데 왜 학교를 안 가고 산책했어? 그리고 안 추워? 왜 반팔이야....?”

“....그게....”


아이의 말은 그랬다.

① 평소엔 엄마가 별이 산책을 시킨다.

②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는데, 엄마가 오늘 아프다.

③ 그래서 엄마를 대신해 별이랑 산책을 나왔다.

④ 별이 산책은 많이 해보지 않았다.

⑤ 엄마가 너무 아파서 옷은 자기가 알아서 입었다.


“휴....”

최 사원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이의 옆으로 갔다.


“괜찮아....찾을 수 있을....”

“아니요.”


나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리고.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잖아요. 괜한 희망 주지 말아요.”


최 사원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선, 강아지 잃어버린 곳으로 가볼까요?”

“아니요.”


옆에 뻘쭘하게 서 있던 강 대리가 말했다.


“엥? 그럼 어쩌게?”


.

.

.


“빨리, 엄마부터 만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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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6 0 10쪽
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8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6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6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7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9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9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9 0 10쪽
»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9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3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2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5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1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0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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