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들이 사라져서 개척을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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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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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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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대-2

DUMMY

오성 그룹의 중계본부는 해가 중천을 넘김 점심을 넘어서 완성되었다. 다들 예정보다 늦었지만, 본부가 완성되었다는 것에 좋아했다. 사실 본부랄 것도 없었다. 이미 사전 조사를 통해 개척 예정 지점과 최대한 가깝고 밀림에서 벗어난 넓은 공터에 온 것뿐이다. 또한 조금만 나가면 계곡도 있어 물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중계본부는 다음 날 바로 개척 지점으로 출발할 팀들의 마차는 짐마차를 제외하고 남철의 마차와 숙박용 마차 14대를 공터 중심에 두었다. 그리고 짐마차 20대를 5대씩 나누어 네모꼴로 주차했다. 30대의 짐마차는 앞으로 임시로 벽이 되어줄 것이었다. 또한 양측으로 길을 내었고 그 길에는 라탐국 병사들의 마차를 세워놓았다. 길을 제외하고는 마차 사이를 그물망과 나무로 연신 이어놔서 쉽게 출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남철은 자신의 마차 옆에 세워진 통신용 탑을 보았다. 하단은 2M 높이의 원통형 지지대를 땅에 박아 넣고 지지대 위로 밀림의 나무들보다 높게 뻗은 30M짜리 얇은 통신용 철심을 세웠다. 철심은 바람에 쉬이 이리저리 꺾이고 있었지만 크게 위험이 되지는 않아 보였다. 담당 직원들이 미리 철심의 끝과 중간에 연결된 선을 안전핀과 함께 바닥에 고정했기 때문이다


통신용 철심은 오성 그룹이 자랑하는 장거리 통신에 필수인 장치로 강철과 인강철을 섞어 두드려 펴고 다시 말기를 반복해서 철심처럼 얇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만든다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요기가 끝에서 끝까지 통하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이제 해보시죠. 잘 될 겁니다."

건설 및 제작을 담당하는 오성 그룹의 난쟁이 직원이 남철에게 말했다. 그는 손을 탁탁 털고는 망치를 허리춤 요대에 걸어놓았다.

남철은 통신용 탑에서 시선을 거두고 옆에 서 있는 오인용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인용은 통신용 탑 옆에 놓인 네모난 돌덩이에 다가갔다. 돌덩이는 집게선 여러 개가 가운데에 꽂혀있을 뿐 일반인이 보면 돌덩이에 불가해 보였다. 하지만 그건 앞으로 통신에 요긴하게 쓰일 요기 축적기였다. 그는 품에서 손바닥만 한 각인 도장을 꺼내 요기 축적기에 갔다 대었다. 그러자 네모난 통짜 광석에 불가해 보였던 요기 축적기에서 조금씩 푸른 빛이 나기 시작했다. 비록 요기 축적기는 일회용으로만 쓰이겠지만 이 각인은 일정한 크기로 요기를 지속적으로 출력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는 어디도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기술이다.


오인용은 요기 축적기에 꽂혀있는 집게를 통신용 탑에 물렸다. 집게에 닿은 철심도 축적기와 같이 푸른 빛을 내며 30M 위아래 모두 빛나는 것을 본 오인용과 난쟁이는 손뼉을 쳤다. 이제 통신석을 여기에 연결하면 서로 양방향 소통이 될 것이었다.


"좋아요. 좋아, 잘 되네요."

오인용이 남철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일주일 내내 말려있던 통신용 철심은 큰 문제가 없었다.


"크흠."

어느새 그들의 뒤로 온 탁이스가 헛기침으로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그는 어제와 다름없는 차림에 입에는 궐련을 물고 있었다.


"탁이스 대대장. 무슨 일이에요?"

"남 부장. 말해줄 게 있소."

"무슨 말이요?"


남철의 물음에 탁이스가 연기를 내뿜으며 난쟁이 직원을 보았다. 그의 눈빛을 본 오인용이 난쟁이 직원을 보며 자리를 피해달라고 했다. 직원은 알겠다고 하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직원을 보고 있던 탁이스가 다시 남철을 보았다.


"오성은 대단해 난쟁이도 직원으로 쓰고 말이야."

"그래서 더욱 유명해진 거지요. 아무튼 할 말이란 게 무엇이지요?"

"우리 병사들한테 뎅기열이 또 전염되었어. 치료를 위해 병사를 보내야 해. 또 20명이야."


탁이스는 뻔뻔한 표정으로 말했다. 남철은 주한의 정보로 인해 미리 알고 있었지만 처음 들은척 연기를 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어제 뎅기열 걸린 20명을 보냈잖아요? 라탐인들이 뎅기열에 걸린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근데 오늘 또 보내야 한다고요? 또 20명을? 그러면 우리는 비상 상황에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그건 당신이 우리를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뎅기열에 걸린다고. 그리고 당신이 우리 병사들을 늦게 보내준 탓도 있어. 우린 하루 종일 교대로 당신들을 지키며 경계를 선다고 그러기에 모기들이 우리를 노리기 좋아. 모기가 병사들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피를 빨았기에 내 부하들은 감염된 거야."

"대대장 이건 우리 계약과는 달라요. 아니면 병사들을 보내고 새로운 병사가 오나?"


남철의 물음에 탁이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힘들거요. 사령관님은 여기에 쓸 여분의 병사들이 없거든."

"그게 무슨 소리요?"

"한마디로 사령관님은 바쁘다는 얘기요."

"그러면 우리 병력은 40명밖에 남지 않는데 그 40명으로 여기는 물론 앞으로 개척 지점도 방비해야 하는 데 그게 괜찮다는 거요?

"그럼 물론이지. 오늘은 당신이 중계본부를 짓는데, 힘을 보태달라 했으니 마저 보태고 내일 병사들을 출발시키겠소. 기지는 남은 병력으로 충분 할거요."

남철이 오인용을 보았다. 오인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다친 직원들도 같이 복귀하게 해주세요. 그들도 치료시켜야겠소."

"흠. 그 직원들은 치료받고 다시 여기에 다시 돌아오나?"

"그럴 수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만약 그 직원들이 돌아온다면 그럼 추가 수당이 드는데? 아니면 우리의 보호 없이 들어오던가. 그래도 괜찮나?"

"괜찮아요. 그건 그때 생각하죠."

"하하, 그 정도야 가능하지. 그럼 우리의 얘기는 합의된 걸로 알겠소."

탁이스가 담배를 내뿜으며 남철을 벗어났다.

남철은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중계본부의 각 모서리에서 경계를 서는 병사들이 이곳을 보고 있던 게 느껴졌다.

오인용이 탁이스가 서 있던 자리에 침을 뱉었다.


"퉷, 돼지 새끼. 부장님. 주한의 말이 맞아떨어지는군요."

"그러게. 저 개자식. 중계본부곤 개척지곤 뭐곤, 개척 지점에 굴착 장비를 세울 때 병사들의 힘도 보태기로 계약했는데 생색내는 것 봐."

"일단 본사와 통신해볼까요?"

"그래, 시험 삼아 통신연결 해봐. 그리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통신하기로 한 거 잊지 말고."

남철의 마차 창문에서 나온 선이 통신용 탑과 연결되어, 본사와 통신이 성공한 건 저녁이 되어서였다.



-----



그날 저녁,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중계본부는 썰렁했다. 간혹 다른 마차에서 소음이 들렸으나 이는 다음 날 출발하는 팀끼리 모여 오순도순 떠드는 것이었다.

경계근무를 마친 호과조가 한 마차 앞에 서 있었다.


"주한 불렀어?"

"들어와."


주한의 마차에 들어간 호과조는 놀랐다. 그의 마차도 분명 숙박용이었지만 내부는 짐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빈 곳이라고 침대 하나와 간단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전부였다.


"거기 앉아."

주한이 짐을 치워 공간을 만든 곳을 가리켰다.


"주한 이게 다 뭐야?"

"몇 개 빼고는 다 개척지점의 짐들이야. 내일이면 비워질 거야. 그러면 잠잘 곳이 하나 더 늘어나지."

주머니에서 궐련을 꺼낸 주한이 호과조에게 건넸다.

호과조는 궐련을 피지 않았기에 손을 내저었다. 주한은 손을 거둬 궐련을 자신에 입에 물리고는 불을 붙였다.


"나는 중계본부의 호송대야. 개척 지점의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고 중계본부와 오고 가며 짐과 사람을 나르지."

"그렇군. 그래서 마차에 짐이 이렇게 많은 거였군."

"그리고 호송대에도 분명 지킬 병사가 필요하지. 거기에 너를 붙여달라고 할 거다. 고정적으로."


호과조가 이를 보이며 웃었다.

"주한 나야 좋지. 그러면 난 주제도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대신에 부탁이 하나 있다."

"부탁? 무슨 부탁?"


주한이 문에 난 창문 밖을 보았다. 분명 자신의 마차 근처에는 아무도 없을 거로 생각한 그는 호과조를 보았다. 그는 궁금한 표정이었다.


"돌아가는 병사한테서 무기 좀 구해줘. 불안해서 안 되겠다."

"무기? 수석총 말하는 거야?"

호과조의 물음에 주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돼. 나 같은 말단은 구하지 못해. 그리고 총도 어떻게 쏘는지 모르잖아. 검술 배웠다며, 그 정글도로 주한 자기 몸 지키면 되지."

"용병 생활하면서 총은 써봤어, 정글도가 있어도. 총 한번 맞으면 끝이잖아. 좀 구할 수 없을까?"

주한이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꽤 많은 현금이 있었는데 일전에 오인용한테서 그를 매수하기 위해 받은 돈 중 일부였다.


"얼마면 돼? 네 몫까지 측정해서."


호과조가 돈을 보고는 창문 밖을 보았다. 근처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속삭이듯 말했다. 호과조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졌다.


"정말로 사고 싶다면, 수석총 값의 두 배인 1,000원을 줘. 내가 탄약까지 넉넉하게 구해줄게."

"네 몫은?"

"내 몫은 주한이 쳐 줘."

주한은 돈 봉투에서 8장을 꺼내 호과조에게 건넸다. 돈을 받은 호과조는 돈을 돌돌 말아 양말 안에 조심히 넣었다.


"최대한 내가 구한다는 말 안 나오게 구해줘."

호과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왼 가슴을 주먹으로 두 번 쳤다. 믿으라는 뜻이었다. 주한이 그를 보고 웃자. 그도 다시 이를 보이며 웃었다.


"더 부탁할 건 없어?"

"응 없어."

"알겠어. 내일 떠나는 애들한테 구해볼게. 그중 한 명은 복귀하면서 잃어버린 거고, 징계를 받게 되겠지만, 이 정도 돈이면 충분해."

호과조가 마차를 나갔다.

쌀쌀한 바람이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만약 밀림 속에서 누가 이쪽을 공격한다면 속절없이 당하기는 싫었다.



-----



다음 날, 새벽부터 하늘이 우중충하여 비가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식당 천막에서 식사하고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계본부에서는 예정대로 개척지 2곳으로 팀을 보냈다. 팀마다 10대의 짐마차와 5대의 숙박용 마차를 보냈다. 그리고 라탐국의 병사 마차가 팀마다 3대씩 붙었다. 각 팀은 병사 15명씩 지켜줄 것이었다.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새로운 장비의 설계도를 보면 금방이오. 금방. 5일, 5일 내로 개척지의 인강철이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어요! 그러면 한 달 대로 개척 예정지 최소 4군데는 조사할 수 있는 거에요."

안현성이 출발하기 전에 남철에게 당당히 말했던 내용이다.

남철은 그의 말에 웃어 보였지만 알고 있었다. 계획된 일은 계획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만약 그의 말대로 인강철이 풍부하다면 대탐사도는 오성 그룹이 들어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번창할 예정이었다.


"인강철이 발에 챌 정도로 많았으면 좋겠네."

남철이 각 팀을 배웅하면서 나직이 내뱉었다.

비는 나흘 동안 내렸다. 그동안 중계본부는 라탐국에 있는 중계기지를 통해 본사와 지속적인 통신을 하고 있었지만 중요한 내용은 병사들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 밖에 없었다.


중계본부에서 개척지에서 성공적으로 굴착 장비를 세웠다는 소식을 들은 건 바로 이틀 후였다. 단거리 통신석으로 개척 1조와 2조 모두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마침 비도 그쳤기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밀림에서 평지로 벗어나는 곳이 주로 개척 지점이었다. 하지만 나흘 내내 퍼붓는 비로 인해 평지는 늪지로 변해서 개척지를 정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또한 굴착 장비를 조립해서 세운다는 것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어디는 부품을 잃어버려 하루 종일 찾았다고 하고 어디는 작동할 때마다 장비가 옆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굴착 장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땅을 천천히 파 내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굴착 장비가 제대로 작동 되는 것을 본 주한은 굴착 장비를 조작하는 난쟁이에게 다가갔다. 일전에 식당 마차에서 본 그는 굴착 전문가로 데리고 온 굴착 전문가였다. 나사 기둥에는 느리지만 확실히 바닥의 흙이 퍼올려지고 있었다.


"보후님. 저는 이제 중계본부에 갔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보후라고 불린 난쟁이는 주한을 보며 허벅지를 주먹으로 가볍게 툭 쳤다. 그의 키는 주한의 가슴밖에 오지 않았다.


"아우님. 비도 그쳤겠다. 곧 저녁 먹을 시간인데 밥 먹고 가지. 가다가 마차가 구덩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 저녁에 빠지면 답도 없다고."

"지금 가야 음식을 또 가지고 오죠. 구덩이는 괜찮습니다. 마차가 가볍거든요. 구덩이나 늪에 빠져도 쉽게 꺼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올 때, 술 좀 많이 챙겨줘. 미리 축하할 준비를 해야지. 곧 여기서는 엄청난 인강철이 발굴될 것이라고."

"네, 챙겨올게요."

주한이 자신의 마차 운전석에 올랐다. 노새를 쓰다듬고 있던 호과조가 그를 보았다.


"벌써 출발해? 우리도 쉬어야 하지 않아?"

"마차에서 쉬어. 일정이 생각보다 지체가 돼서 부족한 음식이랑 자재들도 챙겨서 와야 해."


호과조가 노새의 고삐를 잡고 중계본부 쪽으로 마차를 돌렸다. 개척조가 밀림을 헤쳐서 온 곳은 아직도 바퀴 자국이 움푹 나 있다.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중계본부가 나올 것이다.

운전석 옆에 앉은 주한이 호과조의 고삐를 뺏어가져갔다.


"안에서 쉬어도 괜찮아."

"괜찮아. 나도 주한과 같이 여기 있지 뭐."


고삐를 부여잡은 주한은 개척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바퀴가 질척한 진흙을 밀어내는 소리를 내며 나아갔다. 곧 해가 들어가고는 주한은 추워지자 외투를 입으려고, 고삐를 호과조에게 건넸다.


"주한. 주한."


호과조는 고삐를 받지 않고 주한의 팔을 계속 흔들었다. 그는 전방 우측의 밀림 속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손가락 크기만 한 푸른 빛이 몇 개가 밀림 속에서 허공에서 돌다가 사라졌다.


"뭐야 저건? 말로만 듣던 도깨비 불인가?"

주한이 물었다.


"아니, 수석총 끝에 손톱만 한 인강철이 매달려 있는 거 알지?"

"응. 그게 공이를 쳐서 화약 없이 총알을 날리는 거잖아."

"그 인강철이 밤에 옅게 빛나거든 저런 느낌의 빛이야.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총을 챙겨. 난 마차를 세울게."

마차에 매달리다시피 문 안으로 들어간 주한은 자신의 침대 밑에 호과조가 준 수석총을 들었다. 마차가 천천히 멈췄다. 호과조가 길에 함정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탕! 타다당!


마차가 멈추자마자 우측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일부는 마차와 문에 박혔고 일부는 운전석에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호과조!"

주한이 소리치며 마차 문 맞은편 창문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마차 왼편에 바퀴에 등을 기대고 있는 호과조가 보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반대편을 응시했다.


"난 괜찮아. 주한 쏴야 해! 쟤네는 단발식이야. 허접한 놈들!"

호과조가 먼저 밀림을 향해 총을 쏘았다.

주한도 마찬가지로 총을 쏘았지만 적이 보이지 않았기에 아무 곳이나 쐈다. 그들이 들고 있는 총은 원형의 납알 5개를 한 번에 장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타탕타탕! 탕!


총알을 다 쓴 주한은 장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총알은 가져오지 않은 게 생각났다. 손에 땀이 맺히는 게 느껴진 주한은 호과조를 보았다. 그는 옆에서 침착하게 밀림에 총을 조준하고 쏘고 있었다.


후.

그 모습에 호흡을 가다듬은 주한은 총을 놓고 허리춤에 차고 있는 정글도를 꺼내 들었다. 마침 호과조도 총알을 다 쓰고 장전하기 시작했는데 밀림에서 외침이 들렸다.


"돌격! 저놈들도 장전한다! 병사는 한 명뿐이야!"

"주한 여기 있어. 금방 올게."


호과조는 눈앞의 밀림으로 장전하며 들어갔다.

마차 양옆으로 약탈자 다섯 명이 빠르게 튀어나왔다. 모두 머리는 뒤로 묶고는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두 명은 호과조를 쫒아갔고 세 명은 주한을 감쌌다. 그들은 모두 수석총 끝에 검을 매달아 창처럼 쓰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바로 주한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정글도를 들고 있는 주한이 만만해 보였는지 괴상한 웃음과 함께 양팔을 앞으로 대충 치켜올리고 괴팍한 몸짓과 함께 다가왔다.


"히히힉..."


하지만 그 웃음은 주한의 공격과 함께 금방 끊겼다.

약탈자가 총 끝으로 찌르려고 할 때 주한이 한발 앞서 몸을 피해 그의 품에 들어갔다. 찌르는 약탈자의 팔을 왼손으로 막아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들고 있는 정글도로 그의 목을 쳐낼 기세로 그었다.


"끄륵끄륽."

목이 베인 약탈자의 입에서 피 끓는 소리가 들렸다. 약탈자는 총을 떨구고 자신의 목을 양손으로 감쌌며 쓰러졌다.


"시발. 방심하지마!"

약탈자 한 명이 정색하며 소리쳤다. 주한은 약탈자의 피를 뒤집어써 얼굴 꼴이 말이 아니었다. 약탈자 두 명은 주한의 양 옆으로 거리를 벌렸다.


탕! 탕!

그때 밀림에서 총소리가 두 번 들렸다. 주한을 보던 약탈자 한 명이 뒤돌아서 밀림 속을 보았다.


탕!

다시 한번 총소리가 들리고 뒤돌아본 약탈자가 쓰러졌다.

쓰러진 약탈자를 본 다른 약탈자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손을 양손을 올려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지만 허사였다.


탕!

마지막 약탈자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자 호과조가 밀림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약탈자가 내려온 밀림을 계속 주시하는 중이었다.


"괜찮아 주한?"

호과조가 밀림을 응시한체 물었다.

주한은 손으로 얼굴의 피를 대충 닦아 냈다. 더 이상 약탈자가 없을 것이로 판단한 호과조는 그의 옆에 섰다.


"응. 괜찮아. 이런 적이 처음은 아닌지라."

"내륙에서도 산적들을 잡았다고 했었지? 한 명은 목을 베었네. 역시 검술인가?"

호과조가 목이 베여 쓰러진 약탈자를 보며 말했다.


"그래봤자 역시 총이다. 덕분에 살았어. 그것보다 넌 어떻게 된 거야?"

"나? 밀림 들어가는 척하면서 근처 나무 위에 있었어. 어때?"

호과조가 이가 보이게 웃었다. 그의 어처구니없이 해 맑은 미소에 주한은 어처구니없는 말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한 편으로는 그의 감각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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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속사정 24.09.14 2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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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첫 습격 24.09.12 5 0 17쪽
13 변화하는 인간관계 24.09.11 6 0 17쪽
12 탐험대-5 24.09.10 6 0 17쪽
11 그녀들 24.09.09 7 0 21쪽
10 탐험대-4 24.09.07 7 0 13쪽
9 태평마루의 한현호 24.09.06 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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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험대-2 24.09.04 8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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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집 24.09.02 8 0 17쪽
4 변혁의 시대 24.08.31 9 0 19쪽
3 움직이는 외부세력 24.08.30 10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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