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먹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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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0 17:17
최근연재일 :
2024.09.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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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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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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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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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마스크남과 전설의 괴물

DUMMY

“선생님들, 우리 환호 좀 잘 부탁드립니다.”


계약서에 서류를 찍고 난 후에도 엄마는 연신 신인개발 팀장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셨다.


황금마이크 결승 현장에서는 차가운 얼음장처럼 할말만 내뱉던 신인개발 팀장도 이때만큼은 어떻게 하면 불안해하는 부모님을 안심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듯 친절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리곤 엄마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MOM에 오시기로 한 거, 정말 잘하신 겁니다. 환호가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게 저희가 최선을 다해 케어하겠습니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믿고 맡겨주세요.”


그녀의 말에 겨우 안심이 된건지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엔 내 등을 두드린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는 계약. 그것도 계약 파트너는 K-pop 업계의 선두주자 MOM이다. 아마 엄마가 긴장되는만큼 나 또한 떨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의 생각과 달리 나는 오히려 의연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컸달까? 정식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나자 순식간에 마음이 편해졌다. 드디어 나에게도 소속감이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학교를 자퇴하고 나서 계속 내 마음을 묘하게 불편하게 만들던 불안감이 드디어 사라졌다.


“엄마, 그럼 집에서 봐요.”

“그래.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혹시 어려운 거 있으면 엄마한테 바로 연락하고. 알았지?”

“내가 무슨 앤가. 걱정 말고 얼른 들어가세요. 아빠한테도 계약 잘 했다고 전해주시구요.”

“그러게. 늬 아빠 지금 회사에서 목 빼고 소식 기다리고 있을거야.”


손을 흔들며 엄마를 먼저 보내고, 이제 회의실에 남은 건 나와 신인개발 팀장과 나 둘 뿐. 엄마가 가시자마자 다시 표정이 얼음장 같아져서 어쩐지 그녀와는 친하게 지내기 조금 어려운 느낌도 든다. 그때 서류를 정리한 신인개발 팀장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밥은 먹었니?”


의외의 말. 네, 먹었습니다. 대답하는 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군기가 들어갔다.


“다시 소개할게. 내 이름은 황주영. MOM 신인개발팀 팀장이고, 앞으로는 내가 네 모든 생활을 관리하게 될거야. 알다시피 연습생 생활이라는 게 그렇게 녹록치가 않거든. 생각보다 통제가 많아. 하루 일과도 전부 공유해야 하고. 평소에 하루 루틴은 어떻니?”


루틴이라. 이렇다 할 건 없는데.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짐 없이 운동을 나가고, <Big Mic>에 업로드할 노래를 편곡하거나 녹음하고, 1주일에 두 번씩 생방송도 잊지 않는다. 황금마이크 최종 우승 소식이 알려지고 쏟아지는 축하세례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주에는 특별 게릴라 라이브까지 진행했었다. 그러고 보니 꽤 바쁜 한주였네.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에 뭔가를 써 넣는다. 그리곤 다시 이야기했다.


“앞으론 DJ 활동 쉬는 게 좋겠어. 연습 하는 시간도 빠듯할텐데 거기에 신경 쓸 시간 없을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알지? 네 계약 내용. 6개월 간 회사에서 정해준 매체 노출 말고는 다른 연습생들하고 똑같이 지내야 돼.”

“그럼 6개월이 지나면요?”

“계약 내용대로야. 6개월 동안 회사가 제시한 조건을 모두 해내고 나면, 그때부턴 네가 제시한 조건을 회사가 들어줄 차례겠지.”

“자유가 생긴다는거죠?”

“물론, 선을 넘기지 않을 정도까지만. 이 정도는 말 안해도 알겠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다시 그녀를 붙잡고 물었다.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연습생 됐단 소식도 전하면 안되나요? 구독자들이 저 갑자기 휴방하게 되면 이유를 궁금해할텐데... 무엇보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잠수 타버리면 구독자도 뚝 떨어져 나갈거구요.”

“글쎄. 주변 사람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비공개 상태에서 데뷔를 앞두고 연습생에 정보를 하나씩 푸는 것 또한 이 업계의 전략이거든.”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 알고 있다. 아이돌 연습생의 경우 본인이 공개적으로 ‘연습생이 됐어요!’ 라고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걸. 그리고 아이돌 팬덤 역시 그런 케이스를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팬들은 언제나 보여줄 듯 아닐 듯, 진짜인 듯 아닌 듯 은근하게 퍼져나가는 소식에 더 열광하는 법이니까.


아쉽지만 팀장의 말처럼 나에게 날개를 달아줬던 <Big Mic> 구독자들에게는 아쉽지만 당분간 안녕을 고해야 할 것 같다. 정이 많이 든 공간이라 떠나있는다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라고 생각하도록 하자. 내일 저녁에 있을 라이브 방송 때 구독자들에게 최대한 잘 설명해봐야지.


“질문 끝났으면 이제 사옥 구경 시켜줄게. 가자.”


나이스! 드디어 제일 기다리던 시간이다.


앞장서서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팀장을 따라 복도로 나서며 가슴이 참을 수 없이 뛰기 시작했다. 그 동안 MOM의 사옥은 공식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다. 다만 소속 아이돌들의 연습장면이나 리얼리티에서 잠깐씩 보여졌던 게 다인데, 그것만으로도 MOM이 소속 아티스트들이 일하는 환경에 얼마나 큰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모먼트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젠 나도 그 삐까번쩍한 환경 속에서 연습할 수 있다니 이 어찌 벅차지 않겠는가!


‘너튜브에서만 보던 곳에 진짜 가보는거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팀장과 함께 찾아간 첫 번째 공간은 보컬 레슨실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공기부터 달랐다. 코를 킁킁대고 있으려니 팀장이 피식 웃는 게 보인다.


“여기, 공기청정기랑 제습기, 에어컨. 한번에 컨트롤 할 수 있는 리모컨이니까 나중에 한번 해봐. 월, 목 보컬실 마지막 타임 사용하는 사람은 화분에 물 줘야 하니까 잊어버리지 말고.”


디테일의 끝판왕이다. 보컬실 자체가 좁지 않아서 깔끔한 느낌을 주는대도 마치 깔끔에 목숨을 거는 듯, 건반과 보면대에 먼지 한톨 없었다. 거기에 항상 동일한 온도, 습도를 맞춰주는 최신식 기기들. 그것도 모자라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식물과 목 컨디션에 좋은 각종 영양제까지 구비 돼 있었다.


집에서 내가 모든 걸 스스로 챙겨가며 홈레코딩 하던 때를 떠올려보면, 여기서는 그냥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연습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래서 MOM, MOM 하는구나.’


“보컬실 예약은 어플로 하면 돼. 내가 이따 연습생 관리 어플 깔아줄테니까 그걸로 보컬실, 연습실 필요할 때마다 빈 타임 찾아서 예약하고.”

“네. 알겠습니다.”


팀장의 설명을 들을수록 내가 이 거대 기업의 한 부분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났다.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으로 입사한 거지만, 진짜 어른이 돼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기분이었달까?


달칵, 그때 보컬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의 까만 머리통이 슥 안으로 들이밀어졌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탓에 한박자 늦게야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까만 마스크로 꽁꽁 감싼 얼굴. 그는 나와 황주영 팀장을 보더니 지나치게 화들짝 놀라며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아, 아, 안녕하... 죄송합니다. 저, 화, 화분에 물 줘야 해서.”


중요한 일을 방해라도 했다는 듯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는 재빠르게 선반에 놓여있던 화분을 소중하게 안아들고 보컬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런 그가 익숙하다는 듯 황주영 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구예요?”

“곧 알게 될거야.”


여기서 일하는 직원인가? 연습생 치고는 너무 숫기가 없는데.


“같이 연습할 친구들 궁금하지? 그럼 이제 댄스 연습실로 가자.”

“저, 근데 팀장님. 작업실은... 따로 없나요?”

“작업실? 어떤?”

“곡 작업하거나 가사 쓸 때 쓸 수 있는 공간이요.”

“거길 왜?”

“저, 가능하면 곡 쓰는 것도 더 배우고 싶어서요. 편곡도 그렇구요. 그냥 노래하고 춤만 연습하는 게 아니라 연습생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실력 쌓고 싶습니다.”


당연한 말이었다. 아이돌을 꿈꾸며 시작했던 음악 공부. 혼자서 작곡에 편곡까지 공부하면서 황금마이크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을만큼의 실력을 쌓았지만, 그럼에도 독학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이곳에서라면 더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매 년 전세계의 유망한 작곡가들이 K-pop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이곳 MOM엔터에서 주최하는 송캠프에 참석한다. 그만큼 수집된 곡들도 어마어마할 것이고, 훌륭한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 인맥도 굉장하겠지. 앞선 꿈일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에서 난 이미 그들과 협업하며 내가 몰랐던 세계를 깨우치고 내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었다.


내 말이 진심이었다는 게 느껴졌는지 팀장의 표정이 한층 누그러진다. 그리곤 입가에 슬쩍 미소가 걸렸다. 아까 다소 사무적인 미소를 짓던 때와는 어쩐지 다른 분위기였다.


“연습생 첫날부터 그렇게 말하는 애는 처음 보네.”


혼잣말처럼 얘기하던 그녀가 이내 내 등을 툭 치더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작업실은 지하에 있어. MOM 지하 3층, 전설의 괴물이 사는 곳.”


괴물?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팀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지하3층에 도착하고, 어둑하고 기다란 복도가 보이자 어렴풋이 그녀가 말한 뉘앙스를 알 것 같기도 했다.


“혹시 여기 계시는 분들 햇빛 보면 안되거나, 좀비거나, 막 그래요?”

“뭐?”

“아니, 괴물이 산다고 하는데다가 분위기도 어두컴컴하고 좀 그러니까...”


내 말에 팀장이 황당하다는 듯 피식 웃는다. 그리고 나를 어두컴컴한 복도 제일 끝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철문이 놓여져 있었다. 이 분 보게. 지금 나 작업실 데려다준다고 하고 팔아넘기려는 거 아니야?


그때 삑- 팀장이 사원증을 문에 가져다대자 육중한 철문이 열렸다. 공개된 그 안의 공간에는 어둑했던 복도의 불빛보다 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들려오는 이질적인 소리.


Zzzz.... Zz...zz...


뭐야, 이거 설마 코 고는 소리야?


달칵, 황주영 팀장이 방 안의 불을 켜니 그제야 어둠이 사라지고 환한 빛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빛이 들고 나서야 나는 의문의 소리를 내고 있는 주인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1인용 소파에 드러누워 신나게 낮잠을 자고 있는 한 남자. 스냅백으로 얼굴을 가려 누군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들리는 소리로 보아 아주 달게 자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흠, 흠흠.”


팀장이 헛기침을 몇 번 하자 이내 자고 있던 남자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덕분에 스냅백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저 착하게 살았다구용.”


비몽사몽한 얼굴로 입가를 닦으며 황주영 팀장을 올려다보는 남자.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잘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눈을 몇 번 부비며 그녀의 존재를 확인한 남자는 이내 자신을 깨운 상대가 친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고야 다소 안심한 얼굴이 됐다.


“아효, 팀장님. 난 또 홍대표님인 줄 알았징.”


자리에서 일어서며 기지개를 켜는 남자. 이내 익숙하게 회전 의자로 가 앉는다.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는 남자.


“소개할 친구가 있어서요.”

“소개? 누구?”


그때까지도 나를 발견하지 못한건지 가는눈을 뜨고 있던 남자가 두리번댄다. 그때 내가 손을 번쩍 들고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새로운 연습생으로 들어오게 된 임환호 라고 합니다.”


꾸벅 인사를 건네자 여전히 흥미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남자가 이내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식은 만두를 손으로 집어 우걱대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테이블에 배달음식 용기가 한가득이다. 그 옆으로는 또 다시 컵라면 빈 용기 한가득.


“넹, 하이요.”


손만 슬쩍 들어 인사한 채 여전히 만두를 우걱대는 남자.


“앞으로 자주 보게 될거예요, 이 친구. 오늘은 얼굴만 익혀놓고 다음에 자리 한번 만들게요.”

“넹.”


여전히 무관심해보이는 남자. 그나마 있던 흥미도 사라졌던지 이제는 의자를 모니터에 고정시키고 마우스를 딸깍이기 시작한다. 나가자, 하는 팀장의 짧은 말에 나는 돌아보지도 않는 남자를 향해 꾸벅 목례를 하고 다시 철문 밖으로 나왔다.


짧은 순간 막혀있던 숨통이 복도로 나서자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저런 특이한 사람 진짜 오랜만이네.


“저 사람이야, 여기 사는 괴물.”


다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팀장이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음악을 배우고 싶다면, 앞으로 네가 제일 많이 만날 사람.”

“저 분이... 누군데요?”


그 때 딩- 하고 엘리베이터 도착음이 울린다. 한발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는 황주영 팀장. 그녀의 입가에 다시 기분 좋은 미소가 걸렸다.


“MOM 보물. 그리고,”

“......”

“7년 째 아시아에서 저작권 수익이 제일 높은 작곡가.”


뭐라고? 저 남자가? 설마... 내가 아는 그 사람이라고?


“들어봤지? 음악에 미친놈, 프라이드맨.”


순간 귀가 우웅- 울렸다. 지상으로 뚫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내게 생겨서였을까.


프라이드맨. 언론에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전설의 프로듀서를 만나고 오는 길. 내 인생에 펼쳐질 꽃길의 서막을 목격한 듯 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MOM 엔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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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상하지만 꽤 어울리는 24.09.15 14 2 12쪽
» 마스크남과 전설의 괴물 24.09.14 17 2 14쪽
15 역대급 연습생의 탄생 (2) 24.09.13 19 2 13쪽
14 역대급 연습생의 탄생 (1) 24.09.12 26 3 14쪽
13 캐스팅 제의 24.09.11 31 3 13쪽
12 황금 마이크 결승 D-DAY (2) 24.09.11 31 3 15쪽
11 황금마이크 결승 D-DAY (1) 24.09.09 37 3 12쪽
10 나만의 필승 전략 24.09.08 37 3 12쪽
9 외모 상점창 업데이트 24.09.07 37 3 11쪽
8 이거 설마 프리 데뷔? 24.09.06 37 3 13쪽
7 남자 주인공? 내가? 24.09.05 41 3 13쪽
6 썬 보이즈 형님들 땡큐! 24.09.04 41 3 13쪽
5 피부 미남으로 거듭나다?! 24.09.03 45 3 14쪽
4 인생 첫 생방송 24.09.02 49 3 15쪽
3 왕따 소년 데뷔합니다 (2) 24.09.01 56 3 12쪽
2 왕따 소년 데뷔합니다 (1) 24.08.31 65 3 17쪽
1 내 이름은 존못남 +1 24.08.31 8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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