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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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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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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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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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DUMMY

모텔 입구로 들어가는 전주민과 내 아내.


그 장면이 선명하게 담긴 사진 한 장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 순간, 내 가슴이 찢어지듯 무너져 내렸다. 마치 누군가가 망치로 내 심장을 내리친 것 같았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 떨림은 점점 심해져 결국 휴대폰을 놓쳤다. 휴대폰은 거실 바닥에 떨어져 차갑게 울려 퍼졌다.


나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세상이 하얗게 변해갔다. 눈앞의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머릿속은 텅 비어버렸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웠다. 아무리 숨을 들이마셔도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가슴이 조여오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건 꿈일 거야. 그렇지, 꿈일 거야. 간절히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 화면 속 사진은 차가운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나의 아내와 전주민. 두 사람이 모텔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감정이란 게 아예 사라진 것 같았다. 거실 바닥의 차가운 기운이 내 온몸을 휘감았고,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


휴대폰 진동이 거실 바닥을 타고 울려 퍼졌다. 나는 굳어버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대신 시선만 겨우 돌려, 진동이 울리는 휴대폰을 바라봤다.


화면에는 이아연 변호사의 이름이 떴다. 그녀의 이름이 보이자마자,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다.


이 전화를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 사진에 대해 어떤 해명을 들을 수 있을까? 혹시, 이 사진이 거짓이라거나 장난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간절히 바랐다. 이 모든 것이 거짓이기를. 하지만 그 간절함은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는 모래처럼 사라졌다.


진동이 멈추고, 방 안에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다. 나는 결국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무언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몸에 힘이 완전히 풀려, 나는 거실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천장이 마치 나를 삼켜버릴 듯 가까워지고 있었다.


머릿속은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릿해져 갔다.


나는 눈을 감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마지막으로 간절히 소망했다.


제발,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모든 게 꿈이었기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 있기를.


***


딩동―


딩동―


딩동―


현관문 너머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던 초인종 소리가 귀를 괴롭혔다.


이미 지친 마음에, 그 소리마저 나를 더 깊은 어둠으로 끌어내리는 것 같았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창문을 돌아보며, 나는 결국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아이, 씨..."


짜증 섞인 한숨이 나왔다.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현관문을 향해 발을 옮겼다. 몸이 너무도 무거웠다. 현관문에 기대어, 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구세요!"


문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익숙했다.


"이아연입니다."


이아연 변호사였다. 이 상황에서 그녀를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가주세요···"


말을 마친 후, 현관문에 등을 기대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하게 다시 들려왔다.


"나오실 때까지 안 갈 겁니다."


이런 고집불통 같은 여자 같으니라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체념한 듯 외쳤다.


"0184156."


그건 집 도어락 비밀번호였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녀가 이해하지 못했을까? 뭐, 상관없었다.


나는 문을 열 힘조차 없었다.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그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띠딩―


결국 문이 열렸다. 이아연 변호사의 구두가 눈앞에 보였다.


그 순간,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볼 용기도 없었다. 그저 신발과 함께 바닥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얼마나 처량해 보일까 생각했다. 불쌍하겠지,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그러나 갑자기 그녀의 발 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나는 무겁게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왜 우시는 거죠···"


나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아연 변호사는 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상처받았을 거 아니까··· 미안해서요."


미안하다니, 왜 우는 거지? 이 상황에서 나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나에게 이 지옥을 선물해놓고, 왜 그녀가 울고 있는 걸까? 왜 날 그렇게 보는 거지?


나는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 괜찮아요."


거짓이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함으로써, 나는 이 감정을 억누르려 했다. 나는 괜찮아, 괜찮을 거야. 그렇게 세뇌하듯 되뇌었다.


그때 이아연 변호사가 무릎을 꿇고 내 앞에 앉았다.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그녀는 말했다.


"슬프고 혼란스러울 거라는 거 다 알아요. 미안해요. 얼굴 봤으니 이만 갈게요."


그녀는 힘없이 웃었다. 슬픔이 담긴 미소라는 건 이런 걸까. 그녀의 미소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물었다.


"왜 알려줬어요?"


이아연 변호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화가 났어요. 김도식 씨는 그 사람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정작 그 사람은 김도식 씨의 노력을 다 무너뜨리고 있었으니까요."


"언제부터 알았어요?"


"3일 전에요.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우연히··· 봤어요. 둘이 껴안는 걸요. 처음엔 저도 아니겠지 싶었어요. 그냥 친동생 같은 사이인가 싶기도 했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궁금했어요. 내가 오해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서 실례인 줄 알면서도 아는 흥신소에 부탁해봤어요. 결과는··· 보신 그대로예요."


하―


헛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모든 것이 차갑고 명확했다. 나는 체념하며 말했다.


"다른 사진 있어요?"


"네···?"


"그거 한 장뿐이에요?"


이아연 변호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휴대폰을 내밀었다. 나는 천천히 그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전주민과 아내가 은근한 스킨십을 나누며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는 사진.


술집에서 전주민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아내의 사진. 누가 봐도 커플로 보이는 장면들이었다.


어제 성공을 기념하며 친구랑 술을 마신다고 했던 아내. 그 친구가 전주민이었나?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더 볼 것도 없네요. 감사합니다."


나는 그녀의 휴대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이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음은 무너져내렸고, 그 위에 남은 것은 허탈함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허탈하게 허공을 바라보던 내 앞에서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다.


*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시선이 이아연 변호사에게 꽂혔다. 아내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내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내뱉었다.


이아연 변호사는 침착하게 일어나, 그녀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텔 잘 다녀오셨나 보네요."


아내의 동공이 흔들렸다. 순간의 당황함이 그녀의 표정에 드러났지만, 곧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듯 몸을 세웠다.


이아연 변호사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차분하게 다시 말했다.


"안녕하세요. 다시 소개해드릴게요. 이혼 전문 변호사 이아연입니다.

제 담당 고객이신 김도식 씨께서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계셔서 방문했습니다. 이걸 보면 이해가 가실까요?"


이아연 변호사는 휴대폰 화면을 아내에게 들이밀었다. 화면에는 모텔 입구로 들어가는 아내와 전주민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아내는 순간 말을 잃었지만, 이내 거칠게 되받아쳤다.


"지금 두 분이 가정집에서 이러는 것도 불륜 아닌가요?"


이아연 변호사는 차분하게 대응했다.


"저는 사실을 전달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는 확실한 증거라도 있으신가요?"


"증거는 무슨!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증거잖아!"


아내는 점점 더 흥분해 소리쳤다. 그녀의 큰 목소리에 내 안에 억눌려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


"야!"


참을 수 없었다. 더 이상 이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아내를 향해 쏘아붙였다.


"그 새끼가 그렇게 잘해주디?"


내가 아내를 노려보자, 그녀는 눈을 피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잠깐, 잠깐 흔들린 것뿐이야. 다시 정신 차리려고 했어···"


"그러는 사람이 같이 모텔을 가?"


나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아내는 더 당황한 듯, 급하게 말했다.


"간 건 맞아! 그런데 아무것도 안 했어! 자기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그냥 같이 있고 싶어서···"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흐려졌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다. 내가 상상했던 최악의 상황이 실제로 드러난 순간, 내 안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차갑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 이상 그녀를 바라볼 힘도 없었다. 내리누르던 감정을 마지막으로 억누르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혼해."


그 말에 아내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리고는 눈물을 머금은 채,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잘못했어. 자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잠깐 내가 한눈팔았어. 제발 한 번만 용서해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아연 변호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외도 사실을 인정하셨군요. 김도식 씨는 당신의 외도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자료 청구가 가능해요."


아내는 이아연 변호사를 향해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소리질렀다.


"당신은 빠져!"


그 순간, 내가 알던 아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왜곡된 분노와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랑스럽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더 이상 내가 알던 아내가 아니었다. 그저 외도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발뺌하는 낯선 여자일 뿐이었다.


나는 무릎 꿇은 아내와 눈높이를 맞추며 차갑게 말했다.


"전주민한테 가."


그 말을 남기고 나는 아내를 지나쳐 아파트 복도로 나왔다. 이아연 변호사도 뒤따라 나왔다.


아내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지만, 나는 더 이상 들을 마음이 없었다. 그녀의 울음소리는 이제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나는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차가운 밤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


정처 없이 밤거리를 걸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걸었는지 모를 정도로. 어느새 내 집은 멀어지고, 주변은 낯선 풍경으로 가득했다.


저 멀리 보이는 상가 간판들의 불빛이 눈을 찌르듯 날카롭게 내 시야를 어지럽혔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내 뒤를 따르는 발소리가 있었다. 이아연 변호사였다. 그녀는 일정한 거리에서 나를 계속 따라오고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스토커 수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결국,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섰다. 그녀를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만 쫓아오세요."


내 말투는 다소 날카로웠지만, 사실 그녀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이아연 변호사는 나의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걱정돼서요. 뛰어내릴까 봐···"


그녀의 대답에 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


"누가 뛰어내린 적이 있어요?" 나는 멍하니 되물었다.


이아연 변호사는 고개를 떨구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는 변호사 고객이···"


나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졌다. 다시 앞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아연 변호사도 조용히 나를 따라왔다.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는 공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득 궁금증이 생겨 그녀를 향해 물었다.


"변호사님."


"네?" 이아연 변호사가 내 옆에 서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좋아하세요?"


다른 의도 없이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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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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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90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8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1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6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3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3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8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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