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stance. 세개가 빛나길, 어제도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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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8.21 14:10
최근연재일 :
2024.09.20 15:41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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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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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78,339

작성
24.08.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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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쪽

내 일.

DUMMY

[1999년 10월 20일]


"이름은 뭘로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너가 찾은 거니까."


"너가 원하는 걸로 해."


"흐음..."


강박적인 빨간 줄은


빨리 집어 치우고.


"그치만 정말 안 떠올라서 그래..."


"지금 한 시간째 고민하고 있잖아!"


뭐든지 길면 일단 한 시간이다.


"아일은 생각나는 거 없어?"


"흐음..."


데칼코마니 같은 둘의 모습.


수달인지 해달인지


모르겠는 놈을 보고 있자면.


그러면...


...


무엇이 떠오르는가.


...


어딘가 찐빵하고.


멍해 보이는 녀석.


음.


"로브..?"


?


"로브??"


"그건 옷 이름 아니야?"


"아...응."


"근데 그냥 갑자기 생각났네."


쓰윽.


"저렇게 멍청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까."


"에에! 무슨 소리야! 우리 해달씨가 얼마나 귀여운데~"


결국 해달로 결정 난 거냐.


녀석은 해달 비스무리한 것을 들고 얼굴에 마구 비비며 말했다.


"아!"


갑자기.


갑자기 여서 좋았어.


"러스는 어때?"


"러스??"


"내 이름하고 비슷하네!"


"응. 근데 의미는 정 반대야."


"플러스의 러스."


아하.


그런 뜻이라니.


라며 감탄했어.


근데 그게 왜??


멀뚱멀뚱.


"너가 싫어했던 이름을."


"이 녀석이 채워주는 거야."


아일의 아이디어.


누군간 어색하고


장난 같아서 생명에게


마음을 쓸 수 있겠지.


그런데도.


"우아..."


나는 그 이름이 너무나 맘에 들었어.


이름.


나의 첫 번째.


기왕이면 이쁘게 장식하고 싶었지만.


이건 부여받은 거라서.


언제나 마음에 걸려있었어.


그런데.


음과 양의 조화라니.


물론 난 어린애라서


간단하게 받아들였겠지만.


아일의 그 생각은


단순하지만은 않아 보였다.


"그래!! 이제부터 니 이름은 러스야!! 러스!"


녀석은 러스의 볼을 감싼 체 들으며 말했다.


...


다음의 이야기는


뭐 예상가는 대로.


어느덧 러스의 역할은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이런 과격한 표현 밖에


하지 못했어도 난 어른이 아니니까.


반론은 버려둘게.


먼저 러스의 집을 지었던 일.


지금 생각하면 내 고집이 정말


부끄러울 정도야.


아일이 잘 설명했는데도


난 녀석을 따뜻한 털 집에 넣고 싶어 했으니까.


내가 부드러운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일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


녀석의 첫 사료를 정했을 때도


정말 재밌었는데.


러스의 취향을 존중하자면서도


각기 다른 사료를 우린 직접 먹으며


"우웩!"


연신 헛구역질을 했었지.


거진 1주일인가.


정말 행복한 기억이야.


"..."


"아일."


"..."


"난 어쩌면 좋은거야."


"..."


"아일이 알려주면 안돼?"


"..."


"러스의 이름을 지어준 것 처럼..."


"리스!!"


...


"그런 것 처럼..."


화창한 오후.


난 그렇게 부르고 싶었다.


처음으로 그림자가 드리우는.


난 몰랐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건


화창함도


마찬가지잖아.


"미안."


그 순간


아이스크림 기계 앞에서


한 사람은 동전을 넣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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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유. 24.08.21 2 0 3쪽
45 행복회로. 24.08.21 4 0 2쪽
44 분리안정. 24.08.21 2 0 2쪽
43 감아줘 제발. 24.08.21 4 0 3쪽
42 받아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24.08.21 4 0 2쪽
41 밤샌 것 같은 기분에. 24.08.21 3 0 2쪽
40 모르게 생기는 것들. 24.08.21 3 0 4쪽
39 뭉개진 선, 그 위에 선. 24.08.21 4 0 6쪽
38 물어보다. 24.08.21 4 0 2쪽
37 정상 화가. 24.08.21 5 0 4쪽
36 샹들리에. 24.08.21 2 0 6쪽
35 넌 그래도 괜찮아. 24.08.21 3 0 2쪽
34 계획성 부적. 24.08.21 4 0 2쪽
33 그럼 그렇게 하지. 24.08.21 3 0 2쪽
32 그렇다면 너도 재즈가 되어라. 24.08.21 3 0 2쪽
31 이젠 지겨운 처음. 24.08.21 4 0 2쪽
» 내 일. 24.08.21 4 0 3쪽
29 잘 나왔네. 24.08.21 4 0 3쪽
28 주마등은 주인을 찾아서. 24.08.21 2 0 1쪽
27 스트레스. 24.08.21 1 0 2쪽
26 더는 없는 대화. 24.08.21 1 0 1쪽
25 절반 남은 날. 24.08.21 1 0 4쪽
24 벨리의 색. 24.08.21 2 0 3쪽
23 신사의 정장은 레드. 24.08.21 2 0 2쪽
22 통행 금지 표지판. 24.08.21 2 0 4쪽
21 차,선,책. 24.08.21 2 0 2쪽
20 울보의 진심. 24.08.21 3 0 3쪽
19 마지막 대화. 24.08.21 4 0 2쪽
18 차가 온 세상. 24.08.21 2 0 4쪽
17 커피잔의 물. 24.08.21 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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