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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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최근연재일 :
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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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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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DUMMY

"일은...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아훈 대표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회식장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싸늘한 기운이 온 테이블을 휘감았다.


나는 어떻게든 이 어색한 공기를 풀어보려고 가볍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


"전 팀장님이 그동안 정말 열심히 개발하셨죠. 하하. 대표님! 오늘 제가 옆에서 말동무 되어드려도 될까요?"


이아훈 대표는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좋죠! 오늘은 김 PM 환영회니까, 주인공이 제 옆에 앉아야죠. 이리 오세요."


대표가 손짓하며 나를 부르자,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무언가 떠오른 듯 멈춰 섰다.


"대표님, 잠시만요. 한 가지 더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이아훈 대표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뭐죠?"


"개발팀장님도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으시면 좋겠어요. 같이 챙겨드리고 싶어서요. 괜찮으실까요?"


순간, 이아훈 대표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나는 끝까지 차분한 미소를 유지하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맘대로 하세요."


대표는 무심하게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밝게 외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대표님, 한 잔 받으시겠습니까?"


"어우, 좋죠."


나는 이아훈 대표에게 술을 따라주며 그와 대화를 이어갔다. 이아훈 대표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적절한 농담과 칭찬을 섞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개발팀장은 여전히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시간이 흐르며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자, 이아훈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 대 피러 가죠."


그 말에 남성들이 우르르 따라 일어섰다. 나는 멀뚱히 앉아 있으니, 이아훈 대표가 나를 힐끔 돌아보며 물었다.


"담배 안 피우세요?"


"아, 비흡연자입니다."


"아~ 오래 사시겠네요." 대표의 말에 사람들이 작게 웃었다.


나는 여유 있는 미소로 답했다.


"다녀오십시오, 대표님."


이아훈 대표와 흡연자들이 밖으로 나가자, 나는 옆에 앉은 개발팀장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지루하시죠? 제가 대표님 상대하느라 많이 못 챙겨드렸네요."


개발팀장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뾰루퉁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이럴 거면 저를 왜 데려오신 겁니까..."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다 계획이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속으로 다음 단계를 그리며 미소를 지었다.


10분쯤 지났을 때, 이아훈 대표가 다시 돌아왔다.


"둘이 잘 이야기하고 계셨습니까?" 대표가 물었다.


"네. 전 팀장님 없으셨으면 혼자 쓸쓸할 뻔 했죠." 나는 농담처럼 말을 건넸다.


"이제 거의 친구가 다 되셨네요. 전 팀장님, 좋으시겠어요?"


하지만 개발팀장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에 대표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재빨리 나섰다.


"전 팀장님, 대답은 해주셔야죠. 당황해서 답을 못 하신 거죠?"


"아... 네, 맞아요." 개발팀장은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대표의 표정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때가 기회라는 걸 직감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전 팀장님이 워낙 숫기가 없으셔서 대답을 자꾸 까먹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식에 나오기도 꺼리셨던 것 같고요. 사실은 매번 회식에 나오고 싶으셨다고 하셨어요."


이아훈 대표는 의아한 표정으로 개발팀장을 쳐다보며 물었다.


"전 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네, 제가 말 걸어드리니까 대답도 잘하시고, 사실 벽을 허무는 게 조금 어려운 것뿐이지, 말이 없으신 분은 아니시더라고요."


"그래요? 의외네요." 대표의 목소리에는 조금씩 풀린 감정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 기세를 이어 물었다.


"전 팀장님이 개발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대표님께 직접 보고드린 적은 없으셨죠?"


대표는 잠시 고민하듯 대답했다.


"솔직히, 일하는 건지 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보고도 제대로 안 하시고,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대표의 진심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지 않아서 보고드릴 내용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죠, 전 팀장님?"


개발팀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MVP 개발이 시작되면, 전 팀장님께서 매일 대표님께 직접 보고드리는 게 어떨까요? 매일 추가된 기능을 조금씩 보여드리는 거죠."


개발팀장은 순간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아, 물론 저도 그 자리에 함께 있겠습니다."


그제야 개발팀장은 안심한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아훈 대표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하면 좋겠네요. 진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전 팀장이 그걸 할 수 있을까요?"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개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신 분이니까요. 전 팀장님,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대표님께 한 번 설명해드리면 어떨까요?"


개발팀장은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나는 따뜻한 미소로 그를 격려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개발팀장은 입사 이후 자신이 해온 일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개발 용어로 가득 차 있었고, 흐름이 다소 두서없었다. 떨리는 목소리에서 그의 긴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그의 말이 끝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서서, 그의 복잡한 설명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풀어 설명했다. 개발팀장이 전하고자 했던 핵심을 다시 정리해 이아훈 대표에게 전달하자,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개발팀장의 설명이 모두 끝나고 내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정리해 전달하자, 이아훈 대표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스며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계셨네요. 잘 들었습니다, 전 팀장님."


개발팀장의 표정에 서서히 미소가 번지며 긴장이 풀리는 게 보였다. 나도 뿌듯한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어서 나는 이아훈 대표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보고드리겠습니다, 대표님."


이아훈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개발팀장을 바라보며 농담처럼 말했다.


"생각보다 말 잘하시네요?"


개발팀장은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이아훈 대표는 소주병을 들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


"전 팀장님, 한 잔 받으시죠?"


개발팀장은 조용히 잔을 들며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이 조금씩 풀려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 장면을 바라봤다. 분위기가 차츰 부드러워지자, 이아훈 대표가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사실, 면접 때 전 팀장님이 자신감이 넘쳐서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나서는 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많이 걱정했죠.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걱정이 조금은 풀린 것 같네요."


이아훈 대표는 나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PM님이 중간에서 잘 조율해주셔서 다행입니다."


나는 겸손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답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팀장님이 워낙 잘하시니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겁니다."


대표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 팀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개발팀장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아훈 대표는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에 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


이아훈 대표가 식사 값을 결제하고 회식장을 나가며 크게 외쳤다.


"해산~ 해산~!"


술에 잔뜩 취한 그가 휘청거리며 걸었다. 나는 서둘러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대표님, 택시 불러드릴까요?"


"아연이··· 아연이 불러요."


"이아연 변호사님을요?"


"일단··· 밖으로 나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부축해 회식장 밖으로 나왔다. 시끌벅적했던 회식장과 달리, 바깥은 놀랄 만큼 고요했다. 이아훈 대표는 회식장 입구 옆 벤치에 앉아 담배를 꺼내 피우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를 잠시 바라보다 휴대폰을 꺼냈다.


"대표님, 이아연 변호사님께 전화드리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나는 곧바로 이아연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어 번의 신호음이 울린 뒤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웬일이세요?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시고!"


그녀의 목소리엔 기대와 기쁨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대표님께서 많이 취하셔서 집에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택시를 부르려 했더니 변호사님을 부르라고 하셔서요."


"아···"


그녀의 목소리가 한순간에 떨어졌다. 기대에 찼던 그녀의 톤이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곧 프로답게 대답했다.


"어디 계세요? 금방 갈게요."


나는 그녀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감사 인사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니, 이아훈 대표가 담배를 피우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연이랑 잘 되고 있어요?"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게··· 아직 제가 이혼한 지 얼마 안 돼서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이아훈 대표는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아연이가 차였네. 불쌍해라."


"죄송합니다···"


나는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었지만, 어쩐지 그렇게 됐다. 그러나 이아훈 대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유부남 좋아한 동생이 미친 거지. 어우, 소름 돋아."


그 말을 듣자 왠지 속이 상했다. 나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아연 변호사님은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아훈 대표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이어 덧붙였다.


"물론, 농담으로 선 넘을 뻔한 적은 있었죠."


그 순간, 이아훈 대표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야 내 동생이지!"


그는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화장실 좀 가야겠네. 어디죠?"


"들어가셔서 왼쪽입니다."


이아훈 대표는 휘청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그가 앉았던 벤치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 개발팀장이 회식장을 나와 나를 발견했다.


"아, 개발팀장님. 가시는 건가요?"


"아니요. PM님 기다리다가 안 오셔서 나왔습니다."


"저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개발팀장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감사 인사 드리고 싶어서요."


"네? 갑자기요?"


"저를 위해 애쓰신 거 다 압니다. 덕분에 이 사회라는 공간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는 그저 중간에서 조율한 것뿐인걸요."


그 순간, 개발팀장 머리 위에 익숙한 상태창이 떠올랐다.


―――――――

귀인 조건 달성

―――――――


내가 귀인 조건을 달성했다는 알림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뿌듯함이 밀려왔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발이든, 사회생활이든. PM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좋습니다. 팀장님!"


우리는 서로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개발팀장이 물었다.


"그런데 대표님, 아까 화장실 가셨던 것 같은데 아직도 안 나오셨나요?"


"아... 그러네요. 설마 큰일 보시는 건가?"


"혹시 화장실에서 잠드신 거 아니에요?"


"엑, 설마요."


불안한 예감이 스쳤다. 나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아훈 대표는 벽에 기대어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의 표정은 세상 평온해 보였다.


그때,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는 전혀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나는 그의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했다.


거기엔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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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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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8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89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1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8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0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5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2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2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7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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