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인터넷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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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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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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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세 번째 테스트 중.

두 번째 테스트 통과.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면,

나는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전능한 ‘사이버 갓’이 된다.



“아니요. 첫 번째···. 저기로 갑니다.”


.

.

.


내 말에 강 대리가 인상을 팍 구기며 내 어깨를 잡았다.


“야! 검색 기록이 아무것도 없는데···. 저기로 간다고?”


그의 궁금함 그리고 약간의 분노와 짜증. 그 모습에 나는 핸드폰을 그의 눈 앞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네. 강 대리님. 시간 없어요.”

“야···.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야. 근데, 그냥 네가 찍는 대로 가자고? 미쳤어?”


그는 뻘게진 얼굴로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최 사원이 그의 손을 잡으며 말렸지만, 좀처럼 강 대리는 진정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목숨이 달린 일.

그리고 선택과 결정은 나의 몫.


내게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그를 이해하고 설득할 시간 따위 없었다.


나는 내 어깨를 움켜쥐고 있던 그의 손을 잡아 뿌리쳤다. 그리고 입술을 질끈 깨물곤, 그에게 말했다.


“강 대리님. 제발 믿어주세요···.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차 안에서 설명할게요.”


믿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주변에는 수많은 믿음이 존재한다.


‘3분 뒤 지하철이 도착할 거란 믿음.’

‘정수기에서 물이 나올 거란 믿음.’

‘엘리베이터를 타면 6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수많은 믿음은 이 세상을 지탱한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요구하는 맹목적 믿음. 와인잔 보다 깨지기 쉬운 그 믿음은 서로를 상처입히고 의심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믿어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강 대리의 믿음이 필요했다. 내 눈빛을 스스로 볼 수 없었지만, 그에 눈에 비춰지길 꽤 애원하는 눈으로 보였나 보다.


.

.

.



자동차 라디오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숫자가 붉은빛을 내며 깜빡였다.


10월 끝자락을 붙잡은 오후 5시 45분.

해는 이미 지평선 근처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보라색과 노란색이 묘하게 섞인 노을 진 하늘에 깔려 있었다.


5시 45분.


익숙한 퇴근 시간은 아니지만, 한강을 끼고 있는 올림픽대로는 이미, 적색 후미등이 가득 차 있었다.


“아씨···. 시간 얼마나 남았어?”


강 대리가 짜증이 가득 섞인 목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나는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15분이요···.”

“하···. 야. 안될 거 같은데? 6시까지 도착하는 건 무리야···.”


.


양손으로 운전대를 움켜쥔 강 대리가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야···. 가면서 알려준댔잖아.”

“아. 네···”

“첫 번째 집으로 가는 이유가 뭐야?”

“···.”


그의 물음에 나는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리고.


“아담?”

“네.”

“부탁이 있어.”

“테스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만, 요청에 대한 승인 가능합니다.”


녀석의 말에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미간을 찌푸리며 아담에게 말했다.


“익명으로 경찰에 신고해 줘, 살인이 의심된다고···. 두 번째, 세 번째 사람 말이야.”

“···.”


내 부탁에 아담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넷 호라이즌과 소통한 결과. 테스트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청 승인합니다.”

“어···. 땡큐.”


녀석과 대화가 끝나자, 뒤에 앉은 최 사원이 고개를 운전석 쪽으로 내밀며 물었다.


“지민 님···. 뭐···뭐예요?”


최 사원의 말을 이어, 옆에 있는 강 대리가 성질을 부리며 소리쳤다.


“야! 너 혼자 뭐 하는 거야? 빨리 말 안 해?”


그의 역정에 왼손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알겠어요. 알겠어···.”“아씨. 뭐냐고, 왜 첫 번째 집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신고는 또 뭔데?”


마지막 테스트 살인 예측.

주어진 1시간.

핸드폰 검색기록.

아무런 검색 내역이 없던 첫 번째 사람.

그리고 넷 호라이즌.


크기와 모양이 다른 조각들을 끼워 맞췄고, 그 끝에서 내린 결론을 둘에게 전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건···. 우발적인 범죄를 찾으라는 거예요.”

“뭐? 우발적인?”

“네. 검색 기록을 보자면,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이 누가 보더라도 수상하죠.”

“맞아. 그랬지?”


자동차 대시보드 가운데 보이는 시계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손으로 턱 끝을 매만지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 맞아요. 그런데 첫 번째 사람···. 그 사람은 아무런 검색 기록이 없어요.”

“맞아요···. 검색한 기록이 없으니···. 아? 혹시?”


최 사원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눈썹은 꿈틀거렸다.


“네. 그게 이상하죠. 핸드폰이 없거나, 일상생활이 안되거나···. 둘 중 하나···.”

“일상생활이···? 야. 근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살인을 해?”

“네. 그러니깐 이상하다는 거예요.”


고개를 돌려 강 대리를 쳐다봤다. 그리고.


“넷 호라이즌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것에서 정보를 얻고 있어요. 스스로 검색한 기록을 제외하고도 음성이나 영상, 사진 같은 것들도요···.”

“어···. 뭐 그랬지?”

“그러니깐···. 뭔가 수상하죠. 그게 아니라면, 굳이 첫 번째 사람을 리스트에 넣을 필요가 없어요.”


뒤에 있던 최 사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다면···. 그냥 수상해서···?”

“아니요.”

“네?”

“살인 위험성은 있는데 일상생활이 안되는 사람···.”

“···?”

“정신 이상자 혹은 알코올중독···. 일 수 있죠.”

“아···!”


넷 호라이즌.


녀석은 내 논리성과 추론 능력을 인정했다. 그런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정보를 주는 것은 테스트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한 점은 하나 더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뭔데?”


강 대리가 인상을 쓰며 내게 물었다.


“시간이요.”

“시간?”

“네. 1시간···. 테스트 시작과 동시에 시간을 체크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손으로 네비게이션을 가리키며 강 대리에게 말했다.


“세 곳의 장소. 그리고 한 시간···. 서울 서쪽이나 경기도···. 이 시간대 길이 막히니깐···. 그걸 감안하면, 두 번째, 세 번째는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요.

“아···!”

“하지만, 유일하게 첫 번째 집은 한 시간 안에 갈 수도 있죠···.”


계속 시간을 체크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거리 상으로 유일하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은 한 곳.

바로 첫 번째 집이었다.


내 말이 끝나자, 우리가 타고 있던 차가 큰 도로를 빠져나와, 골목길로 들어섰다. 시계를 확인하니 남은 시간은 3분.


“대리님. 늦을까요?”

“닥쳐. 그럴 일 없어. 다들 안전벨트 잘 맺지?”


.

.

.



[끼이이익 - ]


강 대리는 대충 차를 세웠고, 셋은 다급히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6시 정각.


.

.

.


“엄마!”


어린아이의 비명.

그 날카로운 소리가 우리가 서 있는 골목길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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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6 0 10쪽
»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9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7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8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0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0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10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4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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