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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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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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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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DUMMY

"여기 그라운드 오믈리에 하나"


"알겠습니다, 여기 4번 자리에 그라운드 오믈리에 하나 추가 시켜~!"


"셰프 여기 와인 하나 갖다 주겠나?"


"갑니다!"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요리사들


사람들이 꽉 차서 과연 우리가 앉을 자리가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여기는 맨날 이런가요?"


"아니, 지금 소문이 퍼졌거든"


"..설마 최근 일 때문에?"


"여기 귀족들 여간 귀가 밝은 게 아니야, 아마 프레데리카 황제가 황실 입구에 도착한 것 까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커"


"...누군가가 정보를 흘렸나 보네요"


"그러게 말이다"


디오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했다.


시간대와 장소까지 안다는 것은 분명 정보를 흘린 이가 존재한다는 증거


그럼에도 아까 마차가 지나갈 때 황제를 마주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었던 것은 그저 우연일까?


'누구지..? 설마..'


짐작 가는 이가 떠올랐다.


전에 알현 실 밖에서 만난 여성


그 여성은 은은하게 미소를 띄우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레이턴트 제국에 가시게 되거든 나중에 그룩트 왕국 또한 방문해 주시길"


그룩트 왕국


머나먼 과거에 그룩트라는 인물이 세운 나라로 마법의 나라라고 도 불린다.


그만큼 마법에 대해 진심인 나라이며 동시에 다른 것들은 최대한 배제 시키는 폐쇄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그자는 분명 프레데리카 제국의 사람이 아니었어'


목적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저 그룩트 왕국에 방문해 달라는 말 뿐


그녀는 그 말만 남기고 연기가 되어 사라졌었다.


'혹시 그룩트 왕국도 이 사건과 연관 되어 있는 건..'


딱!


"윽.."


디오가 갑작스러운 머리의 통증에 타격 당한 부위를 왼손으로 문지른다.


보아하니 자신을 딱 밤으로 때린 범인은 엘다인


"심각한 건 알겠는데 일 생각은 좀 있다가 해라, 지금은 음식 뭐 먹을지 부터 생각해"


"..예"


디오와 엘다인은 레티시아의 안내를 받아 손님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지나 요리사들이 일을 하고 있는 주방 내부로 진입했다.


"여기는 주방 아닌가요?"


"저 주방 안쪽의 문을 열면 요리사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와"


레티시아가 디오의 질문에 답했다.


"둘 먼저 들어가 있어 난 음식 좀 만들어서 줄게 디오 너 지금 배고프지?"


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부터 굶어서 지금 옴 몸이 떨릴 지경이다.


요리 점에 오는 바람에 맛있는 음식들의 향기가 그의 코를 자극해서 더욱 그런 면도 있었다.


디오와 엘다인은 주방 안쪽의 문을 열고 널려있는 테이블 중 아무데나 자리를 잡아 앉았다.


"자 그러면 너의 예기부터 들어보자,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디오는 엘다인의 질문에 14년전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엘다인님 이제 가시는 겁니까..?"


디오는 물품이 든 배낭을 챙기고 돌아서는 사내의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했잖아, 이제 다른 일 좀 하면서 살고 싶다고 솔직히 좀 지쳐서 그래"


"그렇습니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동안 그의 곁에서 해온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솔직히 알고 지낸 세월만 따져도 누님에 뒤지지 않았다.


"다인 준비 다했어?"


어느샌가 순간 이동으로 기척도 없이 나타난 누님


그녀의 복장은 평소와는 다른 흰색 상의와 검은색 치마를 합한 원피스 차림이었다.


검은 부츠를 신은 그녀는 왼 발을 바닥을 두 번 튀기며 이내 디오를 본다.


"열심히 해"


누님 답게 간결한 문장


누구에게도 본연의 모습을 비치지 않고 그저 고고한 생활을 해온 그녀가 한 남성의 곁에서 환히 웃는다.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누구보다도 매력 있었던 그녀가 저런 모습을 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디오의 손에 이상한 물건이 소환되었다.


'응..? 뭐지 이건?'


"선물"


디오는 엘다인이 말한 선물이란 것을 본다.


"이..이건!!"


씨익


엘다인이 웃으며 말한다.


"너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야 그걸로 황제든 뭐든 잘 지켜내 보라고"


디오의 손에 들려있던 것은 다름 아닌 <마나석>


<마나석>이란 검사들이 쓰는 오러가 뭉쳐서 만들어진 오러의 집합체이다.


마력이 뭉친 것이 마정석이라면 오러가 뭉친 것은 마나석이라 일컫는다.


오러는 자연체의 마나를 소모하는 것이기에 붙은 개념


따라서 이 마나 석을 적당히 잘 흡수만 해도 검사의 잠재력이 훨씬 올라가는 것이다.


지금 디오가 받은 마나 석 크기만 거의 주먹만 하다.


색도 진한 푸른색


색이 푸르고 진할 수록 깨끗하며 마나의 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도면 곧바로 1급으로 뛰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쁜 마음에 마나 석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순간 앞을 본다.


휘이이..


그리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 * *



디오는 과거에 엘다인과 헤어지고 만들어간 새로운 인연들과 걸어온 길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찰나 어느 순간 문을 열림과 동시에 군침이 도는 향기와 함께 레티시아가 만들어온 요리들이 음식 탁상에 놓였다.


레티시아는 음식을 한번 더 나르기 위해 자리를 떴고 이어서 나는 디오에게 어느 사진을 보여주었다.


"누군지 맞춰봐"


디오는 사진 속의 인물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진 속의 인물은 신기한 건물들이 보이는 세상에서 어느 카페에 앉아 처음 보는 음료의 빨대를 건드리고 있었다.


복장 또한 생전 처음 보는 아카데미 교복


머리에 달려있는 한 쌍의 여우 귀와 보랏빛의 눈동자


무엇보다 얼굴이 디오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누님???!!@!"


"쉿! 야 들린다, 나 들키면 죽어"


톡 톡


"저어... 다인...님"


"응, 왜?"


디오가 떨리는 손으로 나의 뒤를 가리킨다.


"ㄷ..두...뒤를..."


'.....아 설마'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하하...'


웃었다.


소리 없이 서있는 그녀 레티시아


레티시아가 들고 있는 음식들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다인"


"응? 에..옙"


나는 순간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남의 사진을 함부로 보여주면 내가 기분이 많이 나쁘지 않을까~?"


그녀가 미소를 짓는다.


'눈이 웃고 있지를 않습니다만..'


동공에 초점이 없다.


화를 잘 안내는 그녀가 보이는 첫 번째 징조


이럴 때는 먼저 고개를 숙이고 빌어야 한다.


"미안, 이 녀석과도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어"


"....."


'제발.. 죽이지 말아주십시오'


나는 몹시 긴장했다.


혹여나 그녀가 화가 안 풀려 권능이라도 쓰는 날에는 그야말로 끝이다.


속마음을 말함으로써 그녀의 화가 풀리기를 비는 일종의 도박


"디오 내 거 사진 더 보여줄게 너도 내가 14년 동안 뭘 해왔는지 궁금하지 않니?"


"내가 맞아도 싸ㄷ...응?"


나는 순간 멍 때렸다.


그러든 말든 그녀는 주머니에서 사진 몇 장을 가져와 디오에게 펼쳤다.


요리사 복장을 한 그녀, 찬란한 보석들이 달린 드레스를 입은 그녀 등 여러 사진들이 디오의 앞에 펼쳐졌다.


"어떤 걸 설명해 줄까? 아까 그 사진?"


'어....'


나는 순간 어지러운 이 상황에 그저 자리를 지키고 가만히 무릎을 꿇었다.


"다인 편히 앉아줘"


"...알겠어"


그녀는 이런 면에서 되게 쿨한 편이라 그녀의 말에 따라 편하게 아빠다리 자세를 취했다.


레티시아는 디오가 충격을 받은 그 사진에 대하여 설명을 시작했다.


나는 저 사진에 대해 알고 있다.


그야 저 사진은 내가 찍어준 것이니까


이 세상에 카메라라는 물건은 없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억의 편린을 형상화 시키는 마법으로 이렇게 작은 종이들에 추억을 담아냈다.


디오가 놀란 사진의 주인공은 알다시피 레티시아 그녀다.



과거 레이턴트 제국으로 여행을 떠나던 와중 넓은 초원을 만났던 날이었다.


당시에 레티시아는 여행을 하며 내가 들려준 소설 이야기에 흥미를 가짐과 동시에 내 취향에 맞는 교복을 입고 뒷 배경을 설정했다.


이유는 나의 생일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어때? 궁금하지 않아?)


나의 생일 날짜를 알고 있었던 레티시아는 성의를 담아 추억의 일편을 선사하기로 했다.


내가 들려준 소설은 과거에 재미있게 읽었던 근미래 아카데미 장르


그래서 배경이 모조리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배경은 내가 환상 마법으로 꾸몄다.


마침 초원이라 표현하기 안성맞춤인 마법


참고로 교복에 걸린 아카데미 로고에 나와있는 문자는 내가 적당히 영어로 바꿔 썼다.


한국어로 하려 했으나 이상하게 잘 기억이 안 났던 탓이었다.


문자를 영어로 바꿔 쓴 이유는 간단하다.


(다인이 생각한 세계인 만큼 그 세계 자체를 잘 담아 내줘)


그녀는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내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내가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레티시아에게 내가 다른 세계의 존재라는 것을 말한 것은 그녀와 만난 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다.




"네가 이방인이라고?"


"어, 그러니 사실상 너랑 같은 처지의 사람이랄까? 돌아갈 곳이나 기댈 수 있는 부모조차 없는"




그때도 초원에서 대화를 나눴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살던 곳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얘기 안했네..'


그녀에게 그저 다른 세계의 존재라는 것만 알려주고 어떤 존재였는 지를 말한 적이 없었다.


근 일에 한번 말해줘야겠다.


몹시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해주지 않으니 레티시아 또한 물어오지 않은 것이다.


나는 사진으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는 둘을 보았다.


이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 * *




데르페온은 기사들과 레이턴트 제국의 황궁에 도착했다.


옆에는 자랑스러운 프레데리카 제국의 기사 디오와 다이온이 있었다.


황궁의 문이 열리고 문 밖에 서 있는 많은 기사들이 모조리 바싹 긴장한다.


두 황제의 만남


남쪽의 패자 데르페온과 북쪽의 패자인 레이턴트 제국의 황제 제이라드 텔레스가 눈을 마주친다.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그는 블랙 드래곤의 후예로 마법과 검술에 모두 통달한 최고의 황제이라 불린다.


데르페온과 마찬가지로 두 분야를 거의 정점에 가깝게 찍은 인물들이 만나며 주위의 기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오오...


데르페온 측의 기사들과 레이턴트 측의 기사들이 두 황제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에 침을 꿀꺽 삼켰다.


제이라드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데르페온 황제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전설의 마법사를 도와 거악을 물리친 영웅이여"


"허허 북방의 패자에게 그리 들으니 기분이 좋군요, 그러는 황제도 북방의 영웅이지 않습니까?"


"과찬이십니다, 그저 나쁜 놈들 혼쭐 좀 내주고 정세를 안정 시킨 것 뿐이지요"


제이라드 황제 또한 무시 못할 과거가 존재했다.


대략 20여 년 전


북방에 침식의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침식에 잠식당한 드래곤들이 때거지로 레이턴트 제국에 들이닥친 일이 있었다.


그때 드래곤의 무리를 검의 참격 한방으로 모조리 쓸어버렸던 남자가 존재했다.


'벌써 그때 이후로 20년이나 지났군...'


제이라드가 그 일로 인해 영웅으로 추앙 받고 황제가 된 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것이다.


모든 것이 위기였던 레이턴트 제국을 그가 일으켜 세웠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북방의 영웅에 걸 맞는 자


그것이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라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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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황도 축제 -4 24.09.13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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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황도 축제 -2 24.09.11 15 0 11쪽
11 11화 황도 축제 -1 24.09.10 15 0 11쪽
10 10화 황도 축제 24.09.09 16 0 12쪽
9 9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1 24.09.09 15 0 12쪽
»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2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1 0 12쪽
6 6화 황제의 전임 기사 24.09.06 29 0 13쪽
5 5화 검사가 되어.. 24.09.05 28 0 11쪽
4 4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3 24.09.04 36 0 12쪽
3 3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 24.09.03 47 0 11쪽
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51 0 12쪽
1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6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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