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공작가 막내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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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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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객
작품등록일 :
2024.08.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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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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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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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황금사자

DUMMY

루틴과 함께 찾은 이렌의 저택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했다. 아버지의 공작 저택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지내는 성보다는 크고 화려했다. 이렌은 그래도 꽤나 성실한 편인가 보다. 보통의 퇴근 시간인 6시를 훌쩍 넘긴 9시경에야 집에 도착했다.


"오이오이, 이렌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모르겠어?"


나는 상대방을 협박하는 것에 서툴다. 그럼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이런, 야근이라니! 이렇게 어여쁜 딸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니 눈물이 다 나려고 하네?"


루틴은 신나서 입이 귀에 걸린 상태로 히죽거리며 이렌을 도발했다.


'루틴 녀석은 타고난 협박범이나 악의 앞잡이 같은 녀석일지도 모르니 나중에 처리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이렌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이상했다.

마차를 타고 퇴근해 아내와 딸의 환영을 받으며 랍스터와 함께 위스키 한잔할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집에는 이미 손님이 와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이상하게 웃고 있으면서도 험상궂은 느낌이 가득 새어 나왔다.


"제집에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막내 도련님 그리고 루틴 집사."


이렌은 일단 표정을 숨기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기를 했다.


"여보, 아니 글쎄 막내 공자님이 당신이 일을 열심히 해서 공작가에 자금을 부풀려줬다고 친히 선물을 사왔지 뭐에요. 호호호."


이렌의 아내가 말했다.


‘공작가의 부풀려진 자금은 지금 내 비밀 계좌로 들어간 상태일텐데, 그걸 어떻게 알고 온 거지?’


"아빠, 아빠, 저 오빠들이 아빠의 업적이라고 이런 종이를 줬어요. 도대체 0이 몇 개인지 두 손가락으로 다 세지도 못했어요! 아빠는 역시 최고예요!"


딸의 말과 딸의 손에 들린 종이를 보고 이렌은 다리가 풀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런, 이렌 부끄러운가 보구나? 그동안 이렇게 공작가를 위해서 힘써주다니, 이 공을 어떻게 치하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걸?"


나는 상대방을 협박하는 것에 서툴다. 그럼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 공작님 그리고 루틴 집사님! 제가 이제 막 퇴근을 한 바람에 귀하신 분들이 오신줄 모르고 샴페인도 안꺼냈지 뭡니까."


"여보, 당신은 우리 엘린이랑 같이 방에 들어가 있어요. 귀한 손님들하고 얘기할 게 남아있어서 말이오. 하하하하...."


이렌의 웃음에는 아름다운 눈물이 서려 있었다. 저것이 가장의 무게인 것인가.


"이렌,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흘리는 거야?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후후후."


나는 상대방을 협박하는 것에 서툴다. 그럼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아니 아니,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루틴, 준비한 서류 잠깐만 보여드려."


루틴은 준비해 왔던 노예 서류를 꺼내 들었다.


"이거 너무 자세히 보면 어지러우니까, 자자, 적당히 보고 싸인만 하면 괜찮아요."


루틴이 말했다. 녀석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니다.


"에이,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루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이렌 씨, 너무 걱정 마,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후후후."


나는 상대방을 협박하는 것에 서툴다. 그럼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계약서 내용은 단순했다. 갑은 을에게 복종한다. 갑은 을의 명령에 최우선적으로 갑은 을에게 갑질을 하고 갑은 을에게~


마치 사랑의 세레나데와도 같은 계약서였다. 갑이 을에게 고백하는 그런 내용이랄까?


이렌은 어쩔 수 없이 그 서류에 싸인해버렸다. 그것이 가장이다. 가장은 위대한 법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매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나와 루틴은 그날 밤 이렌과 화끈하게 남자의 우정과 눈물을 나누고 가주성으로 향하게 되었다.


◆◆◆


우리는 이렌과의 우정을 돈독히 한 뒤, 아버지인 라이온 가문의 가주가 있는 가주성을 찾았다.가주인 라이온 드레이어는 평소에 무척이나 바쁘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았기에, 잠깐 얼굴을 뵈러 들른 것이다.

그러나 바쁜 업무 중에도 가주님은 시간을 내어 아들을 맞아주었다. 검은 사자도 일이 많으면 다크서클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퀭한 눈을 한 라이온 드레이어는 아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얘기는 들었다. 그래, 4서클에 도달했다고? 하하하! 녀석, 당돌하게 3년 전에 했던 말을 기어이 지키는구나.”


“감사합니다. 다 가주님의 지원 덕분입니다.”


“허허허, 그래. 제국에는 내가 추천서를 보내 놓았으니 걱정 말고 다녀오너라. 괴물들만 간다는 아카데미에 벌써 3명이나 입학을 시키다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구나.”


첫 번째로 입학한 자는 첫째 공자인 라이온 테리우스. 그는 5써클 마법사이자 오러 마스터로 알려진 괴물이다. 아마도 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두 번째로 입학한 사람은 전에도 여러 번 집에 찾아왔던 둘째 공녀, 라이온 리나이다. 리나는 6서클에 들어선 마법사로, 마탑에서의 영향력 또한 두 번째로 강한 그녀였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나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카데미에 입학한다면 은혜를 갚겠다던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그때 들려온 목소리는 바로 둘째 공녀, 라이온 리나였다.


“하하하... 누님, 어떻게 아시고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바쁘실텐데.”


나는 웃으며 물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 눈에 맺힌 것은 눈물인가, 아니면 식은땀인가···


“흠, 너와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하여, 나 가주가 직접 정보를 전달하였다.”


가주의 넘치는 배려가 오히려 루비안에게는 독이 되어버렸다.


“다들 이렇게 활기차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군요.”


그 순간, 복도의 끝에서 금발의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의 모습이 햇살에 비치는 순간, 마치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 같았다. 그 광채는 단순한 착시가 아니었다. 그는 분명히 주목받는 존재였다.


‘라이온 테리우스···’


‘황금사자’라는 이명을 가진 그의 모습은 과장이 아니었다.


금색 머리카락이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고, 검붉은 눈동자는 그 아래에서 깊고 매섭게 번뜩였다.그의 얼굴은 단호하고 날카로운 이목구비로 단정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었다.단정하게 입은 양복 차림은 그의 근육질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 위로 황금색으로 빛나는 마나의 기운이 짙게 감돌았다. 그의 온몸에서 마치 금빛 기운이 피어오르는 듯했다.


그의 존재감은 누구에게도 압도적이었다.


그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공기가 떨리는 듯했고, 그의 마나에서 발산되는 강력한 에너지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었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마치 그 주위의 모든 것들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5 서클 그 이상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는 이미 6 서클에 도달했구나...’


그는 벌써 6 서클의 마법사로 성장해 있었다. 라이온 가문의 차기 가주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미 그 명성에 걸맞게 라벨리 왕국 군사본부의 중추 조직에서 최연소 부대장 자리를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테리우스의 눈길이 방 안의 사람들을 천천히 스쳐 지나가며 멈췄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마치 상대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것처럼 깊고 날카로웠다. 그 시선이 잠시 내게 머물렀다가 지나갔다.


'나를 평가하고 있군···.'


나는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그의 눈빛은 그 누구도 쉽게 피할 수 없었고, 숨길 수 없는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나는 이미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하하하, 네 녀석도 왔구나. 안 본 사이에 더 성장했구나. 이러다가 정말 내가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가주는 첫째 공자의 성장이 무척 마음에 드는 듯했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제 모교에 후배가 한 명 생긴다고 들어서 안 찾아올 수가 없었습니다. 검은 새끼 사자를 기르시고 계셨군요.”


‘새끼 사자’라니... 그래도 사자의 새끼로 인정해 주는 것인가? 그의 인정을 받는 것이 흉일지 복일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


“형님을 뵙습니다.”


나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 전에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막내가 하이 리벨리온이라... 앞으로 재미있어지겠어. 다음에 봤을 때는 더 강해져 있길 바랄게.”


첫째 공자는 그렇게 말하고 가주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이다. 이번 목적은 내가 아닌 가주님이었구나.’ 안도감이 밀려왔다.


“가주님, 그럼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나는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하고자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야, 루틴! 빨리 와, 마차 준비됐지? 빨리 도망치자!”


루틴은 전속력으로 짐을 들고 마차로 달려 나갔다.


“야, 꼬맹이! 어딜 도망가! 너 나한테 빚진 줄 알아!”


둘째 공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보통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마나를 사용했다면 따라잡혔겠지만, 이번에는 나를 그냥 보내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어쨌든 간에, 그녀의 집착을 벗어나기 위한 선물을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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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공작가 막내로 환생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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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연회 NEW 16시간 전 23 1 8쪽
13 황녀 24.09.17 41 1 9쪽
12 카쿠카 24.09.16 45 0 9쪽
11 입학시험 24.09.15 58 0 11쪽
» 황금사자 24.09.15 65 2 10쪽
9 성장 24.09.15 82 1 10쪽
8 가주와의 협상 24.09.14 90 2 8쪽
7 친선전 24.09.13 99 1 11쪽
6 공작가 막내 아들 24.09.12 118 2 9쪽
5 천마의 제자 24.09.12 104 3 8쪽
4 천마 24.09.11 122 3 10쪽
3 반역 24.09.10 110 3 10쪽
2 악귀 24.09.10 124 2 12쪽
1 고독 24.09.10 17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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