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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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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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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테스트.

음주 운전 뺑소니범을 경찰이 잡도록 할 것.


넷 호라이즌의 힘을 빌린 능력.

‘대상자의 핸드폰 조작 3회’


머릿속으로 그려본 시나리오는 거의 완성됐다.



-



“네. 안녕하세요. 좀 전에 112 신고했던 사람인데요. 음주운전 뺑소니요. 네. 네네..”


해가 뉘엿뉘엿 지더니, 어느새 어두워졌다.


옆에 있던 강 대리는 주차장 난간에 몸을 기댔다. 소복이 먼지가 쌓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금은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대략 성공이었다.

할아버지를 치고 간, 음주운전 뺑소니범.

꼭 테스트가 아니더라도, 녀석은 잡혀야 했다.


어쨌든,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고자 경찰에 전화부터 했다.

통화가 끝나자, 옆에 있던 강 대리가 입을 삐죽거리며, 다가왔다.


“야.... 너 괜찮은 거야? 이제 시간도 얼마 안 남았잖아.”


그의 말에 핸드폰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25분.

강 대리는 보채듯 다시 내게 물었다.


"야 인마, 경찰하고 전화만 하고, 앙? 빨리 어디든 가야 할 것 아니야?”


그의 말에 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니요. 저흰 어디로 가지 않을 거예요.”

“뭐?”


강 대리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어디로 안 가면 뭐 어쩌게?”

“....”

“뭐야. 진짜.... 뭐 기도라도 할 거야?”


기도라는 말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입꼬리를 올리며 그에게 말했다.


“어디로 갈 필요 없어요. 전화로 끝낼 거예요."



*** 음주운전 뺑소니범 자동차 내부.


얼큰하게 술에 취한 남자.

운전석 창문을 내리곤, 담배 연기를 연신 내뿜었고,

자동차와 핸드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누군가와 통화했다.


“오빠. 그래도 괜찮은 거야? 그 사람 많이 다쳤으면 어쩌게?”

“아 XX. 그 정도 아니라니깐? 진짜 살짝 부딪혔다고.”


그의 목소리엔 분노와 짜증이 섞여 있었다.


“아니.... 술을 얼마나 마셨는데?”

“별로 안 마셨어.... 두 병 마셨나?”

“하.... 진짜, 내가 오빠 때문에 못 살아....”


여자의 말에 남자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아니 미친, 갑자기 튀어나오는 걸 내가 어쩌냐고.... 술 때문에 그냥 왔지, 안 마셨으면 내려서 그 할배 새끼 반 죽였어 진짜.”


음주운전 그리고 뺑소니.

예삿일이 아닌 상황.

그에겐 걱정 따위 없었고, 분노와 짜증이 가득했다.


한창, 열을 올리며 여자친구와 통화하던, 그때였다.


[전방에 사고 발생. 다른 경로로 재탐색 합니다.]


“사고? 아씨. 차 졸라 많네. 자기야 나 좀 늦겠다.”


.

.

.


전화로 끝낼 수 있다는 내 말에 강 대리가 팔짱을 꼈다.


“뭐? 전화로?”

“네.”


나는 순댓국집을 바라보며 그에게 말했다.


“6시에 딱 맞춘 술자리, 40대, 혼자, 그리고 순댓국....”

“순댓국? 그게 뭐?”

“.... 녀석은 아마도 누구랑 같이 술을 마신 게 아닐 거예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강 대리의 물음에 순댓국집에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대리님도 저기 아시죠? 꽤 유명한 맛집이잖아요.”

“어. 그렇지.... 네가 기다리는 거 싫다고 해서, 아직 우리도 못 먹었잖아.”

“그렇죠.”

“그거랑 혼자 온 거랑 무슨 상관이야?”


그의 말에 다시 손으로 사람들이 오고 다니는 골목을 가리켰다.


“여기 맛집골목이잖아요. 굳이, 누구랑 오래 기다려서 순댓국에 술을 마시겠어요?”

“.... 아.”

“아마도. 인근에서 일을 보고, 여기가 유명하다니 찾아왔겠죠.”

“어.... 그런가?”

“네. 그게 중요해요. 찾아왔다는 거.”


나는 손가락으로 다시 주차장을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아까 사고 난 위치. 저기, 좁은 골목길 맞죠?”

“어. 그렇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큰 골목길을 가리켰다.


“저 좁은 골목, 그리고 여기 큰 골목.... 결국 저기 큰 삼거리에서 만나잖아요.”

“음. 그래 맞아. 그렇지?”

“이상하지 않아요?”


내 물음에 강 대리는 눈을 위로 치켜떴다. 그리고.


“아. 그러게? 굳이 왜 저기로 나갔을까?”


강 대리의 말에 핸드폰을 그에게 보여줬다.


“내비게이션이요. 사람이 잘 아는 길이 아니라, 최소 길로 안내하니깐요.”

“.... 그 말은?”

“네.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녀석은 내비게이션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잘 아는 길이 아니라는 거죠.”


내 말을 듣던 강 대리.

그는 손으로 턱 끝을 만졌다. 그리고 잠시 후.


“아! 그럼?”

“네.”

“목적지를 경찰서로 바꾸면?”


그의 말에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맞아요. 능력을 사용해서.... 가까운 지구대로 목적지를 바꿨어요.”

“오! 역시.... 똑똑한데?”


그도 역시 마냥 바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야. 근데.... 혹시 잘 아는 길일 수도 있잖아. 눈치채면 어쩌게?”


그의 물음에 사고가 난 곳에 놓여있는 ‘출입 금지 안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그래서 머리 좀 썼죠.”




*** 음주운전 뺑소니범 자동차 내부.


[전방에 사고 발생. 다른 경로로 재탐색 합니다.]


“사고? 아씨. 차 존나 많네.”

“아.... 진짜?”

“좀, 돌아가겠지 뭐.”


지민이의 말처럼, 뺑소니범도 모르는 사이 목적지는 인근 지구대로 변경됐다. 하지만, 사고로 경로가 재탐색 된다는 말에 그는 눈치챌 수 없었다.


“오빠. 근데.... 거기서 카드로 결제한 거 아니야?”

“어. 맞아.”

“하.... 그럼 걸리겠네....”

“아.”


남자는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야. 그래도 바로 찾진 못할 거 아니야? 내일쯤 연락 오지 않을까?”

“하.... 진짜 어쩌게. 지금이라도 자수해....”

“뭔, 자수야. 찾아오면, 사고 난 줄 몰랐다. 술 안 마셨다. 이러면 되지?”


.

.

.


“아! 그래. 맞아. 그러면 눈치채기 어렵겠네! 이야.... 역시.”


강 대리는 오른손 엄지를 치켜세우더니 내게 보였다. 그리고.


“아니, 근데.... 경찰서에 도착하더라도 들어가진 않을 거 아니야?”

“그렇죠. 바보가 아닌 이상은.”

“그럼 경찰들이 어떻게 잡아? 자동차 번호도 모른다며”

“네. 몰라요.”


강 대리는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더니 내게 말했다.


“.... 기도하자. 그 자식이 바보짓을 하길....”


그의 바보 같은 짓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걱정하지 마세요. 경찰에 다 말해 뒀으니깐.”

“경찰에? 뭐라고?”



*** 음주운전 뺑소니범 자동차 내부.


“어....? 여기가 어디....”


신호에 걸려 자동차가 멈췄고, 건너편엔 지구대가 보였다.


[전방 유턴입니다.]


“.... 와씨. 경찰서네”


[꺄아아아악 - !]


그때였다. 그가 타고 있던 자동차 스피커에서 엄청난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위잉. 4231. 정차하세요.]


멈추라는 말.

그 소리에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옆에 경찰차가 서 있었다.


.

.

.


“네. 지구대 근처에 있는 자동차 중에서 여자 비명이 들리는 차를 찾으라고 말해 뒀어요.”

“아. 진짜? 캬캬캬. 야. 바로 들키겠네.”

“뭐, 그렇겠죠. 아직 술에 깰 시간도 안됐고. 바로 체포될 거예요.”


핸드폰을 터치해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 5분.

두 번째 테스트도 거의 성공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강 대리가 주먹을 쥐며 말했다.


“근데, 너 알지? 그런 새끼들 특징이.... 분명히 또 잡아뗀다.”

“.... 그럴까요?”

“어. 또, 또. 사람 친 줄 몰랐어요. 이러겠지. 아오. X새끼.”


강 대리의 말에 손깍지를 끼어 머리 위로 올려 한껏 폈다. 그리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세 번째 능력. 사용했어요.”

“엉? 경찰에? 뭐라고?”



*** 음주운전 뺑소니범 자동차 내부.


“아니.... 술 마신 건 잘못했는데요. 사람 친 줄 몰랐다니깐요?”

“....”

“아니, 보세요. 제가 많이 취했어요? 설마 그것도 구분 못하겠어요?”


뺑소니범은 술을 마신 건 인정했지만, 사고가 난 줄 몰랐다며 잡아뗐다.


“선생님. 여기 블랙박스 칩은 어디 갔어요?

”아. 몰라요. 고장 나서 안 쓴지 좀 됐어요.“

서 있던 경찰관들이 난감하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때였다.


그가 들고 있던 핸드폰에서 어떤 음성파일 하나가 재생됐다.


[아니 미친, 갑자기 튀어나오는 걸 내가 어쩌냐고.... 술 때문에 그냥 왔지, 안 마셨으면 내려서 그 할배 새끼 반 죽였어 진짜.]


“.... 아니 XX, 핸드폰이 미쳤나? 진짜 왜 이래?”


.

.

.


“캬.... 그럼, 처음부터 녹음 시작한 거야?”

“네. 능력을 세 번 사용할 수 있었으니깐요.”


세 번.

하나. 전방에 사고를 안내하며,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인근 지구대로 변경한다.

둘. 핸드폰에 연결된 차량 스피커에서 비명이 나오도록 한다.

셋. 지금부터 뺑소니범이 들고 있는 핸드폰은 모든 걸 녹음한다.


“아니, 근데.... 그 자식이 누구랑 전화할 거라곤 어떻게 생각한 거야?”

“그건....”

“음?”


그의 물음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비밀입니다.”

“....뭐야?!”


사실, 나도 알 수 없었다.

그저 허세가 가득한 놈이길 바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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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6 0 10쪽
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8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6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6 0 9쪽
»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7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9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9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9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1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9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3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2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5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1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0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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