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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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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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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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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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DUMMY

"팀장님··· 이직하세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그런데 그때, 팀원의 머리 위로 갑자기 상태창이 떠올랐다.


――――――

귀인 특징: 책 리뷰 유튜버.

귀인 조건: 그의 신뢰를 얻으시오.

귀인 보상: 아내의 성공.

――――――


나는 눈을 의심했다. "유튜버라니?" 평소에 말수도 적고 조용히 자기 일만 하던 그가 유튜버라니, 그것도 책 리뷰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에 나는 잠시 당황했다.


이 팀원의 이름은 전주민. 나보다 7살 어린, 회사에 입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입 개발자다.


우리는 일적인 이야기 외에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 그저 서먹한 사이였다.

전주민은 특별히 눈에 띄지도,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그저 무난한 팀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일 관련된 것 외에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하필 이직이라는 민감한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되다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그 순간, 상태창의 보상 내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내의 성공.’ 이 한 줄은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내가 예전부터 가장 간절히 바래왔던 것이 바로 아내의 성공이었다.


작가인 그녀는 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지만, 결과는 항상 아쉬움만 남았다.


‘내가 이 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만으로 아내가 성공할 수 있다면...’


나는 속으로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꼈다. 아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동시에 어떻게 그 조건을 달성할지 고민되었다.


"아, 그게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잠시 마실 것 사러 갔다가 팀장님이 계셔서··· 죄송합니다."


내가 생각에 잠겨 인상을 쓰고 있었는지, 전주민은 내가 화난 줄 알고 다급하게 변명했다. 나는 미간을 풀고 차분하게 말했다.


"화난 게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요. 이직하는 거 맞고, 다음 주에 그만둡니다. 다른 팀원들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전주민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 눈치였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나가시면 이 회사는 어떻게 되는 거죠··· 거의 주축이셨는데···"


맞는 말이었다. 나는 속으로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외주 개발 업체인 지금의 회사는 개발팀이 세 개 있지만, 사실상 내가 속한 팀 외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대부분 내가 맡고 있고, 이미 대기 중인 고객들도 있다.

중요한 업무는 내가 전부 맡고 있기에, 내가 퇴사하면 회사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건···"


말을 하려다 지나가는 회사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전주민에게 말했다.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하실래요?"


전주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것만이 아내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라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낼 것이다.


***


"웬일이래? 회사 사람을 집에 데려오고."


아내가 나를 흘겨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거실에는 전주민이 조용히 앉아 술상이 차려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귀에 들릴까 봐, 아내는 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누군데?"


"팀원."


"친해?"


"아니."


"그럼 왜 데려왔어?"


"들켰어. 이직하는 거."


"에? 어떻게?"


"이직할 회사랑 통화하는 걸 들었거든."


아내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술로 매수하려는 거야? 나쁘지 않네."


나는 그녀의 말에 윙크를 날리며 미소로 답했다.

그런 다음 아내를 뒤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 전주민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자 전주민은 긴장한 표정으로 내가 들고 있는 음식과 술을 받아들며 술상을 차리는 것을 도왔다.

그의 조심스러운 손길이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때 아내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남편이 회사 사람을 집에 데려온 건 처음이에요. 반가워요.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아! 그냥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팀장님처럼 주민씨라고 불러주셔도 되고요···"


"네! 주민씨. 저도 같이 마셔도 되죠?"


"네네!"


아내의 다정한 태도에 전주민도 조금은 긴장을 풀었다.

분위기가 점점 부드러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해졌다.


나는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냈다.


"주민씨는 회사에 계속 남을 생각이죠?"


그의 얼굴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정적이 흐르자, 결국 전주민이 입을 열었다.


"사실, 저도 다음 달에 나가려고 했는데... 팀장님이 나가시면 그냥 이번 달에 나가버릴까 생각 중이에요."


아내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들 나갈 생각만 하는 걸 보니 회사가 진짜 별로인가 봐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없이 웃었다.


"별로지, 많이 별로지. 대표가 문제야."


전주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나는 다시 물었다.


"이직할 생각이에요?"


전주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깊은 숨을 내쉬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실, 바로 취업할 생각은 없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게 생겼거든요."


그의 말에 나는 눈을 빛내며 유도하듯 물었다.


"도전? 좋죠.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시도해보는 게 맞아요. 혹시 관심 있는 분야라도 있나요?"


전주민은 멋쩍게 웃었지만, 유튜브 이야기를 꺼낼 듯 말 듯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그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해 술병을 들어 술잔을 채우며 말했다.


"한 잔 받아요."


"아! 넵!"


알코올은 진실을 끌어내는 묘약이다. 나는 그를 조금 더 취하게 만들어 그의 속마음을 들어낼 생각이었다.


*


1시간이 지나자, 분위기는 한층 더 풀어졌고, 전주민의 얼굴은 술기운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마침내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책 읽는 걸 좋아해서요... 책 리뷰하는 영상을 취미 삼아 유튜브에 올렸는데, 어쩌다 보니 알고리즘을 타서 조회수가 대박이 난 거예요. 그 뒤로 몇 개 더 올렸는데, 지금 벌써 구독자 수가 만 명이 넘어가고... 차라리 이걸로 먹고 사는 게 낫겠다 싶어서 퇴사하려 했는데..."


전주민이 혀가 살짝 꼬이며 주절주절 이야기를 이어가자, 아내의 눈이 반짝였다. 책 이야기가 나오자 흥미를 숨기지 못한 그녀는 설레는 목소리로 물었다.


"책 좋아하세요? 저도 글 쓰는 사람인데, 너무 반가워요!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전주민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진짜요? 와, 작가님이시구나! 대박입니다. 요즘 읽는 책이요? 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랑,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 되기' 같은 책들이요..."


아내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읽으시는 책들이 제가 쓰는 장르랑은 조금 다르네요."


나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살짝 기대하며 물었다.


"혹시 아내가 쓴 책도 유튜브에 리뷰로 올려줄 수 있어요? 정말 재밌어요. 소설인데 아주 흡입력 있죠."


전주민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팀장님, 죄송한데... 제가 원래 자기계발서만 리뷰하거든요. 소설은... 음, 잘 안 읽어서요..."


순간 아내가 농담처럼 던졌다.


"그래도 자기계발서처럼 '이 소설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이렇게 한번 해보는 건 어때요?"


전주민이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하더니, 술기운에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으음... 그러니까, '이 소설을 읽으면 연애 스킬이 100% 향상됩니다!' 뭐 이런 식으로요? 아니면 '이 책 읽고 나니까 돈이 막 들어오더라고요'?"


아내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아주 괜찮은데요? 마케팅까지 되겠어요."


전주민은 그런 아내의 반응에 기뻐하며 더 깊이 이야기하려는 듯했지만,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며 중얼거렸다.


"근데... 죄송해요, 저... 아직 초보라서, 그냥 자기계발서나 읽을게요..."


그러고는 마치 배터리가 다 된 로봇처럼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아직 세 병도 안 마셨는데 이렇게 취하다니, 꽤나 술이 약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대답은 못 얻었네.'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아내는 전주민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나저나 이 정도로 취하다니, 다음번에 술 마시는 법으로 자기계발서 하나 써봐야겠어."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거 괜찮네. 타이틀은 '술잔 들고 성공하는 법' 어때?"


전주민이 쓰러져 코를 고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 둘은 그날 밤을 유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그런 줄 알았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거실에서 진동하는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깜짝 놀라 거실로 가보니, 전주민이 바닥에 누워 토를 흘려놓고는 여전히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거실 카펫은 이미 못 쓸 지경이 되었고, 토 냄새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아내가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비꼬는 듯 말했다.


"이야, 정말 대단하네. 자기계발서로 '실수하는 법'이라도 써야 할 판이네."


나는 당황스러움에 입맛만 다셨다. 출근도 해야 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머리가 복잡해졌다.


"어떡할래?" 아내가 물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대답했다.


"···주민씨는 반차 썼다고 해야겠네. 진짜 미안한데, 저거 좀 처리해줄 수 있을까?"


아내는 콧방귀를 뀌며 쓴웃음을 지었다.


"에휴~ 이럴려고 부인 있나~"


그녀는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이 사태의 원흉에게 다가갔다.

나는 내심 아내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속으로 조용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아파트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을 향해 가던 중,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아연 변호사를 발견했다.

익숙한 차림새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녀도 나를 알아보고는 당황한 듯, 급히 담배를 끄고 머쓱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세요."


"네··· 계속 하셔도 되는데···"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 끝나갈 쯤이었어요."


순간, 우리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 정적을 깨기 위해 나는 대화를 이어갔다.


"해성 플래닛 인사팀에서 전화 왔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 말에 그녀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래요? 빨리 연락했네요. 입사일은 정해졌나요?"


"에? 아뇨. 일단 이력서랑 자기소개서 들고 면담하러 오라던데요."


그녀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절차대로 하려나 보네요. 생각해보니 그게 김도식 씨한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그 말에 나는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저 떨어질 수도 있는 거죠?"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수도 있죠. 그렇게 되면 멘토링 쪽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둘 다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이 곧 진지해지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저기 혹시 어제···"


"네?"


"집에 모임이 있었나요? 밤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려서···"


그녀의 질문에 나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 죄송해요. 시끄러웠나 보네요. 다음부턴 조심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게 아니라···"


잠시 주저하던 그녀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덧붙였다.


"부러워서요···"


그녀의 부끄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머릿속에서는 ‘이러면 안 돼, 나는 유부남이야’라는 경고가 울렸지만, 마음은 어쩐지 흔들렸다.


이아연 변호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는 혼자 집에 있으니 적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그녀가 망설이며 내 눈을 바라봤다.


"김도식 씨 집에 저도 가봐도 되나요?"


그녀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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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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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89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8 0 12쪽
»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1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5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3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3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7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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