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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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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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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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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 테스트. 아이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기.

나는 학교 아닌, 아이의 엄마부터 만나려 했다.



-




“신 주임. 네가 대단한 건 아는데, 감으로 일하지마.”

“....”


전 직장이던 대기업 IT 연구소.

손에 코 묻히지 않고 스카우트 되어 입사.

회사는 능력보다 사회생활이 먼저였다.

아무튼 1년 만에 그만둔 이유는 여러 가지.

주머니에 돈은 많이 꽂아주지만, 내 생활이 없었다.


내가 무능해서? 아니다. 누군가의 무능을 연대해서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티 안 나게.


흔히 말하는 ‘감’ 그렇다. 난 직관이 뛰어났다. 하지만, 남들은 이를 질투했다. 물론, 모르는 척했지만.


그리고 대단한 건 한 가지 더 있었다. 직관도 뛰어나지만, 이성적이라는 것.


직관과 이성. 서로 반대편을 보고 있지만, 극복할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수많은 직관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이성의 틈으로 넣어 보는 것.

내가 빌어먹을 천재라고 불리던 여러 가지 능력 중 하나였다.


.

.

.


“빨리, 엄마부터 만나죠.”

수 많은 직관에 따라.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

아이의 엄마부터 만나야 했다.


아이 옆에 앉아있던 최 사원이 일어나 다가와 속삭였다.


“강아지를 찾으려면.... 우선, 잃어버린 곳으로 가야 하지 않아요?”

“....”

“혹시.... 사고라도 나면....”


그녀의 물음에 나는 손으로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네?”


최 사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강 대리도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일단 그쪽으로 빨리 가야 할 것 같은....”

“아니요. 강아지는 괜찮아요. 아마도 누가 데리고 있을 거예요.”

“뭐?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그때였다. 최 사원이 손뼉을 한번 치더니 내게 말했다.


“아! 그렇구나! 능력 사용하신 거죠?”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아직이요.”

“아?”


최 사원 그리고 강 대리.

둘은 고개만 갸웃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팔짱을 끼곤, 아이가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 초등학교 주변이잖아요. 등교 시간이라 사람 많았을 거예요. 애들 데려다주는 부모들도 있고.... 자동차도 느리게 다니잖아요. 사고 나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리고?”


나는 핸드폰으로 지도 앱을 열어 그들에게 보여줬다.


“초등학교 말고, 중학교, 고등학교도 거의 붙어있어요. 누군가 데려갔을 거예요.”

“아....”

최 사원과 강 대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럼.... 어쨌든 학교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냥 무작정 찾아다니자고요?”

“....그럼 어떻게....?”


나는 사무실 벽에 걸려있던 낡은 시계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1교시 시작했어요. 지금은 돌아다니는 사람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럼, 엄마는 왜 만나려고 하는 건데?”


강 대리는 자기 빡빡머리를 손가락으로 긁적이며 내게 물었다.


“휴.... 평소 엄마가 산책했잖아요. 그 사람을 만나야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물론, 능력을 사용해서.”


최 사원과 강 대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테이블 건너편 소파에 앉아있던 아이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꼬마야. 엄마 좀 만나야 할 것 같은데?”

“....엄마요?”


아이의 눈에서 걱정과 불안함이 보였다.


“혼날까 봐 걱정돼?”

“....네.”

“괜찮아. 아저씨랑 같이 갈 거니깐. 그래도 걱정되면 어딘지만 알려주고 같이 안 가도 돼.”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더니, 고개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분. 같이 가실 거예요?”


혼자 다니는 게 편했지만, 이 꼬맹이도 있어서 아무래도 둘이나 셋이 편했다. 내 물음에 최 사원은 오른손을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강 대리는 두리번거리며 내 눈을 피했다.


“하하. 나는 여기 정리 좀 하고 있을게!”

“네. 둘만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아. 좀 불안한데.... 같이 갈까?”

“아뇨. 전혀요.”

“참나. 후회한다. 너?”


강 대리의 말에 손을 들어 흔들며, 사무실 입구로 걸어갔다.


.

.

.


햇살이 단풍잎 사이로 쏟아져 들어왔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이렇게 어딘가 걸어가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몇 발짝 앞에 최 사원이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빨리 강아지를 찾고 싶어서인지 꼬맹이의 발걸음은 그 짧은 다리에 비해 빨랐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귀에 꽂았다.


“대화모드 활성화 완료.”

“아담?”

“네.”

“궁금한 게 있어.”

“네. 질의하시길 바랍니다.”

“그 능력을 사용하려면, 단서가 필요해?”

“네. 맞습니다. 현재 권한으론 그렇습니다.”


누군가 들고 있는 핸드폰.

거기에 저장된 음성파일을 듣기 위해선, 그와 관련된 정보가 필요해 보였다. 예를 들어.


“그 말은.... 내가 저 꼬맹이 엄마 핸드폰 음성파일을 듣고 싶어도 지금은 안된다는 거지?”

“네. 맞습니다.”

“지금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그 사람 핸드폰을 보거나 만져야 해?”

“아닙니다. 지민 님의 시야에서 특정된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누군가의 핸드폰을 강제로 뺏을 필요는 없었다.


“알겠어. 고마워.”

“네. 감사합니다.”


.

.

.


“여기예요....”


우리 셋은 멈춰, 아이가 가리킨 건물을 바라봤다.

빨간색 벽돌과 낡은 파란색 대문.

한눈에 보더라도 아주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 보였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이의 집이 있었다.


“금방 왔네. 너희 집은 여기서 어디야?”


아이는 말없이 손가락으로 건물 옆에 있는 반지하 집을 가리켰다.

최 사원이 아이의 손을 붙잡으며 물었다.


“꼬마야. 어때? 같이 들어가 볼래?”


최 사원의 물음에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 사원님은 아이랑 여기 같이 계세요. 저 혼자 다녀와 볼게요.”

“음.... 괜찮겠어요?”

“네. 뭐.... 별일 있겠어요?”


불안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던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저기.... 엄마 많이 아파?”

“....네. 일어나지도 않았어요....”

“....그래.”


[끼이익 - ]


쇠가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순간, 얼굴이 구겨졌고 조심스레 문 안으로 들어갔다.

정면으로 보이는 몇 계단 내려가 아이가 가리킨 문 앞에 섰다.

문 옆, 바닥엔 정리된 택배 상자들이 보였다.


[똑 – 똑 - ]


손으로 두어 번 문을 두들겼다. 그리고.


“계세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프다던 엄마. 혹시라도 쓰러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

사정이 있으니, 무단출입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


급히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현관문 손잡이를 잡아 당겨봤다.


“....누구세요?”


아프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멀쩡해 보였다.

아이의 엄마는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편해 보이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현관문 앞에서 빠르게 눈을 돌려 집 안을 둘러봤다. 방은 좁아 보였지만, 상당히 깔끔하게 청소된 상태였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아. 안녕하세요....”

“네?”


당화하던 엄마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굳이 누군가 설명하지 않더라도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다.


“누구시냐고요.”

“아.”


나는 고개를 돌려 이어폰에 붙어있는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댔다.


“아담. 저 사람.”

“네. 알겠습니다.”

“저기요!”


결국에는 아이 엄마는 내게 소리를 질렀고, 고개를 다시 돌렸다.


“아. 안녕하세요. 다른 게 아니라....”

“누구시냐고요. 경찰에 신고해요?”

“아. 그게 아니라....”


이해는 됐다. 나라도 저렇게 방방 뛰며 화를 냈을 것이다. 나는 양손을 들어 그녀에게 보이며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다른 게 아니라. 지나가다가 어떤 꼬마를 만났는데요.... 걔가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해서요....”

“네? 민국이가요?”

“네. OO초등학교 2학년 다니는 남자아이요.”

“....”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아프다고 들었는데.... 괜찮으세요?”


내 물음에 아이의 엄마는 아무 말 없었다.


“....저기. 어머니?”

“네.... 괜찮아요. 민국이.... 민국이는 어딨어요?”

“저기 문 앞에 있어요. 엄마한테 혼날 것 같다고 못 들어오겠대요.”


아이의 엄마는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민국아.... 별이 잃어버렸어....?”

“....응.”

“괜찮아.... 찾으면 되지....”

“....응.”


최 사원과 나는 말없이 그들의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 엄마가 우리에게 말했다.


“제가.... 몸이 너무 안좋아서.... 민국이랑 같이 별이 좀 찾아주시면 안 될까요?”

“네. 그럴게요. 근데....”


나는 손으로 코끝을 매만지며 아이 엄마에게 물었다.


“평소에 어머니가 산책하신다고.... 자주 다니던 길이나, 만났던 사람 있으세요?”

“.... 저도 학교 주변으로 다녀요.... 만난 사람은.... 모르겠네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이랑 같이 찾아볼게요.”


꼬마와 최 사원. 그리고 나는 엄마와 인사하고 대문 밖으로 나와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아담. 저 엄마의 어제 기록 들려줘.”

“2024년 10월 23일 기록 열람합니다.”


.

.

.


“지민 님! 어디 가세요!?”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이 분노인지 슬픔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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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6 0 10쪽
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8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6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8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0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0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10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4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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