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인터넷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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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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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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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수상한 물건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세 번째 테스트 중.

두 번째 테스트 통과.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면,

나는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전능한 ‘사이버 갓’이 된다.



*

*

*



[음주운전 후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한 피의자가 누군가와 통화한 내용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최초 경찰에 검거되었을 당시에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반대편에 앉아 있는 강 대리가 핸드폰으로 보던, 뉴스의 소리를 더욱 키웠다.


“이야. 대박이네 진짜....”


어제저녁,

두 번째 테스트.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잡았던 사건.

그 사건이 한 언론사에서 보도되고 있었다. 그리고.


[아니 XX, 갑자기 튀어나오는 걸 내가 어쩌냐고.... 술 때문에 그냥 왔지, 안 마셨으면 내려서 그 할배 XX 반 죽였어 진짜.]


뺑소니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대화.

아담의 도움을 받아, 내가 녹음한 그 파일이 뉴스에서 재생됐다.


“이야.... 저건 어떻게 된 거지? 경찰에서 줬나?”

“글쎄요....”


사건 보도야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녹음파일까지 갖고 있다니, 흥미로웠다.


“아! 혹시.... 네가 파일까지 함께 제보한 거 아니야?”

“.... 제가 왜요.”

“아쉽네.”

“네?”

“네가 그랬으면 칭찬해 주려고 했는데.... 하하!”


내가 아담에게 부탁했다면,

파일을 받아 제보하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러나,

굳이 그런 귀찮은 짓을 할 맘은 애초부터 없었다.


핸드폰에 비치는 영상을 끄니,

기사 밑으로 달리는 댓글이 보였다.


- 이야. 미친 새끼.... 저게 사람 새끼냐?

- 쓰레기는 없어져야 함.

- 진짜 죽여야 하는 거 아님?

- 도대체 사형 집행은 왜 안 하는 거임?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를 비난하고 있었다.

뭐, 인과응보다.


그때, 어떤 댓글이 한눈에 들어왔다.


[뺑소니범 : 강OO, 47살, 서울시 OO구 거주. 연락처 010-XXXX-XXXX]


누군가, 그 녀석의 인적 사항을 꽤 자세히 올렸다. 그리고.


- 뭐야? 진짜임?

- 전화해 봤는데, 안 받던데?

- 지금, 유치장에 있어서 못 받는 거 아님?

- 헐. 대박....


수많은 댓글이 밑으로 달렸다.

물론,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혹시라도 진짜라면, 사이버 자경단 그리고 렉카들에 의해 매장 당할 것이다.

강 대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한껏 인상을 구기며 내게 물었다.


“어휴.... 미친놈. 무기징역 같은 건 안 나오겠지?”

“무기징역이요?”

“어. 나오면 안 돼 저런 새끼들은”


음주운전 그리고 뺑소니.

상대방은 중상.

분명히 보통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뭐, 잘하면 집행유예까지도 가능할걸요?”

“엥? 그럼 깜빵에 안 들어간다고?”

“네.”

“아니, 그게 말이 돼?”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강 대리는 주먹을 쥐며 때릴 듯이 내게 말했다.


“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고, 다쳤으니깐요. 뭐, 변호사 끼고 반성하면, 집행유예도 가능할걸요?”

“야. 씨! 그게 말이 돼?”


그의 표정은 조금씩 일그러지더니, 얼굴까지 시뻘게졌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경찰서에 찾아갈 기세였다.


“어쩌겠어요. 판사가 결정하는 건데.”

“하.... 진짜. 이게 맞냐? 나라가 개판이야 아주.”


개판.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확실히 이 나라는 정상이 아니었다.

물론, 나와 강 대리도 포함해서.


.

.

.


점심시간.

어제 그 맛집 순댓국집.


강 대리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먹어야 한다.’며 30분을 기다려 먹었다.

“이야. 진짜 미쳤네.... 맛있긴 하다?”

“....”

“뭐야. 반응이 왜 이래?”

“30분 기다려서 먹을 맛은....”

“진짜 피곤하게 사네? 좋게좋게 생각해 좋게좋게.”


[띠리리 – 띠리리 - ]


그때였다.

어디론가 출장을 나간, 최 사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네. 여보세요?”

“네! 지민 님! 통화 가능하세요?”

“네네.”


최 사원.

그녀는 의아하다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아니, 혹시 이야기 들으셨어요?”

“무슨 이야기요?”

“저도 절대자님께 전해 들었는데요. 무슨.... 택배가 갈 테니, 그런 줄 알라고....”

“.... 택배요?”

“네. 곧 도착한대요!”


.

.

.


[위잉 - ....]


“작업 끝났습니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TV가 사무실 한 쪽 벽면을 꽉 채웠다.

대충 보더라도 80인치.

구석에는 ‘QLED 8K’라는 스티커가 무지갯빛을 내고 있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설치기사가 돌아가고,

강 대리와 나는 커다란 TV 앞에 나란히 섰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멍하니 TV를 보던 우리.

강 대리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야. 이거.... 뭐 이리 커? 그리고 누가 보낸 거야?”


[쾅. 쾅. 택배 왔습니다!]


누가 이런 커다란 TV를 보냈는지 알 수 없었다.

나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택배가 하나 더 도착했다.


“.... 하나 더 왔네요?”

“뭐야. 누구야?”


눈동자를 위로 올려, 보낸 사람이 적혀있는 공간을 봤다.


[보낸사람 : ADAM]


“.... 아담이 보냈네요?”

“엥? 그래?”


손으로 테이프를 뜯어 택배를 열었다.


“.... 어?”


상자 안에는 작고 동글동글한 공 모양의 스티로폼이 가득했고, 그 사이로 무언가 검은색 사각형의 물체가 보였다.


“뭐지.... 이게?”


한 손에 들어갈만한 사이즈.

크기에 비해 무거웠고,

겉은 무광으로 코팅되어 있었다.

뒤에는 케이블을 연결할 만한 포트가 하나 있었고,

언뜻 보기엔 외장 하드와 비슷했다.


[띵 - ]


주머니에서 짧고 경쾌한 문자 알림음이 들렸다. 그리고.


[도착한 외장하드를 TV에 연결해 주세요.]


택배 상자 안에는 TV와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도 들어 있었다.


“뭐야? TV랑 연결하는 거야?”

“네. 그러라네요.”


케이블을 연결해 TV 포트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강 대리는 옆에 있던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눌렀다.


“,,,,?”


새파란 화면.

그리고 가운데엔 ‘1%’라 쓰여 있었다.

숫자는 아주 빠르게 90까지 올라갔다.


“뭐.... 설치하는 것 같은데?”

“네.”


그리고 잠시 후.

화면에 하얀색 글씨가 나타났다.


[사용자 인증이 필요합니다. 외장 하드에 손을 올려주세요.]


“음?”


문구에 따라,

TV 옆에 내려둔 외장 하드에 오른손을 올렸다.


[사용자 인증 완료.]


그때였다.


“엥?”


사용자 인증이 완료됐다는 말과 함께, TV는 스스로 전원이 꺼졌다.

우두커니 지켜보던 강 대리가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고장 난 거야?”

“....?”


영문을 모르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삐빅 – 쾅 !]


“어! 최지혜!”


그때였다.

출장을 나갔던 최 사원이 사무실로 돌아왔다.


“우와...! 이거 뭐예요?”

“하하. 대박이지?”


최 사원은 손으로 TV를 만지며 말했다.


“우와.... 엄청 비싸 보인다....”


85인치에 QLED, 8K. 거기다가 브랜드 TV.

가격은 아마도.


“못해도 오백만 원은 넘을걸요?”

“오... 오백만 원이요!?”


최 사원의 입은 한껏 크게 벌어졌고,

옆에 있던 강 대리도 눈이 동그래지며 말했다.


“아니.... 누가 보낸 거야?”

“뭐, 아담이나.... 넷 호라이즌 아닐까요?”


꺼진 화면 앞으로 우리 셋은 멀뚱히 서 있었다.

그때였다.


[띠리링 – 띠리링 - ]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화면에 떠 있는 번호를 확인하니.


“발신표시 제한....?”


발신표시 제한.

아담에게 전화가 왔다고 직감할 수 있었다.


“여보세요?”

“네. 아담입니다.”

“.... 무슨 일? TV랑 외장하드, 네가 보낸 게 맞지?”

“맞습니다. 넷 호라이즌의 요청으로 발송했습니다.”

“근데, 무슨 일?”


내 물음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넷 호라이즌이 만남을 원합니다.”

“!?”


넷 호라이즌 그리고 만남.

첫 만남이 생각났다.


이어폰을 귀에 꽂으니 정신을 잃고,

어디론가 소환된 그날.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기에,

녀석을 다시 만나고 싶진 않았다.


“만남이라면.... 그때처럼?”


.

.

.


“네. 맞습니다. 이어폰을 착용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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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6 0 10쪽
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8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6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8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0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0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9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4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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