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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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s
작품등록일 :
2024.08.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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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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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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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DUMMY

이아연 변호사의 도움으로 아내와의 이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나는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법원 앞에서 이아연 변호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후련하신가요?"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허무하네요."


"이제 돌싱이시네요."


그녀의 말에 나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렇네요."


이아연 변호사는 내 무심한 대답이 마음에 걸린 듯,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았다.


"같이 식사라도 하실래요? 밥 먹으면 힘이 좀 날 거예요."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이것도 그때 말한 '노력'의 일부인가요?"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상황이 이토록 묘하게 흐르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우리는 아내의 외도를 처음 알게 되었던 그날 밤으로 돌아가야 한다.


*


그날 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나는 이아연 변호사에게 느닷없이 물었다.


"저 좋아하세요?"


이아연 변호사는 크게 당황한 듯 말했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오빠 분께서 그런 뉘앙스로 말씀하셔서요."


"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한적한 공원 입구, 차가운 밤 공기만이 우리 사이를 메우고 있었다. 이아연 변호사는 결심한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호감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게 이성적인 감정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김도식 씨가 계속 신경 쓰였던 건 사실이에요."


나는 무심하게 답했다.


"그랬군요···"


그 말을 남기고 나는 천천히 공원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좀 걸으면서 이야기할까요?"


이아연 변호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없이 몇 분간 걸었을까, 나는 이아연 변호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는··· 누군가를 새롭게 만날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내 말에 이아연 변호사는 걸음을 멈췄다. 뒤돌아보니 그녀는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간이 필요하겠죠. 저도, 김도식 씨도."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 마음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이아연 변호사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노력할게요. 닿을 때까지."


그 순간,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그녀의 말은 따뜻하게 다가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래요."


*


그날의 기억이 스쳐 지나가며, 나는 그녀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의 다짐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배도 고프고, 가볍게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요?"


이아연 변호사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오늘은 해성 플래닛의 첫 출근일이었다.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사무실에 발을 디뎠다. 새로 만들어진 소규모 계열사였기에 사무실은 크지 않았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인사팀장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안녕하세요, PM님. 잠깐 회의실에서 대기 부탁드립니다."


회의실에 앉아 기다리면서 문 밖으로 보이는 사무실 풍경을 조용히 지켜봤다.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전해졌다. 전 회사의 무겁고 경직된 공기와는 전혀 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사팀장이 서류를 들고 회의실로 들어왔다.


"근로계약 체결 후에 기획팀장님이 오셔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실 거에요."


"알겠습니다."


나는 차분히 근로계약서를 검토했다. 지난 면담에서 약속된 조건과 동일했다. 모든 문구를 신중하게 확인한 후,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나는 공식적으로 해성 플래닛의 일원이 되었다.


OJT가 끝난 후, 인사팀장은 나가기 전 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PM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인사팀장은 약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다들 PM님에게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흔히 말하는 '낙하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서 해성에 어렵게 들어오신 분들인데, 소개로 채용된 PM님을 곱게 보긴 어렵겠죠."


그의 말에는 나를 향한 걱정과 배려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말씀해주신 사항, 잘 참고하겠습니다."


인사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PM님의 능력을 당당하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직급상 팀장들보다 PM님이 더 높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를 응원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회의실을 나갔다. 곧이어 기획팀장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의 태도는 첫인상부터 달갑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면접 때 뵀었죠? 잘 부탁드립니다."


그의 말투는 마치 동료를 대하는 것처럼 가벼웠다. 상사를 대하는 태도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내 표정을 본 기획팀장은 똑같이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시는지···"


그 순간, 나는 이 상황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무례한 태도를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팀장님, 직급이 어떻게 되시죠?"


기획팀장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직급이요? 과장입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저는 차장입니다. 과장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이죠."


기획팀장은 말없이 나를 응시했다. 나는 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냉정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 팀장님의 태도는 무례하고 예의가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보셨다면, 상사에게 이런 태도가 얼마나 부적절한지 아실 텐데요. 요즘 누가 상사에게 이렇게 가볍게 대하나요? 기획팀원들도 팀장님께 이렇게 대하나요? 그렇지 않다면, 이번 인사 평가에 제대로 반영하겠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 기획팀장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에 착석했다. 그의 자신감 넘치던 태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엔 낯빛이 창백해진 기획팀장만 남아 있었다.


기획팀장은 조용히 노트북을 꺼내 모니터에 연결하고, PPT를 띄웠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젝트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회의실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나는 그 무게를 느끼며 침착하게 그의 설명을 들었다. 내 위치를 분명히 인식시키는 순간이었다.


***


기획팀장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금 전까지의 열기가 한층 가라앉은 회의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나는 기획팀장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처음 기획은 대표님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기획팀장은 순간적으로 긴장한 기색을 보이며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묻어났다.


"네, 그렇습니다."


나는 그의 눈을 마주하며 다시 물었다.


"대표님이 작성하신 기획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획서 내용과 지금 설명하신 내용이 꽤 다르군요. 이 내용, 대표님께 결재를 받은 사항입니까?"


기획팀장은 당황한 듯 보였지만, 차분하게 대답하려 애썼다.


"대표님이 작성하신 것은 큰 틀에 불과합니다. 저희 팀에서 세부적으로 기획을 다시 진행해 지금의 내용이 나왔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끊지 않고, 주의 깊게 바라보며 물음을 이어갔다.


"대표님께 결재를 받으셨는지요?"


기획팀장은 잠시 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낮아졌다.


"대표님께 보고는 드렸지만, 아직 결재는 받지 못했습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그의 불안감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확정되지 않은 기획을 저에게 설명하신 겁니까?"


기획팀장은 눈을 피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시장 반응이 더 좋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대표님이 구상하신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가로막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기획팀장님, 벌써부터 한계를 정해두고 계시네요. 대표님이 작성하신 기획서, 가지고 계신가요?"


기획팀장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네··· 띄워드리겠습니다."


그는 모니터에 이아훈 대표가 작성한 앱 개발 기획서를 띄웠다. 그 기획서에는 내가 이전에 제안했던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나는 기획팀장을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이 개발 프로젝트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기획팀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빠른 해외배송을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대표님께서 기획하신 건 무조건 7일 내에 배송되는 해외배송 직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죠. 그런데 지금 팀장님께서 설명하신 내용은 7일 내 배송이 아니라, 추가 비용을 낸 프리미엄 서비스로만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네요."


기획팀장은 살짝 당황한 듯 대답했다.


"현실적으로 대표님이 생각하신 배송비로는 7일 내 해외배송이 불가합니다. 물류 전략팀과도 이미 논의한 사항입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새로운 제안을 던졌다.


"그럼 이걸 뒤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기획팀장은 나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말씀하시는 건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기본이 7일 내 배송되는 프리미엄 서비스이고, 추가 서비스가 일반 배송인 겁니다. 일반 배송 시에 배송비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요."


기획팀장은 여전히 회의적인 태도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7일 내 배송을 실현하려면 엄청난 물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현실적입니다."


나는 자신 있게 반박했다.


"대신 일반 배송을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으로만 독점적으로 올려서 수익을 올리고, 그 금액으로 프리미엄 배송비를 충당하는 겁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유인해 수익을 얻는 거죠."


기획팀장은 잠시 멈칫하며, 내 제안을 곰곰이 생각하는 듯했다. 그의 얼굴에 서서히 호기심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판매자들이 반발할 수도 있을 텐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대답했다.


"초반에는 판매 수수료를 적게 떼는 방식으로 시작해야겠죠. 하지만 우리 플랫폼에서 매출이 계속 일어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수수료를 올려도 판매자들이 쉽게 떠나지 못할 겁니다. 그들이 우리 플랫폼에 익숙해지고, 성공적으로 판매를 이어간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기획팀장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물었다.


"그렇다고 해도, 구매자들이 굳이 일반 배송을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돈을 조금 더 내고 빠르게 받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일반 배송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격에 민감한 초기 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겁니다. 프로모션 배너를 활용해서요. 그리고 일반 배송을 자주 이용한 고객에게는 프리미엄 배송비를 한 번 무료로 제공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충성도 높은 고객은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서비스로 전환될 겁니다. 초기 고객이 프리미엄으로 넘어가면, 수수료 수익을 자연스럽게 더 올릴 수 있는 거죠."


기획팀장은 내 제안을 곱씹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이 서서히 확신으로 변해갔다.


"일리가 있긴 하네요···"


나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


"대표님이 기획하신 것은 결국 직구의 대중화입니다. 해외배송은 지금까지 느리고,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플랫폼이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이제 해외배송을 일상처럼 이용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로 인한 엄청난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될 겁니다."


기획팀장은 마침내 내 말을 완전히 수용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말에 깊이 공감한 듯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방향으로 다시 기획서를 작성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응시했다.


"네, 기획서를 다시 작성해서 저에게 보고해 주세요."


기획팀장은 신뢰와 결의가 담긴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그가 나가려는 순간, 나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나가시게 되면 개발팀장님을 불러주세요."


"넵."


기획팀장은 회의실을 나서며 나에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그 미소를 보며 마음속으로 자신감을 느꼈다. 이 프로젝트는 이제야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진정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몇 분 후, 회의실 문이 열리며 들어온 개발팀장의 첫 마디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개발자가 개발은 안 합니까?"


그의 적대감이 담긴 목소리가 회의실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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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재벌 여자 꼬시고 인생 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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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날 존경하는 귀인 만들기 성공함 24.09.06 38 1 12쪽
13 [2부]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 이끌어야 함 24.09.05 49 0 12쪽
12 [2부] 이틀 내로 대표한테 결재 받아야 함 24.09.04 60 0 13쪽
» [2부] 이직한 곳 팀장들이 날 대놓고 싫어함 24.09.03 74 0 13쪽
10 [1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함 24.09.02 90 0 12쪽
9 [1부] 아내가 친한 동생이랑 모텔로 들어감 24.09.01 92 0 12쪽
8 [1부] 옆집 여자 오빠가 관계를 캐물음 24.08.31 82 0 12쪽
7 [1부] 내가 꼬신 여자가 떡 들고 집에 찾아 옴 24.08.30 99 0 12쪽
6 [1부] 술 먹여서 유튜버 꼬시는 방법 24.08.29 121 1 12쪽
5 [1부] 대표 거지 같아서 퇴사 선전포고 함 24.08.28 136 1 13쪽
4 [1부] 옆집에 내가 꼬신 재벌 여자가 이사 옴 24.08.27 143 1 12쪽
3 [1부] 여자랑 밥 먹는데 아내가 봄 24.08.26 173 1 13쪽
2 [1부] 여성 변호사 꼬시는 방법 24.08.26 188 1 13쪽
1 [1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함 24.08.26 23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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