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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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최근연재일 :
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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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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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DUMMY

이아연 변호사의 말에 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가 방금 뭐라고 했지?


"저희 집이요?"


내가 당황한 채 되묻자, 그녀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농담이에요~"


"아···"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제가 가도 그렇게 재밌지는 않을 거에요."


그녀의 말이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아 더 당황스러웠다.


그때, 이아연 변호사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빨리 출근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졌다. 출근 시간! 잊고 있었다.


"출근길인 걸 깜빡했네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허둥지둥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네~ 수고하세요."


그녀의 목례가 뒤에서 느껴졌지만, 나는 이미 한걸음에 거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왜 이러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아연 변호사는 나를 이상하게 만든다.


'농담이라니, 정말 농담이었을까?'


출근해야 하는 급박함 속에서도 그녀의 말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이 감정은 도대체 뭐지?


***


오후 2시가 되자 전주민이 출근했다. 그의 얼굴은 예상보다 멀쩡해 보였지만, 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급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그의 사과는 진심이었고, 그 진심이 미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제의 일을 생각하면 화를 낼 이유가 없었다. 결국, 내가 집으로 불러 술을 권한 입장이었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렇게 술이 약한 줄 몰랐네요. 숙취는 없어요?"


"네! 사모님께서 해장국도 끓여주시고, 꿀물도 타주셔서 덕분에 다 나았습니다."


아내가 그 정도로 챙겨줬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미묘한 감정이 스쳤다. 질투라고 해야 할까, 불편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그 감정은 억누르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대표님이 보시기 전에 얼른 자리로 돌아가서 일 시작하세요."


"네!"


전주민이 책상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으려던 찰나, 대표실 문이 갑자기 열리며 김 대표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주민 씨, 지금 출근한 거야?"


김 대표의 목소리에는 이미 불쾌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전주민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 대표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반차 승인한 적 없는데, 언제 올렸어?"


전주민은 잠시 당황한 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급히 대답했다.


"아, 그게··· 사정이 있어서··· 반차는 아직 안 올렸습니다."


김 대표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목소리는 점점 더 냉랭해졌다.


"지금 반차도 안 올리고 무단으로 늦게 출근한 거야? 회사가 우습게 보여?"


전주민은 어찌할 바를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바로 올리겠습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난해? 회사가 장난이야? 네가 이 회사를 우습게 보니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거지!"


김 대표는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실 전체가 얼어붙었다. 다른 직원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봐! 이래서 이 회사가 망하는 거야! 직원들이 전부 놀고먹을 생각만 하니까 매출이 떨어지지! 이딴 식으로 일하니까 회사가 안 크는 거라고!"


전주민은 주눅이 들어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 대표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주민씨의 반차는 사전에 제가 승인한 사항입니다."


김 대표는 차갑게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김 팀장은 빠져. 이제 나갈 사람이 어딜 나서?"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무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조용히 퇴사하려던 내 계획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다.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저 아직 재직 중인 직원입니다. 그렇게 원하시면 당장 오늘 퇴사할까요?"


내가 이를 악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의 얼굴은 분노로 붉어졌다.


그리고 김 대표가 성을 내며 소리쳤다.


"팀원 하나 똑바로 관리 못하면서 무슨 팀장이야!"


"주민씨가 뭐 어떻다고 그렇습니까? 한번도 지각하지 않고 성실히 일하던 친구입니다.

개발 능력도 신입치고는 출중하구요. 애초에 주민씨를 뽑은 건 대표님이지 않습니까?"


"이게 어디서 말대답을···!"


"팀원 하나 똑바로 관리 못한다고 하셨나요? 대표님은 회사 관리 자체가 안되시는 것 같은데요."


김 대표의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처럼 보였다.


나는 전주민을 향해 말했다.


"주민씨. 그렇게 고개 숙일 필요 없어요. 고개 들어요."


전주민이 내 말에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그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김 대표에게 말했다.


"대표님. 원하시면 당장 마무리하고 있는 프로젝트 때려치우고 오늘 퇴사하겠습니다. 그렇게 할까요?"


김 대표는 순간 당황한 듯 보였다. 그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반응을 살피며 덧붙였다.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 생기면, 아는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쪽으로 진행해도 괜찮겠죠?"


김 대표는 입술을 깨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표실로 돌아섰다. 그의 뒷모습은 초라해 보였다.


김 대표가 사라지자 사무실에 묵은 긴장이 풀리면서 여기저기서 피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전주민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잠깐 옥상에 갈래요?"


*


옥상에 올라가자, 맑은 공기가 긴장된 마음을 조금씩 풀어주는 듯했다. 나는 난간에 기대어 전주민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나 때문에 괜히 술 먹었다가 대표한테 그런 소리나 듣고··· 미안합니다."


전주민은 서둘러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아, 아니에요! 제가 조절했어야 했는데··· 제 잘못이죠. 오히려 팀장님께서 나서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진지하게 인사했다. 그의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잠시 생각에 잠긴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냥 오늘 퇴사하는 게 어때요?"


"네?"


전주민이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상태로 일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솔직히 주민씨가 빠진다고 회사에 큰 타격이 있진 않을 거예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렇게 중요한 개발 건이 아니고요."


그는 잠시 침묵하며 고민에 잠긴 듯 보였다. 나는 그의 표정을 살피며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민씨는 능력 있는 개발자예요. 하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이 일이 주민씨에게 딱 맞는 것 같진 않아요. 표정만 봐도 즐거운 모습은 아니었거든요. 차라리 지금 도전하려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전주민은 깊이 생각한 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재미있던 건 아니었어요."


나는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전하려는 일은 재미있나요?"


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반짝였다.


"네··· 즐겁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결정을 응원했다.


"그럼, 주민씨도 당장 때려칩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


전주민은 잠시 망설이더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에 폐가 되지 않을까요?"


나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회사 걱정은 하지 마요.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에요.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거죠. 유튜브 이야기를 할 때 주민씨, 정말 즐거워 보였어요. 그게 주민씨의 길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전주민의 눈에 감사와 결심이 섞인 감정이 떠올랐다.


"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전주민의 머리 위로 상태창이 떠올랐다.


――――――

귀인 조건 달성

――――――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외쳤다. 드디어, 아내의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벅찬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아내의 성공이 더 이상 먼 꿈이 아닌, 손에 닿을 듯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


주말, 나는 퇴사를 앞두고 밀린 업무를 끝내기 위해 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내는 불만을 터뜨렸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전주민이 다시 우리 집을 방문했다. 그는 아내가 쓴 소설을 들고 와서는, 마치 보물을 발견한 듯이 감탄했다.


"이 소설, 정말 재밌는데요?"


전주민이 책을 내려놓으며 감탄을 이어가자, 아내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쵸? 이거 쓰느라 정말 머리 터지는 줄 알았다구요."


전주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웃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어요."


그들의 대화가 화기애애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슬쩍 끼어들며 물었다.


"그래서, 리뷰는 올려줄 겁니까?"


전주민은 미소를 지으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꼭 올릴게요."


그의 확신에 찬 대답에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전주민은 뭔가 고민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요, 팀장님···"


전주민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저 이제 퇴사했는데, 팀장님을 다른 호칭으로 불러도 될까요?"


뜻밖의 질문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전주민이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하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런데 그 순간, 아내가 갑자기 끼어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형이라고 부르면 되겠네!"


나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에?"


전주민의 눈이 반짝였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쁨에 찬 눈빛이었다.


"정말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그가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맘대로 해요···"


전주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말했다.


"말도 놓아주세요, 형!"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색하게 대답했다.


"어, 그래~"


일에 집중하려고 대화를 끝내려 했지만, 전주민은 이미 신나 있었다. 마치 형제가 된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때 아내가 그의 관심을 돌리며 물었다.


"그런데 영상은 언제쯤 올릴 거예요?"


전주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흠, 수요일쯤 가능할 것 같아요."


나는 슬쩍 끼어들며 말했다.


"내 퇴사일이네."


그러자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퇴사 기념 영상이네?"


퇴사와 동시에 아내의 성공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나는 속으로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 순간,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아내가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폰을 누르는 걸 지켜봤다.


"누구시죠?"


아내의 목소리에 약간의 의아함이 묻어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저 최근에 이사 온 옆집인데요. 떡 좀 드리려구요!"


익숙한 목소리였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노트북을 닫고 현관문을 향해 뛰어갔다. 이 상황이 어찌나 급박하게 느껴졌는지, 문을 여는 손이 떨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예상했던 대로 이아연 변호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인사했다.


뒤따라 온 아내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뭘 그리 급하게 뛰어가?"


순간, 내 머릿속은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흘러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솔직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할까? 아니면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나? 많은 고민이 순식간에 스쳐갔다.


그러나 그 모든 고민을 끊어낸 건 이아연 변호사의 한마디였다.


"시루떡··· 안 좋아하시나요?"


그녀의 미소와 함께, 나는 그 순간의 당혹감에 굳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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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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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11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3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90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9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1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6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3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3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8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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