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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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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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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퇴근길.

어디선가 날 선 비명이 들려왔다.

그리고 두 번째 테스트가 시작됐다.



*

*

*


<20년 전, 어느날.>


“네. 맞아요.... 어머니, 지민이는 정말 특별해요.”

“.... 그래요?”

“네. 되는대로 공부만 시키기엔 아까워요.”

“아....”

“정말이에요. 숫자와 글.... 이렇게 동시에 재능이 있는 건 드물어요. 정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몇 달 후.

선생님 호출에 엄마가 불려왔다.


상담실 작은 공간.

엄마와 선생님이 나누던 대화는

그 어린 나이에도

칭찬이 아닌 저주로 느껴졌다.


어쨌든, 좋던 싫던 그때부터 내 삶은 정해져 있었다.

그저 평범하게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살고 싶었지만,

꽤 클 때까지 누구도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스스로를 잃어버린 삶.

저주가 분명했다.



*

*

*



[두 번째 테스트. 경찰이 음주 운전 뺑소니범을 잡을 수 있게 해주세요.]


피를 흘리며 누워있던 할아버지.

그 상황을 마주했을 때, 사실 조금은 예상했다.

두 번째. 테스트가 시작될 것 같다고 말이다.


예측은 적중.


그래도 확실한 것은, 테스트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경찰이.... 잡는다....”


나는 팔짱을 낀 채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때였다.


[띵 - ]


핸드폰에 알람이 울렸다.

또 문자였다.

핸드폰에 패턴을 그려 잠금은 풀었다.

그리고, 문자 수신함으로 들어갔다.


[단, 제한 시간은 한 시간이며, 대상자의 위치 정보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고?


그렇다면, 녀석의 인적 사항이나 위치를 알아도 테스트 안에선 소용없었다.


그리고 한 시간.

제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 굳이 약점을 찾자면, 이런 ‘쫄리는’ 상황에 조금은 약했다.

그래서 타임어택류 게임도 좋아하지 않았다.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변수를 상상했다.


“잠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뭐...?”


[띵 - ]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를 지배할 수 있는 사이버 갓.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그 전능한 능력이 필요했다.

어떤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던 그때.

한 번 더 문자가 수신됐다.


[사용 가능 능력 : 대상자 핸드폰 조작 3회.]


손으로 코끝을 매만졌다.

아. 참고로 나는 무언가 깊게 생각할 때 코를 만지는 습관이 있었다.


“조작....”


주머니에서 유선 이어폰을 꺼내어 핸드폰에 연결했다.

그리고 한쪽만 왼쪽 귀에 꽂았다.


[시스템을 시작합니다. 대화모드 설정.]


“아담?”


아담.

딥웹이나 다크웹보다 훨씬 더 깊은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지식의 일부 아담.

일종의 ‘넷 호라이즌’의 AI였다.

“네.”

“지금 테스트 말이야. 핸드폰 조작이라고 했는데.... 그럼 그 녀석과 통화도 가능한 거야?”

“그렇습니다. 가능합니다.”

“흠.... 오케이. 이따가 필요하면 다시 부를게.”

“네. 알겠습니다.”


음주 운전 뺑소니범.

원하면 녀석과 통화도 가능했다.

그때였다.

조금 떨어져 있던 강 대리가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휴.... 가자. 지민. 뭐, 경찰에서 알아서 하겠지.”

“잠시만요.”

“어?”


오른손을 들어 강 대리에게 보였다.

기다리라는 의미.

그는 나를 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야근.

나에겐 테스트.

그에겐 야근이었다.


생각해 보면, 혼자 처리하는 게 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 뭐야. 아! 너!”

“...?”

“두 번째, 테스트?”

“엥... 어떻게 아셨어요?”


내 말에 강 대리는 팔짱을 끼더니 허세를 담아 크게 웃어댔다.


“꺄하하하! 내 눈은 못 속인다고.... 네 얼굴에 다 쓰여있어. 인마.”


한창 웃던 강 대리는 갑자기 웃음을 멈추더니 뚱한 표정을 지었다.


“하.... 맥주나 한잔하고 싶었는데.... 쩝....”

“혼자도 해결 가능해요. 가셔도 괜찮아요.”

“에헤이.... 그럴 수 없지.”

“....”

“그나저나 넷 호라이즌 녀석도 진짜 개념 없네. 뭔, 이 시간에 테스트야.... 야근이네 야근.”


혼자가 편했는데, 작전 실패였다.

강 대리는 자신의 빡빡 머리를 손가락으로 긁으며 내게 물었다.


“그래서. 테스트는 뭔데?”


그의 물음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그에게 보여줬다.


“그 음주운전 뺑소니범.... 잡아야 해요.”

“아. 그래? 잘 됐네, 잡아서 족쳐야 해 그런 새끼는....”

“예. 뭐....”

“근데, 쉬운데? 능력 쓰면 위치 알 수 있잖아. 멀리 가지도 못했을 거고.”


그의 말에 두 번째 문자를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건 안돼요. 위치는 알 수 없어요. 그리고....”

“음.... 그리고?”


나는 다시 첫 번째 문자의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우리가 잡는 게 아니에요. 경찰이 잡아야지.”

“어.... 그러네? 아니 뭐, 알아서 잡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에게 말했다.


“시간제한 있잖아요. 한 시간.”

“아.”


내 말에 강 대리는 자신의 목덜미를 주무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아. 간단하네. 그 자식이랑 통화는 가능하지?”

“네. 그건 가능해요.”

“야. 그럼 전화해. 내가 말할게 죽여버린다고.”


그의 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급히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다고.... 오겠어요?”

“아씨. 당연하지?”

“관두세요. 대리님이라면, 오실 거예요?"

“아. 그야....”


10월.

강 대리 뒤로 있던 전봇대 위를 바라봤다.

이미 해는 지평선을 넘어갔고, 어두운 가을밤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나는 순댓국집 그리고 주차장을 번갈아보며 강 대리에게 말했다.


“그 녀석을 협박하는 게 목적이 아니잖아요. 찾아야지.... 화내서 될 일이 아니에요.”


모든 일이 마찬가지였다.

쓸데없는 감정은 언제나 일을 망친다.

때문에,

화가 날수록,

슬플수록,

몰리고 몰릴수록,

냉정해야 했다.


“쩝.... 하여간 저 싸가지....”

“.... 제가 뭘요?”

“하 됐고. 그래서 계획이 뭔데?”

“생각 중이에요.”


다시 한번 손으로 코 끝을 만졌다.


관찰되고 확인된 내용.

사람의 심리와 감정.

추측 가능한 여러 가지 상황.

몇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했다.


강 대리는 그런 나를 보더니,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야. 아니면 회유를 하자. 내가 착하게 말할 테니깐, 전화 줘봐.”

“....”

“하. 답답하네. 그렇게 머리만 굴린다고 뭐가 되냐?"

“....”

“직진이야.... 직진. 짱구를 굴리긴 보다 직진을 해야 한다고...”

“...!”


직진.

강 대리의 직진이란 말에 마지막 조각이 머릿속에서 맞춰졌다.

다시 한번 변수를 넣어 시뮬레이션 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거의 성공에 가까웠다.


나는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았다. 그리고.

“아담.”

“네.”

“핸드폰을 조작한다면, 어디까지 가능해?”

“말 그대로 모든 조작이 가능합니다.”

“거짓말도?”

“네. 당신이 원하면 가능합니다.”

“알겠어.”


핸드폰에 비친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 30분.

시간은 아슬아슬했지만, 승산은 있었다.


“야 인마. 어떡할 거야? 시간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거 아녀?”


강 대리는 답답하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긁어댔다.


“작전은 거의 완성됐어요. 마지막 딱, 하나....”

“.... 하나?”

“네. 어떻게 해야 의심을 안 할지...”


그때였다. 주차장에 들어오는 좁은 길에 삼각형의 비상 대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 그래. 저거야.”

“뭐야? 해결했어?”


다시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그에게 말했다.


“네. 금방 끝날 것 같아요.”

“뭐야? 그 자식 어딨는지 알 것 같아?”

“아뇨.”

“엥? 그럼 어쩌게? 어딨는지 모르면 경찰이 어떻게 잡아?”


강 대리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

.

.


“아니요. 경찰이 가는 게 아니라, 녀석이 갈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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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6 0 10쪽
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8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6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6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8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9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0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9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4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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