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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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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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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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황도 축제 -3

DUMMY

"지금부터 레이턴트 제국 제 915회 검술 대회를 개최하겠다!!"


제이라드 황제의 연설 아래 검술 대회 개최식이 진행 됨에 따라 관중석의 백성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환호성의 여파가 이곳 결투장 콜로세움을 뜨겁게 달궜다.


마치 그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공기 중으로 내뱉듯이 과열된 이곳의 존재 들이 결투장의 중심을 향해 소리친다.


그리고 그 결투장의 중심에 서있는 이들은 그 압박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긴장감을 감췄다.



"저 사람... 제미네스 공작가 아니야?"


소근소근



황도의 인물이라면 알 수 밖에 없는 제미네스 공작가의 인물들


레이턴트 제국의 수도에서 유명세를 떨친 이들 입장에서 제미네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절로 관심이 가기 마련이었다.


"레인 레오폴드... 역시 나왔네"


레인 레오폴드


현재 모든 대회를 들 쑤시고 다닌다는 최강의 유망주 검사로 평가 받는 인물이 지금 이곳에 있었다.


두 거물의 존재로 몇 몇은 순식간에 움츠려 들었다.


그러나 두 거물의 존재가 있었음에도 전혀 꿀리지 않고 묵묵히 서서 자기 수행을 하는 이가 있었으니



「머리는 빛을 반사하고 그 빛으로 하여금 만물을 환히 밝히니, 그자는 이마와 머리의 경계가 없으리라


제국력 213년: 대마법사 그룩트 명언록」



제이든 멕머스 그는 등 뒤에 대검을 쥔 채 묵묵히 몸 안의 투기를 자유자재로 통합 시켰다.


그의 신체 근육들이 투기에 힘을 얻어 견고해지고 단단해진다.


서서히 눈을 뜨는 제이든


그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은 그 누구도 아닌 관중석의 가장 높은 곳


'반드시 우승한다'


그가 호화스럽게 앉아 이곳의 경쟁자들을 내려다보는 황제,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를 노려본다.


동시에 큰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검술 대회 참가자들이 앞의 여느 기사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 * *



검술 대회 참가자들을 보며 시종 인이 올리는 차를 들이키는 제이라드


그가 앉아있는 곳은 대련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경기장의 가로 벽면 중앙에 위치한 특실 이었다.


그리고 그 특실에는 제이라드 외에도 한 존재가 더 있었다.


데르페온


최강의 나라 프레데리카 제국의 패자라 불리는 이였다.


데르페온은 제이라드 황제의 맞은 편에서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데르페온이기에 할 수 있는 행위


마치 온 세상을 관망하는 듯한 현자와도 같은 관록은 보는 이로 하여금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그리고 지금 데르페온은 검술 대회의 참가자들을 유심히 파악하고 있었다.


제이라드는 데르페온이 지금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기에 가만히 찻잔을 들어 올리며 백성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설마 이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데르페온이 얼마 전 매우 안색이 펴진 듯한 얼굴을 하며 황실에 다시 방문한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 그를 기쁘게 만들었는가


천하에 아무리 표정 관리를 잘하는 패국의 황제라 할 지어도 심히 얼굴에 속마음이 다 드러날 정도의 원인을 제공한 이


답은 하나다.


만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가 파악하려는 존재는 제이라드가 전설로만 치부해왔던 그런 존재다.


'정말로 그런 존재가 있단 말인가!'


그런 존재가 자신의 제국의 비호 아래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면 그야말로 제국이 당장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충격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설마 아다만티움을 5개나 준비하다니..'


본래 이 대회에 내걸 예정이 아니었던 대장장이들의 원석


(내가 이것을 내놓겠네)


아다만티움의 준비는 도대체 언제 한 건지..



제이라드는 이로써 그 존재가 대장장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존재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 아다만티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대회 장에 올지...'


과거의 영광을 가진 이가 고작 이런 상품들에 눈이 멀어 대회에 참가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웃길 노릇이다.


제이라드가 백성들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다가 옆에서 문에 노크하는 소리에 고개를 그 쪽으로 돌렸다.


"아바마마 프람메입니다, 방문해도 괜찮겠습니까?"


"들어오거라"


어느세 눈을 뜬 데르페온이 여성을 이곳에 들이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는 데르페온의 딸 <프람메 실베스타 드 프레데리카>


현 프레데리카 제국의 황녀였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지금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을 시간 아니더냐"


데르페온은 혹여나 그녀가 아카데미 수업을 때려 치고 이곳을 온 것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럴리가요, 현재 아카데미의 수업은 전부 듣고 있습니다. 그저 제 성취가 뛰어나 교수님께서 일찍 끝내주셨다는 것만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네 성취가 그 정도였더냐"


황녀 프람메 실베스타는 현재 레이턴트 제국의 <테르메스 아카데미>에 유학 중인 상태였다.


그녀는 프레데리카의 아카데미인 <아스트랄 아카데미>에서 레이턴트 제국과의 교류에 힘을 실기 위해 먼 곳으로 향했던 것이다.


현재 프람메의 마법 성취는 6서클


그녀의 나이가 17살이란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마법사란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뇌 또한 남들과는 차원을 달리했다.


"보아하니 찾으신 것 같군요"


데르페온은 그녀에게 더 이상 숨길 수 없음을 알고 웃었다.


"허허허 역시 내 딸이구나, 그런데 지금 옆에 계신 분께 먼저 인사를 올려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느냐"


프람메는 자신이 실수 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제이라드 황제에게 인사했다.


"저 프람메 실베스타 드 프레데리카가 북방의 강국 레이턴트 제국의 황제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를 뵈옵니다"


"그래 네가 말로만 듣던 프람메구나, 아카데미에서 항상 수석을 유지하고 있다니 나로써는 매우 충격이 크다"


"과찬이십니다"


프람메는 고개를 숙이며 제이라드가 하는 말을 눈치 것 흘렸다.


프람메는 알고 있는 것이다.


제이라드가 하는 말에 약간의 가시가 있음을


유학을 온 이가 다른 나라의 진도를 따라 잡기도 바쁠 터인데 거기다가 수석까지 해버리니 제이라드 입장에서는 마냥 좋지 만은 않은 것이다.


본인의 제국에서 제국민이 수석의 자리를 놓쳤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나라의 학생 수준과 비교하여 뒤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이라드 황제에게 과도하게 자신을 내려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은 프레데리카의 황녀


그러니 황녀 답게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좋은 딸을 두셨군요"


"아직 어리기에 더욱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딸이지요, 그저 아비 된 자로써 대견할 따름입니다"


환호성이 울리고 검술 대회 참가자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떠난다.


"시작했군"


프람메가 데르페온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귀에 속삭인다.


"아바마마, 정말 그분이 있으신 건가요?"


데르페온은 가끔 자신의 딸이 소름 돋는다.


'눈치가 너무 좋아도 탈이군..'


그녀를 못 본지 1년이다.


1년 전 데르페온은 그저 집무실에서 황제의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양이 너무 많은 탓에 그녀가 커가는 과정에서 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하여 아비 노릇을 못해준 것이 약간 후회스러웠다.


그런데 어린 프람메는 그런 데르페온의 눈빛을 약간 본 것 만으로도 의 중을 알아차리며 미소 지었다.


지금만 해도 데르페온은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이미 그의 생각을 읽은 듯 대답을 해왔다.


프람메에게 알려주었던 정보는 그저 데르페온이 과거에 인연이 있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말해주었던 것 정도


이런 단편적인 정보 만으로 프람메는 데르페온의 목적을 알아차린 것이다.


"내가 정치적인 교류를 하러 왔다 고는 생각하지 안느냐?"


"그렇기에는 아바마마의 표정이 좋아 보였습니다"


"내 표정이?"


데르페온은 자신이 순간 표정 관리를 잘못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내가 실수했군..'


하나 그가 실수했다고는 보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외부의 시선에서 항상 그는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행실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표정의 변화를 알아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눈치가 엄청나다는 것을 뜻했다.


한마디로 프람메와 제이네스 황제가 비정상적인 눈썰미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


"플람메, 네 말대로 나는 찾아냈다. 다만 조금 불안하구나"


"이미 일을 벌이셨는데 어쩌겠나요"


황제의 권위에 대한 예라고는 일도 없는 그녀의 말


그러나 그것이 프람메에게는 하나의 매력이었다.


그녀의 말에 데르페온은 마음속 불안감이 조금은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고맙구나.."


"그런데 그분을 뵈면 저도 하나 부탁할 수 있을까요?"


"음? 말해보거라"


프람메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주시면 받아 주실지.."


"...흠 모르겠구나"


"그런..가요?"


데르페온은 고민했다.


그분은 나라의 정치에 치이고 전쟁에 치여 오랜 세월을 제국에서 일하셨기에 자유를 영위하기 위해 떠났다.


만약 누구를 가르칠 마음도, 누군가와 깊은 정을 나눌 마음도 사라진 상태라면 그녀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나 네가 바란다면 내가 여쭤보마"


"...감사합니다"


"허허 가끔은 어리광도 좀 부리거라"


"못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프람메


지금 이곳에는 데르페온과 프람메만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옆의 의자에서 차분히 부녀의 대화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제이라드 황제


프람메는 제이라드 황제의 시선이 닿은 이 영역에서 절대로 어리광을 부릴 생각이 없었다.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프람메가 두 황제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올리고 물러갔다.


"나름 매력이 있는 따님이군요"


"허허허 저런 딸이 태어났다는 것이 저에게는 덧없이 큰 행운이지요"


"저도 저런 늠름한 딸이 하나 있으면 했지만.. 아쉽게도 남정네들만 셋이라.."


"아쉬울리가요, 제 눈에는 제국의 미래가 밝아 보입니다. 실제로 황제도 속으로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만?"


데르페온은 아쉬운 표정을 하는 제이라드의 속내를 정확히 파악했다.


"다 티났군요 허허 조금더 연습이 필요한 듯 합니다"


"암, 황제라면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기본이지요"


두 황제의 담화는 검술 대회 참가자가 서로에게 검을 겨눌 때 까지도 계속 되었다.



* * *



'이 녀석은 뭐지?'


평범해 보이는 평민의 옷차림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것 같은 검의 자세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레인 레오폴드나 제미네스 공작가의 자제와 붙으면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약한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런 어중이 떠중이에게는 대충 하고도 이긴다.


나름 모험가 등급 붉은 별의 사나이인 자신


렝스터는 단전을 크게 들이 마시고 투기를 끌어올렸다.


'보여주마, 이게 투기의 기본이다!'


렝스터가 발에서 올라오는 연기와도 같은 투기로 힘을 끌어올리며 자리를 박찼다.


그의 검은 뽑히지도 않았다.


'너는 내 검을 뽑기에는 이르다'


눈 앞의 청년 또한 검을 뽑지 않은 상태


그러니 렝스터는 똑같이 검을 뽑지 않고 주먹으로 그를 제압하려 들었다.


렝스터가 청년의 얼굴 앞에 순식간에 이동하며 주먹을 내지른다.


휙!


투기로 강화한 신체에서 뿜어진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청년의 얼굴에 박힌다.


퍼억! 쾅!



























































작가의말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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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황도 축제 24.09.09 17 0 12쪽
9 9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1 24.09.09 16 0 12쪽
8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2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2 0 12쪽
6 6화 황제의 전임 기사 24.09.06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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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 24.09.03 48 0 11쪽
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52 0 12쪽
1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7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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