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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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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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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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황도 축제 -2

DUMMY

월프의 몸이 기울고 그 과정에서 월프는 목격하고 말았다.


자신의 다리에 꽂혀있는 검을..


팔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체란이 한발 더 앞 선 것이었다.


만약 이 검이 다리가 아닌 머리였다면..


즉사


그렇게 월프는 다리의 고통을 이 악물고 참으며 땅에 주저 앉았다.


"이제 나에게 기본기를 운운하지 마, 넌 나에게 졌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공작가의 연무장을 떠나 버리는 체란


그 모습을 월프는 막을 수 없었다.



* * *



월프의 방금 일격은 체란에게도 매우 위험했다.


'한순간이지만 움직임을 놓쳤어...'


분했다.


누님도 아닌 고작 기사에게 자신이 그런 위협을 느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곧 대회가 열리겠군'


이번 황도 축제에는 프레데리카 황제가 참여를 하여 그 규모가 역대급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검술 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그곳에서 새로운 강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실력을 정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분명 여기 어딘가..'


체란은 복장을 정리하고 황도의 거리를 걸었다.


공작가에서 검술 대회 접수처까지 그가 뛰면 얼마 안 걸려 도달한다.


주변에 검을 매거나 찬 사람들이 몰려 있는 한 곳


'저기군..'


체란은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접수는 대부분 모험가 길드에서 추진한다고 하니 다 이곳에 모여있는 것이다.


'어디 보자 상품이... 아다만티움?'


대장장이들 사이에서 눈 돌아갈 재료 아닌가


이어서 다른 상품들도 여럿 살펴보았다.


<대회 상품: 아타만티움 마정석 5개, 황제와의 검술 대련, 황실 파티 초대권, 검 수여>


무슨 검인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황제가 함께 참가한 만큼 검의 퀄리티도 분명 엄청날 것이다.


그 다음 체란의 눈에 한 가지 더욱 눈에 들어온 상품이 있었다.


'황제와의 검술 대련이라..'


레이턴트의 황제인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는 예전에 18살 성인식 때 한번 만나 뵌 적이 있었다.


황제이자 블랙 드래곤의 후예로 알려진 그는 검으로는 흠짓 하나 안 날 듯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듣기로는 마법의 경지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위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마치 맹수가 하찮은 미물을 보는 듯한 눈빛


그 기세에 눌려 자리에 주저 앉았을 때 얼마나 비웃음을 당했었는가


지금 체란이 힘을 원하는 것도 그때의 일이 한 목 한다.


그리고 체란은 자신이 있었다.


언젠가 자신은 저 황제 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에게는 존재했다.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재능 또한 가지고 있었다.


'어디까지 도달했을 지 궁금하군'


몇 개월 간의 검술 수련 끝에 마나의 크기와 위력이 5배 넘게 증가했다.


체란은 인파들 사이로 지나가고 모험가 직원에게 말했다.


"검술 대회 신청을 하고 싶은데"


"네?! 잠시만요!!"


직원은 서둘러 사람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이어서 체란에게도 종이를 주었다.


"이 종이가 신청서이니 작성하시고 건네 주시면 됩니다"


체란은 종이의 내용을 보았다.


'신분 확인은 없는 것 같고 개인 검 착용 필수라...'


보통 상품으로 검을 걸면 개인 검을 지참 불가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얼마나 좋은 검을 내걸었기에?


이쯤 되니 검에도 흥미가 갔다.


솔직히 공작가에서 빌려주는 검만 해도 성 검에 필적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이런 규모의 대회에는 반드시 유망주들이나 세계 곳곳의 날고 긴다는 검사들이 전부 모일 터


지금 모여있는 검사들 중 몇몇은 이미 주위의 시선에서 마나를 감추고 있다.


상당한 실력자들이라는 뜻이다.


'응? 근데 저 녀석은 뭐지?"


아무런 마나도 존재하지 않는 청년


자신이랑 나이 대가 비슷해 보이는데 신청서를 들고 고민하는 듯 표정을 짓고 있다.


'대장장이 인가...'


공작가에도 대장장이가 있다.


그것도 상당한 실력의 대장장이가 말이다.


지금 공작가에서 나오는 검들은 다 그 사람의 손을 탄 것들이 대부분


체란도 그 대장장이의 손을 거친 검을 전수 받았다.


지금 허리에 찬 검이 바로 그 검이다.


'아무런 마나도 검술 능력도 없어 보이는 대장장이가 신청서를 들고 있다니..'


이곳에 자신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이는 없다.


청년의 마나를 아무리 파악해봐도 티끌 만큼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봐선 어쩔 수 없이 이 대회를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유일하게 저 사람만 마나가 없다.


'누굴 보는..?'


체란은 갑자기 청년이 자신의 뒤를 응시하며 손을 흔들자 뒤를 돌아보았다.


'.....'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다시 청년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


어떤 갈색 머리의 여성이 청년의 곁에 앉아 신청서를 보는 것이 아닌가


체란은 자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내 감각이 둔해진 건가..?'


그럴 리가..


오히려 어느 때 보다 도 생기가 넘친다.


그런 자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체 뒤를 밟혔다는 것은 저 여성이 무슨 짓을 벌인 것임이 틀림없다.


'날 무시하다니...'


분명 속으로는 자신을 깔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예상하자면 아마 은신으로 자신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 뻔하다.


'암살자 가문인가'


레이턴트에 유명한 암살자 가문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곳이 이 검술 대회에 발을 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괜히 세간의 밖으로 모습이 드러나 성가셔지는 일에 왜?


체란은 곧바로 그녀가 암살자 가문이라는 생각을 버렸다.


그리고 오히려 흥미가 돋았다.


체란의 기감을 속인 의문의 여성


'정체를 밝혀봐야겠군'


체란은 여성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여성을 미세한 오러의 컨트롤로 눈치채지 못하게 관찰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뭐지...'


여성에게 잠재 된 마나와 마력을 살펴보았는데 이상했다.


'왜....온통 흰색인 것이지?'


마나는 일렁이는 화염으로, 마력은 구체로 표현된다.


체란은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느꼈다.


'서둘러 마나를 끊어야..'


그리고 뒤이어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은 기운에 그만 정신을 잃었다.



* * *



대머리를 잘 달래고 돌려 보낸 다음에 장사를 잠시 접었다.


레티시아에게 연락을 한 나는 곧바로 모험가 길드로 가서 여직원에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그 종이 상단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검술 대회 신청서>


내가 이 신청서를 들고 있는 이유


마법사인 주제에 검술 대회를 참가하려는 이유


그것은 내가 나름 검술에 일가견이 있어서 그렇다.


물론 검을 안 잡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지금 검술 대회에 내걸어진 조건이 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개인 소지 검 필수 지참이라...'


어떤 검인지 명시는 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어떤 검이든 상관없이 검으로써 기능만 한다면 가지고 나가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괜히 사단 날 수도 있으니...'


검술 대회의 암묵적인 룰을 어겼다며 나중에 성가셔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힘의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나는 아까부터 느껴지는 시선에 인상을 찌푸렸다.


'누가 나를 지켜보네'


나는 나를 관찰하는 대상을 역으로 관찰했다.


검은 머리에 붉은 눈동자



마치 마족과도 같은 인상이었으나 자세히 보니 그는 마기를 두르고 있지 않았고 체내에 흐르는 기류 마저 마력이 아닌 오러였다.


뭐 납두면 알아서 시선을 거둘 것이니 신경을 껐다.


나의 마력은 극도로 제어되어 마치 몸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다른 이가 나의 마력을 파악하려 한다면 마치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느낌 만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천천히 신청서를 들고 차근차근 앞으로 할 일을 정리했다.


때마침 아까 나를 지켜보던 인물의 뒷편에서 레티시아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가 내 곁에 앉아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신청서를 본다.


"검술 대회 나가게?"


"어, 그래서 말인데 혹시 지인 중에 정보 상인 있지 않아?"


"...그 녀석?"


레티시아가 정보 상인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눈가를 찌푸린다.


"부탁할게, 실력 하나는 확실하잖아"


"..알았어 그런데 아다만티움이 목적?"


"맞아, 그 검을 완성시키는데 이만한 재료가 없거든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무려 5개나 보상으로 걸었다는 건데.."


"숫자가 참 애매하네"


"내 말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게 과연 진짜인가를 의심하게 된단 말이지.."



아다만티움이 10년에 한번 발견할까 말까 한 마정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럼 그것까지 조사해서 올게"


"고마워, 나중에 원하는 거 하나 들어준다"


"보상 확실하니 좋아"


레티시아는 씨익 웃으며 내가 들고 있던 종이를 걷어가다가 갑작스레 멈짓했다.


"아...성가시게 구네"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응축된 마력이 갑자기 주위로 퍼질 때 나타나는 현상


주위에 한기가 돌았으나 이내 본래의 온도를 다시 되찾았다.


"참아, 어리잖아"


그녀도 아까 내가 당했던 시선을 그대로 당한 것이다.


옛날 같았으면 벌써 쳐 맞고도 남았다.


"아무리 그래도 선은 지켜야지, 자짓 잘못하면 본인이 피해보는데!"


뒤에 사람들이 점점 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린 곳의 중심에 쓰러진 한 남성


레티시아는 그 남성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글쩍였다.


"내 마력을 가늠하려고 했어 쟤"


"그런 것 같더라"


아까 그녀에게 접속한 오러의 힘이 느껴졌으니 아마 레티시아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낱낱이 파해 칠 속셈이었던 것 같다.


지금 저 녀석이 쓰러진 이유는 레티시아의 막대한 마력을 온 몸으로 마주하며 뒤늦게 찾아온 여파에 대응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어차피 좀 있으면 일어나겠지만...'


솔직히 얼마나 노출 되었는지도 모르는 판에 저대로 두면 누가 잡아가도 모를 것 같다.


나는 쓰러진 녀석의 검은 후드 속을 마력으로 파악했다.


'공작가?'


"아.... 저 녀석 제미네스 공작가 막내인가 본데?"


"기억 지울까?"


레티시아가 오른 손에 붉은 마력을 만들어내며 녀석의 기억을 지우자고 제안한다.


일에 얽힌 대상이 이 나라의 높으신 분이면 현재 평민으로 되어있는 우리들이 괜한 짓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니 두자"


레티시아의 붉은 마력이 사그라들었다.


"쟤 제미네스 공작가라며? 심지어 막내라면 망나니로 소문난 녀석인데?"


"망나니 이니까 두자는 거지"


그 말에 레티시아는 납득했다.


망나니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공작가에서도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문이 거짓이다 하더라도 자신이 괜히 상대방의 능력을 파악하려다 쓰러진 것을 누군가에게 까발리고 싶지는 않겠지


"이 사람 좀 부축하게"


"내가 들지"


녀석이 사람들의 부축을 받는 와중에 후드가 걷어진다.


"이...이 사람은!!"


"어머?!!"


후드 속에 감춰진 미남의 모습에 몇몇은 놀라고 몇몇은 정체를 눈치채는 바람에 순식간에 모험가 길드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야?! 공작가에서 사람을 보냈어?"


"이야~ 이번 검술 대회는 진짜 큰 판이 되겠구만!"


"저어.. 여러분...?"


그 한복판에서 여직원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이들을 최대한 말렸다.


그러던 말던 신청서를 들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제미네스 막내 도련님을 둘러싸고 지들끼리 떠들 뿐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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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2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1 0 12쪽
6 6화 황제의 전임 기사 24.09.06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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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 24.09.03 47 0 11쪽
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52 0 12쪽
1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7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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