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새글

새세계사
작품등록일 :
2024.09.01 10:00
최근연재일 :
2024.09.18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38
추천수 :
2
글자수 :
75,299

작성
24.09.11 07:54
조회
19
추천
0
글자
11쪽

10화. 도쿄1

DUMMY

CIA 본부에 연락해서 상의해야 하나.


지민은 혼란스럽다.


‘일단 혼자서 일본으로 가보자.’


저녁 시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구보타가 오라는 곳으로 갔다.


으슥한 동네의 낡은 건물.


지민이 들어간다.


구보타의 부하인 니시다가 서 있다. 얼굴이 부어있다. 지민에게 몰카 영상을 찍도록 도운 걸 들켜서 맞은 것 같다. 눈빛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다른 부하가 지민을 한 방으로 인도한다.


구보타가 보인다.


“가오리는요?”


지민이 묻는다.


“다른 방에 있어. 걱정 마. 손끝도 안 건드렸으니까.”


“가능하면 잠깐 가오리와 얘기 좀 할게요.”


“끝에 방으로 가봐.”


지민이 끝에 방으로 들어간다. 부하가 가오리의 손목 결박을 풀어주고 있다.


“거기엔 왜 또 갔어요?”


지민이 묻자 가오리가 고개를 젓는다. 말할 수 없다는 것 같다.


지민이 의아해한다.


“구보타와 얘기 좀 할게요. 기다려요.”


가오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민과 구보타가 협의를 한다.


“곧 도쿄도지사 선거가 있네. 우리 후보를 당선시켜주게. 얼마를 주면 되나?”


지민이 손가락 3개를 펼친다.


“3억엔?”


구보타가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하지. 당선 후 바로 주지.”


“착수금으로 10프로를 먼저 주세요.”


“그래야겠지.”


지민은 딜을 마치고 가오리를 데리고 나갔다.


가오리의 집으로 갔다.


“CIA 임무가 아니죠? 거긴 왜 갔나요?”


“개인적인 조사였어요.”


“왜요?”


“저한테 오빠가 있었어요. 한국인 새 아버지의 아들이었죠. 오빠는 야쿠자였어요. 우주교에 의한 거로 추정되는 한국계 야쿠자 집단 매장 사건 때 시체로 발견됐어요.”


“그걸 복수하겠다고요? 혼자서요?”


“복수는 아니에요. 야쿠자인 오빠 잘못도 있을 거예요. 전 단지 조사하려는 거뿐이에요. 아버지의 요청이기도 하구요. 정말 우주교가 했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한 거예요. 하나뿐인 아들이니까.”


“그거라면 저도 도와줄 수 있어요. 오빠랑 사이가 좋았나 봐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어요. 아버지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조사는 저 혼자 할게요. 지민 씨는 지민 씨 일을 해요. 우리 둘 다 이러는 거 CIA 본부에서 알면 큰일날 거예요.”


“그건 그래요.”


원래 지민은 도쿄도지사 선거에 개입할 생각이 없었다. 선거가 있는지도 몰랐다.


가오리를 구하러 왔다가 돈을 핑계로 일을 맡게 되었다. 지민도 뭘 어찌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활은 시위를 떠난 것 같다. 지민은 이 기회에 돈을 벌 생각이다. 3억 엔이면 큰돈이다.


이때 10프로 계약금 입금 문자가 왔다. 이제는 되돌리기 힘들다.


지민은 도쿄도지사 선거에 대해 검색을 했다. 아무 정보도 없이 덜컥 받아들인 것 같아 창피했다. 도지사에 나가려면 300만 엔을 공탁금으로 내야 하고 nhk에 6분간 연설 기회가 주어진다.


300만 엔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방송 나가서 홍보하고 싶은 거 홍보하자는 사람이 넘쳤다.


무려 56명이 출마했다.


그래서인지 어떻게든 틔어 보이려고 성적이고 선정적인 공약들을 많이 내놓았다. 투표를 하지 않는 젊은 사람들 관심을 끌려는 이유도 많았다.


술집을 홍보하러 나온 어느 호스티스는 후보 연설 방송에 나와서 덥다면서 상의를 벗고 브라까지 벗으려고 했다. 한국이라면 공연음란죄로 입건됐을 수도 있다.


조커 분장을 한 후보는 도쿄는 범죄 도시라면서 자신이 도지사가 되어 도쿄의 밤거리를 지킬 거라는 말을 했다. 조커가 악당인데 영화를 반대로 해석하며 본 것 같았다.


외국인인 지민이 볼 때는 후보들이 자기 나라 망신을 시키러 나온 거로 보였다. 해외 토픽이 되어 전 세계에 자신을 알리는 데 성공한 셈이기는 했지만 국가적으로는 정치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리는 셈이었다.


지민은 선거 연설 방송이 아니라 코미디 프로그램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선거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맞았다.


지민이 밀어줘야 하는 후보는 여론 조사에서 2위로 부상한 4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었다. sns 활동을 많이 하고 유튜브도 한다. 지민이 초능력으로 돕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문제라면 1위 후보와 지지율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었다.


지민은 우주교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저가 8프로 차이인데 역전이 쉽지 않다.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 건 2위를 달리는 이시루 후보가 매우 건전하고 성실한 인상을 준다는 거였다. 도쿄대를 나오지 않은 것도 호감이다.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지민은 자신과 비슷한 이시루 후보가 맘에 든다. 금수저도 아니다. 증권사를 다녔고 지방인 고향에서 시장을 했다. 특히 토론을 잘 한다.


지민은 이시루 후보를 잘 알기 위해 팔로우하고 구독도 눌렀다.


1위를 달리는 현직 도쿄도지사는 매우 보수적이다. 한국인인 지민이 볼 때 한국의 광복절에 도교의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를 하는 게 특히 맘에 안 든다. 반면 이시루 후보는 참배를 했다는 기사가 없다.


지민은 DM으로 이시루 후보에게 물어볼 생각이 들었다. 읽지도 않고 답변도 못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꼭 물어보고 싶다.


지민은 한국을 대표해서 쓴다는 생각으로 DM을 써서 보냈다.


-이시루 후보님.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지사가 되시면 참배를 하시거나 공물을 바치실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국에 와보신 적 있나요?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답장이 왔다. DM을 여러 사람이 보낼 텐데 답장 보내준 것만으로 놀라웠다. 내용을 읽었다.


-백지민씨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으로서는 괜찮지만 정치인으로서 신사 참배하는 것에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도지사가 되면 야스쿠니에 가지 않을 겁니다. 약속하겠습니다. 한국에는 코로나 이전에 혼자 가서 명동 성당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둘러보았습니다.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지민은 감동을 받았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시루는 도지사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밀어줘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근데 의문도 생겼다. 이렇게 완벽한 사람을 우주교는 왜 지지를 할까?


우주교는 한국을 속국화 하고 종말을 준비하며 국방력 강화를 꾀한다고 했다. 어딘가 안 맞는 것 같다. 이시루와 우주교 무슨 커넥션이 있는 건 아닐까?


지민은 니시다와 약속을 잡았다. 니시다는 우주교에서 궂은일을 하는데 지민에게 돈을 받고 기도회 몰카 촬영을 도왔다. 첨에 만나자고 했을 때 거절했지만 이번에도 돈으로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가오리의 차 뒷좌석에서 얘기를 나눴다. 가오리는 운전석에 앉아있다. 통역을 돕기도 할 것이다.


“유튜브 영상 찍는 거 도운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셨죠?”


“구보타 대장한테 걸려서 맞았습니다. 그래도 잘 넘어갔습니다. 세상에 우주교가 알려져서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니까요.”


가오리가 뒤돌아보며 묻는다.


“일본의 비밀 정보기관이 우주교를 조사하지 않았나요?”


“그건 제 선에서는 모릅니다. 최근에 우주교는 집회도 안 하고 기도회도 열고 있지 않습니다. 정보기관이 보고 있다 생각해서 그럴 겁니다.”


“이번 도쿄도지사 이시루 후보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우주교에서는 왜 그를 밀어주나요? 사상이 우주교와는 안 맞는 것 같은데요.”


지민이 묻는다.


“이건 비밀인데 이시루 후보는 우주교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당선이 되면 우주교의 노예가 되겠죠.”


“만약 이시루 후보가 배신을 하면 타마카 총리처럼 죽게 되는 겁니까? 이시루와 우주교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습니까?”


“이거 곤란한데.”


“부탁합니다. 제가 알더라도 아무 상관 없잖아요. 이번에는 영상도 찍지 않아요. 빼곡하게 넣었습니다.”


지민이 두툼한 돈 봉투를 꺼내서 준다. 니시다가 받아서 봉투를 살짝 열고 본다.


“도쿄에는 미군의 사령부가 있습니다.”


“그렇죠. 그건 왜요?”


“대규모로 확장하고 우주 부대로 업그레이드 할 겁니다.”


“그게 왜요? 미일 동맹에 뭐 문제라도?”


“이시루와 우주교에서는 미군을 쫓아내고 일본군만의 우주 부대를 만들 겁니다.”


“우주 부대라는 게 뭔가요?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일본은 아시다시피 헌법상, 침략을 할 수 있는 군대를 가질 수 없습니다. 방어만 할 수 있죠. 시도는 있었지만 헌법이라서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육해공군을 넘어 우주군으로 넘어가면 헌법을 바꿀 필요가 없죠.”


“왜 그렇죠?”


“상대 미사일을 요격하고 적국의 지도자를 인공위성으로 감시하면서 방어 차원에서 살해하면 되니까요. 영토 전쟁에 기반한 육해공군은 상대 기지를 부수는 게 목적이지만 비효율적이고 일본 헌법상 제약도 받습니다. 하지만 우주군은 요격 시스템과 초정밀 타격으로 적을 혼란에 빠트립니다. 일본 우주군이 있으면 육해공군 기반의 현재의 주일 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없죠. 진정 강한 일본군이 탄생하는 거죠.”


“김정은, 푸틴, 시진핑이 적이라고 하면 위성으로 감시하다가 죽일 수 있다는 거네요. 가장 효과적인 타격이기는 하겠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주일 미군이 떠날 필요가 있나요? 동맹인데 함께 해도 되잖아요?”


“한미일 동맹에 대해 들어보셨죠?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첫째고, 일본이 둘째, 한국이 막내입니다. 위계질서가 뚜렷하죠. 우주교에서는 일본은 미국이 아니라 자기가 첫째가 돼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미국의 보호를 끊어야죠. 이시루 후보의 견해도 마찬가지로 압니다.”


지민은 설명을 하는 니시다가 매우 똑똑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볼 인물이 아닌 것 같다.


“고맙습니다. 큰 도움 됐습니다.”


이시루 후보는 실용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다. 신사 참배라는 건 허울뿐인 자존심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실질적인 건 군사력이다. 이시루는 그걸 잘 안다.


니시다는 떠났다.


가오리와 지민은 평범한 부부처럼 슈퍼마켓에 가서 시장을 보러 갔다. 지민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일본에 머물 생각이다.


“이시루는 마치 전쟁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중국 대만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이 참전하겠죠.”


야채를 고르면서 가오리가 말한다.


“우주교가 종말을 준비한다 그러잖아요. 3차 대전이 일어나면 각 나라 대통령이나 총리들은 벙커 속에 숨어 살아야겠어요. 위성으로 적들이 24시간 감시할 거 아니에요. 드론으로 암살하려 하고.”


지민이 말한다.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탄다.


운전은 가오리가 한다.


“슈퍼에서부터 어떤 남자가 따라오는 것 같아요. 겉모습은 매우 평범해 보여요. 하지만 시선이 자꾸 우리를 향해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미행 전문가 같아요.”


가오리의 촉은 매우 예리하다. 지민은 고개를 끄덕인다.


차가 출발한다.


“우주교는 아닐 거예요.”


가오리가 말한다.


“그렇겠죠. 우주교와는 이시루 당선이라는 한 배를 탔으니까요. 그럼 누구죠? 혹시 일본의 비밀 정보기관인가?”


지민이 말한다.


지민은 근심이 된다.


‘내가 목표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15화. 케냐2 NEW 15시간 전 3 0 12쪽
14 14화. 케냐1 24.09.16 8 0 12쪽
13 13화. 홍콩2 24.09.15 13 0 12쪽
12 12화. 홍콩1 24.09.14 17 0 12쪽
11 11화. 도쿄2 24.09.13 15 0 12쪽
» 10화. 도쿄1 24.09.11 20 0 11쪽
9 9화. 일본3 24.09.09 29 0 12쪽
8 8화. 일본2 24.09.08 31 0 11쪽
7 7화. 일본1 24.09.07 45 0 11쪽
6 6화. CIA 2부 24.09.06 41 0 11쪽
5 5화. CIA 1부 24.09.04 58 0 11쪽
4 4화. 아르헨티나3 24.09.02 57 0 11쪽
3 3화. 아르헨티나2 24.09.02 67 0 11쪽
2 2화. 아르헨티나1 24.09.01 126 1 9쪽
1 1화. 자기소개 24.09.01 209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