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먹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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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0 17:17
최근연재일 :
2024.09.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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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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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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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썬 보이즈 형님들 땡큐!

DUMMY

“학생이 환호 군이군요. 반가워요.”


신기한 듯 외제차를 구경하고 있는 내게 딱 봐도 값비싼 정장을 차려입은 아저씨 한 분이 말을 건다. 한참 어린 나에게 정중하게 목례를 하며 악수를 건네는 아저씨. 이런 상황이 익숙지 않지만 왠지 악수에 응해야 할 것 같아 손을 맞잡으니 맞은편의 아저씨가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나를 바라봤다.


“남을 돕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다시 한번 정말 고마워요. 얼굴을 보고 인사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보자고 했습니다.”

“네... 할머니는 괜찮으신거죠?”

“덕분에 괜찮으세요. 놀라셨던 것도 많이 진정됐구요.”

“다행이에요. 저... 이건 할머니 건데.”


내가 내민 폐지꾸러미를 바라보며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아저씨가 이내 빙그레 웃으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할머니한테 꼭 돌려드리기로 약속했거든요.”

“그랬군요.”


건네받은 폐지들을 만지작대던 아저씨가 조금은 쓸쓸한 미소와 함께 나를 바라봤다.


“사실 어머니가 작년부터 치매 증상이 좀 있어요. 내가 일이 바빠 직접 돌봐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가끔 어제처럼 혼자 길거리를 배회하실 때가 있거든요.”

“...아, 그러셨군요.”

“위험한 일이 생길까봐 항상 노심초사해요. 그래도 환호 군 같은 좋은 청년을 만나서 운이 좋았죠.”


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차 뒷좌석에 앉아있는 할머니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창문 안쪽에서 할머니가 활짝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드셨다.


“환호 군은 사례를 거절한다고 했지만, 내 쪽에서는 사실 어떻게든 갚고 싶은 마음이 커요. 혹시 아이돌 좋아해요?”


아저씨가 내게 내민 것은 명함 한 장. 빳빳한 흰색 종이가 고급스러운 금색 테두리로 싸여 있었다. ‘MOM엔터’ 대표인사 홍승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헐, 대박. MOM 대표?


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게 느껴졌는지 아저씨는 씩 웃으며 덧붙였다. 내 또래라면 당연히 관심을 보일 줄 알았다는 눈치다.


“‘썬보이즈’ 알죠? 이거 아직 대외비긴 한데, 10년만에 재결합 기념 콘서트를 열거예요. 환호군 초대하고 싶은데 관심 있어요?”


썬보이즈!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썬보이즈 형님들은 내 최애 아이돌 그룹이었으니까. 2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가요계를 평정했던 썬보이즈는 5년 간 짧고 굵게 활동한 후 10년 전 해체했고 난 뒤늦게 그들의 팬이 됐었다.


그 시대 사람도 아닌 내가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썬보이즈 형님들의 팬이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창 아이돌에 대해 관심이 생겨나던 초등학생 시절, 너튜브를 통해 아이돌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게 된 나는 처음 썬보이즈라는 그룹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고 그들의 엄청난 퍼포먼스와 가창력에 완전히 매료돼 버렸던 것이다.


아이돌의 역사가 시작되고 수많은 그룹이 피고 졌지만, 썬보이즈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전성기가 지나고 해체를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최고의 아이돌로 회자될만큼 아이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능력치를 전부 보여줬던 그룹.


‘언젠가는 나도 아이돌이 돼서 꼭 썬보이즈 형님들처럼 성공하고 싶었었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아이돌을 꿈꿨기에 아저씨, 아니 MOM엔터 대표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썬보이즈의 재결합 컴백 소식은 나에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어때요. 이 정도 답례는 받아도 될 것 같은데.”

“네! 그럼 이건 감사히 받겠습니다.”


우렁차게 대답하며 명함을 받아들었다. 아저씨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또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이내 내게서 멀어지는 외제차.


‘미쳤네 진짜. 내가 MOM엔터 홍승준 대표를 만났다고?’


어쩌면 이런 우연이 있나 싶다.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 그룹 ‘썬보이즈’를 기획하고 육성시킨 MOM엔터의 대표에 대해서는 누누이 들어왔던 바다. 그런데 지금 그 실제 인물을 눈앞에 마주치다니. 나 오늘 로또 사야 되는 거 아니냐?


아니, 지금 로또가 문제가 아니다. 나중에 내 노래 한번 들어봐달라고 할까?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기 무섭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지금의 내 상태로는 MOM 홍승준 대표의 기준에 미치질 못하겠지.


‘좋아. 다시 만날 때까지 실력을 더 키워놓자.’


승부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홍승준 대표에게 하루라도 빨리 내 노래를 들려줄 날을 고대하며, 나는 다가올 <황금 마이크> 미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그날 이후, 내 일상은 평소보다 더 바쁘고 활기차게 돌아갔다. 목표의식이 생기다보니 더 잘하고픈 욕심이 생기며 하루하루 활력이 돋았다. 매일 하나씩 새로운 노래를 업로드, 3일에 한번씩은 반드시 생방송 진행. 몸이 두 개라도 바쁜 나날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 좋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어디 보자. 1주차 미션은 평소처럼 매일 저녁 시간대에 방송을 하면 되는거고...’


Big Mic DJ 랭크 내에서 <왕따 소년>은 무난하게 늘 5위권 이내의 순위를 지키고 있었으니 1차 미션은 하던대로만 해도 통과가 분명했다. 중요한 건 2차 미션.


‘아침 시간대 방송은 해본 적이 없는데. 원래 방식대로 진행하는 게 먹힐까?’


아침 시간대에는 전체적으로 청취자의 접속율이 현저히 낮다. 차라리 등교나 출근 시간대라면 공략이 가능할 수도 있을텐데, Big Mic 스텝진이 제시한 시간대는 오전 10시였다. 애매해도 너무 애매한 시간대였다. 그것도 일주일에 주5회 아침 라이브 방송이라니. 과연 승산이 있을까.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고정 구독자수도 올리고 아침 시간대에 이뤄지는 2차 미션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 고민에 휩싸인 채 나는 평소 즐겨찾던 커뮤니티를 둘러보고 있었다. 머리를 식히면 오히려 더 나은 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근데 이 사람들은 진짜 밤낮없이 활동하네.’


내 눈을 잡아끈 건 한 아이돌 커뮤니티의 자유 게시판이었다. 연령대도, 성별도, 국적도 다양한 공간. 습관처럼 페이지를 넘겨가며 내용을 확인하는데 그날따라 유독 유저들의 활동 시간대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 애들 아침 생방 나오는거 실화냐?;;;;

-연차가 몇 년찬데 아침 라디오를 잡냐고 회사 미쳤나

-팬은 힘이 없다ㅠㅠ 일단 회사에서 일하는 척 자연스럽게 이어폰 낄 방법부터 찾음

-근데 그 아침라디오 재밌기로 유명하긴 해

-ㅇㅇ 디제이가 아이돌 조사 빠삭하게 해와서 참신한 질문 많이 함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관련된 얘기라면 새벽이든, 아침이든 시간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나 역시 아이돌이 되고 싶단 꿈을 꾸고, 좋아하는 아이돌이 생기면서 이들과 똑같은 경험을 해봤기에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바친다. 지금 내가 노래를 부르고 애정도를 끌어모으기 위해 모든 시간을 바치는 것 또한 이런 마음 때문인 거겠지.


‘좋아. 구체적인 하나를 공략해보자.’


이제껏까지의 방송이 내 이야기, 라이브 공연, 유저들과의 소통에 그치지 않았다면 2차 미션 때부터는 ‘한가지의 컨셉’을 정해 그로 인한 전문적인 방송을 해보기로 다짐한 것이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당연히 ‘아이돌’이다. 그 분야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야.


‘그렇다면 아이돌의 어떤 모습에 대해 얘기해야 하지? 아니, 그보다 아이돌 중에 한 그룹을 파서 정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주제가 잡히자 그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방향성이 필요했다. 직접 하나하나 정리해가다보니 진짜 전문적인 방송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때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한 장면.


-‘썬보이즈’ 알죠? 10년만에 재결합 기념 콘서트를 열거예요.


MOM엔터 홍승준 대표가 꺼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썬보이즈’라면 세상에 공개된 그들의 업적부터, 아주 사소한 일화들, 심지어 골수팬들만 안다는 썰까지 완벽하게 숙지가 돼 있다. 자료조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나에겐 아주 익숙한 내용들.


‘그리고 방송 후에, ’썬보이즈‘ 재결합 기사가 이어지면?’


그것이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완벽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방송구성안을 짜나가기 시작했다.


<10년 전, 대한민국을 휩쓴 전설의 아이돌을 아시나요? ‘썬보이즈’ 편>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놀림이 경쾌했다. 몇 시간이 그대로 흘러갔지만 집중도는 최고조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지금의 내가 딱 그랬다.


***


-왕따소년 이미지 변신 뭐냐 ㄷㄷㄷ

-발라드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이돌 빠였음???

-선곡 플리에 사람들 잘 모르는 아이돌 노래 있을 때 이미 알아봄. ㅎㅎㅎ

-왕따형 아이돌 누구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ㅋㅋㅋ 알려주세요~

-딱 보니까 선라이즈 빤데 뭘 묻냐

-타커뮤에서 이분 아이돌 박사라길래 구경 옴

-나 케이팝 인생 N년찬데 솔직히 인정ㅋㅋㅋ 썰 개많이 아네 ㅋㅋㅋ

-썬보이즈 남팬 귀하지 않냐???? 이쯤 되면 썬보이즈가 언급 한번 해줘야 할 듯

-근데 언젠가부터 토크 너무 길어짐;;; 노래나 한곡 더 부르는거 어떰?

-썬보이즈 노래 신청 가능???


예상대로 1차 미션은 안정권 통과. 그 이후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2차 미션의 시작. 아침 10시에 시작하는 라이브 방송은 시간대 리스크로 인해 모든 DJ가 평균치 이하의 청취율을 달성했지만, 그 사이에서도 기현상은 발생했다.


Big Mic 내에서 본격적으로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DJ가 내가 최초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렇게나 ‘썬보이즈’의 콘텐츠에 갈증을 느꼈던 사람이 많았던걸까? 이유야 어쨌든 반응은 예상보다도 훨씬 폭발적이었다.


2주차 첫방송 결과는 나 역시 다른 DJ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하루만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오디오 플랫폼과는 큰 연관이 없는 대형 아이돌 커뮤니티에까지 내 이야기가 퍼져가며 예상 밖의 청취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애초에 Big Mic의 기존 유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DJ들의 방송과 비교해가며 나를 선택하는 다른 청취자들과 달리 오로지 내 방송만을 찾아듣는 고정팬으로 자리잡았다.


-근데 이 형 왕따였던 거 실화야?

-나도 학창시절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형 되게 응원하게 됨.

-일단 목소리 좋은 것만으로도 개꿀;;;

-첨엔 썬보이즈 갖고 장사하겠단 속셈인 줄 알았는데 듣고보니 찐팬임. 인정 ㅇㅇ

-지금처럼만 아이돌 썰 재밌게 풀어주면 너튜브로 가도 떡상각임. ㅋㅋㅋㅋ

-왕따소년 땜에 빅마이크 첨 와본 사람 손

-얘 왤케 맛깔나게 말 잘하냐 구독 박음.

-인정. 썬보이즈 얘기 자체도 웃긴데 애초에 왕따형이 잘살려서 떡상한거지. ㅎ


그렇게 새로 찾아든 사람들이 또 다시 내 사연과 다른 방송들을 찾아듣게 되며 구독자가 되어주고, 그 구독자들이 자연스레 또 다른 구독자들을 불러모으며 내 방송은 전에 없을 호황기를 겪게 됐다.


그리고 2차 미션 기간의 마지막 날.


“지난 일주일 간 구독자 여러분들 덕분에 저 왕따 소년은 티끌모아태산 이란 말의 참뜻을 몸소 체험하는 중입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관심이 모여 일주일 간 누적 청취자수만 벌써 6천이 넘어가네요. 이 모든 건 전부 여러분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침 10시. 여전히 이른 시간임에도 꾸준하게 방송을 찾아와준 청취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쏟아지는 수많은 댓글들. 가슴이 벅찼다. 청취자들의 칭찬, 때로는 조언을 통해 나는 이번 미션 동안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내 모습을 깨달았다.


내가 꽤나 말빨이 통하는 놈이구나. 사춘기를 겪으며 친구들에게 하도 괴롭힘을 당하느라 눌러왔을 뿐이지, 나도 꽤 밝고 쾌활하고 떠들기를 좋아하는 놈이었구나. 방송을 떠나 그동안 감춰져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구독자들과 더불어,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있죠! 저의 우상이자 정말로 닮고 싶은 멋진 형님들! ‘썬보이즈’ 분들께도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황금마이크 3차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진심을 담아서 ‘썬보이즈’ 형님들의 커버 무대를 꾸며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수 안하려면 엄청 열심히 연습해야겠는데요?”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 2주차 미션의 마지막 방송이 끝났다. 후우,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에 방송을 종료하자마자 온몸의 긴장이 풀렸다.


‘오늘은 좀 쉴까?’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때마침 컴퓨터에서 딩동 소리가 울렸다.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람음이었다.


<황금마이크 참가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 Big Mic>


Bic Mic 스텝진들에게서 온 메일이었다. 아니, 2차 미션이 끝나자마자 메일이 온다고?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해서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메일을 열어봤다.


그런데... 왓 더.

이거 완전 미친 새끼들 아니야?


작가의말

독자 여러분, 왕따 소년 임환호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매일 12:40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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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마스크남과 전설의 괴물 24.09.14 17 2 14쪽
15 역대급 연습생의 탄생 (2) 24.09.13 19 2 13쪽
14 역대급 연습생의 탄생 (1) 24.09.12 27 3 14쪽
13 캐스팅 제의 24.09.11 32 3 13쪽
12 황금 마이크 결승 D-DAY (2) 24.09.11 31 3 15쪽
11 황금마이크 결승 D-DAY (1) 24.09.09 38 3 12쪽
10 나만의 필승 전략 24.09.08 38 3 12쪽
9 외모 상점창 업데이트 24.09.07 38 3 11쪽
8 이거 설마 프리 데뷔? 24.09.06 38 3 13쪽
7 남자 주인공? 내가? 24.09.05 42 3 13쪽
» 썬 보이즈 형님들 땡큐! 24.09.04 42 3 13쪽
5 피부 미남으로 거듭나다?! 24.09.03 46 3 14쪽
4 인생 첫 생방송 24.09.02 50 3 15쪽
3 왕따 소년 데뷔합니다 (2) 24.09.01 56 3 12쪽
2 왕따 소년 데뷔합니다 (1) 24.08.31 66 3 17쪽
1 내 이름은 존못남 +1 24.08.31 8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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