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돌 하나로 초월급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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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끼
그림/삽화
DDD
작품등록일 :
2024.08.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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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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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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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3)

DUMMY

“팀장님, SPB-05, 04 던전 소멸 확인되었답니다.”


보고에도 최기태의 시선은 손에 들린 서류에서 떼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겨울에도 몽글몽글 식은땀을 흘리는 부하 직원은 보이지도 않는 듯한 태도였다.


“어느 길드에 배정됐던 거지?”


최기태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예? 아, 예! 두 곳 다 신성에서 공략 진행했습니다.”

“다행이군. SPB-07종류는 파악됐나?”

“그게, 조사팀에서 애쓰고는 있는데 마력 패턴이 워낙 들쑥날쑥해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진행 상황 보고 받은 게 없는데.”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패턴이라도 정리해서 내 방에 갖다 놔.”


최기태는 몇 가지 일거리를 찾아 넘긴 뒤에야 부하 직원을 놓아주었다.


후우, 매캐한 담배 연기가 새파란 하늘을 어지럽게 휘돌았다.


그 모습이 꼭 던전 출현을 알리는 징조 같아서 불쑥, 기분이 나빠졌다.


이것도 직업병이다.


“가지가지 하는군.”


혼잣말은 이죽거림으로 되돌아왔다.


“알긴 아는군. 굳이 흡연장까지 일거리를 줄줄이 달고 와서 뭐 하는 거야? 뭐, 나 보라고 시위하는 거야?”


괄괄한 중년인의 핀잔에 최기태가 바로 보셨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국장님.”

“뭐야, 진짜야?”

“좀 전에 여기 서 있던 녀석이 작년 가을에 결혼한 놈입니다. 올해는 한 번도 집에 못 돌아갔고요.”

“크흠, 뭐 공무원이 나랏일 하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거지···!”

“대응 1팀인 저는 조사과, 대책과, 대응과 업무를 모두 병행하고 있습니다.”


크흠, 헛기침과 함께 고개를 돌리는 부국장에게 호소는 계속 이어졌다.


“어제는 징조 조사 현장에도 직접 다녀왔습니다.”


그에 시종일관 진지한 기색이라고는 없던 중년인의 얼굴이 사뭇 뒤바뀌었다.


“뭐? 자네가 직접 가야 할 정도로 높은 등급의 던전이었나? 설마, 판별 불능 던전이 또?”

“F급 게이트 형 던전이었습니다.”


겨우 그런 징조 관찰 현장에 그가 나가야 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는 각성자 인력이.


부국장이 그제야 표정을 풀며 최기태를 달랬다.


“자네 고생하는 거 내가 왜 모르겠어, 조금만 기다려 보게. 그렇지 않아도 지금 철원에 있는 길드 하나 요리 중이니까.”

“부국장님만 믿겠습니다.”

“그래, 조만간 내 반드시 좋은 소식 전해주지.”


아직 할 일이 태산이었다.


“그나저나 자네 그 소식 들었나?”


하지만 부국장은 오랜만에 만난 최기태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극상의 업보이려니, 최기태는 적당히 장단에 어울렸다.


대화를 주고받는 한편으로 앳된 얼굴의 청년이 떠올렸다.


의외인 구석이 많았던 친구여서인지, 인상이 남았다.


어린 나이에 서울 소재 건물을 떡하니 소유한 것도, 그런 건물을 소유하고도 허름한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것도.


물론 정점을 찍은 것은 그 허름한 집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KDERI 마크가 박힌 계약서를 발견했을 때였다.


연구원이라기엔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 물으니, 각성자라고.


‘이름이 분명, 한기훈이랬나.’


각성자가 KDERI와 계약서를 작성할 만 한 일이 뭐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최근에 비슷한 이름을 들었던 것 같은데.


‘아 S+.’


이번에 서울 각성자 관리 센터에서 고액의 마나 측정 기계가 고장 나는 일이 있었다. 그 직전에 측정 받았던 역대급 마나보유량을 기록한 각성자의 이름이 분명 한기훈이었다.


‘KDREI, 서울 거주, 각성자, 한기훈.’


이 모든 경우가 각기 다른 인물일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동일 인물일 확률이 높을까.


“이쯤이면 값은 다 치른 거 같군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값? 뭔 값? 아니 이제 한창 재밌어지는데, 한 가치만 더 피고 가! 자네 일하면 나도 일해야 하잖아!”


최기태는 꾸벅 인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차피 진행 상황 확인도 해야 하니, 한 번 들러볼까.


“참, 부국장님도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응, 뭐? 뭔데?”

“서울 센터 마력 측정기 고장 난 거요.”


단번에 부국장의 안색이 파랗게 질린다.


“뭐?! 그, 그 비싼 게 별안간 왜···!”

“그럼, 이만.”


말을 끝맺기 무섭게 최기태의 신형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야, 최 팀장, 야!”


공허한 부국장의 고함만이 허공을 맴돌았다.


***


“저만 믿으세요, 아저씨.”


열과 성을 다해 설득했지만, 왕 씨 아저씨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았다.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아저씨.”

“그건 그렇겠지, 각성자니까, 돈이야 금방···.”

“아뇨,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십여 년간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맛있는 치킨을 유지해 온 왕 씨 아저씨니까 손님들이 찾아주는 거잖아요.”


만일 그가 장소를 떠난다고 해보자,


여기도 나름 사람 사는 곳이니 새로운 사람을 들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업장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였다.


‘왕 씨 아저씨나 되니까 폐업 안 하고 살아남으셨던 거지.’


건물이라는 게 기묘한 구석이 있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빨리 낡기 마련이라.


“뭣도 모르고 왔다가 말아먹고 빚더미에 앉을 이름 모를 창업자 한 분과 저희 부모님 건물 살리는 셈 치고,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렇게 말을 잘했던가?


지난 4년 동안 방구석에 틀어박혀 사이버 전쟁에 참전하곤 했던 게 빛을 발하는 건가?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아저씨의 결단을 뒤엎는 건 힘들었다. 나는 결국 하는 수 없이 약을 팔았다.


“S+ 각성자가 인정한 치킨 맛집.”


─움찔.


“요즘 같은 세상에 썩 괜찮은 타이틀이죠?”


왕씨 아저씨와는 그렇게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십년감수했네.’


나는 숨을 돌리며 이마 춤을 훔쳤다. 보증금을 치르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던전에 들어가기로 반쯤 마음이 기울었을 때 이미 용처를 정해둔 참이었다.


‘아이템을 사야 해.’


지금의 돌슨과 내겐 전투 스킬이 없다.


아무리 등급이 낮더라도 몬스터와 마주해야 하는 위험성이 있으니 미리 대비를 해두고 싶었다.


게다가 누가 뭐라 해도 돌슨의 부산물로 번 첫 돈이지 않은가.


전액은 무리여도 일부는 돌슨을 위해 쓰는 게 맞다.


내가 엘라늄을 추출한 뒤 핼쑥해졌던 돌슨의 모습이 아직 가끔 꿈에 나온다.


하다못해 변태가 끝날 때까지 조금 기다리기라도 했다면 무게가 줄어드는 일은 없었을 텐데.


여하간에 쇠뿔도 단번에 빼랬다고.


나는 불법 마켓에서 미리 몇 개의 아이템을 점찍어 둔 뒤 연진에게 연락했다.


협소한 인간관계다. 조언을 구할만한 곳이 딱히 없었다.


길어지는 신호음에 끊을까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 때쯤 밝은 음성이 울려 퍼졌다.


─어머, 기훈 씨! 먼저 연락을 다 주시고!


항상 텐션이 좋으시네.


나는 곧장 용건을 꺼내놨다. 피차 바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내 나름의 배려랄까.


─···아, 마켓이요. 그것 때문에 연락하셨구나.


조금 풀이 죽은 듯한 음성.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당초 목적을 잊지는 않았다.


“네, 혹시 이용할 방법이 있을까 해서요.”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방법이 없진 않아요.


역시 국가권력을 이용하면 안 되는 게 없는 건가···!


─저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예?


─음 저는 이번 주말쯤에 시간 날 것 같은데, 기훈씨는요?


***


···연진씨, 각성자셨구나.


그것도 그 드물다는 성기사였다.

연구원과 성기사,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조합이었다.


‘설마 그때 식당에서 신성력이 느껴진다고 하던 게.’


그때는 그냥 ‘그만큼 좋으신가 보지.’ 하며 넘겼던 게 아무래도 진짜였던 모양.


어째서인지 그녀는 부끄러운 듯 눈을 피하며, 어디까지나 본업은 연구원이라는 걸 알아달라고 강조했지만.


언데드 특화 던전이 나타날 때면 이따금 가서 손을 보태기도 하는 듯했다.


아무튼 그녀 덕분에 나는 원하던 아이템을 무사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며칠 전에 뵀을 때보다 눈그늘이 더 진해지신 거 같던데.’


연구에 그만큼 몰두하고 계신다는 의미겠지. 조만간에 밥이라도 사드려야겠다.


생각하며 오프라인 마켓에서 사온 소모품을 비롯한 장비들을 점검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식량.


옛 전투용 군용 식량의 개선판이라고 보면 된다. 최대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각종 던전산 재료를 사용해 보존 기간을 대폭 늘렸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귀환 스크롤.


돌슨에게 먹인 장비 다음으로 제일 비쌌던 녀석이다.


무작위 장소에 귀환 포탈이 생기는 필드형, 미궁형 던전과 다르게 게이트형 던전의 경우 귀환 포탈이 발견된 사례가 없다.


‘되도록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 아까워.’


그 외에도 내가 던전을 공략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연진의 추천으로 산 각종 포션까지 모조리 챙겨 연진에게 빌려온 아공간 가방에 쑤셔 넣었다.


‘신기하네.’


지금까지 넣은 것만 해도 족히 20킬로는 될 것 같은데,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당연히 부피도 그대로다.


꺼내는 것은 배낭에 손을 넣고 그 물건을 떠올리면 된다.


주머니 사정만 좋았다면 이것도 하나 사고 싶었는데 소모품과 돌슨에게 먹일 아이템을 사고 나니 주머니가 홀쭉해졌다.


세입자들에게 적당한 달방도 잡아줬고, 아이템을 석화시켜 돌슨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으로 공략 준비는 만반이다.


이제.


던전만 열리면 된다.


‘생각난 김에 구경이나 할까.’


신발을 구겨 신고 문을 열어젖힌 순간이었다.


허공에 열린 포탈에서 튀어나온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도 나를 발견한 게 의외인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툭···.


깃털처럼 내려앉은 최기태가 다가오며 고개를 숙였다.


“간밤엔 별일 없으셨습니까?”


충격적인 등장치고는 태평하기 짝이 없는 인사였다.


“각성자셨군요.”


공간이동 계열인가?


새삼스러운 기분이었다.


‘재혁이 형도 그렇고, 연진씨랑 이 사람도 그렇고.’


지난 4년간 모니터 너머로나 볼 수 있던 각성자인데, 이렇게 만나기 쉬운 존재였던 건가.


그냥 내가 지금까지 밖을 안 나와서 몰랐나?


“놀라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카메라론 한계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들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굳이 찾아주었다는 사실에 내심 꽁해졌던 마음이 좀 풀렸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금방 들어가··· 볼 생각이었는데.”


말하던 최기태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에 이변을 눈치챘다.


공기가 달라졌다. 녀석도 뭔가 느낀 걸까, 얌전히 창가에서 볕을 쬐던 돌슨이 도르륵, 방바닥을 굴러 내 발치를 두드렸다.


징조가, 사라졌다.


그리고 빈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연한 초록빛의 포탈이었다.


던전으로 통하는 문.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공교로운 타이밍이군요.”


내가 의문을 담아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인다.


“눈앞에 열린 던전을 두고 그냥 지나치진 않습니다. 이래 봬도 국가직 헌터니까요.”


대충 보니 온 김에 공략까지 해주고 가겠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그건 좀 곤란한데요.”


곤란하고말고.


그가 공략을 대신 진행하면 지출을 막을 방법이 사라진다.


내가 저것 때문에 얼마를 썼는데.


틀림없이 기뻐할 거로 생각했는지, 최기태가 의문을 내비쳤다.


“제가 공략하려던 참이었거든요.”


나는 뒤쪽을 손짓하며 말했다. 아공간 가방을 발견한 최기태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나눴죠. 공략하기로 마음먹으셨나 보군요. 상관없겠죠, 그전에 등록증 좀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최기태는 뜬금없이 등록증을 요구했다.


임시 각성자는 던전 못 들어가는 거 아닌가. 더 곤란한데.


“등록증은 왜요?”

“못 봤으면 모를까, 본 이상은 확인해 두는 게 의무라서요. 공무원이니까요, 어차피 던전에 들어가시려면 센터에 신고하셔야 할 텐데, 이편이 기훈씨도 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뭐야, 던전에 들어가려면 신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보니 그런,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다.


괜히 수준에 맞지 않는 던전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생기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거였던가.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때였다.


“아직 임시 각성자시죠?”


이 자식, 어떻게 알았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최기태가 은근하게 물어왔다.


“저랑 내기 하나 하시겠습니까?”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기훈씨가 이기든 지든 저는 못 본 걸로 해드리겠습니다. 단, 제가 이기면 사소한 부탁 하나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 아무래도 나를 알고 있는 눈치인데.


“···일단 내용이나 한번 들어보죠.”

“간단합니다. 예정대로 공략을 진행 하시되, 위험한 순간이 발생하면 제가 나서는 겁니다. 제 도움 없이 던전을 공략하시면 기훈씨 승리고요. 어떻습니까? 물론 안에서 발견한 아이템이나 재화, 보상은 모두 기훈씨 몫입니다."


···무료 귀환 스크롤? 개꿀 아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한테만 이득인 내기였다.


“이 내기로 그쪽이 얻는 건 뭡니까?”

“음, 귀한 인력, 아니 각성자가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 걸 방지할 수 있겠죠.”


···뭐지? 천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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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4) 24.09.13 264 8 12쪽
»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3) +1 24.09.12 286 10 13쪽
13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2) 24.09.11 297 11 12쪽
12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1) 24.09.10 323 11 13쪽
11 유니크 24.09.09 334 10 13쪽
10 무한의 돌멩이 24.09.08 351 11 13쪽
9 해방 24.09.07 36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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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 +1 24.09.04 380 8 12쪽
5 외출 +1 24.09.03 395 7 11쪽
4 갑작스러운 +2 24.09.02 42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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