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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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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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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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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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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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DUMMY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연차를 쓴 날이다.


꿈같은 상황에서 눈을 떴을 때, 휴대폰에서는 익숙한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오전 8시. 아직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똑같은 아침이 시작된 듯했다.


씻고 나갈 준비를 하며, 방금 겪은 일이 단지 꿈이었나 싶었다.

귀인 시스템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내 머릿속엔 여전히 그 환상적인 상태창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아내와의 이혼 위기를 막기 위한 이 터무니없는 기회. 그저 꿈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선명했다.


그러나 내가 집을 나서자마자, 곧 알게 되었다. 그것이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거리를 걷는 사람들, 익숙한 이웃들, 지나가는 낯선 얼굴들. 그들의 머리 위에 무언가가 떠 있었다.

처음엔 착각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그들 각자에게 떠 있는 상태창이 내 눈에 보였다.


분명히 존재하는 글자들, 내리쬐는 아침 햇살 속에서도 선명히 보이는 세 가지 정보들.


귀인 특징, 귀인 조건, 귀인 보상.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건 도대체 뭐지? 꿈에서 봤던 그 상태창이 현실에도 나타난 걸까?

사람들 위로 떠다니는 그 창들은 내 머릿속을 순식간에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복잡함 속에서 떠오른 건 단 하나의 생각이었다.


이걸 내가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내 인생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불안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한 감각이 피어올랐다. 그것은 바로 설렘이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어쩌면 잃어버렸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


귀인 특징: 재벌 3세

귀인 조건: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드시오

귀인 보상: 워라밸 좋은 직장으로 이직


변호사 사무실 문을 열자, 말끔하게 정장을 입은 여성이 나를 맞이했다.

한눈에 봐도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여성.

그런데 눈앞에 떠오른 상태창에는 ‘재벌 3세’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재벌 3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니···

사람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게 맞는가 보다. 나는 그녀의 상태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이아연 변호사가 내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이미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찼다.

워라밸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직이 가능하다면,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피어올랐다.


“김도식 고객님, 이야기 듣고 계신가요?”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재산 분할에 대해서는 아내 분과 협의가 끝나신 건가요?”


“아뇨··· 아직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것부터 협의하셔야 할 것 같아요. 혹시 고객님은 아내 분과 이혼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왜 여기까지 와서 이혼 상담을 받고 있는 걸까? 어쩌면 누군가가 이혼을 막아주길 바랐던 걸지도 모른다.


“아내 분과 한 번 더 대화해보시는 게 좋겠네요. 마음이 정리되시면 다시 찾아오세요.”


그녀의 말이 맞다. 아내와 대화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다시 마주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없다.


이혼할 마음도 없는데, 이혼 상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변호사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한 문서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앱 개발 기획서라니··· 익숙해서 눈길이 가네요.”


“아, 개발자시라고 하셨죠? 이건 저희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기획서예요. 저한테 보라고 던져두고 갔어요.”


“신 프로젝트라··· 그 회사도 정신없겠네요.”


“네, IT 쪽은 저희 가족이 처음 도전하는 분야라 걱정이 많아요. 경력자로 팀장을 뽑았는데, 솔직히 그 팀장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예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흥미가 생겼다.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가 아닐 수 없다.


“그럼 개발 프로세스부터 제대로 잡아야겠네요. 기획서는 누가 작성하셨나요?”


“저희 오빠가 하고 싶다고 시작한 일이에요. 완전 초보라서 사실 많이 막막해 하더라고요.”


그녀의 말에서 다소 걱정스러운 기색이 느껴졌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내 능력을 활용해 이 상황을 이용할 기회를 떠올렸다.


만약 내가 이 프로젝트를 도와줄 수 있다면, 그녀의 호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혹시 기획서 좀 볼 수 있을까요? 제가 간단하게라도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아연 변호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기획서를 건네주었다.


“정말요? 그러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제가 봐도 이 프로젝트는 좀 문제가 있어 보여서요.”


기획서를 훑어보니 문제점이 바로 보였다. 기획서가 어설프다는 것은 오히려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그녀와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기획서를 내려놓고 미소 지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


앱 개발 기획에 대한 조언을 준 바로 그날 오후, 변호사 이아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층 밝았다.


"김도식씨,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사항들을 저희 오빠에게 전달해 드렸는데요,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너무 고맙다고 꼭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오빠가 계속 고민하던 부분이 깔끔하게 해결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프로젝트 방향도 확실히 잡힌 것 같아요."


"아, 다행이네요. 사실 별거 아닌 조언이었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살짝 뿌듯했다. 그동안의 경험이 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았다.

하지만 변호사의 말을 들으니 단순한 감사 인사로 끝날 일은 아닌 듯했다.


"그런데 사실, 말씀드릴 중요한 사항도 있고 해서, 이번 기회에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실까요?"


“아, 식사까지는 부담스러운데··· 말씀하실 사항이 있으시다고 하니,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시간과 장소만 말씀해주시면 맞춰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변호사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저녁 7시, 집 근처 고급 레스토랑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귀인 보상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직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제 중요한 건 아내의 반응이었다.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미리 아내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금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했다.


***


"내가 워라밸 좋은 곳으로 이직하면··· 이혼 철회해줄 거야?"


거실로 아내를 불러놓고 이야기를 꺼내자, 아내는 말없이 나를 쳐다봤다.

차갑게 식어버린 그 눈빛은 한때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것이었다. 이제는 그 눈빛이 날카로운 칼처럼 내 마음을 찔렀다.


"이직하면 사람이 달라져?"


아내의 냉담한 말투에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그녀의 말에는 그동안 쌓인 실망과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김도식이라는 사람한테 실망했고, 더는 이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아. 나도 이제 지긋지긋해."


아내의 찡그린 얼굴을 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도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자존심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 결혼을 지키지 못하면 남는 건 후회뿐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그럼 내가 달라질게. 진짜로 노력할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변호사 상담 다녀온 줄 알았더니 거기서 이혼하지 말라고 말리기라도 했나 봐?"


아내의 냉소적인 말이 내 가슴을 찌르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더라도.


"자기야, 나 이혼하고 싶지 않아. 그게 내 진심이야. 정말."


아내는 피곤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은 마치 더는 기대할 게 없다는 듯한 체념을 담고 있었다.


"난 더 이상 할 말 없어. 당장 서류에 싸인해."


절망에 빠진 나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기 위해 간절하게 외쳤다.


"어떻게 하면··· 내가 어떻게 달라지면 기회를 줄 거야?"


아내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 눈빛 속에는 분노와 피로, 그리고 아주 희미한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그 미약한 기대감이 얼마나 작을지 알면서도, 나는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 더 이상 말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결단을 내렸다.


"제발··· 부탁이야."


그러고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아내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내가 다 망쳤어. 하지만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그 순간, 아내의 표정이 살짝 누그러졌다. 서늘했던 눈빛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그녀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엿보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아내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하··· 이제야 사과를 하네. 그걸 왜 이제야 하는 건데?"


그 말 속에는 억눌려 있던 서운함과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아직 남아 있는 작은 희망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진심이야. 이번엔 정말 달라질게."


나는 간절히 외쳤다. 무릎을 꿇은 채, 그녀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아내는 한동안 나를 지켜보다가,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대신 조건이 있어."


"뭐든 들어줄게."


거의 매달리듯 대답했다.


"평일에는 무조건 나랑 저녁을 같이 먹어.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는 미리 오전 중에 연락하고.

그리고 주말에는 절대 일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걸 지킬 자신 있어?"


그 조건이 얼마나 무거운지 순간 깨달았다. 단순해 보이지만, 내가 일 중심으로 살아왔던 모든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아내를 지키려면, 내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야만 했다. 그게 내가 지켜야 할 약속이었다.


"알겠어. 약속할게."


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야 아내는 나를 향한 경계심을 조금 내려놓은 듯 보였다.

아직 의심스러운 눈빛이 남아 있었지만, 그 안에 희미한 기대감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직 준비되면 이야기 해줘."


"응···"


짧게 대답한 후, 아내는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결심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녀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다. 이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


"식사는 입에 잘 맞으시나요?"


이아연 변호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분위기를 보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려는 것 같았다.


"아, 물론이죠. 완전 고급 요리라서 황송할 따름인데요."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건 코스 요리 중 하나인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다.

고급스러운 맛이 입안에 가득 퍼졌지만, 솔직히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아내와 함께 왔다면 “이런 비싼 걸 왜 먹냐고” 한 소리 들었겠지. 그 목소리조차 그리울 지경이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지만,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변호사와의 대화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이제 슬슬 본론을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 긴장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예예. 말씀하십시오."


분명 이렇게 말할 거다. “우리 가족 회사로 들어오세요.”


내가 기대했던 건 바로 그거다. 이직 제안을 받고 워라밸이 보장된 환경에서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하는 꿈같은 시나리오.

이제 모든 게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슴속에서 점점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이아연 변호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이었다.


"오늘 해주셨던 것처럼, 가끔 연락드리면 멘토링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멘토링비는 확실히 챙겨드리겠습니다."


"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당황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분명 이직 제안이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멘토링? 이건 내가 예상했던 전개가 아니었다.


내 머릿속은 순간적으로 복잡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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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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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89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8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1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5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3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3 1 13쪽
»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8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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