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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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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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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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DUMMY

깡!! 깡!!



대장장이란 영혼을 담아 칼날을 갈고 땀을 흘려내어 그 열기로 도구들을 다루는 일종의 화신이다.



깡!! 깡!!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왜냐하면 그저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자들은 널렸고 대개 그런 부류들은 이런 개념조차 파고들 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퉁!


손에 들고 있던 망치가 쇠로 되어있는 모루에 놓였다.


나는 그런 자들 중 한 명이었다.


자그마치 14년


내가 공방 생활을 하게 된 지 벌써 그런 시간이 지났다.


물론 그저 도구를 만들어내고 다루는 일에 흥미를 느껴 시작했던 일이 어째서 이렇게 까지 오랫동안 하게 되었는가 라고 생각도 하는 중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을 찾는 다면 언제나 같았다.


재미


순수한 재미라는 감정이 이토록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날마다 깨달았다.


나는 대장장이로써 이 세상에 지내며 하루하루를 재미라는 감정을 담는다.


그 재미라는 감정을 담고 용암에 철을 담그며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칼의 형태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이 쇳덩이가 머릿속에서 형태를 갖췄을 때의 경우의 수는 나를 흥분 시킨다.


사람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정말 행복한 청년이라고 늘 말한다.


그래... 청년


딸랑 딸랑


공방의 문이 열렸다.


쿠오오...


'오늘의 첫 손님이군'


첫 손님은 표정만 인자한 느낌의 할배였다.


그의 얼굴 표정과는 별개로 큰 덩치에 근육질로 덮인 그를 보는 것 만으로도 그 기세가 엄청남을 느낄 수 있었다.


"흐음...."


뒷짐을 지고 이곳 공방을 둘러보는 몸짓이 과연 저 할배가 이곳에서 무기를 살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이 공방을 부시러 온 거면 모를까..


할배는 왼쪽에 놓인 숫돌들과 내가 방금 망치로 두드리고 있던 물건을 번갈아가던 시선에 이어 곧바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 할배... 무기를 살 마음이 없군..'


이런 부류들은 딱 느낌이 온다.


공방의 시설을 견제하려는 부류


이 경우 저 할배의 정체는 이곳 주변의 잡상인이나 혹은 다른 공방의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


잡상인은 보통 주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내부를 둘러보며 이 정도는 괜찮다 싶으면 근처에서 손님들을 캐가기도 한다.


공방의 직원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경쟁 의식


그러나 곧이어 들려오는 할배의 목소리에 나는 이 모든 가능성들을 없앴다.


"젊은이가 고생이 참 많아, 예전에는 드워프가 일했던 곳이라고 들었는데 그 드워프는 어디 간겐가?"


'아..뮤트 씨를 말하는 거군'


나는 할배의 물음에 최대한 공손하게 답했다.


"뮤트 씨라면 여기에는 없습니다, 아마 드워프 마을로 돌아갔을 거라고 짐작 됩니다 만.."


"...그런가"


'이 할배는 과거에 뮤트 씨랑 알고 지내던 사이인가?'


할배의 얼굴에 뭔가 아쉽다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뮤트> 공방은 말 그대로 뮤트라는 이름을 가진 드워프가 만든 공방이다.


처음에 이 공방을 알고 곧장 가르침을 받으러 찾아갔던 기억이 벌써 14년이나 되었다.


'그때는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건지..'


당시에 자신은 편안하게 쉬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적당히 무기나 만들려고 했었다.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구만'


하필 최악의 인성으로 평가 받은 뮤트 공방이었다니 심지어 그런 곳의 주인인 뮤트의 가르침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도 많이 고된 나날들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 내가 제자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그의 대답은 아직도 뇌리에 꽂혀있다.


"뭐? 네가 내 밑에서 배우고 싶다고?, 에잉 니미럴 그러면 먼저 여기 화장실 청소랑, 복도 청소랑.. 어.. 그리고 여기 공방 좀 다 뜯어 고쳐"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그랬던 뮤트 씨가 알고 지냈던 사람이라...


나는 이 할배를 보며 이에 대해 물었다.


"혹시 과거에 뮤트 씨랑 연이 있으셨는지?"


"연이라...그래 악연도 연이라 할 수 있겠지"


"......"


할배는 공방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감았다.


희게 갠 머리가 그의 연륜이 담긴 한탄을 담아낸다.


마치 과거의 기억을 상기하기라도 하듯 몇 초간 서있던 할배는 이내 몸을 돌려 공방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자가 없으니 이곳에 볼일은 없네, 젊은이 그럼 수고하시게"


"조심히 들어가십쇼"


할배가 공방 문을 열고 나갔다.


결국 이른 아침 첫 손님은 꽝


오늘 공방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한다.


딸랑 딸랑


공방의 문이 열린다.


'두 번째 손님이군'


다시 쇠를 두드리고 달구기를 반복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나는 시간이 얼마나 간 지도 모른 채 어느덧 형태를 갖춘 칼날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칼날을 손 보며 거울과도 같은 날 면에 얼굴을 비춘다.


'음...괜찮게 된 것 같군'


칼 면의 깨끗함은 정밀도를 나타낸다.


담금 질을 얼마나 잘 하였는가 또한 그 과정에서 얼마나 잘 다듬어 졌는가, 그 해 답은 칼 면의 깨끗함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잡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거울과도 같은 이면을 보이지 않는다.


칼 면을 보고 만족한 나는 그것을 화로 근처의 갓 태어난 무구들의 진열장에 놓았다.


그리고 두 번째 손님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첫 번째 손님이었던 할배와는 달리 두 번째 손님은 매우 젊은 기사였다.


'황실 기사단은 아니고...'


나는 기사의 갑옷에 그려져 있는 붉은 드래곤의 문양을 보고 그가 어디 소속인지 알아챘다.


다만...


"기사 아카데미 학생이 여긴 어쩐 일로?"


기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곳을 둘러보고 곳곳에 나열되어 있는 무구들을 유심히 살피기 바빴다.


'그런데 내가 알던 기사 아카데미 문양과는 뭔가 좀 다른데?'


붉은 드래곤 문양을 한 아카데미는 이곳에 단 한 곳


<마이네스 기사 아카데미>


레이턴트 제국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 아카데미인 만큼 학생들의 수준 또한 차원을 달리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아카데미 기사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애초에 이곳은 마이네스 기사 아카데미와는 거리가 멀다.


거기다 기사 아카데미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검을 쓰는 것이 원칙이기에 다른 곳에서 검을 사거나 받는 것은 벌 점 대상이다.


나는 이 어린 기사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방문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뭐..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손님은 정성껏 맞이하고 최고의 품질과 정성을 갖춘 도구들을 내놓는 것이 나의 원칙


이 원칙을 지키는데 있어 다른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독약이다.


"음....혹시 이곳에 누군가 수상한 인물이 방문한 적 있었습니까?"


기사가 검문하듯 질문한다.


그 모습이 무척 심각해 보여서 우선 장난이 아니란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구우우우...


기사의 기세 또한 누구 한 명 묻어버릴 것 같은 흉폭하다.


'나 지금 심문 당하는 건가...?'


아까 들었던 의문


아카데미 학생이 대뜸 이곳에 와서 심문을 거행할 리는 없고 아마 이 기사의 정체는 황실 근위대 소속일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이렇게 정체를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왕실 직속의 근위대 기사단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억나는 대로 말씀 해주시면 무례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죠"


왕실 근위대라면 얼마나 큰 보상을 해주는 것인지 궁금하긴 했으나 우선 기사가 묻는 말에 차분히 대답했다.


"...오늘 아침에 덩치가 산만한 할아버지를 이곳에서 뵙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상한 이 라고는 전부 신원을 다 밝힌 손님들 밖에 없었네요"


"....그렇습니까?"


더 추궁할 줄 알았으나 기사는 이대로 질문을 끝낸다.


"보아하니 아카데미 소속은 아니신 듯 한데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


기사의 눈빛이 나를 훑는다.


나의 심기를 파악하려는 듯 보는 시선이 마치 산 채로 까발려지는 기분


공기가 더욱 무거워진다.


분명 이곳은 평범한 공방일 지 언대 기사 한 명의 기세 만으로 주변의 기운이 내려앉았다.


기사는 나의 순수한 물음에 잠시 기세를 거두고 쉼 호흡하며 말을 내뱉었다.


"레이턴트 황실에 침입자가 들이닥쳤습니다"


"!!!"


황실 침입 사건이라면 그야말로 대 사건이다.


주변 국가들 중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알려진 레이턴트 제국


레이턴트 제국의 황제는 기품과 강인한 정신을 중시하는 인물이며 더불어 정치를 잘하기로 유명하여 지금의 황제를 싫어하는 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황제의 권한은 백성들이 그를 지지 하는 것 만큼이나 막대하다.


그런 황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말 그대로 참살.


황제의 입장에서 침입자의 존재란 말 그대로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는 멍청한 존재이자 성공을 하더라도 이득을 볼 건덕지가 없는 머저리다.


그런데 그런 미친 짓을 하려는 이가 발생했다.


심지어 다른 국가도 아닌 이곳 레이턴트 제국에서 말이다.


"다행이 황제께서는 무사 하시지만 그럼에도 침입자를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그 침입자를 잡기 위해 그가 쓴 검의 행선지를 찾아 오게 된 것입니다"


"그 행선지를 걷다 보니 저의 공방이 걸린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런 수상한 자를 봤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


내가 자신 있어 하는 첫 번째 능력


그것은 사람 파악이다.


인생을 살면서 여럿 사람을 봐왔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미친놈, 가정을 꾸리고 있음에도 용감하게 적과 싸우는 용자, 사람을 도구로만 보는 정치인


그 외의 사람들을 봐온 나는 한 눈에 상대방의 심정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경험이란 무서운 것이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보다 더 소름 돋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얻는 사람을 파악하는 능력은 공방의 손님들에게도 적용이 되어왔다.


느낌이 싸하다 싶으면 곧바로 되돌려 보냈다.


그리고 그랬던 자들의 최후는 항상 여기저기 걸려있는 현상금으로 나타났다.


흉악 범죄자로써 말이다.


만약 나를 속이고 검을 가져간 침입자가 있다면 나의 실책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따지자면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자에게 나의 노력이 담긴 검을 판 것은 내가 용납 못한다.


"근위대 이시죠?"


"...."


나는 비장한 말투로 눈앞의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는 나의 물음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맞습니다"


'신입이군...'


아까 알아챘지만 이렇게 무작정 심문을 하는 짓은 보통 하수 들이다.


아마 신입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고 유력한 용의자의 선상에서 거의 제외되었다 싶은 자들에게 임무를 보낸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신입이라 치더라도 그 기세 만큼은 신입의 것이 아니었다.


어설픈 부분들이 눈에 훠 하듯 보였으나 이 자도 나름의 노력을 한 것이니 그에 대한 칭찬은 해야 마땅하다.


다만 이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니 대신에 조금 특별한 수를 쓰기로 했다.


나는 작업장에서 나와 완성된 무기가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옆에서 부터 차근차근 순서대로 하급~최상급 순


그중에서 최상급이라 표시된 진열대에서 칠흑의 검을 들어 올렸다.


'역시 잘 만들었군'


내가 생각해도 이 검은 가장 잘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칠흑의 장 검


보기만 해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의 기운이 마치 자신을 휘둘러 달라고 소리치는 듯 했다.


기사는 나의 행동을 보고 가만히 멀뚱히 서서 의문에 잠긴다.


'에먼 사람이 갑자기 검을 들어 올리는데 긴장을 안 하는 군'


이런 면에서 이 기사는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러면 이 검으로 뭘 하려는 것이냐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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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2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1 0 12쪽
6 6화 황제의 전임 기사 24.09.06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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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3 24.09.04 36 0 12쪽
3 3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 24.09.03 47 0 11쪽
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51 0 12쪽
»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7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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