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넘은 마법사의 좌우 충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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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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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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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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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검사가 되어..

DUMMY

가뮬란은 청년이 건네는 검을 받았다.


'윽.. 조금 무겁군'


그래도 못들 정도는 아니다.


적당히 떨리는 두 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감싸 쥔다.


검 끝이 하늘을 향하며 시선이 검의 등을 쏜다.


자신이 겨눈 검의 날은 조금만 가까이 하면 베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괜찮은 것 같군'


자신의 친구가 말하길 검을 볼 때는 항상 검의 날과 묵직함을 우선적으로 보라고 했다.


날을 정면으로 보았을 때 정확히 일자로 선이 이어지는지, 상처는 없는 지를 확인하고 묵직함의 정도는 두 손으로 검을 잡았을 때 못 휘두를 만큼은 아닌 정도가 가장 알맞다고 한다.


"이걸로"


가뮬란은 곧바로 이 검을 선택했다.


다만 문제는 돈


가뮬란은 곧바로 흥정을 시작했다.


"혹시 내가 돈이 없어서 그런데 조금만 깎아 줄 수 있나?"


'농작물 팔아먹던 나의 흥정 실력을 보여주마'


"현재 가지고 있는 금액이 얼마나 있으신지?"


'어디 보자 돈이..'


가뮬란은 주머니를 뒤져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 모았다.


뚜두두


작업장의 탁 상에 올려진 돈들을 잠시 바라본 청년은 고민을 하나 싶더니 은화 한 장 만을 가져갔다.


"이것만 받겠습니다, 다만 다름에 오실 때는 가격에 추가 금이 붙을 수 있다는 점 유의해 주셨으면 하네요"


청년은 아무렇지 않게 가격을 깎아 준다는 말을 내뱉었다.


"고... 고맙군"


이렇게 쉽게 흥정을 성공하니 그저 덜떠름 할 뿐이었다.


뭐가 되었건 성공했으니 그만 아닌가


가뮬란은 기분 좋게 뮤트 공방을 나섰다.


그리고 황도에 자리 잡은 공용 연무장에서 검술 연습을 했다.


대부분이 젊은 사람인 장소


처음에는 그저 주변인들의 검술을 따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점점 말을 걸어오는 이들이 생겼고 7주일이 지났을 때 나름 팔에 근육이 잡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가뮬란에게 대련을 신청했다.


상대방 대련의 목적은 가르침


그리고 대련을 청한 상대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다.


'이.. 이 사람은!!'


가뮬란 조차 모를 수 없는 유명 인물


그는 자신을 레인 이라고 소개했다.


"레인..?"


"레인님?? 그 프레데리카 제국의 검술 천재라 불리는?!!"


레인 레오폴드


각 국의 온 갓 검술 대회란 대회는 다 휩쓸고 다니며 최근에 와서는 전투력이 대마법사 와도 비견된다는 인물


태양과도 같은 머리카락,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몸


모든 것이 이 연무장에 서있는 레인이 진짜 본인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가뮬란은 7주일 동안 이 연무장을 썼지만 그는 이곳을 처음 방문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처음 등장하자 마자 그의 기세가 온 연무장을 뒤덮었다.


가뮬란은 그와 대련을 펼쳤고 철저히 농락을 당하며 땅에 엎어진 채 항복을 선언했다.


"검을 만진 지 7주일 정도 된 것 같군요"


소름이 돋았다.


'그런 것도 알 수 있는 건가!'


가뮬란은 세삼 자신의 친구가 매우 멀게 느껴졌다.


이런 자들이 존재하는 검의 세계란 얼마나 굉장한 것인가!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농작을 배우고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해 오기만 했던 그는 처음으로 느끼는 생소한 감정에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후회했다.


그때 친구를 따라갔다면 자신도 이런 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지도 모른다.


레인이란 유명 인사가 자신에게 가르침을 명목으로 대련을 해준 것이라면 자신도 나름 재능이 있다는 소리


그리고 내가 가진 재능이 생각보다 대단할지도 모른다!


레인은 이곳 연무장에서 몇 번 검을 휘두르고 자리를 떴다.


가뮬란은 그런 레인과의 대련 후에도 여러 사람과 대련을 펼쳤다.


그리고 한 두 사람을 이기기도 했다.


비록 그 한 두 사람이 오늘 막 시작한 검술 초보라는 것만 빼면 대단하긴 했다.


나이가 조금 많다고 비웃는 자들도 없었다.


'검사...한번 목표로 해봐야겠군'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가뮬란씨 내가 지금 가진 게 목검 밖에 없어서 목 검으로 상대를 해줄건데 한번 할래요..?"


연무장에서 가장 실력 있고 자신감이 으뜸인 청년이 대뜸 대련을 신청한다.


검은 머리에 큰 키 그리고 잘생긴 외모


청년이 가진 온몸의 잔 근육은 그로 하여금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 대련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언젠가 자신을 성장 시켜줄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대련을 펼쳤다.


서로의 검이 교차해가며 공방을 이어나간다.


청년은 옅은 미소를 띄우며 점점 거세지는 반면 가뮬란은 한번 검끼리 부딛힐때마다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목검인 만큼 청년은 적당히 가뮬란의 검을 흘려내고 맞받아친다.


"헉...헉.."


가뮬란은 청년이 자신을 갖고 놀고 있음을 알아챘다.


엉성한 동작


매끄럽지도 않은 검선


부족한 체력


모두 당연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정면을 바라보며 힘겹게 검을 들어 올린다.


쩌저적...


'어..?'


검에 금이 간다.


쨍!


그리고 순식간에 두동강이 나버린다.


"목 검과 쇠 검이 싸웠는데 부러진 건 쇠 검 쪽이라..."


주변의 인물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던 와중


"와...이건 좀 심각하네.. 가뮬란씨 그냥 검 들지 마세요, 쇠 검으로 목 검에게 지는 게 말이 돼? 당신은 그냥 변방에 찌그러져 있어라 그게 더 어울려"


"뭐..뭐라고 이놈?!"


방금까지 자신을 농락한 청년이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풉!"


주위에서 하나 둘 씩 들려오는 웃음 소리


자신과 대화를 했었던 인물들까지


모두가 한 패라는 듯 가뮬란을 비웃으며 쪼개고 있었다.


"아저씨 주제에 왜 이제 와서 검을 들고 X랄인지"


"그니까 진짜 X나 이해 안돼"


"꼴사납게 엎어진 것 봐라 에휴.."


'뭐야... 왜 다 나를 비웃는 거지..?'


가뮬란은 이해가 안됬다.


자신은 재능이 있다.


레인이 대련까지 해줬단 말이다!


평범한 농작을 하던 자신이 어느 순간 검에 이끌려 입문을 했다.


그로부터 7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난 받는 것은 웃기지 않는가


오히려 자신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검이 부러진 것은 자신의 실력 탓이 아니라 검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


검이 말이다..


공방의 청년이 건네 주었던 싸구려 검


'이딴 검을 나에게 팔았으니 내가 이런 꼴이 됐어..'


가뮬란은 비난 받은 원인을 검을 판 대상에게로 돌렸다.


그는 쫓기듯이 연무장을 빠져나와 뮤트 공방으로 향했다.


'두고 봐 제대로 혼쭐을 내줘야겠어!'


씨익! 씩익!


쾅!


공방의 문을 박찬다.


문 앞에 뒤로 넘어진 낯선 남성 그리고 용광로의 불을 조절하고 있는 듯한 여성이 있었으나 그의 눈에는 오직 무기를 작업하고 있는 대장장이 청년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봐!"




"주인장! 지금 이딴 걸 검이라고 내놓은 건가!!"


가뮬란은 쥐고 있는 검을 내 작업장 바닥에 내팽개치며 소리쳤다.


대장장이 청년이 그가 내팽개친 싸구려 검을 차분히 주우려 했으나 그 모습에 화가 더 뻗혔다.


챙!


그래서 그 검을 발로 찼다.


"내가 말하고 있는데 지금 뭔 짓을 하는 거야!"


전부 이 청년 때문이다.


애초에 그가 싸구려 검을 팔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겪지 않았을 것 아닌가


대장장이 청년은 가뮬란을 보고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검에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청년의 말로는 검에 마법이 걸려 있었고 그것이 검을 파괴한 원인이란다.


'뭐 4서클??'


가뮬란은 일개 대장장이 주제에 검에 마법이 걸려있는 지 여부와 그 마법의 단계를 한눈에 파악하는 모습에 그저 헛웃음을 쳤다.


자신이 마법에 일가견이 없을 것을 알고 이런 말을 내뱉는 것이 틀림없다.


청년은 검을 만든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근처에 모험가 길드가 있으니 그곳에 가서 검에 마법이 걸려있는 지를 판단해보죠"


'어이가 없군 내가 그런 수법에 넘어갈 줄 알아?'


가뮬란은 청년의 뻔뻔한 말에 곧바로 수긍했다.


모험가 길드라면 확실하게 이 청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기에 청년은 모험가 길드라는 패를 내 놓음으로써 의심을 거두게 하려고 했겠으나 상대가 잘못되었다.


가뮤엘은 이미 그 심리를 파악?했다.


'그 말을 꺼낸 것 부터가 잘못이야'


아직 사람을 더 만나봐야겠구나 어린 놈아


그렇게 갸뮤엘과 대장장이 청년은 모험가 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 여성은 뭐지?'


아까 공방 내부에서 말없이 나를 보지 않나, 대놓고 옆에 따라 오지 않나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건가?'


그것은 조금 무리인 것이 한참 나이가 어려 보이는 여성이었다.


심지어 관심이 있었으면 얼굴을 붉혔을 터인데 그런 낌새는 일절 보이지 않는다.


외모는 나쁘지 않아


그러나 사기꾼 대장장이 옆에서 일하는 여성인 만큼 이 존재 또한 믿을 것이 못 된다.


"모험가 길드에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보라색 머리카락의 안경을 쓴 여직원이 환히 웃으며 가뮤엘과 대장장이 청년을 반긴다.


청년은 여직원에게 부서진 검을 보여주었다.


"이 검에 마법이 걸려있는 지 확인 부탁 드립니다"


"마법 말인가요? 알겠습니다, 한 5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니 자리에 앉아서 편히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뮤엘은 모험가 길드의 문 근처에 서서 팔짱을 낀 채 청년이 하는 행위를 지켜보았다.


'진짜로 마법이 걸려있는 건가..?'


이쯤 되니 청년이 한 말이 사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결과는 모른다'


확실한 증거를 대야 자신이 납득이 갈 테니


'그런데 만약 청년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철컥


카운터 뒷 쪽에 자리 잡은 문이 열린다.


3분 정도 지났을까... 여직원이 검과 종이 한 장을 들고 청년을 부른다.


"판정 결과 검에 걸린 마법은 위험도 4서클 수준인 <파괴>라고 나왔습니다.


"자.. 잠깐 이리 줘보게"


착!


"아! 저! 그 종이는 옆에 분 건데..."


가뮬란은 재빨리 여직원이 들고 있는 종이를 낚아 채고 곧바로 그 내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검의 마력 부여도 12%, 대상 판정 결과 4서클 진마법 <파괴>로 판단


판정자: 모험가 길드 소속 여직원 데일란>


모험가 길드의 인장까지 찍혀 있으니 청년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제 납득 되셨나요?"


"이건 말도 안돼!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비난을 받았는데!!"


"거 조용히 좀 하지?"


"넌 뭐야?!!"


가뮬란은 여전히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애꿎은 사람한테 윽박이나 지른다.


씨익!! 씨익!!!


그가 모험가 길드에서 행패를 부릴 때 쯤 누군가가 가뮬란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대로 문에 꽂았다.


쾅!!


"커억!!"


모험가 길드 한복판에서 자신 있게 진상을 부린 자 치고는 너무나도 쉽게 당한 꼴


그 누군가가 가뮬란의 몸을 모험가 길드의 문에 꽂아 넣은 탓에 문이 걸래 짝이 되어버렸다.


"꺄아악 문이!!"


여직원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모두가 가뮬란을 저렇게 만든 남성을 쳐다보았다.


검붉은 머리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남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 상황을 난처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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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황도 축제 24.09.09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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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제이라드 텔레스 드 레이턴트 24.09.08 22 0 12쪽
7 7화 황제의 전임 기사 -1 24.09.07 21 0 12쪽
6 6화 황제의 전임 기사 24.09.06 29 0 13쪽
» 5화 검사가 되어.. 24.09.05 29 0 11쪽
4 4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3 24.09.04 36 0 12쪽
3 3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 24.09.03 47 0 11쪽
2 2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1 24.09.03 51 0 12쪽
1 1화 어느 제국의 대장장이 24.09.02 6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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