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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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최근연재일 :
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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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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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DUMMY

"시루떡··· 안 좋아하시나요?"


이아연 변호사가 약간의 주저함을 보이며 말을 꺼냈다. 순간 굳어버린 내 뒤에서 아내가 얼굴을 빼꼼 내밀며 활짝 웃었다.


"저, 시루떡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이사 오신지도 몰랐네요."


아내는 나를 옆으로 밀치고 앞으로 나서더니, 이아연 변호사에게서 시루떡을 받아들었다.


"다행이네요! 걱정했는데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아연 변호사가 잠시 멈칫하며 눈치를 보더니,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하고 지내는 그런 이웃이었으면 좋겠어서요."


"물론이죠!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예상치 못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아연 변호사는 목례를 하고는 천천히 돌아섰다.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내 온몸의 긴장이 확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이아연 변호사에게 급히 문자를 보냈다.


- 갑자기 오셔서 당황했습니다.


답장은 바로 왔다.


- 아내분 미인이시네요. ㅎㅎ 시루떡 맛있게 드세요.


이아연 변호사는 정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여자였다.


***


대망의 수요일이 드디어 왔다. 오늘은 내가 이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퇴사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나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퇴사 후의 자유로운 삶, 그리고 아내의 성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전주민은 매일 아침 우리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영상 작업을 했다.

둘은 어느새 부쩍 친해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살짝 질투심이 일기도 했지만, 아내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참아야 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회사 동료들이 하나둘씩 내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의 따뜻한 인사를 받으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퇴근길은 가볍고도 상쾌했다.


대표는 끝내 나와 인사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그런 사소한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아내와의 해피 라이프만 남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퇴근길, 나는 유튜브를 열어 전주민의 채널을 확인했다. 오늘 오후에 업로드된 아내의 소설 리뷰 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3천 회를 넘어섰다.

화면을 보는 내내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이제 정말 아내의 성공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영상만 봐도 재밌음." "이 채널에서 소설책을 추천한다고? 얼마나 재밌길래." "한번 읽어봐야겠음." "당장 책 삽니다."


댓글들을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은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이 댓글들이 아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지 생각하니, 빨리 집에 가서 그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면 아내가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하며,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고개를 돌리니, 이아연 변호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시간에 그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도 정시 퇴근을 한 모양이었다.


"네, 티 나나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주 나네요. 표정이 그야말로 천국에 다녀온 사람 같아서요."


"하하, 그런가요?"


"근데 일찍 퇴근하셨네요?"


나는 물었다.


"여기 동네 분들은 이혼을 잘 안하시나 봐요. 마케팅이라도 해볼까 봐요."


그녀의 농담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런가 보네요."


"시루떡 드셨어요?"


그녀가 물었다.


순간 나는 흠칫했다. 사실 나는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내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내가 대답하자 그녀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아내 분 인상이 참 좋으시던데요. 복받으셨네요."


"네, 아주 좋습니다."


내가 진심을 담아 대답하자, 이아연 변호사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얼굴 튼 이웃이니까, 같이 올라가도 괜찮죠?"


"네, 같이 가시죠."


나는 그녀와 함께 우리 집이 있는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그럼 수고하세요."


이아연 변호사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나도 집으로 들어갈 차례였다. 분명히 아내가 행복한 얼굴로 나를 맞이할 거라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그런데...


*


문을 열자마자 마주한 건, 싸늘한 적막뿐이었다.


아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집 안은 너무나도 고요했고, 마치 시간을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이상했다. 분명 아내는 집에 있어야 했는데, 어디로 간 걸까? 나는 어딘가 불안한 기운이 마음속을 스멀스멀 타고 오르는 걸 느꼈다.


급히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울리는 동안 나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점점 더 커져가는 불안감이 나를 휘감았다.


‘왜 전화를 안 받지? 어디 간 거지?’


나는 초조한 마음에 전주민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건 뭔가 이상했다.

분명 우리는 영상이 업로드되면 다 같이 축하 파티라도 하자고 했었는데, 왜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는 거지?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나는 집에서 뛰쳐나와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싶어서 아내가 갈 만한 곳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이아연 변호사와 만났던 고급 레스토랑의 유리창 너머로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엔 전주민과 아내가 있었다. 두 사람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향해 웃고 있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그들이 앉아 있는 자리로 다가갔다. 아내가 나를 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건넸다.


"왔어?"


왔냐고? 이 상황에서 그게 나올 말인가.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물었다.


"왜 전화 안 받아?"


아내는 순간 당황한 듯 휴대폰을 급히 확인했다. 그리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 미안해. 무음이었네. 전화 온 줄도 몰랐어."


나는 곧바로 전주민에게 시선을 돌렸다.


"전주민, 너도 왜 안 받아?"


전주민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당황스럽게 말했다.


"네···? 아, 죄송해요. 저도 무음이었나 봐요···"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여기에 함께 있는 이유를 알아야 했다.


"둘이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내가 따지듯이 묻자, 아내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뭐긴, 축하 파티 하기로 했잖아. 알고 온 거 아니야?"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난 아무 연락도 못 받았는데 무슨···"


그때 전주민이 얼른 끼어들며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카톡으로 연락 드렸었는데, 그게 전송이 안된 것 같아요···"


전주민은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카톡은 보냈으나, 전송이 안된 상태였다. 나는 순간 멍해졌다.


"주민씨가 잘못했네. 오해했겠다. 혼자만 버려진 줄 알고."


아내가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듯 농담을 던졌다. 나는 치밀어 오르던 화를 억누르고, 자리에 앉았다.


"다음에는 전화로 해."


"네···" 전주민이 작게 대답했다.


분위기가 싸늘하게 느껴졌지만, 내 안의 불편한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아내가 정적을 깨고 말했다.


"영상 올라온 거 봤어? 지금 조회수가 5천 회가 넘었어."


"응. 봤어. 잘 돼서 다행이야."


아내의 밝은 표정에 나도 점차 화가 풀리기 시작했다. 감정이 가라앉으니, 나는 전주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아까 화내서 미안해. 순간 당황해서···"


"아니에요, 형.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전주민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내가 나를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으이구! 혼자 버려진 줄 알았어? 우쭈쭈."


그녀의 농담에 나는 마음이 풀리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메뉴판을 집어 들고 크게 외쳤다.


"오늘은 내가 쏜다!"


무언가 찝찝했지만, 나는 애써 웃어보이며 그 감정을 떨쳐버리기로 했다.


***


오늘은 해성 플래닛과의 면담일이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입장이었지만, 마치 면접을 보러 온 것처럼 긴장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나는 대기실에서 출력해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이 자기소개서는 작가인 아내와, 자소서 전문가로 자부하던 전주민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것이다.

쓰면서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둘의 조언 덕분에 꽤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최근 전주민은 우리 집에 자주 들르며 거의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의 도움 덕분에 아내의 책은 이슈가 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책은 긴급하게 추가 인쇄가 진행되었다.

전주민이 올린 책 리뷰 영상은 며칠 만에 조회수 2만 회를 돌파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해성 플래닛에 입사해 워라밸 있는 삶을 누리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될 것이다.

나는 속으로 미래 계획을 세우며 기다리던 그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어우~ 안녕하세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능청스럽게 다가온 남자는 편안한 면 티 차림이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내밀었다. 명함이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명함을 받아든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명함에는 ‘이아훈 대표이사’라고 적혀 있었다.


"아··· 에, 대표님이세요?"


"하하하, 네. 제가 대표입니다. 대표처럼 안 보이죠?"


이아훈 대표는 전형적인 대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엄이나 권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친근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그를 감쌌다. 그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저 말고 인사팀장이랑 개발팀장, 기획팀장이 들어와야 하는데,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서 밖에서 대기하라고 했어요."


그의 말에 나는 조금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할 이야기라 하시면···"


"일단 앉으시죠."


이아훈 대표와 나는 자리에 앉았다. 그는 가벼운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갔다.


"보신 그 앱 개발 기획서 말입니다. 나름 컨설팅 받으면서 열심히 만든 거였는데,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런데 딱! 김도식 씨가 조언을 해주셔서 해결이 됐어요. 정말 한줄기 희망 같았달까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전 회사에서 개발팀장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기획 쪽 조언도 해주실 수 있으셨던 거죠? 개발만 하시는 게 아니셨나요?"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개발팀장이긴 했습니다만, 고객 대응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획에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앱 개발 기획서는 수도 없이 작성하고 검토했죠. 결국, 개발을 하려면 정해진 프레임이 있어야 하는데, 고객들은 대부분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시거든요. 그런데 아이디어 하나로는 개발을 진행할 수 없죠. 앱의 주요 기능, 화면 구성, UX/UI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아··· 제가 너무 말이 길었나요?"


이아훈 대표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조금 지루할 뻔 했네요!"


나는 순간 당황하며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그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앗, 농담이었어요."


나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이 사람, 범상치 않다.


"그럼, 쉬어가는 겸 해서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네네, 말씀하세요."


이아훈 대표가 잠시 뜸을 들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혹시··· 제 동생이랑 무슨 사이시죠?"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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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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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89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8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0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5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2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2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7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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