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공작가 막내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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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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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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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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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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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DUMMY

하이리벨리온에 입학 조건은 매우 까다로웠다.

1.말도 안 되게 어려운 입학시험을 치러야 한다.

2.그렇지 않으면 오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3.그것도 안 된다면 4 서클 이상의 마나를 보유해야 한다.

4.제국, 왕국, 공국의 왕실 가문이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위의 네 가지 조건 외에도 ‘빌어먹을 봉사활동 점수’라는 것도 포함되는데,

도대체 아이들을 육성하는 기관의 입학 조건이 이렇게 무시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2번과 3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서재에서 마나와 관련된 기본 서적들을 정독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마법은 말이지, 마나를 촉매로 사용하는 연산식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마나는 에너지원이고, 그 에너지원이라는 자원을 촉매로 사용해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더 궁금한 거 없어?”


지금 말하고 있는 여자는 이 공녀다.


가끔 내가 머무는 성을 불쑥 찾아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홀연히 사라지곤 하는, 괴이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 공녀를 몇 번이나 피하고 숨어 보았지만, 그녀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그녀의 눈길을 피할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나는 마음을 바꿔먹기로 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도망칠 수 없다면, 그녀가 가진 마법에 대한 지식을 철저히 내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역시 누님이세요. 깔끔하고 간결한 설명 덕분에 한번에 이해가 되었어요.”


내 칭찬을 들은 이 공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콧대를 높였다.


“음하하하! 그렇지! 이 몸의 마법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도록 해라!”


나는 그녀가 우쭐해하는 틈을 타 조심스럽게 물었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대요.”


“말해 봐”


“마나를 축적하는 방식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대요. 마나를 느끼고,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마나를 끌어들이는 방식 말고 다른 방법은 없어요?”


이 공녀는 잠시 내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마나를 무리하게 억지로 붙잡아 두려 하다가는 신체가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마나 폭주가 일어날 수 있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이 체내에서 폭발하는 셈이지. 그래서 현재로서는 호흡을 통한 안정적인 마나 증폭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야.”


“누님 덕분에 이 막내가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된다면, 반드시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할게요.”


이 공녀는 기분이 좋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야. 누님은 이제 바빠서 한동안 못 올 테니 너무 우울해하지 않도록 해”


“알았어요 누님.”


나는 겉으로는 공손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은밀히 환호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없어진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고, 그녀가 준 정보 덕분에 마법 수련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호흡을 통해 안정적으로 마나를 증폭시킨다... 이건 마치 내가 익힌 내공 수련법과 흡사하군.’


그녀의 조언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책 속으로 눈을 돌렸다.

아직 알아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녀의 말대로 마나를 다루는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에 맞추어 마나를 수련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설명 덕분에 방향은 명확해졌다.


내가 익힌 내공심법은 귀살심법(鬼殺心法)과 천마가 알려준 음양천마심법(陰陽天魔心法)이다. 귀살심법은 익힐 때 나의 강한 살기와 살인을 통한 빠른 내공 증진이 가능했으나, 이번 생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그러니 음양천마심법에 기대를 걸어 볼 수밖에 없다.


음양천마심법의 수련 방법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무려 두 가지 무공을 대성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극양의 성질을 지닌 화염신공과 극음의 성질을 가진 소수마공이다. 이 두 가지 무공을 대성하여 서로 반대되는 힘을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만약 실수로 양의 성질이나 음의 성질이 폭주하게 되면 주화입마(주화입마: 무공 수련 중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죽음에 이르는 현상)에 빠질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운기조식법이었다.


스승인 전대천마의 도움이 없었다면 실행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방법이었다.


‘또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


마법에도 극양의 화속성 마법과 극음의 빙속성 마법들이 존재한다.

두 가지 속성을 대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쉬운 단계의 화속성 마법과 빙속성 마법들을 최대한 익히고, 마나 폭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체 능력을 최상위로 끌어올려야 한다.


3년 동안 나의 일과는 거의 비슷했다.


검에 대한 깨달음은 이미 전생의 기억 덕분에 가지고 있었지만, 그 깨달음을 실현할 만한 육체도, 내공도, 아무것도 없었기에 체력 단련을 목적으로 한 근육 운동과 육체를 혹사시키는 일과 함께 화속성 마법과 빙속성 마법에 대한 이해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13살이 된 나는 드디어 마나 서클 3서클을 완성하게 되었고, 화속성과 빙속성 마법에 대한 이해도 역시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상태였다. 화속성 마법의 원리는 물체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마나로 유지하는 것이고, 빙속성 마법은 마나를 사용해 물질을 기화시켜 외부에서 열량을 흡수해 가는 것이다.


결국, 근원적인 원리를 잘못 건드리지 않고, 자연의 법칙을 도입한다면 음양천마심법 역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나는 귀하다는 약재들을 조달해 먹어 가며 육체를 극한으로 혹사시켰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검을 휘둘러 전생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오늘도 나는 가부좌를 틀었다. 화속성의 마나와 빙속성의 마나를 내 몸에서 천천히 순환시키며 두 속성의 조화를 찾기 시작했다.


“으윽··· 으으으··· 끄윽···”


몸 안에서 서로 다른 속성이 충돌하며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이 고통에 익숙해져야 한다. 전생에서도 겪었던 고통일 터. 나는 입술을 깨물고 참고 또 참았다. 육체가 차갑게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이 계속되었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나는 조화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다. 서서히 음양의 조화가 찾아오면서 고통은 점차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휴··· 일단 고비는 넘겼군. 대성공이다.’


음양천마심법은 성공적이었다. 매번 이런 고통을 겪어야겠지만, 이 방식이라면 내 마나 서클의 상승 속도는 남들보다 몇 배는 빨라질 것이다. 그 순간, 내 몸에서 엄청난 마나 에너지가 발산되었다. 4서클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 아무리 3 서클의 끝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빠르게 4 서클에 도달하다니···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진전이었다.


“공자님! 이 밤중에 또 무슨 사고를 치신 겁니까?”


루틴이었다.


최근에 나는 불속성 마법이나 빙속성 마법을 연습하다가 성의 여러 군데를 태워 먹거나 부수고 다녀서, 집사인 루틴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밤마다 성이 홀라당 타버릴까 걱정되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지냈다.


“루틴! 나 4서클에 들어가게 되었어!”


루틴은 내가 또다시 무슨 사고를 쳤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피곤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요 4 서클에 들어가고 싶으시겠지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엥? 4서클이란 말입니까? 그 4서클? 왕국에 1,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그 4서클?!”


“그래, 이제 성을 때려 부수거나 말썽 피우는 일은 없을 거야.”


루틴은 그제야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고, 도련님 흑흑... 제가 그것 때문에 기쁜 게 아니라, 도련님의 성장이 저를 눈물 나게 기쁘게 한답니다!”


그는 정말로 기뻐 보였다. 이제 더 이상 성이 불타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이제 준비는 다 되었다. 떠나자, 제국으로!”


제국으로 가져갈 짐은 최대한 간소화했다.


3년 전부터 루틴에게 이야기해 둔 나의 계획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라이온 가문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공작가라면, 자금을 관리하는 곳에서 가벼운 비리 정도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거물을 잡아내었다. 라이온 공작가의 전략실 중추를 맡고 있던 본부장의 가벼운 비리였다. 물론 아버지께 이 사실을 알린다면,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렌의 직장은 날아가 버릴 것이었다.


이렌은 매우 머리가 좋은 녀석이었다.


그는 자금을 사용해 투자를 하고, 그 돈을 부풀려 차익을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만약 투자가 잘못되면 큰 재정적 손실이 날 테지만, 이렌은 정보를 이용해 미리 수익을 보고, 욕심을 내지 않고 빠지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었다.


이런 머리 좋은 녀석이라면, 이렌을 협박하여 우리 편으로 만든다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나와 루틴은 공작가에 가기 전에 먼저 이렌이 거주하는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시작이다. 제국으로 가기 전, 먼저 이렌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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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공작가 막내로 환생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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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연회 NEW 16시간 전 23 1 8쪽
13 황녀 24.09.17 41 1 9쪽
12 카쿠카 24.09.16 45 0 9쪽
11 입학시험 24.09.15 58 0 11쪽
10 황금사자 24.09.15 65 2 10쪽
» 성장 24.09.15 83 1 10쪽
8 가주와의 협상 24.09.14 90 2 8쪽
7 친선전 24.09.13 99 1 11쪽
6 공작가 막내 아들 24.09.12 118 2 9쪽
5 천마의 제자 24.09.12 104 3 8쪽
4 천마 24.09.11 122 3 10쪽
3 반역 24.09.10 110 3 10쪽
2 악귀 24.09.10 124 2 12쪽
1 고독 24.09.10 17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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