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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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최근연재일 :
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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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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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DUMMY

"해성 플래닛이 워라밸이 좋은 직장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녀의 말이 끊기자 나는 궁금증이 가득 차 무심코 물었다.


"다만···?"


이아연 변호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시 퇴근이 가능한 직책으로 스카우트 제의는 해볼 수 있겠죠."


그 말을 듣고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다.


"혹시 사원으로 뽑으시려는 건 아니시죠?"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긴장했다. 내 나이대에 이 정도 연봉을 받으면서 정시 퇴근할 수 있는 직책이 과연 있을까?

어쩌면 내가 너무 앞서나간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글쎄요, 그건 인사팀이 판단하겠죠. 김도식 씨의 채용 여부도 포함해서요."


이아연 변호사는 말을 마치고 음료수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나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을 꺼냈다.


"제가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정다운 이웃인데 뭐 어때요. 그리고 저는 해성 플래닛 소속이 아니라서 인사 권한은 없다는 건 알아주세요.

대표인 오빠한테 언질만 해보는 거죠."


"그것만 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이아연 변호사는 싱긋 웃으며 다 마신 음료수를 구겨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슬슬 들어가보셔야죠? 아내 분 보고 싶다고 얼굴에 다 쓰여 있어요."


그 말에 나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저번처럼 아내가 이 상황을 오해할까 봐 노심초사하던 중이었다.


이아연 변호사는 내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살짝 웃으며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먼저 가세요! 저는 할 게 있어서요."


그녀는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


비흡연자인 나는 놀라움과 동시에 눈치껏 급하게 자리를 벗어났다. 담배라니,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이다.



***


며칠 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잠시 손을 멈추고 사무실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도식 팀장님.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낯선 목소리였지만, 그 차분한 톤에서는 어떤 전문성이 느껴졌다. 나는 잠시 긴장했다.


"네, 어디시죠?"


"저는 해성 플래닛 인사팀 소속 권미영 팀장이라고 합니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아연 변호사가 말했던 그 회사 아닌가?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 쪽에서 최근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현재 공석인 프로젝트 매니저 자리에 김도식 팀장님을 스카우트하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매니저요? 개발자가 아니라요?"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발자 포지션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올 줄 알았는데, PM이라니··· 예상치 못한 직책이었다.


"네,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플랫폼 앱 개발 사업이어서, 관련 개발 지식을 가지고 이해관계자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면담을 통해 설명드리고 싶은데요, 혹시 이직 생각 있으신지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PM이라면 지금 내가 해온 일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다.

내가 과연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이직은··· 조건만 맞다면 가능합니다.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 들어볼 수 있을까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PM이라니,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이 기회가 내 커리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했다.


"자세한 설명은 면담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언제 시간 가능하실까요?"


면담이라니, 긴장감이 더 커졌다. 면담을 잡으려면 지금 회사에서 시간을 내야 하는데, 평일에는 일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과연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아··· 그게, 제가 일정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기회를 놓칠까 봐 더욱 조심스럽게 물었다. 면담을 위해 연차를 써야 할 텐데, 김 대표의 눈치를 보며 일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네, 알겠습니다. 연락 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뚝―


전화를 끊고 나니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프로젝트 매니저라니··· 분명 개발팀으로 스카우트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직책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PM들은 대부분 리더십이 뛰어나고, 프로젝트의 전반을 관리하며 팀을 이끄는 사람들이었다. 과연 내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 기회가 내 커리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문제는 면담을 위해 연차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차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연차를 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김 대표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혹시 핑계를 대고 반차라도 써야 할지,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직을 위해선 분명 이 면담이 필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간을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설렘과 고민이 엇갈리는 이 기분은 참 복잡했다.


***


"김 팀장, 지금 나랑 장난해?"


김 대표의 날카로운 말이 가슴을 찔렀다. 그의 성난 얼굴이 나를 향해 불꽃을 튀기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 하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할 거야? 어?"


나는 억지로 침착하게 대답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말씀드린 게, 개발 완료되고 그 다음 날 연차를 쓰겠다고···"


"아니~ 개발만 되고 고객한테 주기만 하면 끝이야? 어? 김 팀장, 책임감이 없네."


김 대표의 날선 말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삼키며 반박을 시도했다.


"버그 수정이나 유지 보수 요청이 들어왔을 때는 저희 팀원들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하지만 김 대표는 내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더 거칠어졌다.


"고객이 갑자기 추가로 개발 요청하면 어쩔 건데? 그런데 자리에 김 팀장 없으면 대응은 어떻게 하고?

고객한테 담당자 없으니 다음에 이야기하라 할까? 앙? 상시 대기해야 될 거 아니야. 그래야 바로 계약을 따지. 하― 뭘 모르네."


나는 다시 한 번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 팀원들로도 충분히···"


"내가 왜 김 팀장을 팀장 자리에 앉혔을 거라고 생각해? 팀원들은 그냥 개발 업무만 하는 부품 같은 존재야.

그런데 김 팀장은 다르잖아. 어? 고객 대응이며, 일정 관리며 지금까지 잘 해놓고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김 대표의 말이 나의 마음속 깊은 곳을 울렸다. 직원들을 그저 소모품으로 여기는 그의 가치관이 이렇게 명확하게 드러난 적이 없었다.

그의 말에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동안 높은 연봉 하나만을 보고 다른 모든 조건을 흐린 눈으로 보며 일해왔는데, 이제는 돈이 뭐가 중요한지조차 헷갈렸다.


‘이럴 거면 차라리 체계가 있는 대기업에 갔어야 했나...’


내 머릿속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계속 이 회사를 다니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때, 김 대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듣고 있냐고!!"


그의 고함이 대표실 밖으로도 울려 퍼졌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럼 그냥 그만두겠습니다."


내 입에서 나온 말에 김 대표가 눈을 크게 떴다.


"뭐?"


"그만두겠다고요. 당장 사직서 작성해서 경영지원팀에 결재 올리겠습니다."


"이게 미쳤나!"


김 대표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대표실 문을 열고 나오는 내 마음은 이미 이 회사에서 떠나 있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인내심이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


입술을 꽉 깨물고 대표실을 빠져나오면서, 나는 더 이상 여기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걸 확신했다.

이 회사에서 내가 견뎌야 했던 모든 부당함과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내가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퇴근하자마자 아내에게 말해야겠다. 거지 같은 회사 때려치우고 이직할 거라고.’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나였다.


***


"열 받아서 사직서 올렸어. 다음 주에 그만둘 거야."


나는 들뜬 목소리로 아내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게 차가웠다.


"자랑이다."


냉담한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얼음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분명히 기뻐할 줄 알았는데, 당황스러웠다.


"대신에 나··· 스카우트 제의 받았어! 해성 그룹 알지? 거기 대기업이잖아. 멋있지, 나?"


이번엔 좀 더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며 말을 던졌지만, 아내는 여전히 무덤덤했다.


"대기업이면 일이 더 많아지는 거 아니야?"


그 말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이직 소식에 기뻐할 줄 알았던 아내가, 오히려 일이 많아질까 봐 걱정하는 건 뜻밖이었다.


"아니야, 이번엔 개발자가 아니라 프로젝트 매니저로 이직할 것 같아. 그래서 일이 더 많지는 않을 거야."


내가 안심시키려 했지만, 아내는 여전히 확신이 없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돈은 더 준대?"


이번에는 전혀 망설임 없이 직설적인 질문이 날아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주춤했다.


"그건 아직 모르겠는데···"


내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내의 눈빛이 더 차갑게 변했다.


"아직 연봉 조건도 모르는데 사직서를 내버린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배어 있었다. 내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한다는 말을 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어··· 그래도 지금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나는 변명처럼 말했지만, 아내의 표정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건 그렇지."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작지만 긍정적인 반응에 나는 조금 신이 나서 말을 이어갔다.


"그치? 당장 내일 전화해서 미팅 잡자고 해야겠어."


"그래, 그래. 그런데 언제 잘 거야? 지금 열두 시가 넘었는데. 그리고 키보드에서 손은 언제 뗄 건데?"


아내는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사실, 나는 지금 노트북으로 일을 하면서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슬슬 마무리하고 있어. 하하."


나는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퇴근을 빨리 하라 했더니, 집에 와서 또 일을 하네?"


아내의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그 말에 나는 조금 찔려서 대답했다.


"그래도 곧 퇴사하면 실컷 집에 있을 텐데···"


아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벌써 퇴사 생각에 신났네."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약간의 비꼼이 섞여 있었다.


"그치, 그럼 자기랑 놀러 갈 수 있어."


내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아내의 눈이 반짝였다.


"좋은데? 어디 갈까? 외국으로 갈까?"


아내가 활기차게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아내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


다음날,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해성 플래닛 인사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카우트 면담 일정을 잡기 위해서였다. 통화는 예상대로 차분하게 진행되었지만, 마지막 순간 그녀의 말이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력서랑 자기소개서 지참해서 참석 부탁드립니다."


내 나이 36살.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써본 것이 10년 전이었다.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


전화를 끊고 멍한 기분으로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순간, 뒤를 돌자마자 팀원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팀장님··· 이직하세요?"


순간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런데 그때, 팀원 머리 위로 갑자기 상태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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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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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89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8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1 1 12쪽
»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6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3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3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8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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