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레이트의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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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주
작품등록일 :
2024.08.23 12:18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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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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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갑작스러운 데뷔 (3)

DUMMY

다음 날.

수원 라이트닝스와의 주말 2차전.


따악!

딱!

따아악!!


경기 양상은 전날과 전혀 반대였다.


안타안타안타

홈런홈런홈런


핵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장타가 연이어 터졌고, 양 팀 투수 코치들은 머리를 싸맸다.


-이런 날은 말이죠.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끝까지 달린 팀이 이깁니다.


고작 6회가 끝났을 뿐인데도 12 : 11.

이런 날은 더그아웃도, 불펜도 바쁘다.


“투수들 죽겠네.”

“준범이 준비시켜. 들었지? 2이닝은 무조건 버텨야 한다. 알았지?!”


바삐 움직이는 투수 코치님.

야구는 정말 알 수 없었다.


어느 경기는 한 점이 미치도록 소중한데

어느 경기는 점수가 비처럼 쏟아지니까.


투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경기는 뭘 던져도 되는데 어떤 경기는 뭘 던져도 안 됐다.


‘···무슨 생각이실까.’


나는 시선을 돌렸다.

피닉스 주장이자 포수, 하용범 선배는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보통 투수를 보며 고독하다고 한다.

마운드에 홀로 있고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리니까.


하지만 포수도 마찬가지라 본다.

혼자서 투수들을 책임지는 자리.

제멋대로인 투수들을 다 받아줘야 했다.


하 선배나 다른 포수들이 들으면 코웃음 치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나서 알았다.


내가 얼마나 나만 생각했는지.

포수들이 얼마나 고생 많은지.


“뭐해? 분석 중?”


황도윤 선배였다.


“네.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역시. 포수는 그래야지.”

“음. 선배.”

“왜.”

“선배는 괜찮으세요?”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황 선배는 0.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는 땅볼 아웃.

두 번째 타자는 빗맞은 안타.

그리고 홈런.


덕분에 4점대까지 끌어내렸던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5를 넘겼다.


“걱정해주는 거야?”

“포수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음. 고마워. 근데 어쩔 수 없지 뭐. 실투도 아니고 저쪽이 잘 친 건데.”


선발과 불펜은 다르다.

선발은 만회할 기회가 있으나 불펜은 잘 막아도 한 번 터지면 지표가 쭉 올라간다.


“일희일비하면 야구 못해. 안 그래?”


그렇다.

일희일비하면 야구 못 한다.

월요일 빼고 매일매일 열리니까.


“···마음 같아서는 다 이기고 싶은데.”

“네가 그런 팀 만들어줘.”

“선배도 같이해요.”

“나? 은퇴나 안 하면 다행 아냐?”


황 선배는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


“아으, 씨부랄 놈들! 좆나 잘 치네 진짜!”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

배 선배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뱉어냈다.


“형, 들리겠다.”

“들으라 해! 뭐 욕했냐? 잘했으니까 칭찬한 거지!”


배 선배가 이러는 것도 이해됐다.


8회까지 이기다가 9회 초 동점.

연장에서 점수 주고 11회 말에 동점 만들었으나 라이트닝스는 기어이 뒤집고 말았다.


경기 결과 17 대 14로 패배.

난타전이었던 만큼 후유증도 컸다.


다들 지친 표정.

씻고 옷 갈아입어야 하는데 그럴 기운도 없어 보였다.


다들 어기적거리는 가운데 라커룸 문이 열렸다. 주장 하용범 선배였다.


“내일 훈련 없다. 쉬도록.”

“오, 반가운 소리. 그 외엔? 감독님 뭐라고 하셨어.”

“없었습니다. 선배님.”

“다른 말도··· 아니 됐다. 미안. 자 들었지? 내일 푹 쉬고 나와라. 괜히 잘 보이겠다고 나대지 말고.”


지쳤는지 평소보다 살짝 까칠한 배 선배.

하지만 다들 내심 고마워했다.


저렇게 못 박아놔야 진짜로 푹 쉬니까.


“그럼 전.”

“? 어디 가게.”

“전력분석실 갑니다.”


모두 혀를 내둘렀다.

오늘 같은 날에 경기 끝나고 복기라니.

정신력과 체력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너 오늘은. 아니 됐다. 적당히 해. 직원들 너무 괴롭히지 말고.”

“네.”


일어서는 주장님.

순간 머리가 번개처럼 돌아갔다.


이럴 때 가만히 있어야 할까.

아니다. 움직여야 한다.


나는 재빨리 일어서서 주장님에게 갔다.


“주장님.”

“뭐지.”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너도?”

“네.”


나를 응시하는 주장님.

험악한 표정에 순간 움찔했으나 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버텼다.


“······방해만 하지 마라.”


나는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주장님 뒤를 따라갔다.


***


“어땠냐. 불곰이랑 노니까.”


일요일 오후.

라커룸에 들어서자 배 선배가 물었다.


“불곰이요?”

“용범이 말이야. 용범이. 그게 불곰이지 아니면 뭐가 불곰이야.”


아하.

나는 어제··· 아니 정확하겐 몇 시간 전 일을 떠올렸다.


“대화는 거의 없었어요.”

“그럼. 진짜 구경만?”

“네.”


주장님은 전력분석팀장님과 영상을 돌려보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깜짝 놀랐다.

평소에 그리 조용하던 주장님이 이리 많이 말할 줄은.


평소 라커룸에서 나누는 대화보다 몇 배는 많았다.

왠지 다른 사람 같았다.


“고지식한 놈. 예쁜 후배가 왔는데 병풍처럼 세워놓다니.”

“아니에요. 제가 부탁한 건데요.”

“너도 포수 아니냐. 같이 해야지 같이.”


선배는 타박했으나 소득이 없진 않았다.


주장님이 어떤 식으로 투수들을 보는지 알 수 있었다. 전력분석팀장님의 성향 또한.


분명 화목하고 활기찬 자리는 아니었으나··· 두 사람이 말이 통하는 건 알 수 있었다.


또한 진심인 것도.


“···뭐. 두 명 다 야구에는 목숨 걸었으니까.”

“선배님도 아닌가요.”

“나? 아서라 아서. 몸도 엉망이고, 계약만 아니었어도 당장 때려쳤다.”


툴툴거렸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 수 있었다.


“왜? 뭐 묻었냐?”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놈도 저놈도 놀리기 바빠서.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잘 배워. 괜히 폼으로 국대 가는 게 아니니까.”


***


어제 경기의 여파 때문인지 두 팀 다 몸이 무거워 보였다.

베테랑들은 선발에서 빠졌고 젊은 선수 위주의 라인업.


그래서일까.

이틀 전처럼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5회가 끝났는데도 스코어는 1 : 1.

이것도 억지로 뽑아낸 점수나 마찬가지였다.


-두 팀 다 지쳐 보이네요.

-그럴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힘내야 합니다. 1승 1패 아닙니까. 오늘 이기면 위닝시리즈입니다.


“안타! 안타! 안타!! 피닉스!! 파이팅!!”


우렁찬 응원에 시선이 쏠렸다.

며칠 전 1군에 콜업된 신인 포수 강마루였다.


-좋네요. 신인이면 저래야죠. 보기 좋습니다!

-위원님이 만약 더그아웃에 있었다면···.

-어우 칭찬 엄청 했죠. 신인이 왜 신인입니까. 저러라고 있는 게 신입 아닙니까. 이쁘네요 정말.


강마루의 응원을 들었을까.

6회 말, 선두 타자 유격수 황금민은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고과 올렸다고 좋아하겠네.”

“고과요?”

“아 몰라? 7개 이상 던지게 하면 고과 플러스잖아. 게다가 볼넷까지 얻었으니.”


그런 가운데 외국인 타자 애드리언 킹이 들어섰다.


큰 덩치를 움직이며 힘겹게 타석에 들어서는 킹.

수비 불가로 지명타자나 아주 가끔 1루 알바가 끝인 킹을 데려온 이유는 하나.


바로 타격 때문이었다.


따아악!!!


-간다! 간다!! 간다!!!! 넘어! 갔습니다!!! 애드리언 키이이잉!!! 역전 투런! 피닉스가 3 대 1로 앞서갑니다!!


타구를 보란 듯이 감상하는 킹.

1루 코치가 눈치 줬고 킹은 그제야 발을 움직였다.


빠던에 타구 감상까지.

여유롭게 루를 도는 킹을 보며 다들 웃었다.


“저 친구 적응력 너무 좋은데? 누가 알려줬어.”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홈에 도착한 킹은 무언가를 뜯어먹는 듯한 세레머니까지 했다.


“···저건 뭔데.”

“통역한테 물어봤는데 이틀 전에 먹은 갈비가 맛있었답니다.”

“······갈비?”

“네.”

“누가? 아, 이틀 전이면 배선호가?”


실소가 터져 나왔다.

쟨 여기 먹으러 왔나 야구 하러 왔나.


뭐, 먹방 투어 다녀도 상관없다.

지금 같은 장타력만 유지할 수 있으면.


어쨌든 한 번 불붙은 타격은 식지 않았다.

4번 공정태도, 5번 하용범도 연속 안타로 출루.


라이트닝스 타격을 고려하면 한 점이라도 더 달아나야 했다.


“용범이, 대주자로 교체해.”

“3이닝인데 괜찮을까요.”

“마루?”

“네.”


감독 조덕출은 웃었다.


“이틀 전에도 잘 막았잖아. 어제도 2이닝 막았고. 게다가.”

“?”

“용범이 저놈 힘들어도 말 안 하는 스타일이지? 요 며칠 무리했으니까 바꿔줘.”


다들 속으로 깜짝 놀랐다.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파악하다니.


보는 눈이 좋은 걸까 아니면 좋은 조력자가 있는 걸까.


딱!

따악!


계속 터진 안타에 스코어는 5 : 1까지.

때가 됐다고 판단한 피닉스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9회 초, 넉 점 차인데 마무리 마종수 선수가 올라옵니다.

-올라와야죠. 라이트닝스니까. 어제 경기 여파도 크고요.


아니나 다를까.

마종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첫 타자를 내보냈다.


“저 새끼 또 시작이다 또!”

“아 진짜··· 쟤는 주자 없으면 야구 못 해?”


마운드에 올라가는 강마루.

글러브로 입가를 가렸으나 둘은 웃고 있었다.


-친해졌나 보네요.

-그럼요. 캐스터님도 강마루 선수와 이야기 나눠보면 알 겁니다. 성격 좋아요. 강마루 선수.


딱!


첫 번째 아웃카운트는 외야 플라이였고 나머지 두 개는 병살타로.


팡!


2루수가 던진 공이 1루수 글러브에 들어가자 캐스터는 외쳤다.


-이겼어요! 이겼습니다! 서울 피닉스 5 대 1 승리! 어제의 여파를 이겨낸 건, 홈팀 서울 피닉스였습니다!


팬들은 기뻐했다.

정말 오랜만의 위닝 시리즈였으니까.


***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최근 성적이 좋은 애드리언 킹은 이유를 묻자 방긋 웃으며 외쳤다.


-갈비! 갈비 마시써요!


당연히 당사자(?)인 배선호는 난감해했다.


“좆됐네. 그 집 비싼데.”

“형도 진짜. 법카는 폼입니까.”

“그것도 하루 이틀··· 아 온다. 킹 오면 나 없다고 해. 알았지?”

“배쌤!! 밥!”

“아 미친. 뭐 이리 빨라! 야구 할 때 저리 뛰지. 나 간다!”


모두 웃는 가운데 마무리 투수 마종수는 강마루가 마음에 들었는지 항상 데리고 다녔다.


식당, 카페, 목욕탕 어디든.

누군가 귀찮지 않냐고 슬쩍 묻자 강마루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선배님이 후배 예뻐한다는데 감사해야죠.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모든 이가 호의적인 건 아니나 긍정적인 말은 점점 늘어만 났다.


“애가 참 싹싹하던데.”

“전체 1번인 이유를 알겠더라. 포수라면 저래야지.”


그런 가운데 고척돔 전력분석실.

회의를 끝낸 사람들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셨다.


최근 9경기에서 4승 5패.


5할 승률에는 못 미치나 2할에 허덕였던 초반을 떠올리면 상전벽해였다.

무엇보다 연패가 없단 점이 좋았다.


“역시··· 마루일까요.”

“최근 분위기?”

“네. 파이팅도 좋고 백업도 잘하고. 종수가 많이 예뻐하던데요.”


아직 안타는 없다.

4타석 4타수 무안타.


하지만 현장 사람들은 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영향력은 크지 않으나 강마루는 조용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흠··· 맞아. 사실은 말이지.”

“?”

“용범이가 그랬어.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용범 선수가요?”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

하용범의 평소 발언을 고려하면 엄청난 칭찬이었다.


그것도 얼마 전 데뷔한 신인한테 칭찬이라니. 최근 몇 년··· 아니, 10년 단위로 넓혀도 없었다.


“응. 나도 잘못 들은 줄 알았어. 진심으로 뭐 잘못 먹었나, 싶었지.”

“그럼 같이 미팅하는 것도.”

“어. 대화는 여전히 없는데, 그래도 마음에 들었단 뜻이지.”

“······.”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용범의 기준은 산처럼 높았으니까.


“사실은 팀장님.”

“음.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뇨. 큰일은 아닙니다. 그런 건 아닌데.”


직원은 며칠 전 일을 떠올렸다.


“어쩌다 보니 강마루 선수와 대활 나누었습니다. 아무래도 궁금한 것도 많을 테니.”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투수 보는 눈이··· 저희 못지않더군요.”

“······정말?”

“네. 시야도 넓고 깊어서요. 웃긴 말인데 만약 마루 선수가 은퇴 전이었다면 진지하게 제의했을 겁니다. 저희나 스카우트 팀에 올 생각 없냐고.”

“······.”


다들 생각에 잠겼다.

흔한 신인이 아니었다.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싶고, 계속 지켜보고 싶었다.


“좋아 다들 생각은 같네.”

“선발 출장이요?”

“어. 감독님이 요청하셨어. 슬슬 올려보자고. 용범이도 맨날 나갈 순 없잖아.”


그리고 다음 날.

기자들 앞에 선 조덕출 감독은 강마루의 선발 출전을 알렸다.


“오늘 마스크는 마루가 씁니다. 선발은 예정대로 에이스, 소주환이고요. 걱정은 안 합니다. 기자님들도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 신입, 똘똘합니다.”


강마루의 1군 첫 선발 출전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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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달라진 위상 (3) +7 24.09.12 3,098 98 11쪽
18 달라진 위상 (2) +4 24.09.11 3,230 104 13쪽
17 달라진 위상 (1) +5 24.09.10 3,340 102 12쪽
16 탈꼴찌를 향해 (3) +6 24.09.09 3,340 103 12쪽
15 탈꼴찌를 향해 (2) +7 24.09.08 3,469 104 11쪽
14 탈꼴찌를 향해 (1) +3 24.09.07 3,511 97 12쪽
13 늘어나는 기회 (3) +7 24.09.06 3,512 98 12쪽
12 늘어나는 기회 (2) +5 24.09.05 3,667 92 12쪽
11 늘어나는 기회 (1) +7 24.09.04 3,780 107 12쪽
10 첫 선발 출장 (3) +4 24.09.03 3,987 101 12쪽
9 첫 선발 출장 (2) +6 24.09.02 4,114 105 12쪽
8 첫 선발 출장 (1) +3 24.09.01 4,275 96 12쪽
» 갑작스러운 데뷔 (3) +4 24.08.31 4,577 99 13쪽
6 갑작스러운 데뷔 (2) +8 24.08.30 4,749 111 12쪽
5 갑작스러운 데뷔 (1) +4 24.08.29 4,829 1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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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군으로 (1) +5 24.08.26 6,313 1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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