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마왕은 아카데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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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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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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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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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1)

DUMMY

시험은 끝난 후, 우릴 정상적인 방으로 안내되었다.

같은 S기숙사의 똑같은 형태의 방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침대와 책상, 소파 등의 기본적인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먼저 아카데미로 보낸 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낸 그대로 가방에 담긴 짐 속에서 우선, 바로 써야 할 것부터 챙겼다.


아카데미는 입학식 당일 저녁에 신입생 환영회 명목으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 그냥 참석하는 것은 예법에 어긋난다. 격식에 맞는 옷과 그 옷에 어울리는 코디와 화장 등의 준비는 남녀 구분 없이 해가는 것이 파티의 예의였다.


“5시간,.”


꽤나 시간이 넉넉하니, 천천히 움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서류 지옥에서 탈출한 파비안은 연회장 곳곳을 둘러보았다.


“...저쪽에 왜 생화가 있지?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을 대비해서 한쪽에만 생화 장식을 하라고....”

“어..? 그러게요.”

“어서 바꾸도록 하고, 바람 마법으로 꽃가루 정리도 하렴. 음식은 다 준비된 거지?”

“당연하죠! 이번에 신메뉴로 뉴얼리벌리레이보우엑티비티우너럴제이스까나페도 준비되어 있다고요!”

“...그래.”


아카데미는 세상 중심에 위치 해있다. 그 말은 무엇이냐면 여기서 무슨 일이 하나라도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와 물어뜯을 인간들이 지천으로 널렸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망 높은 가문의 자제들도 다수 있었다. 아카데미 내부에서 암살을 비롯한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아카데미여도 골치 아플 터.


그러니, 하루 고용하고 말 하녀나 하인들을 고용하기에는 어려웠다.


덕분이 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었다.


전부 엘리트들이 모여 있으니, 효율이 남달라 준비는 빨리 끝났고, 상당히 고급 인력들이라 더 좋은 연회장을 만들 수 있었다.


“아니 내부에 나무가 있으면 좋겠다니까?”

“아니 그거 누가 치울 건데!”

“뭘 물어! 마법 학부 애들한테 한 번에 후다닥 해달라고 하면 되는 거지! 검술 학부 애들 이야기 꺼내면 득달같이 달려올걸?”


그래... 좋은 파티장.


“애들아. 쓸데없이 추가하지 말고 지금 한 거나 잘 유지하자.”


파비안이 웃으며 말하자, 아이들이 조용히 수긍했다.


이런 일 처리를 도맡아 하는 파비안은 아이들을 잘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점수 깎이기 싫지?”

“예...”


아카데미 학생이라면 목숨 걸고 지키려 하는 점수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다. 여기저기 모여서 작당 모의하던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파비안은 완벽하게 준비된 연회장을 보며 말했다.


파비안은 박수를 짝- 하고 쳤다.


그러자 학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그를 봤다. 그는 웃으며 경고를 날려주었다.


“입학식 날 사고 치면 뭐다?”


파비안의 말에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벌점 2배다!””


그 대답을 몹시 마음에 들어 한 파비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반성문 작성한다!””


그 말에 몹시 흡족해진 파비안이 말했다.


“잘하자?”

“네에에!”


이곳저곳에서 대답이 터져 나왔다.

입학하고 1년.. 아니, 반년.. 아니 1개월간은 대부분 학생이 귀족가 제자라는 것을 티 내는 듯 예의는 수프 말아 먹은 듯한 행동을 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


결국 콧대 높이면서 떵떵거리던 아이들은 며칠 만에 선생님 말씀이면 납작 엎드리는 귀여운 아이들이 되었다.


파비안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싱글싱글 웃다가 돌연 얼굴을 굳혔다.


‘하...’


무려 학장과 교장이 신경 쓰는 아이들이 유난히 많이 입학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과연 어떨지 파비안은 자신의 미래..가 아니라 아카데미의 미래가 몹시 걱정되었다.


그리고


뎅- 뎅- 뎅-


파티 시작의 종소리가 들렸다.



***



귀족가 자제들은 이미 듣고, 자신들의 옷을 준비했을 것이다.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옷감과 보석들을 박아 넣은 장신구들을 말이다. 하지만 아카데미에는 평민도 있는 법.


아카데미는 그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서 드레스를 대여해 주었다.


물론 개인이 가져온 드레스들보다 장식이 조금 부족하고, 맞춤이 아니다 보니 스스로의 매력을 부각해 내지 못했다.


‘음..’


블레이크에게는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공작새가 구애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격식만 차리면 될 뿐, 굳이 그걸로 매력을 부각해 낼 필요는 없었다.


그런 블레이크는 다른 시선으로 신입생들을 봤다.


‘분명 이날이야.’


블레이크는 아카데미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크게 터진 사건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큰 사건이 바로 오늘 일어난다.


‘마수 환락의 나비.’


마물은 명백히 ‘악’의 축으로 생각한다. 그러기 때문에 발견 시 반드시 사살해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마수는 달랐다.

이성을 가진 존재도 있었고,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은 존재도 있었다.


그렇기에 마수를 마물과 같이 처리해야 하나는 지금도 의견이 갈리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오늘의 사건으로 마수도 마물과 같이 처리해야 하는 존재로 명백히 선포되었다.


마수 환락의 나비는 아주 작은 마수다.


어른의 손바닥만 한 짙은 보라색의 나비는 꽃가루를 뿌리며,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문제는...


‘끔찍한 참상도 보게 만들 수 있다.’


환락의 나비는 기쁜 것도, 슬픈 것도, 끔찍한 참상도 보게 만들 수 있었다.


그게 밝혀진 것이 오늘의 사건이었다.


‘막아야 해.’


마수가 죽여야 하는 존재가 된다면, 영지에 있는 겨울늑대도 사냥의 대상이 된다.


‘축복의 덕도 많이 보고 있고, 겨울 늑대는 그 자리에 있어야지..’


아니면 노예 경매에서 구한 보람이 없지 않은가.


블레이크는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그가 아는 바로는 신입생의 소지품에서 환락의 나비가 숨어들었다고 한다.


손바닥만 한 나비가 숨어들 소지품이라.


‘모자? 숄?’


그는 손바닥을 넘어가는 모든 물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블레이크.”

“예. 전하.”

“뭘 그리 보나?”


황태자 옆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블레이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냥 뭔가 조금 느낌이 안 좋아서요.”

“그래? 그래도 집중하는게 좋을걸. 곧 파티가 시작되고, 이벤트가 시작될걸세.”

“그런가요.”


아카데미 신입생 환영회에는 조촐하게 이벤트가 있다.

그때마다 방식은 다른데 대체로 보물찾기 혹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 등등으로 한다. 그리고 이 결과에 따라 작은 보상품을 받게 되는데 그건 누구라도 탐낼만한 것이다.


‘외출권.’


1학년은 자유롭게 외출이 어려운데 그런 1학년에게 주어지는 외출권을 건 경쟁. 가끔 과열되기도 하지만 아카데미의 유능한 인재들이 알아서 수습했다.


왜냐면...


이건 신입생들은 모르겠지만, 외출권을 신입생들은 받겠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면 선배들은 벌점을 받거든.


“모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입학을 축합니다!”


검은 고양이 반가면을 쓴 여자가 확성 마법으로 크게 외쳤다. 저 여자가 교장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럼, 이번 이벤트 내용을 발표합니다.”


교장이 손을 튕겼다.

허공에 무언가 나타났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검은색 열쇠였다.


“이 연회장 반경 15M 안에 이렇게 생긴 키가 있습니다.”


그녀가 다시 손을 튕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상자들이 나타났다.


“그 키를 찾아 이 상자 중, 외출권이라 적힌 상자를 여는 분이 상품을 가지게 됩니다. 이 수많은 상자 중 외출권은 단 하나니, 이 점 참고해 주세요.”


교장의 말에 신입생들은 조금 들뜬 표정으로 상자들을 보았다.

미묘하게 다른 모양의 상자 중 어느 것이 외출권인지 토론을 하고 있었다.


“금색이 아닐까? 가장 화려하니깐.”

“아니지. 교장선생님은 까만 반가면을 쓰셨으니, 검은색 아니겠어?”

“아카데미 1학년은 빨간색 뱃지를 차니깐. 빨간색 아니야?”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추리를 해가는 그들을 보다가 다시 교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또한, 반경 15M 안은 흰색의 손수건으로 표시 해두었습니다.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말에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굳이 외출권을 차지하고 싶지 않은 학생들은 연회장에 남아 삼삼오오 서로에 관해 이야기하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 와인 괜찮은데?”

“이 카나페 맛있네.. 이름이... 뭐지?”

“어? 여기 있는데.. 그게..어... 뉴얼리벌리레이보우엑티비티우너럴제이스까나페라는데?”

“.....”

“.....”

“...이름이 뭐가 중요해!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그러게. 하하. 선배들이 다 잘하는 게 아닌가 봐.”


그리고 신입생을 제외한 이들은..


“아니 신입생들을 다 기절시키면..”

“저 새끼 잡아!”

“아니 벌점 더 생기면 나 진짜 안된다고! 내 학점!!”

“아니 야! 어.. 거기!”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훌륭하게 개판이 된 곳을 지켜보고 있으니,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블레이크. 외출권이 필요 없나?”


황태자였다. 그가 와인잔을 건냈다. 그 내용물은 무알코올 샴페인이었다. 새삼 그의 복장부터 매너까지 정말 잘 교육받은 황태자다워 조금 부담을 될 것 같았다.


“나가면 가문의 사람에게 잡혀 다시 못 올 수 있겠죠. 전하께서는?”

“하하. 암살자와 데이트 할 일 있나.”


맞는 말이지.

그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환락의 나비는 다니면서, 꽃가루를 뿌린다. 근데 연회장에는 없으니, 밖으로 나가야 하나?


“근데 뭘 그리 찾는 거지?”


이래서 눈치 빠른 사람이란,

굳이 이 연회장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사람들이 들으면 이 환영회는 망할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혼란에 빠질 수 있겠지.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가득 담은 황태자를 보면서 그의 잔에 잔을 부딪쳤다.

맑은소리와 함께 잔이 떨어지고,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켰다.

톡톡 터지는 탄산에 목이 조금 아파졌다.


내 모습을 보던 황태자는 흐음- 하고 소리를 내고선,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마셨다. 그의 잔에 든 것도 탄산이 가미된 것일 텐데,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았다.


그런 그의 잔을 가로채, 한쪽 테이블에 올려두곤 말했다.


“나가서 이야기할까요?”

“좋지.”


블레이크와 황태자가 나란히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둘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까만 반 가면 아래, 반달 같은 웃음을 짓는 이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오자, 황태자가 먼저 말했다.


“그대의 집안과 관련된 내용인가?”


뭔 소리래.


“아뇨. 그냥 아카데미 안에 마수가 있는 것 같아서요.”

“그렇군. 아카데미 안에 마수..마....수?”


황태자는 자연스럽게 대꾸하다가 자기 말에서 허점을 찾았는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마수..?”

“예. 환락의 나비라는 마수요.”

“환락의 나비라면 2급 마수로 아는데...”

“네.”


그 말에 황태자는 어두운 하늘을 올려보며, 말했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예?”

“아니야...”


그의 말에서 어째서인지 모르는 애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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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카데미에 입학했다(2) 24.09.15 7 0 11쪽
18 아카데미에 입학했다(1) 24.09.14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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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아카데미에 입학하자(5) 24.09.09 13 0 12쪽
15 아카데미에 입학하자(4) 24.09.06 16 0 11쪽
14 아카데미에 입학하자(3) 24.09.05 18 0 12쪽
13 아카데미에 입학하자(2) 24.09.04 17 0 11쪽
12 아카데미에 입학하자(1) 24.09.03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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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노예경매(1) 24.08.26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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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왕이 회귀하면(2) 24.08.21 2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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