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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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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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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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아르헨티나2

DUMMY

세 사람은 다음 날 바로 아르헨티나로 날아갔다. 한국인은 무비자이다.


지민은 전날 노성호에게 전화를 했다. 아르헨티나로 가서 대통령 후보를 인터뷰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성호는 놀라워하다가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적극 지지를 했다. 지민은 허락이 없더라도 갔을 것이다.


사이먼은 빚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비행기 일등석에 탔고 좋은 집에 살고 있다. 미국 스타일인가 지민은 생각했다. 사이먼은 자신의 현재 상황이 언제 길바닥에 앉을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겉만 화려한 것이라고 했다.


사이먼은 아르헨티나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 특히 정크 본드 등급의 국채가 많았다. 일부러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걸 알면서 샀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국가 중에서 못 사는 국가는 아니다. 다만 환율 같은 통화 정책을 잘못 다뤘고 해외 채무를 갚을 국가 재정 운용을 안 하고 있다. 배째라식 복지 중독에 걸린 적자 정책이다. 땜질식 처방만 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이런 병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이건 아르헨 국민들이 선거 때마다 좌파 후보를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과거 에비타 퍼스트 레이디가 남긴 가치관적 유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변화가 생기려는 움직임이 이번 대선에서 보이고 있다. 극우 후보가 등장해 나라를 개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좌파 대 극우 양자 후보간의 여론 조사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아르헨 대선은 본선과 결선이 치러지는데 본선 1, 2위가 결선을 치른다. 얼마 있으면 본선이 치러진다. 본선은 다자 후보 대결이고 과반수 후보가 나오면 결선 없이 바로 대통령이 된다.


릴레이 후보는 극우이다. 현재 본선 2위를 목표로 하는데 결선만 가면 해볼만 하다고 한다. 지금 릴레이 후보 유세 현장을 지민 일행은 찾아가 볼 생각이다.


현재 같은 치열한 박빙의 구도라면 지민은 초능력으로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운명을 개인적인 돈 문제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왔으니 철저하게 조사를 해보고 결정할 것이다.


사이먼의 말로는 릴레이 후보가 당선되면 아르헨 국채는 급등한다. 현재 아르헨 지폐, 페소가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없다시피 하는데 아르헨 국채도 이미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아르헨 국채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사이먼은 릴레이 후보에게 인생이 달려있다. 대출까지 풀로 땡겨서 투자했다.


지민 일행은 호텔에 짐을 풀었다.


“몇 달 전 릴레이 후보와 만난 적이 있어. 아르헨 지인을 통해 선거 모금할 때 후원을 많이 했거든. 원래는 릴레이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경제학 교수니까 아르헨티나에 처방을 제대로 내릴 거야.”


사이먼이 말했다.


“그분을 따로 만날 수 있을까요?”


“따로 만나?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별 상관없잖아. 메시 같은 축구 선수라면 팬 관리 차원에서 만나줄 수 있겠지만 정치인 입장에서는 지들한테 득 될 것 없는 것 같은데.”


“노성호 유튜브 채널을 알 거예요. 아마 응할 수도 있어요.”


“알았어. 한 번 알아보지. 노성호 이름을 팔면 기꺼이 출연해 줄지도 모르지. 아르헨에서도 노성호는 다 알 거야.”


셋은 선거 유세 현장으로 떠났다.


인파가 많았다. 인파 뒤에 선 사이먼은 들떠 보였다.


“저 정도라면 결선에 진출할 수 있을 거야. 인기 좀 봐.”


“연설 시작하네요.”


셋은 각자 스마트폰으로 스페인 번역 앱을 켠다.


릴레이 후보가 강단에 선다. 앞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보고 있다.


“(스페인어)여러분! 아르헨티나는 이제 고치는 거 가지고 안 됩니다. 병든 부위를 잘라내야 합니다. 잘라내면 당장은 아프고 힘들지만 천천히 죽어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맞소!”하는 함성 소리가 가득 들린다.


릴레이가 초대형 가위를 꺼내서 두 손으로 잡더니 슥삭 슥삭 자르는 퍼포먼스를 한다.


“부패한 공무원들, 무능한 중앙은행 제가 다 잘라내겠습니다. 니들 내가 다 자를 거야!”


“삭둑! 삭둑!”


지지자들이 열성적으로 소리친다.


박수도 쏟아진다.


릴레이가 가위를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마이크 앞에 선다.


“제가 대통령이 돼서 미국과 친구가 되고 중국과는 멀어질 겁니다. 그리고 미국처럼 총기 자유화하고, 마리화나 풀겠습니다. 또한 장기 판매 합법화, 신생아 매매 합법화 집권하자마자 추진하겠습니다.”


와아! 환호하는 지지자들이다.


지민은 깜짝 놀라서 초민과 사이먼을 본다. 두 사람 표정을 보니 별 반응이 없다.


사이먼의 극단적인 정책 발표는 계속 이어졌다.


‘농담인가. 사람 장기를 팔고 신생아를 판다고? 총기까지? 번역 앱이 잘못된 거 아닐까? 그래. 오류일 거야. 나중에 다시 알아보자. 설마 그러겠어?’


연설이 다 끝나고 릴레이 후보는 차량으로 돌아간다. 경호원들이 호위를 하고 있다.


사이먼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지인 통해 비서관한테 물어봤더니 인터뷰해준대. 노성호를 아나 봐.”


“그래요? 언제요?”


“바로 호텔로 오래.”


“바로요?!”


지민은 인터뷰 준비를 해야 한다.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라 뭐 물어볼지도 정하지 못했다.


“인기 봤지?”


사이먼의 렌트가로 이동 중이다. 사이먼은 운전하면서 계속 즐거운 표정이다.


지민은 사이먼과 기분이 반대다. 처음에는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초인플레이션과 빈곤층 증가를 막으려면 복지 정책을 줄이고 긴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릴레이 후보를 도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설을 듣고 나니 마음이 흔들린다.


조수석에서 초민이 뒤돌아보며 지민의 안색을 본다.


“지민아, 어디 안 좋아?”


“아니에요. 연설 내용이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해서요.”


“뭐가?”


“장기 매매 합법화, 총기 허용, 신생아 매매 합법화까지. 제 귀가 의심스럽네요.”


“아까 그랬어? 난 사실 뭐라 하는지 관심도 없었어. 유세 분위기만 살폈거든. 근데 번역이 잘못 된 거 아니야? 설마 그러겠어?”


“아 그렇겠죠.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오류인가 봐요.”


“오류 아냐. 검색해 보면 나와. 릴레이 후보 공약이야.”


운전하던 사이먼이 말한다.


“그런데도 인기가 이렇게 높을 수 있나요? 이상한데요.”


“그러니까 인기가 높은 거야. 그만큼 사람들이 절박하거든. 궁금한 건 만나서 물어봐.”


지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물어보면 알겠지.’


30분 후.


호텔 객실.


릴레이 후보의 수행원이 지민 일행을 라운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인 통역가도 섭외했는데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객실로 함께 걸어간다.


문을 열자 릴레이 후보가 나와서 반가워한다. 지민 일행 셋을 하나씩 모두 껴안는다.


릴레이는 인상 좋은 아저씨 같다. 연설할 때의 카리스마는 없고 밝고 털털한 성격이 느껴진다.


“노성호 유튜버 저도 좋아합니다. 아르헨티나에 왔으면 좋았겠는데 못 봐서 아쉽네요.”


“노성호 대표님도 릴레이 후보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기획한 거예요.”


“세계적인 채널인데 제가 나와서 영광입니다. 저도 더욱 유명해지겠죠.”


“바쁘신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저희가 더 영광입니다.”


지민은 카메라 촬영 준비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초민은 카메라맨처럼 뒤에 서 있다.


지민은 화면에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온다.


의자에 앉은 릴레이가 카메라를 향하고 있다.


“시작하겠습니다. 인사부터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노성호 채널 구독자들님. 저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후보인 릴레이라고 합니다.”


“후보님은 아르헨티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보십니까?”


“가난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미래에는 더 가난할 겁니다. 가난의 이유는 다양한데 제가 뭐든 해보겠다고 교수직도 그만두고 정치 일선에 뛰어든 겁니다.”


“해결책을 소개해주시죠.”


“중앙은행이 미친놈처럼 무분별하게 돈을 계속 찍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중앙은행을 아예 없앨 겁니다. 영원히 돈을 못 찍게요.”


“페소화를 포기하고 달러화를 채택한다고 하셨는데 그런다고 초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이 되나요? 화폐 변경 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페소화는 이미 끝났어요. 의미가 없어요. 휴지보다 못해요. 자폭한 거예요. 달러화 변경 시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위해서 우리는 가진 걸 내다 팔 거예요.”


“뭘 파실 겁니까?”


“공기업을 팔고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금속 자원도 팔 겁니다. 국민들도 원하는 사람은 몸속 장기도 팔고 신생아도 팔고 다 팔 수 있게 할 겁니다.”


지민이 잠깐 말을 잇지 못한다.


“장기 이식이 그만한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킬까요?”


“그럼요. 외국 환자들이 몰려올 겁니다. 의료 산업, 관광 산업도 발전할 겁니다. 중국은 이미 암암리에 하고 있어요. 놀라울 거 없습니다. 전 세계 환자 분들 이 영상 보거든 아르헨티나로 오세요. 건강을 되찾으실 겁니다. 불임 부부도 오십시오. 동성애 부부도 오십시오. 신생아를 살 수 있습니다.”


“부작용도 클 것 같은데요. 범죄 조직이 납치 후 장기 밀매를 한다든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 유린 문제, 인간의 가축화라든지요.”


“대비가 되어 있습니다. 총기를 자유화해서 자기 몸을 자기가 지키게 할 겁니다. 치안도 물론 강화할 거고요. 왜냐하면 치안이 잘 돼야 전 세계에서 몰려올 테니까요.”


지민이 충격에 빠져 질문을 못 한다.


침묵이 흐른다.


릴레이가 눈치를 채고 질문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한다.


“아르헨티나는 희생을 치러야 합니다. 처음에는 혼란과 광기가 더욱 심해질 겁니다. 하지만 3년 안에 정상적인 국가로 거듭날 겁니다. 그리고 재선에도 제가 반드시 성공해서 남미의 미국으로 만들 겁니다.”


시간이 됐는지 수행원이 화면 프레임 근처로 다가온다. 릴레이도 일어선다.


지민이 서서 카메라를 끈다.


릴레이가 다가오고 지민과 악수를 한다. 지민은 웃지 못한다.


“노성호씨에게 꼭 만나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오늘 인터뷰 조회수 잘 나와야 할 텐데.”


“까다로운 질문에도 답변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모두 끝났다.


지민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방에 초민과 지민만 남았다.


“릴레이 후보 공약이 과격하지만 들어보니까 이해가 돼.”


초민이 말한다.


“전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국민들에게 희생을 바라는 건 알겠어요. 당연히 고통을 감내해야겠지요. 하지만 윤리가 없어요.”


“우리나라도 해외 입양 많이 시켰잖아. 과거 가난했을 때 매혈이라고 알지? 피 뽑아서 팔기도 했어. 빚 안 갚으면 신체 포기 각서 같은 것도 받았잖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대통령이 될 사람이 저런 말을 하는 건 무섭네요. 실망도 되고요.”


“네가 선택해. 네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정하는 거야. 극우인 릴레이가 싫으면 좌파 후보가 본선 과반수 투표를 받게 하면 돼. 네 초능력이면 가능할 거야.”


이때 객실 문을 열고 사이먼이 들어온다.


“초능력이라니 무슨 소리야? 백지민한테 한 소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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