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헌터 커뮤니티의 흑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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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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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새로운 특성, [커스텀 네트워크(E)]를 살펴보던 내가 내린 결정은 하나였다.


전세계의 S급 헌터들을 전부 내가 만든 커뮤니티에 집어넣는다.


아무나 받아들이는 커뮤니티가 아닌, 오로지 S급 헌터만이 접속가능한 상류층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그러한 결단을 내린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지원하는 기능이 많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 [커스텀 네트워크(E)]에는 특별한 기능들이 내장되어있는 까닭이었다.


지금 내 눈앞에 띄워져있는 화면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 커뮤니티 관리 도구 >


- [자동 번역 기능]을 활성화하면 모든 사용자가 언어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이용해 [커스텀 네트워크]의 출력 결과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 [포인트 기능]을 이용해 커뮤니티 내부에서 통용되는 포인트를 발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간에 제한없이 포인트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 [리워드 기능]을 이용해 커뮤니티 내부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소모하기 위한 상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티의 활성화 수준에 따라 [커스텀 네트워크]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기능들이 내가 가진 [커스텀 네트워크(E)]에 내장되어있는 것이다.


첫째로 [커스텀 네트워크(E)]에는 자동번역 기능이 탑재되어있었다.


사용자가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문제없이 소통이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이건 내가 전세계의 S급 헌터들을 초대하기로 결정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자동 번역 기능이 있다면 외국의 헌터들을 초대해도 상관없겠지.”


가능한 많은 S급 헌터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언어와 지역에 대한 한계를 없애주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한국에 있는 S급들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으니, 전세계의 S급들을 대상으로 글로벌하게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능이고 말이야.”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커스터마이징 기능이었다.


상태창을 통해 출력되는 커뮤니티의 내용물을 내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원하는 화면을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S급들을 커뮤니티에 초대한다고 해도, 그들이 커뮤니티에 정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상태창이 그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분위기를 풍긴다면, S급 헌터들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커뮤니티에 들어올 터였다.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이용자가 없으면 의미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겠지.”


물론 그외에도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커뮤니티 활동에 따라 지급하는 포인트 제도라던가.


그렇게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제도라던가.


하나같이 실제 커뮤니티에서 사용할법한 기능들이었던 것이다.


상태창에 부착된다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본격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는 셈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역시······.”


[커스텀 네트워크(E)]가 제공하는 강력한 기능들을 살펴보던 내 시선이 화면의 가장 아래쪽으로 향했다.


기나긴 안내 메세지의 최하단.


그곳에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커뮤니티의 활성화 수준에 따라 [커스텀 네트워크(E)]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내가 가진 특성 자체에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커뮤니티를 운영하기에 따라서 [커스텀 네트워크(E)]의 등급이 변화하는 셈이었다.


“아니, 근데 이걸 진화시켜면 대체 뭐가 좋은거야?”


나는 눈앞에 보이는 상태창을 보며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커스텀 네트워크(E)]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진화해, 어느 순간 [커스텀 네트워크(S)]에 도달하게 되는 미래.


내가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S급 커뮤니티 관리자가 되는 미래.


그리고 그 강력한 특성을 가지고 게이트 너머의 괴물과 맞서는 미래.


그 엄청난 미래를 상상하던 내 얼굴이 일그러지는건 당연한 결과였다.


“······.”


아무래도 커뮤니티 관리자의 힘을 가지고 괴물과 맞서싸우는건 포기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무용담을 늘어놓기에는 이미 한참 전에 글러먹은 것 같으니 말이다.


차라리 S급 헌터들을 데려와서 그들이 가진 정보를 어떻게 이용해먹을지 고민하는게 더 합리적이었다.


S급 헌터들의 활동은 그 자체로 써먹을 요소가 많을테니까 말이다.


내 유튜브 채널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가올 터였다.


“에휴. 내 주제에 게이트는 무슨 게이트냐.”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분주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커뮤니티에 새로운 손님들을 받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툭-.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화면 너머에 새로운 레이아웃을 그려나갔다.


다양한 창이 실시간으로 눈앞에 떠올랐으며, 닉네임 설정이나 출석체크와도 같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출석체크를 통해 회원들에게 지급할 포인트 역시 단계별로 설정되었다.


정적이 내려앉은 작업실에서 내 손가락만이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후우, 드디어 끝났네.”


분주하게 움직이던 손가락이 멈춘 것은, 내가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시작하고서 몇시간이 지난 이후였다.




* * * * * *




S급 헌터.


세계 각지의 헌터를 통틀어 최정상에 오른 이들만이 들어설 수 있는 경지.


그러한 경지에 오른 이들은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어도 열명이 안되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금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검귀, 천시예 역시 그러한 S급 헌터들 중에 하나였다.


그녀는 대한민국 헌터들 중 최연소로 S랭크에 도달한 인물이었다.


비록 강력한 힘의 여파로 머리카락의 일부가 새하얗게 질려버렸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스스로 천재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앞으로 5분밖에 안남았어.’


게이트를 빠져나온 천시예는 가지고 있던 장비를 길드의 직원에게 맡기며 조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에 들어서 검귀의 관심사는 오직 한곳에 쏠려있었다.


그녀의 시야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반투명한 창.


천시예가 갑작스럽게 획득한 상태창의 특수 기능에 대한 것이었다.


[네트워크 접속].


모종의 계기로 얻은 이 특수 기능을 사용하면 오직 S급 헌터들에게만 허용된 특별한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 남은 대기 시간 : 0시간 4분 41초



해당 페이지에는 대기시간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원래는 480시간이나 남아있던 것이 이제는 5분도 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당 페이지를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마주할 페이지를 궁금해하던 천시예였다.


업데이트가 5분도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는 그 조급함이 한계에 다다라있었다.


오죽하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직원의 이야기도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천시예 헌터님. 길드건물로 돌아가실 예정이십니까?”


“오늘은 바로 집에 들어갈거야. 오후 일정은 전부 취소해둬.”


천시예는 자신에게 다가온 직원에게 오늘의 일정을 이야기했다.


그 직후, 그녀는 준비되어있던 세단의 뒷문을 열어 자리에 탑승했다.


차량의 뒷좌석에 앉은 천시예의 눈이 반투명한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면, 어느새인가 타이머의 앞자리는 3분으로 바뀌어있었다.


앞으로 3분 후에 새로운 기능이 해금된다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열린 특수 기능들은 예외없이 강력한 성장효과들이 포함되어있었어.’


천시예는 헌터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다다른 S급 헌터였다.


그런만큼 특수 기능의 해금에 대해서도 다른 헌터들보다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상태창을 통해 특수 기능이 해금되는 경우, 대부분은 새로운 성장 시스템과 관련이 있는 편이었다.


이번에 생기는 [커뮤니티] 역시 새로운 성장 시스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S급에 다다르고서 일년. 이제는 슬슬 성장에 한계가 느껴지고 있어.’


S급 헌터들끼리 소통이 가능한 기능이 생긴다는건 흥미로웠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은 천시예에게 있어서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비록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헌터생활을 이어오느라 또래 친구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천시예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디까지나 성장이었다.


이번에 추가될 시스템이 그녀에게 있어서 막힌 벽을 뚫어줄 돌파구가 되어야만 했다.


그렇게 제 손톱을 곱씹으며 천시예가 화면을 노려보기를 한참.


기나긴 카운트다운은 어느덧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녀의 시선은 줄어드는 숫자를 쫓았다.


5초. 4초. 3초. 2초. 1초.


인고의 시간이 끝을 고하며 카운트다운이 모두 줄어든 직후.


S급 헌터, 검귀 천시예의 앞에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 [커뮤니티]에서 사용하실 닉네임을 입력해주세요.



“······닉네임?”


화면을 노려보던 천시예의 얼굴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사용할 닉네임을 적어달라니.


천시예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메세지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화면을 응시하며 잠시 고민했다.


예전부터 작명은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난관들 중에 하나였다.


“어떤걸로 지어야하지······.”


닉네임을 고민하던 천시예의 눈이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좌우로 움직였다.


뭘로 지어야 예쁜 닉네임이 될까.


닉네임 입력란을 앞에 두고 고민하던 그녀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짙은 한숨을 내뱉은 천시예가 손가락을 움직여 닉네임을 입력했다.


—swordmaster.


천시예 나름대로 고민끝에 결정한 닉네임이었다.



- 닉네임을 [swordmaster]로 설정하시겠습니까?


- 설정한 닉네임은 포인트를 사용해 변경이 가능합니다.


- 예 / 아니오



닉네임을 입력하자 이번에는 확정하겠냐는 메세지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기에 천시예는 곧장 ‘예’를 터치했다.


꾸욱-.


가느다란 손가락이 화면을 터치한 뒤에는 닉네임을 묻는 창이 사라졌다.


그 뒤를 이어 나타난 것은, ‘출석보상’이라는 이름이 달린 낯선 화면이었다.



< 일일 출석 보상 >


- 오늘의 첫 접속 보상으로 100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획득한 포인트는 [리워드] 페이지에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눈앞에 나타난 페이지를 보던 천시예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천시예가 마주한 화면에는 접속 보상으로 100 포인트를 획득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일일 출석 보상······?”


[커뮤니티]에 접속한 보상으로 포인트라는 것을 획득했다.


아무래도 커뮤니티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인 모양이었다.


[리워드] 페이지에 가면 재화를 소모할 수 있는 모양이니, 곧장 해당 페이지로 이동해 확인하면 될 것 같았다.


천시예는 손가락을 움직여 출석 보상이 적혀있는 페이지를 닫았다.


해당 페이지가 닫히고 나자, 그제서야 [커뮤니티]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


정적속에서 천시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녀가 바라보는 페이지에는 어느새인가 몇개의 게시글이 적혀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헌터님들. ^^ (마산사나이 최두식)


- 1등 (thundershock)


- 내가 처음으로 글쓴거야? (tex11)


- 글작성테스트 (망원동불주먹)



벌써 [커뮤니티]에 올라와있는 글이 네개나 되는 모습이었다.


천시예가 닉네임으로 고민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어느덧 게시글마저 작성한 모양이었다.


닉네임에 대한 천시예의 고민이 상당히 길었다는 이야기였다.


나름대로 평소보다 빨리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느렸던 것이다.


아쉬운 표정을 짓던 천시예는 반투명한 창의 좌측에 있는 메뉴를 바라보았다.


목록에 진열되어있는 메뉴를 살펴보면, 그 한가운데에 [리워드]라는 메뉴가 보이고 있었다.


“리워드. 분명 접속 보상으로 얻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지?”


그녀가 기억하기로 분명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메뉴였다.


화면의 좌측에는 그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천시예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리워드] 메뉴 쪽이었다.


메뉴들을 살펴보던 천시예의 손가락이 화면을 터치했다.


툭-.


그녀의 손가락이 화면을 두드리자, 이내 리워드 페이지로 화면이 전환되었다.


포인트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페이지였다.


그렇게 새로운 페이지를 마주한 천시예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이런걸 여기서 포인트로 살 수 있다고······?”


천시예는 눈앞에 떠오른 화면으로부터, 그녀가 마주한 벽을 탈출할 ‘특별한 상품’을 발견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매일 [커뮤니티]에 접속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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