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들이 사라져서 개척을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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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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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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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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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습격

DUMMY

허주 상사가 재빨리 감시탑을 세운 마차 위로 올라갔다. 그의 병사들이 총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총알을 발사하고 있었다. 안개 속에서 푸른 빛들이 격발과 동시에 튀는 게 보였다. 몇 명은 화약을 쓰는지 화약 냄새가 공기 속에 느껴졌다.

느닷없는 총소리에 남철과 오인용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철은 바로 창문으로 뛰어가 밖을 보았다. 병사들이 분주하게 마차로 달려 가는 게 보였다. 그의 옆에 오인용이 섰다.


"부장님 제가 가서 상황 파악하고 오겠습니다. 여기 계세요."

"아니 총성이 오고 가는데 무슨 상황 파악이야 나랑 같이 있어."


쾅!


밖에서는 폭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병사들이 무어라 외치는 소리가 마차까지 들렸다.


"나원참 이게 무슨 일이래. 오 대리 우리 대롱 조명탄 있나?"

"예, 우리 마차에 비상용으로 한 개 있습니다."

오인용이 자신의 짐을 둔 곳을 뒤적거렸다. 이내 손바닥 크기에 하얀 천으로 감싸진 대롱을 하나 꺼냈다.


"이런 나머지는 짐마차에 있나?"

"예, 맞아요."


타탕! 타탕탕!

그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습격자들이 길 양쪽으로 쳐들어온 것이었다. 다행히도 대탐사도 나가는 길목을 지키는 병사가 그에 대응 사격을 시작했다.


"너무 어둡다. 우리가 조명탄을 켜주자."

"알겠습니다."

마차 안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한복에 방한모를 챙겨 입기 시작했다. 장갑과 안경까지 챙겨 쓴 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기 도구 중 칼을 각자 한 개씩 챙겼다. 문을 열고 나가자 다른 마차 안에서 눈치를 보던 직원 몇몇이 따라 나왔다.

"야이씨! 너네는 마차에 들어가서 숨어있어! 교육받은 대로 해, 문 잘 걸어 잠그고!"

오인용이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직원들은 그의 말에 반사적으로 다시 마차로 들어갔다.

남철은 비상용 물자를 실은 짐마차가 자신의 마차의 맞은편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가는 도중 뭐가 발에 채 넘어질 뻔하여 그것을 쳐다보았다. 마차 위에서 근무를 서던 군인이 가슴팍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아직도 짐마차의 경계 밖에서는 총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처음보다는 덜했다.

남철은 마른침을 삼키며 짐마차 입구에 섰다. 짐마차 문에는


"오 대리! 열쇠 줘 열쇠!"

남철이 소리쳤다. 오인용은 그의 뒤에서 열쇠 뭉치를 던져주었다.


"오 대리는 빨리 조명탄 터트려 조명탄!"

남철의 말에 오인용은 대롱의 천으로 감싼 부분이 아닌 반대편을 힘껏 땅에 내려쳐 가격했다. 그러자 폭! 하는 소리와 함께 대롱 안에서 뭔가 타는 소리가 들렸다.


치지직.. 삐융~~!

대롱 조명탄이 높은 음을 내며 하늘로 올라갔다. 붉은빛을 빛내며 올라가던 조명탄은 위에서 작게 터지며 하얀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우 천천히 낙하하기 시작했다.

하얀 조명을 계기로 병사들이 짐마차 밖으로 총을 발포하기 시작했다.


탕! 탕탕! 팍!

총탄은 나무와 땅에 박히는 소리가 다양하게 들렸다.

이윽고 남철이 양손 가득 조명탄을 5개나 들고 나왔다. 그 순간 자신들의 위치에 폭약이 날아와 떨어졌다. 조명탄의 발사 위치를 노린 것 같았다. 오인용은 자신의 발 밑에 놓인 폭약을 보았다. 긴 통 모양으로 생겨 빨간 종이를 감싼 폭약은 끝에 심지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오인용이 순간 밖으로 던질 생각을 했지만, 심지가 충분히 타들어 간 것을 보았기에 식겁하고 남철을 다시 마차 안으로 밀쳤다.


"들어가십쇼. 폭약입니다. 폭약"

남철은 오인용이 자신을 힘껏 밀자 들고 있는 조명탄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 짐마차에 뒤로 넘어지며 들어갔고 오인용이 그의 위를 덮쳤다. 곧바로 거센 굉음이 들렸다.


!!쾅!!

피융피융피융!


남철과 오인용은 오장육부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잔해와 먼지가 그들을 덮쳤다.

둘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천천히 고개를 들어 폭약이 떨어진 곳을 보았다. 아까와는 시야가 탁 트여서 본부가 다 보였다. 마차의 벽면이 다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닥은 움푹 패 있었으며 떨어진 조명탄 몇 개가 다른 짐마차로 날아가 벽면에 박혀 불을 내고 있었다. 2 개의 조명탄이 아직 밀봉되어 폭발 구덩이 안에 있었다.


"오대리! 저거 빨리 조명탄 병사들 쪽으로 쏴줘!"

오인용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명탄 두 개를 꺼내 먼저 총소리가 들린 탐라국 방향으로 조명탄을 쏘았다.


"야 오성 직원들! 나와! 마차에 불붙었다! 불 꺼야 해!"

남철이 중앙에 있는 마차를 향해 소리쳤다. 그의 외침에 안에서 직원이 하나, 둘 나왔다. 그래봤자 남철과 오인용을 빼고 3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은 식당 마차로 들어가 물을 양동이와 주전자에 퍼오기 시작했다.

남철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바닥에 놓인 수석총을 보았다. 아까 죽은 병사가 떨어트린 것이 분명했다. 그는 수석총을 들고 죽은 병사의 허리띠에 매달린 주머니를 뒤졌다. 납탄을 한주먹 수북히 챙긴 그는 자신의 가슴 주머니에 넣었다.


삐융~팍!

조명탄이 이번에는 대탐사도 방면 하늘로 날아가 터졌다. 그곳은 아까보다 총소리가 현저히 적었다. 아니 오히려 나지 않았다.

남철은 탐라국 방면으로 아직도 총을 쏘고 있는 감시탑 쪽으로 갔다. 그 뒤를 그곳에는 허주상사를 비롯해 다른 병사들이 바깥을 예의주시하며 무언가 보일 때마다 발포하고 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총을 맞고 쓰러진 병사 몇 명이 보였다.

총격전은 밝아진 하늘로 인해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허주가 총을 장전하다가 남철을 보았다.


"여긴 왜 왔소! 죽고 싶어 환장했소?"

허주가 남철을 향해 날카롭게 말했다.


"상사님! 도망갑니다. 적들이 도망가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병사가 앞을 보며 얘기했다.


"쏴! 개자식들! 다들 일제히 쏴라!"

허주상사의 외침에 다른 곳에서도 엄폐하고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습격자들을 향해 발포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남철도 자신이 들고 있던 수석총을 들고 쏘았다.

허주 상사가 남철을 흘깃 보고는 말했다.


"얼씨구"



-----



습격자들이 물러서기를 몇 분이 지났을까, 이제 중계본부에는 거친 숨소리와 고통에 찬 신음만 가득했다. 허주 상사가 병사 몇을 시켜 부상당해 도망치지 못한 습격자를 잡아왔는데, 며칠 전 이야기가 나온 배겨태의 무리였다. 그들은 누군가 대탐사도에 들어오면 배겨태에게 알리고 염탐을 시작한다고 얘기했다. 그 뜻은 오성 그룹의 탐험대가 들어올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남철 부장이 처음부터 지켜보았냐고 묻자 습격자는 그렇다고 했다. 결국 주한과 호과조가 습격당한 무리도 배겨태의 무리였던 게 맞았던 것이었다.

허주 상사는 병사들을 수습했다. 16명이 습격했지만 10명의 병사로서 잘 막아내었다. 적들의 시체는 10구나 되었고 아군의 피해는 병사 4명 사망에 부상 2명이었다.

병사들을 수습한 허주 상사는 길목에 병사 한 명씩을 세워 놓고 오성 그룹의 직원들이 모여있는 식당 마차로 갔다. 그들은 식당 가운데에 있는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모두 후줄근했지만, 눈은 놀라 긴장한 모습으로 땡그랗게 뜨고 있었다. 그들 중 직원 한 명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또 한 명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오인용이 그나마 멀쩡한 직원에게 턱짓을 했다. 그러자 직원이 덥혀 놓은 우유와 육포 그리고 빵 몇 조각을 가지고 나왔다.


"남 부장, 고생 많았소~."

허주 상사의 천연덕스러운 말에 남철이 그를 정색하며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우유를 받아 들고는 그의 앞에 섰다.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것이오. 대탐사도만 들어오면 늘 이렇단 말이지."

"알고 있었어요?"

남철이 물었다.


"무엇을?"

"그들이 우리를 염탐한다는 것을요."

"당연하지. 그 자식들은 염탐 안 했어도 했다고 하는 놈들이야. 그러니 처음부터 그 자식들이 우릴 쫓아왔다고 믿으며 일을 진행하는 게 편하지"

허주 상사가 우유잔을 후후-. 불고는 한 모금 들이켰다. 남철은 할 말이 없었다. 자신들도 이곳에 들어오기전에 사전조사를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격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자 이것 봐요."

허주 상사가 의자를 하나 끌고 왔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서 둘둘 말린 종이를 펼쳐 그 위에 올려놓았다. 탐라국과 대탐사도를 모두 표시한 지도였다. 쌀알처럼 길쭉한 원의 땅 모양과 함께 중앙에는 호수가 그러져 있었다. 호수를 중심으로 경계선이 위 아래로 뻗어나와 왼쪽은 탐라국, 오른쪽은 대탐사도라고 적혀있었다.

상사는 검지손가락을 들어 우리가 있는 부근을 가리켰다. 호수에서 5시 방향의 침엽수림이 표시 된 곳이었다.


"자 우리는 여기에요. 그리고 이 자식들은 심문한 결과. 여기. 청성산에서 온 것이오."

상사가 손가락으로 호수 1시 방향으로 쭉 뻗어 대륙의 끝에 멈췄다. 작은 산맥이 있었고 그 중 산 하나에 '청성산'이라고 적혀있었다.


"그걸 그리 쉽게 불더랍니까?"

오인용이 옆에서 보다가 물었다.


"그럼, 내가 쉽게 불게 만드는 거지. 난 대탐사도에 한두 번 와본 게 아닌 전문가라고. 내륙에서만 먹고 자란 탁이스랑은 엄연히 다르지. 뭐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란 법이 없으니, 팁을 주자면 범죄자 녀석들은 의리가 아주 눈꼽만큼도 없으니 참고 하시오."

허주 상사가 지도를 집어 들어 둘둘 말았다. 조심히 말아 품속에 넣은 그는 그 의자에 앉았다.


"이 자식들은 우리 쪽수가 자기들보다 한 참 밑이니까 해볼 만할 줄 알고 덤볐답니다. 원래는 정찰 임무만 하면 되었는데 멍청하기 짝이 없지."

"고마워요. 허주 상사. 당신이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다 당했을 거에요."

남철이 말했다.

"하하. 그게 내 일인 것을. 앞으로 걱정하지 마시오. 다만 병사들이 부족해서 굴착1팀, 2팀에서 재배치 좀 합시다."

"재배치를 한다고 해도 그 인원으로 되겠습니까? 배겨태 무리는 얼마나 되는지는 아세요?"

"음, 내가 알기로는 어림잡아 100여 명이었는데 현재는 더 늘었다고 들었소."

"그들이 쳐들어올 가능성은요?"

"어허, 아까 지도로 보여줬듯이 거기서 여기까지는 꽤 거리가 있소. 길도 닦여있지 않은 곳이라 족히 열흘은 걸릴 텐데 어림없는 소리지. 뭐 안 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오."

"도대체 왜 그런겁니까?"

남철이 물었다.

허주 상사는 대답 없이 직원이 준 육포를 하나 받아 씹었다. 그의 표정은 정말 모르냐는 얼굴로 가만히 남철을 바라보았다.


"그놈들은 원래 그래요. 여기가 자기들 땅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예전에 오성사, 아니 오성그룹 당신들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아왔다가 금방 포기하고 돌아갔었는데 그 이유 중 절반이 배겨태 무리의 살인, 약탈 행위였었소."

"젠장."

오인용이 옆에서 추임새를 욕지거리로 내었다.


"추가 병력 없이 우리를 지킬 수 있겠소? 추가 병력이 안 온다면 난 이번에 강력하게 항의할 생각이오 상사."

남철이 말했다.


"물론 추가 병력이 오지. 탁이스를 대신할 대대장도 오기로 했소. 며칠만 기다려 보시오. 그리고 그들은 쉽게 금방 쳐들어오지는 않을테니 걱정말고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오. 아니면 화주라도 마시고 자던가."

허주 상사의 넉살 아닌 넉살에 남철이 표정을 구겼다. 그 모습을 본 상사는 헛기침을 하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우리 직원들이 다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 테니 뭐 더 이상 말은 하지 않겠어요. 당신들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고용되었고 그 임무를 속히 잘 해주길 바라요."

남철이 일어나 무표정으로 상사를 내려 보았다.

허주 상사는 앉은 채 그를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참 마지막으로 총이 좀 남지 않나요? 우리 직원들도 총을 좀 나눠주세요. 모두 여기 파견 나오기 전에 사격에 대해 교육을 받았어요. 모두 쏠 줄 압니다."

"아니 그건 좀 그렇지 않소? 지키는 건 우리가 지키는 건데. 만일 그쪽에서 우리와 같이 사격하다가 누구 하나 죽기라도 한다면 안되어서 말이오."

"그러면 우리는 아까처럼 숨어서 바깥 상황이 끝날 때까지 벌벌 떨고 있으란 말이에요?"

"그게 낫지 않겠소?"

허주 상사의 말에 남철의 표정이 다시 구겨졌다. 둘은 말없이 마주 보고 있었다. 이윽고 허주 상사가 졌다는 듯 양손을 들어 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요. 남 부장이 그렇게 완강하게 나온다면 할 수 없지. 단 우리는 그대들이 총을 소유한 순간부터 전투 발생 시에는 직원들 안전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을 거요."

"알겠어요. 협조해 줘서 고마워요."



-----



눈보라는 더 이상 불지 않았으나 안개가 심히 자욱했다. 호과조가 이런 날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씨가 된 듯 오후에 받은 통신에 그대로 나타났다. 중계본부에서 습격을 받았으며 직원들은 무사하나 본부를 지키는 병사 10명 중 절반가량이 사망했다고 했다.

무전을 들은 굴착1팀 화보후 상사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주한은 통신용 마차로 들어가며 몸에 붙은 서리들을 털어냈다. 그곳에는 교팀장이 안현성 교수를 마주 보며 앉아있었고, 통신을 담당하는 직원은 그들과 떨어진 통신석 앞에 앉아있었다.


"주한씨 여기야."

교 팀장이 주한에게 손짓했다.


"무슨 일이시죠?"

주한이 다가가며 물었다.


"아까 통신이 다시 왔는데 주한씨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여기서 대기하라는 거야. 들었다 시피 본부가 습격당해서 어수선하잖아? 괜히 나갔다가 저번처럼 습격당할 수도 있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주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굴착기 문제 잘 처리했다고 하셨어."

"네, 제가 한 게 있나요."

"아닐세. 나도 남 부장님 말에 동감해. 나는 박미래 씨가 버틸 줄 알았는데 금방 마음을 돌려 잡았으니 말이야."

교 팀장이 주한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주한은 의자를 빼고 앉아 둘 옆에 앉았다. 박미래는 그날 이후로 자신의 마차에 들어가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안현성 교수도 그녀가 자신과는 전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었다.


"다만 문제는 이제 이쪽이야."

교 팀장이 손바닥으로 안현성 교수를 가리켰다.


"주한씨 날 본부로 데려가 줘요. 난 이게 목숨이 걸린 일인 줄은 전혀 몰랐어. 목숨이 걸렸다면 나는 오지 않았을거야. 제발 나를 다시 데리고 돌아가 줘요. 내가 본부로 가서 남 부장에게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얘기해야겠어."

안현성 교수가 흥분한 듯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얘기했다. 교 팀장은 그런 그를 말리며 진정하라고 했다.


"교수님 아까 들었다 시피 상황이 정리 될때까지 주한씨도 여기서 대기에요. 본인이 가고 싶어도 못 나가요. 아시겠어요?"

교팀장의 물음에 안현성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대기가 끝나면 나를 좀 데리고 가게. 나는 여기서 못 죽어. 계약금에 생명수당이 총맞고 죽을 수도 있는 건 줄을 몰랐단 말이야."

안현성이 늙수구레한 얼굴에 오만상을 지었다.

여기 있는 직원들 전부가 본부에서 있던 일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계약하여 데려온 전문가 중 가장 늙은 안현성만이 돌아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었다. 주한이 대답하려는 찰나 교 팀장이 먼저 대답했다.


"알겠으니까. 진정 좀 하시고 좀 쉬세요."

교 팀장이 그를 다독였다.


"그리고 이미 계약했기에 집으로 가고 싶어도 못 나가요. 그걸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그러면 자네들이 이런 총 맞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인 걸 설명도 안 해놓은 건 말이 되나!"

안현성이 버럭 소리쳤다.


"내가 남 부장하고 얘기해 볼테니 통신석 좀 쓰겠다는데 쓰지도 못하게 하면서. 또 집으로 보내지 않는 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말이야. 사람이 어떻게 그래."

"교수님. 제가 본부에 갈 때 꼭 데리고 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주한이 안현성 교수를 보며 말했다.

안현성 교수는 그제야 진정이 된 듯 꿈틀 꿈틀거리던 입술 주변이 잠잠해졌다. 그는 더 할 말이 있는 듯 보였지만, 더 이상 내뱉지 않았다.

교 팀장은 주한을 빤히 쳐다보았다. 주한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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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속사정 24.09.14 2 0 21쪽
15 박미래 24.09.13 3 0 17쪽
» 첫 습격 24.09.12 6 0 17쪽
13 변화하는 인간관계 24.09.11 6 0 17쪽
12 탐험대-5 24.09.10 6 0 17쪽
11 그녀들 24.09.09 7 0 21쪽
10 탐험대-4 24.09.07 7 0 13쪽
9 태평마루의 한현호 24.09.06 6 0 18쪽
8 탐험대-3 24.09.05 9 0 15쪽
7 탐험대-2 24.09.04 8 0 18쪽
6 탐험대-1 24.09.03 6 0 18쪽
5 소집 24.09.02 8 0 17쪽
4 변혁의 시대 24.08.31 9 0 19쪽
3 움직이는 외부세력 24.08.30 10 0 20쪽
2 오성그룹의 계획 24.08.29 13 0 24쪽
1 도깨비의 자식 24.08.28 27 0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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