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돌 하나로 초월급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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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끼
그림/삽화
DDD
작품등록일 :
2024.08.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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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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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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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유니크

DUMMY

“저한테 버려주실래요?”


내 말에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던 연진의 손이 허공에 우뚝 멈췄다.


음, 역시 아무리 그래도 국가 재산인데 달라고 하는 건 좀 그랬나.


그래도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이니까 지원 금액을 낮추고 아이템을 양도받는 걸로 어떻게 안 되려나.


“지팡이 말씀이신가요?”

“예.”

“저걸, 어디다 쓰시려고요?”


그러나 되묻는 기색이 딱히 곤란해 보이지는 않았다.


곤란한 것보다는 마치 저런 징그럽기만 한 걸 도대체 왜? 라는 의문만 느껴진다.


정교한 뱀 형태의 몸통과 그 뱀의 주둥이에 물린 파충류의 눈알은 확실히,


소유욕을 자극하는 외관이 아니긴 했다.


‘눈에 실핏줄 돋은 거 봐.’


하지만 연진이 폐기물 취급하는 지팡이가 내겐 더없이 유용한 아이템이 될지도 몰랐다.


간단한 계산이었다.


돌슨, 돌만 먹을 수 있다.

지팡이, 물체를 돌로 만든다.

돌슨, 먹은 돌의 특성과 형질을 습득한다.

지팡이, 아이템도 돌로 만들 수 있다.


결과, 돌슨은 아이템을 먹을 수 있다.


‘생각대로만 되면 완전 대박이잖아.’


오른쪽 장에 있는 아이템들은 실험이 끝난 것들이라고 했으니까.


“실례지만 한 번 사용해 봐도 괜찮을까요?”


연진은 흔쾌히 유리장의 잠금장치를 풀었다.


그러나 막상 열고 나서는 우물쭈물 하는 모습이 썩 만지고 싶지는 않아 하는 눈치기에 손을 뻗어 지팡이를 꺼냈다.


“그런, 쪽에도 관심이 있으셨나요···?”


그런, 쪽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쓸모가 있어 보여서요.”

“······이게요?”


의아한 표정으로 은근 호기심을 내비치는 것이 내가 이걸로 뭘 하려는지 내심 궁금해하는 눈치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연진을 뒤로하고 구불거리는 뱀의 꼬리 쪽을 붙잡았다.


‘근데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아이템을 사용하긴커녕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다. 아이처럼 눈을 빛내는 연진의 시선을 받고 있으니 왜인지 물어보기가 힘들었다.


‘마나를 불어넣으면 되는 건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마나를 불어 넣었다.


“아 마법은 저기다가 시험해─”


─피슝!


그 순간 지팡이 끝에 달린 눈알에서 광선 비슷한 게 뿜어져 나왔다.


뻗어나간 빛은 공교롭게도 활짝 열린 유리장 안쪽의 무언가를 타격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어···.”


주먹만 한 형태의 뭔가였는데 울긋불긋 핏줄이 솟아오른 모습이 무언가의 심장 같기도 한.


다른 아이템들과 달리 아이템 정보도 떠오르지 않고, 아래쪽엔 코드 비슷한 것이 적혀 있다.


[BTS-0012]


시스템 창의 반응이 없는 걸 보면 던전에서 구한 뭔가의 부산물이거나 자원의 일종 같은데.


“···비싼 건가요?”


우는 듯 웃는 복잡기괴한 표정으로 말을 고르는 모습.


그것만으로 정체불명의 물건의 가치를 짐작하긴 충분했다.


“죄송합니다.”


내가 넙죽 사과하자, 연진이 애써 표정을 가꿨다.


“하하···. 괜찮아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연구도 끝난 참이고···. 상부에는 실험 중에 사고가 있었던 걸로 처리하면 되니까···. 물론 50페이지 정도 되는 보고서를 전면 수정해야겠지마는···.


이 정도면 거의 우는 게 아닌가.


“정말 괜찮아요오···.”

“···정말 죄송합니다. 아이템을 써보는 게 처음이라. 저건 이제 못 쓰게 된 건가요?”


석화된 심장을 눈짓하며 묻자, 연진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도요. ‘메두사의 눈’으로 석화된 아이템은 효과가 봉인되거든요. 물론 저건 아이템이 아니라, 몬스터의 부산물이지만 아마 똑같을 거예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민폐야.


그러고 보니.


‘엘라늄 좀 더 팔아주면 보상이 되지 않을까.’


하급 엘릭서 완성품은 기껏해야 새끼손가락 하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은 양.


‘제작으로 만든 거라고 크기가 다르진 않을 것이고.’


제작이 모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떨어지는 완전품은 고작해야 3병이다.


그것으로는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투여량에 따른 치유 효과를 검증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었다.


어차피 나도 당장은 KDERI 말고는 딱히 거래할 만한 곳은 없으니까.


애초에 무한으로 수급 가능한 엘라늄으로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정이 만들어져야 했다.


그 공정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KDREI에서 빠르게 검증을 해주어야 하고.


스킬 레벨이 아직 1밖에 되지 않아 한 번에 추출할 수 있는 양이 극소량이라는 게 흠이지만.


지속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상용화까지 시간은 단축되겠지.


그래,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뻔뻔하게 나가자.


“연진씨 제가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나는 연진에게 제안했다.


“이 지팡이와 저 심장 저한테 넘겨주실 수 있습니까?”


연진이 눈을 내리깔며 볼을 긁적였다.


“으음, 두 개 다 쓸모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제가 임의로 결정하긴 힘든 사안이군요.”


아 그런가. 하긴 국가 재산이니까, 멋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연구실장에게 있는 것도 이상하지. 마음이 들떠서 너무 앞서 나갔다.


“그러면 혹시 제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엘라늄을 공급하고 싶다고 하면 상부에 허가받을 때 도움이 될까요?”

“에, 엘라늄을요? 지속적으로?!”


내 말이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연진은 한동안 쩍,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


연진은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으실까요?”


분명 그는 엘라늄을 추출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 추출할 수 있는 건 최대 20그램 정도라고 분명···.’


식사가 있기 기훈은 확실히 해두고 싶다며 그들을 믿고 자기 능력의 제한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에 감명받은 연진과 박운호는 인사팀의 반발을 묵살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우를 약속함으로써 그 대답을 대신했고 말이다.


“돌슨이 변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었죠?”

“네네, 분명 그러셨죠.”


엘라늄 10그램의 출처가 돌슨이라는 것과 추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이 돌슨에게 한정되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분명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다.


“설마···!”


순간 번뜩인 생각에 연진의 어조가 격양됐다.


“변태가 끝난 거군요! 뭔가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기훈에게 성큼 다가가며 묻는 모습에서 조금 전 낙담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음 네. 그 조금만 거리를 좀.”

“앗, 죄송합니다.”


테이블에 착석한 뒤 기훈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미 불이 붙은 그녀의 집념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었다.


“─그렇게 된 겁니다.”

“맙소사!”


짧은 설명 끝에 경악성이 따라붙었다.


“엘라늄을 제한 없이 추출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흥분한 연진과 다르게 기훈은 덤덤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시험해 보는 게 좋겠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제 스킬로는 추출할 수 있는 양이 워낙 적다 보니.”

“시험해 볼 필요도 없어요!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면 시스템 만든 놈을 잡아서 족쳐야 해요!”

“아니, 그래도.”


열변을 토하는 연진을 본 기훈이 어색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그래도 시간만 충분하다면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야 언제든 환영이죠, 윗대가, 아니 윗분들도 분명 두 손 들고 반기실 거예요.”


국민들의 원성이 그만큼 컸다.


흥분이 조금 가라앉자, 문득 걱정이 치솟았다.


당장이라도 보고를 올리고 계약서를 검토받아 서명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그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었다.


심호흡한 연진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뗐다.


“···기훈씨. 그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네, 말씀하세요.”


인터넷에서 스스럼없이 자신의 클래스를 밝힌 것도, 아직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자신들에게 미주알고주알 능력을 설명했을 때도 느꼈지만,


그는 자각이 없어 보였다.


“기훈씨 클래스에 대한 건 가급적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백번 양보해서 연금술사라는 건 말하고 다니셔도 돼요. 하지만 돌슨이나 스킬에 대한 건 안 돼요. 절대.”


연진의 단호한 말에 기훈이 고개를 기울였다.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귀여워!’


아니 이게 아니라, 이걸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하지.


“음.”


연진은 짧은 고민 끝에 그가 가진 능력, 그리고 돌슨의 존재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설파했다.


“···그런 겁니다. 기훈씨는 어느 국가에서나 탐낼 만한 인재예요, 엘라늄을 무한으로 추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요. 비단 국가뿐만이 아니라 음지에서 활동하는 블랙마켓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먹잇감이 되겠죠.”


연진은 잠시 숨을 고르며 기훈을 바라봤다.


턱 가를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대충은 알아들은 눈치다.


“결정적으로 기훈씨는 스스로를 보호할 만한 전투 능력이 전무하잖아요.”


현실이 그랬다.


온갖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각성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


길드에 몸을 의탁해 24시간 경호를 받는다고 해도 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이제 저는 정부 산하 비밀 조직에 납치되어 고문당하며 날마다 돌슨에게서 엘라늄을 뽑아야 하는 건가요?”


헉!


연진이 손사래를 치며 당황하자 나직이 웃는다.


“농담입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거든요. 연진씨라서 믿고 말씀드린 겁니다.”


나라서 믿고 말했다고? 어머 웃겨, 나, 나를 뭐 얼마나 봤다고···.


“누가 뭐래도 그 박운호 길드장님의 따님이시잖아요. 안심하세요, 아무에게나 떠들고 다니진 않습니다.”


그에 연진이 쓰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옛날부터 아빠 팬이었다고 했지. 난 또 하하.’


기분이 나쁘지 않은 한 편으로 씁쓸했다.


사람 좋은 박운호의 명성은 대부분의 경우 그녀에게 부담만을 심어주곤 했다.


바로 지금처럼.


‘나는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아닌데.’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라고, 그녀는 오히려 아버지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길드는 기업과 비슷하다. 일익이 되는 이가 있으면 암적인 존재도 있는 법이고, 그를 치울 사람도 필요한 법이다.


박운호가, 그의 길드 신성이 창설 이후 어떤 흠결도 없이 빛날 수 있던 데에는 남몰래 음지에서 손을 써 온 그녀의 역할이 컸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김없이 빛날 수 있도록 그림자를 자처한 연진의 역할이.


연진은 애써 밝게 말했다.


“믿어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애써볼게요!”


***


그렇게 나는 B급 던전산 트롤 스켈레톤의 심장(BTS-0012)과 메두사의 눈 아이템을 넘겨받는 대가로 그 자리에서 즉시 돌슨에게서 엘라늄을 추출해 총 20그램의 엘라늄을 그녀에게 건넸다.


연진은 어차피 폐기 예정이었던 아이템이니, 정당한 대가를 받아도 된다고 했지만, 저지른 일도 있고 그것까지 날름 받아먹는 건 양심에 찔려 정중히 거절했다.


이미 좋은 인상을 남기는 건 실패한 것 같지만, 이 이상 나쁜 인상은 주지 말아야지.


겨우 10그램의 엘라늄으로 이미지 탈피가 가능하다면 싸게 먹히는 거지.


계약 기간: 하급 엘릭서 연구개발 및 검증 완료 시점까지

공급 가격: g당 300만 원

특별 조항: 시제품 테스트 후 본격 생산 단계 진입 시

a) 연구소 산하 공방에 엘라늄 독점 납품권 부여

b) 공방제 하급 엘릭서 완제품 구매 시 50% 할인 혜택


그렇게 나는 속전속결로 기존 계약서와 새로운 공급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참고로 특약은 그녀의 제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고마워요, 기훈씨.”

“아닙니다. 저야말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그나저나 너무 퍼주시는 거 아닌가요?”

“뭘요! 이 정도는 받아야죠!”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녀가 자못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공급 날짜에 기한은 없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뭣보다 건강이 중요한 거 아시죠?”

“이거 염려를 끼쳐드렸네요.”


조금 전 온 김에 엘라늄을 주고 가려고 원소 추출 스킬을 사용했는데, 순간적으로 확 빠져나가는 마나에 주춤거렸던 탓이다.


그래도 덕분에 한 가지는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마나량으로 원소 추출 스킬을 사용하는 건 부담이 꽤 큰 일이라는 것을.


각성자 관리 센터에서는 돌슨 때문에 마나량이 측정 불가 수준으로 나왔지만, 내 마나량엔 한계가 분명히 있다.


느낌상으로는 추출 스킬을 세 번쯤 사용하면 마나가 동이 날 것 같다.


마나의 절대치를 늘리는 아이템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도, 마나포션 정도는 몇 개 갖춰 두는 게 좋겠다.


연진이 어깨를 살짝 굽히며 말했다.


“그럼, 이제 작별인가요?”

“그렇네요, 바쁘신데 너무 시간 뺏은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런 말씀 마세요! 참, 앞으로 엘라늄을 매각하고 싶으실 때는 이쪽으로 연락해 주세요. 직원이 찾아갈 테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제가 하고 싶은데, 앞으로 한동안은 연구에 매달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아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모처럼 여기까지 오셨는데.”


챙겨줄 게 있다며 어디론가 향하는 연진이었다.


작가의말

돌슨 표지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그려주신 DDD님께 찬사를...!

육개장님 후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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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귀환 (1) 24.09.15 281 9 12쪽
16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5) 24.09.14 262 8 13쪽
15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4) 24.09.13 264 8 12쪽
14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3) +1 24.09.12 286 10 13쪽
13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2) 24.09.11 298 11 12쪽
12 저 위에 던전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 갔어요 (1) 24.09.10 324 11 13쪽
» 유니크 24.09.09 336 10 13쪽
10 무한의 돌멩이 24.09.08 352 11 13쪽
9 해방 24.09.07 365 12 12쪽
8 꿈과 악몽 (2) 24.09.06 356 8 12쪽
7 꿈과 악몽 (1) 24.09.05 360 9 14쪽
6 S+ +1 24.09.04 380 8 12쪽
5 외출 +1 24.09.03 396 7 11쪽
4 갑작스러운 +2 24.09.02 421 8 12쪽
3 엘라늄 +1 24.09.01 460 8 12쪽
2 어쩔 수 없는 24.08.31 504 11 12쪽
1 반려돌 키우기 24.08.30 578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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