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stance. 세개가 빛나길, 어제도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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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8.21 14:10
최근연재일 :
2024.09.20 15:41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329
추천수 :
0
글자수 :
78,339

작성
24.08.21 15:33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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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모르게 생기는 것들.

DUMMY

눈을 뜬 곳은


본 적 없는 천장.


그러나 곧 알게 된 천막으로 인해


적어도 병원의 역할을 하는 곳임은 직감.


그리고 혼자라는 것도.


"..."


어지러웠던 싸움의 정리는


눈을 붙이고 하기로 하자.


일단은


"..."


10분 정도.


없는 생각을 생각했다.


슬슬 깨어나는 세포들.


스스로가 무엇을 불러냈는지.


서서히 기억나는 그 엔진음.


석탄의 탄 내음조차 혼란을 주듯


증거물이 되었다.


그리고


"리스."


이젠 너 뿐이야.


내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더 이상 힘이 나지 않아.


근데 그녀를 사람으로 만듦과 동시에


지켜야 한다니.


아일 스스로도


그녀를 사랑하기에.


"..."


자고 싶다.


단순하게 졸리니까.


잠자리에 들기 싫은 날.


내일을 추론하며 눈을 감는다.


간단하게 해결 가능하지.


어제를 추억하며 눈을 감는 것.


이쪽이 이미 끝난 일이라 맘 편하다.


"..."


"잘 거야."


나도 슬슬 자야겠어.


목 디스크가 중증이니.


오늘을 추억하려면 내일의 난 멀쩡해야 하니.


억지 부리며 눈을 감고


내일 보자.


"..."


그렇게 마찬가지가 된 오늘.


오전.


오후.


그 중간 어딘가.


물 마시러 일어나는 푸른색의 시간.


때때로


평범을 그리며


위안을 얻는다.


그저 집.


혼자.


여유와 차 한잔.


"..."


멍하게 바라보던 아파트의 창문은


떠나버린 마을의 부산물.


절경의 절벽.


어느덧 그 옆에는


"러스. 죽었어."


"..."


"그래."


이럴 땐 사라진 하늘나라가.


동심이 사라진 총성이 미웠다.


"..."


바보 같은 녀석.


...


"창문."


"??"


"열어뒀었는데."


"!!"


녀석과 같이 살아온 우리들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안다.


"거짓말."


"..."


"거짓말 하지 말라니깐!!!!!!!"


덥석.


"리스!!!"


아일은 리스의 손목을 강하게 잡으며 말했다.


넌 이미 울고 있었어.


처음 왔을 때부터 그랬겠지.


갑자기 시작된 생활.


모든 걸 잊어버린 체.


처음 보는 날 위해


목숨을 거는 미친 짓도


소녀의 눈을 흘리지 못했었다.


그런데.


"..."


그렇게 울고 있으면


말을 한번 먹게 돼.


올라오는 설움을 참으며.


언니가 아니라


어른으로서.


"왜... 그럼.. 왜 그런 거야..?"


"그건.."


"왜!!!!! 왜..!!! 도망칠 수 있었는ㄷㅔ..!"


맞출 수 있다.


지금 너가 말을 멈춘 이유를.


넌 똑똑하니까


기억하고 있었어.


러스가 사라진 날.


갑자기 없어진 탓에


녀석은 울고불고 난리 났었지.


도저히 잘 생각도 하지 않아서.


억지로 잡아서


침대에 누워 있는데.


침처럼 느껴졌던 그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파.


다음날


러스는 돌아와 있었다.


산책할 때 봤었던


리스가 좋아했던 꽃과 함께.


"..."


나쁜 녀석.


이렇게나 로맨틱하다니.


"그런... 말도.. 안도..ㅣ 헙.."


입을 막는 것.


감당할 수 없다면


괜찮겠지.


무리하는 것 보단.


"바보 같은 녀석..."


아일은 조용히 말을 흘려보냈다.


"..."


들린다.


소리가.


손을 쥐는 소리가.


끊어지고 있는 마음들을


억지로 붙잡는 소리.


"..."


아아.


신기하네.


저렇게나


사람 같은 아인데.


난 왜 아직도


불안에 숨을 쉬지 못하는 걸까.


사라질까 두려워.


망가질까 봐.


결국


죽어버릴까 봐.


그렇게 나보다 강한 녀석을.


아일의 집착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행동이 아닌


마음의 집착은


실행하지 않으면


난 정상인 거냐고.


바보가 사라진 날.


"(로브...)"


가장 좋아하던 바보가 생각났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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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istance. 세개가 빛나길, 어제도 물어봤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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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유. 24.08.21 2 0 3쪽
45 행복회로. 24.08.21 4 0 2쪽
44 분리안정. 24.08.21 2 0 2쪽
43 감아줘 제발. 24.08.21 4 0 3쪽
42 받아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24.08.21 4 0 2쪽
41 밤샌 것 같은 기분에. 24.08.21 3 0 2쪽
» 모르게 생기는 것들. 24.08.21 4 0 4쪽
39 뭉개진 선, 그 위에 선. 24.08.21 4 0 6쪽
38 물어보다. 24.08.21 4 0 2쪽
37 정상 화가. 24.08.21 5 0 4쪽
36 샹들리에. 24.08.21 2 0 6쪽
35 넌 그래도 괜찮아. 24.08.21 4 0 2쪽
34 계획성 부적. 24.08.21 5 0 2쪽
33 그럼 그렇게 하지. 24.08.21 3 0 2쪽
32 그렇다면 너도 재즈가 되어라. 24.08.21 3 0 2쪽
31 이젠 지겨운 처음. 24.08.21 5 0 2쪽
30 내 일. 24.08.21 5 0 3쪽
29 잘 나왔네. 24.08.21 4 0 3쪽
28 주마등은 주인을 찾아서. 24.08.21 2 0 1쪽
27 스트레스. 24.08.21 1 0 2쪽
26 더는 없는 대화. 24.08.21 1 0 1쪽
25 절반 남은 날. 24.08.21 1 0 4쪽
24 벨리의 색. 24.08.21 3 0 3쪽
23 신사의 정장은 레드. 24.08.21 2 0 2쪽
22 통행 금지 표지판. 24.08.21 2 0 4쪽
21 차,선,책. 24.08.21 2 0 2쪽
20 울보의 진심. 24.08.21 3 0 3쪽
19 마지막 대화. 24.08.21 4 0 2쪽
18 차가 온 세상. 24.08.21 2 0 4쪽
17 커피잔의 물. 24.08.21 4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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