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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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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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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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1

DUMMY

두 황제는 황궁의 알현 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에 레이턴트 제국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이리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제이라드는 프레데리카의 황제를 유심히 관찰했다.


용안을 쓰지는 않는다.


그가 쓸 수 있는 용의 권능이라 불리는 용안


이 눈을 쓰면 상대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엄청난 힘이다.


그러나 이 힘을 쓰는 순간 프레데리카 황제가 눈치를 챈다면 그 이후로는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지 모른다.


변수는 최소한으로


제이라드가 상대와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이다.


지금 상황은 제이라드가 상대적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자리


제이라드는 분명 아틀란티스 출신의 암살자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고 그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위해 이렇게 프레데리카의 황제를 만난 것이다.


'가능하면 이를 통해 프레데리카 제국으로 향하는 길을 추진할 수도 있겠군'


교류는 중요하다.


그것이 지금 전세계에 위세를 떨치고 있는 프레데리카 제국이라면 특히 말이다.


하나 의문인 점은 분명 프레데리카 황제의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는 것


그도 황제인 만큼 원하는 것이 있어 이렇게 먼 길을 방문한 것일 터


"그리 큰 위협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눈을 뜨고 있을 적에 벌어진 일이었으니"


"다행이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에 대해 선물을 하나 준비했는데 한번 받아 보시지요"


"선물이라니?"


데르페온은 의자에 다리를 꼬았다.


"레이턴트 황도에 공방이 여러 개 있지 않습니까? 레이턴트 제국은 마법과 검술의 교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만큼 대장장이의 수가 적다고 들었습니다"


'다 조사했군'


아마 지금 제국의 정세까지도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아르데니아 왕국 근처에 어떤 마을이 있는 지 아십니까"


"....."


"보아하니 모르시는 모양이군, 설명하자면 드워프의 마을이 존재합니다"


"!!!"


드워프는 대장장이 일을 업으로 삶는 종족


그만큼 일의 능률과 효율적 측면에서 다른 어떤 종족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곳은 우리 제국 또한 발걸음을 딛지 못한 곳이기에 그 희소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요"


'이건 귀한 정보다'


제이라드는 과거 황도에 드워프 대장장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드워프의 행선지를 조사해보면 분명 마을로 향할 수 있는 열쇠가 보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것일까


정보란 많은 사람이 알면 알수록 그 가치가 떨어진다.


방금 데르페온이 말을 내뱉음으로써 또다시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자신들은 더 이상 필요 없는 정보이거나 혹은 그저 우의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 부분은 확실히 집고 가야 한다.


"어째서 이런 정보를 주는 겁니까"


"우의를 다지기 위한 정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우의라...'


정치 판에서 우의란 일시적인 동맹이다.


너희를 건드리지 않겠다.


대신 뭐하나 배신이 잡히면 그 즉시 너부터 없애주마


이런 것이다.


"좀 더 말하자면 우리 제국은 레이턴트 제국에서 사용하는 마법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법을 알려주시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죠"


"기밀을 유출하라는 말을 하시는 겁니까?"


"그럴리가요, 그저 제국민들이 쓰는 마법을 보여주시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다만 그 제국민의 범주에 고위 마법사가 들어가면 좋겠다 이런 겁니다. 서로 손해 볼 것 없는 장사 아닙니까"


제이라드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우리는 대장장이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고, 상대방은 마법에 대한 문화를 배워가는 거래라...'


누가 우월한지 따져보면 마법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조금 더 좋아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대장장이 마을로 찾아갈 단서가 없을 경우에나 해당된다.


제이라드는 용족의 후예이므로 대장장이에게도 어느 정도 우대를 받을 것이다.


'나쁘지 않군'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금 거래에서 프레데리카의 정세를 알 수 있는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


프레데리카 황제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본인들이 벌인 일은 자신들의 선에서 처리하겠다는 의지


결코 다른 제국의 힘을 빌리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의지를 읽었기에 제이라드 또한 이번 침입자 사건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았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 일이 예기치 못한 변수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이 담화는 여기서 끝나겠군'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혹시 답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음?'


제이라드는 꼬은 다리를 풀고 허리를 곧두 세우며 말하는 황제의 모습에 잠시 이질감이 찾아왔으나 무시했다.


"최근 제가 찾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이 제국에 그 인물이 찾아온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 인물이라 하면?"


프레데리카 황제가 잠시 쉼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강대국의 황제가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잡는 것이지?'


제이라드는 앞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데르페온의 모습에 의문을 품었으나 들려오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대략 80년 전에 시작 된 인마 대전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마법사"


천공의 마법사


엘다인


"...!!!"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인물


설마 프레데리카 황제의 입에서 그 존재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천공의 마법사, 만데르크의 분신, 악마의 계약자 등 여러 이명은 많았으나 가장 유명한 이명을 뽑으라면 역시 천공의 마법사일 것이다.


세계가 멸망 직전까지 갈뻔한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알려진 위대한 유산이자 살아있는 전설


지금은 그가 어디에서 무얼 하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알고 있는 거라곤 분명 어딘가에 살아 숨 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뿐


제이라드는 그 시절에 태어나지도 않았기에 그저 전설이라고만 자부해왔다.


"그...존재는 어째서 찾고 있는 것입니까"


"아직 빚을 못 갚았기 때문이죠"


"빚이라면..?"


"구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


데르페온의 눈이 추억에 잠기듯 허공을 바라본다.


생각하기도 싫은 5살밖에 안되었던 어린 시절의 일이건만 그때 만큼은 잊고 싶지 않았다.


검은 로브를 두르고 하나하나가 강철 같은 강도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악마들에게 검은 마법으로 죽음을 선사하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너희 부모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악마가 마법사에게 손톱을 찔러 넣는다.


푹!


"키키킥...!"


어깨를 관통 당한 마법사는 일절의 표정 변화 없이 손가락을 튕겨 악마의 목을 날렸다.


'지키지 못한 죄를 이렇게 밖에 치루지 못한 나를 용서해라...라..'


그 말을 끝으로 결계를 주위에 두른 마법사는 떠나갔다.


'제가 용서를 왜 합니까...'


마법사는 수많은 책임을 완수해 나아갔다.


비록 모든 이들이 그 마법사를 비난한 적도 있었으나 결국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낸 자신의 우상


용서를 해야 할 것은 자신이다.


그때 가만히 땅에 주저앉아 멍하게 그가 떠나가는 모습 만을 지켜보았던 자신은 이렇게 황제가 되어있다.


"진 빚이 있으면 무조건 갚습니다"


이것은 프레데리카 제국의 과오로 피해를 받은 레이턴트 황제에게 하는 말과 동시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마법사에게 전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데르페온은 일어났다.


그가 향해야 할 길은 천공의 마법사를 만난 이후로부터 이어져 왔다.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에게 남은 수명은 고작 1년


그마저도 최대로 잡은 것이다.


그 안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



* * *



<뮤트 공방>


오늘도 나는 열심히 무기를 다룬다.


휘두른다는 것이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어제 레티시아의 요리점에서 디오와 레티시아가 맛있게 식사하며 떠들다가 디오가 황제의 곁으로 돌아가고 나도 공방으로 돌아가 작업을 마무리하며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딸랑 딸랑


어김없이 오는 손님들


황도의 거리는 늘 사람이 북적거리기에 일거리가 줄어들지 않아서 고정 수익이 좋다.


"들었나 자네 이제 곧 검술 대회가 펼쳐진다는 데?"


"오호라.. 그러면 예의 검성도 나오는 것인가?!"


"이번 규모가 매우 크다고 하니 나올 수도 있다는 정보들이 돌아다니고 있네"


'검술 대회? 벌써 그런 시기인가?'


내가 알기로는 검술 대회가 열린 지 2달 밖에 안됐다.


딸랑 딸랑


"어서오세...."


'이 사람은....'


나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지금 이 공방에 방문한 이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과거 내가 전쟁을 누비던 중 구한 이들 중에 한 명이자 현직 세계 최고의 권력을 가진 이


데르페온 드 알드힐 프레데리카


'이 녀석 여기 왜 온 거지?'


보기에는 상당히 무례한 생각인 듯 하나 어차피 내가 이 녀석보다 나이가 많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평범한 상인 옷차림


지금 데르페온은 평범한 상인으로 변장하며 황도를 누비고 있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이곳을 방문한 거고..'


어째서 이 녀석이 다른 최고급 공방을 납두고 여기를 방문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선 최대한 상인을 맞이하듯 연기를 펼쳤다.


"상인 분이시군요, 어떤 용건으로 오셨습니까?"


데르페온은 극한의 연기를 펼치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설마 눈치챘나'


나는 배우가 아니니 어색할 수도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가 데르페온인 것을 알아차리지 말걸..'


무심코 그의 변장을 눈치채버린 것을 어떡하겠나


변하지 않는 것은 내 과거다.


경험을 뜯어 고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란 말이다.


"...청년은 내가 알던 분이랑 분위기가 비슷한 듯 하군"


'....빼박이다'


백프로 알아차렸다.


그러나 확신은 못한 듯 하니 최대한 이를 이용한다.


"예? 저랑 비슷한 분위기라니 그런 사람도 있군요?"


"허허 흔한 인물은 아닐세 다만 대단한 분이었지"


"높으신 사람인가 보군요"


"별로 그렇지도 않네"


'.....약간 올라오네'


이거...내가 발작하면 그 즉시 정체를 알아차리고 고개 숙일 기세다.


'사람 다루는 솜씨가 늘었구나.. 아주 능구렁이가 다 되었어 이 놈'


황제이니 아련하랴


나는 데르페온을 보며 입고리를 강제로 올렸다.


그러면서 그를 관찰하던 와중 내 눈을 사로잡은 현상이 있었으니


뭔가 이상했다.


'이 녀석.... 많이 쇠약해 졌군'


서클이 재 형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이상한 현상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저주..? 아니야.. 그것과는 질이 달라..'


하지만 분명 그것은 데르페온의 신체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이대로면 얼마 못 버틴다'


왜 이 녀석이 이렇게 되었을까..


내 기억 속 데르페온은 어엿한 앞가림 잘 할 수 있는 황제였다.


비록 그것이 14년 전이긴 하지만 사람이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특히 이 녀석은 마법과 검술 재능을 동시에 다 가진 케이스로 어찌 보면 나보다도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저주나 이상한 꼬득임에 넘어갈 리 없다고 믿었다.


그런데 14년 만에 내 앞에 이상한 것을 달고 나왔네?


'이러면 내가 개입할 수 밖에 없겠군..'


조금 도와준다고 해서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 거다.


그렇게 나는 마음을 먹으며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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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황도 축제 24.09.09 17 0 12쪽
» 9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1 24.09.09 16 0 12쪽
8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2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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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51 0 12쪽
1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7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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