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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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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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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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홍콩1

DUMMY

지민은 가오리와 작별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도쿄도지사 선거는 4일 후다.


지민은 누가 도지사가 되든 신경이 안 간다. 우주교에 계약금을 돌려줄 생각도 하고 있다.


지민은 희정과 저녁 약속을 했다. 쇼핑몰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일본에 잘 다녀왔어? 일은 잘 처리했어?”


희정이 물었다.


희정은 지민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한 건 묻지 않는다. 지민은 그 점이 고맙다.


“일본에서 죽을 뻔했어.”


“정말?”


“응. 다행히 누군가 도와줬지.”


“왜 그런 거야?”


“내가 초능력이 있으니까 적이 되면 위험하다고 보는 거지.”


“경호원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이제 조심해야지.”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니는 요원은 못 봤다.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였다. 식사를 끝내고 쇼핑몰 구경을 했다.


필요한 거 있으면 사준다고 해도 희정은 괜찮다고 했다.


건물 테라스로 나가서 아래를 봤다. 밤거리에 사람들이 꽤 지나다닌다.


“나 할 말 있어.”


지민이 말한다.


“뭔데?”


“우리 헤어지자.”


“여자 생겼어?”


지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


“일본에서?”


“응. 아직 그렇게 가까운 건 아냐. 하지만 좋아해.”


“넌 참 솔직하구나. 근데 나 수술비 돌려줄 돈 없어. 평생 갚아도 못 갚아.”


지민이 웃는다.


“너보고 내달라고 한 적 없어. 내가 좋아서 낸 거야.”


“400억이잖아. 너한테도 큰돈 아냐?”


“맞아. 큰돈이지. 근데 나도 갚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렇게만 알고 있어줘.”


“고마워. 근데 나 여자의 촉이랄까. 네가 일본에 가 있는 동안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너한테 딴 사람이 있구나 싶었어. 그리고 내가 머리 이식 수술한 이후 잠자리도 한 번뿐이었잖아. 내 몸이 징그러워?”


“그렇지 않아. 여전히 아름다워. 다만 나도 적응이 안 됐어. 내가 알던 네가 아니긴 했어.”


“그렇구나. 충분히 이해해. 나 역시 지금도 그러니까.”


“내가 배신했잖아. 나한테 화를 내. 뺨이라도 때려.”


“화가 안 나. 헤어지자고 말해줘서 고마워. 질질 끄는 게 더 나뻐. 그게 진짜 나쁜 거야. 넌 남자다워.”


지민이 고층 빌딩들 사이의 달을 바라보고는 눈을 감는다. 진짜 이별이구나 싶다.


“희정아. 난 축복 받은 사람이야. 널 만난 것도.”


지민이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희정이 지민의 품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리고 울기 시작한다.


한참 후 희정이 얼굴을 든다.


“오해하지 마. 너랑 정이 들어서 그래. 잘 지내. 날 살려줘서 고마워. 내 생명의 은인이야. 살게 해줘서 고마워. 고마워, 정말. 영원히 감사할 거야.”


“안녕! 희정아!”


지민이 작게 말한다.


“안녕! 지민아!”


희정도 작은 소리로 말한다.


*****


5일 후 오전.


잠에서 깬 지민은 전화를 받았다. 의외의 상대였다.


우주교의 구보타 유지였다. 이시루가 당선됐다면서 고맙다고 했다. 지민은 이제 알았다.


“잘 됐네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막판에 역전했군요.”


-응. 네가 아니었으면 안 됐을 거야. 그럼.


전화를 먼저 끊었다. 지민은 이시루의 sns를 찾아갔다. 정말 그가 도지사가 되었다. 당선 소감을 길게 적었는데 귀찮아서 읽다 말았다.


가오리와는 서울로 온 이후 한 번도 통화를 안 했다. 이제 처음 한다.


“저예요.”


-예. 이시루 후보 소식 들었죠?


“예. 그리고 닷새 전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어요. 알고 있으세요.”


희정과 헤어지자마자 가오리에게 헤어졌다 말하기는 싫었다.


가오리가 뜸을 들이더니 말한다.


-그래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또 연락할게요.”


빨리 끊었다. 왠지 어색했다. 두 사람 지금 신분은 CIA 요원이다. 일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


하지만 가오리와 지민 사이에는 끈끈한 정이 있다.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입금 문자가 왔다. 우주교에서 보낸 것이다. 원화로 환전하면 계약금까지 합쳐 27억 원이 넘는다. 매우 큰 금액이다.


지민은 금액을 보자 기분이 좋아지고 노래가 나왔다.


도쿄에서 죽을 고비는 맞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출장이었다.


자신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있다. 뭐든 해낼 것 같다.


*****


며칠 후.


하비스가 홍콩으로 오라고 했다. 일이니 당연히 가야 한다. 홍콩은 간접 선거로 수반인 행정 장관을 뽑으니 지민이 할 일은 없다. 무슨 일일까?


홍콩에 도착해 하비스가 묵고 있다는 호텔로 갔다.


로비에서 하비스가 지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쿄도지사는 어떻게 된 거야?”


하비스가 묻는다.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전 투표 5일 전에 돌아왔어요.”


“무모한 행동하지 마. 위험해. 네가 모르는 세계가 있어. 카게에서 ‘백지민’을 확인해달라 했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모른다 했대. 본부에서 널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니까. 카게가 널 노리면 넌 끝이야.”


“조심할게요.”


“가오리와 사귀어?”


“아실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도쿄에 갔군. 그녀는 훈련받은 요원이야. 일반인인 척하는 것뿐이야. 넌 아직 보통 사람이고. 둘이 어울리지 않아. 그냥 잠만 자는 사이로 지내. 우리 요원들끼리는 눈 맞아도 다들 그렇게 지내.”


하비스는 모르고 있지만 지민도 이제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큰일을 겪었다.


“홍콩에는 왜 오라고 했나요? 여기는 내가 뛸 그라운드가 아니잖아요.”


지민이 말을 돌린다.


“홍콩은 금융의 도시지.”


“그런데요?”


“올 시간이...”


하비스가 주변을 살핀다. 양복을 입은 금발의 백인 남자가 저벅저벅 걸어온다.


양복이 고급스럽고 회사의 중역 느낌이 난다.


하비스도 일어난다. 셋은 말없이 눈빛만 주고받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간다.


앞장선 금발을 따라서 다 같이 객실로 들어간다.


크지 않은 방이다.


지민과 하비스는 소파에 앉는다.


“인사해. 헛슨이야. 미국인이야. 이곳 헛슨 호텔 체인의 주인이지. 다시 말해 이 남자는 엄청난 부자고 여기는 안전한 곳이란 얘기지. 한 명 더 올 거야.”


지민이 헛슨과 악수를 한다. 주인이라면서 왜 작은 객실에 모이는 걸까?


헛슨이 샴페인을 따더니 잔에 부어서 건네준다.


“자네는 이 방에 계속 지내게. 돈은 안 내도 돼.”


“고맙습니다.”


하하하. 지민이 고맙다 하자 다들 가볍게 웃는다.


잠시 후 중국인 한 남자가 노크하고 들어온다.


하비스가 소개한다.


“하오위야. 지민과 나이가 비슷해. 다 모였으니 이제 설명을 하지.”


홍콩은 중국에 흡수되면서 지나친 규제를 시행해 세계 금융의 허브를 싱가포르에게 뺏겼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도 본사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많이 옮겼다.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에 이어 3위의 금융 중심지가 되었고 홍콩은 4위로 밀려났다.


홍콩의 주식 시장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고 있다.


중국은 위기를 느끼고 금융 허브의 지위를 되찾자는 일환으로 암호화폐 진흥책을 펼치고 규제는 풀고 있다.


15개 코인 거래소를 정식 허가하고 코인 간접 상품도 판매를 허가했다.


CIA는 코인 산업에 딴지를 걸려는 것이다. 허가된 15개 거래소의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코인 탈취를 하려는 건가요?”


지민이 묻는다.


“그건 아냐. 디도스 공격으로 거래소를 마비시키려는 거야. 하오위가 설명하지.”


“저와 지민이 트래픽을 대량으로 발생시켜서 거래소를 마비시킬 수 있어요. 중국 인구 1억 명만 동시에 접속해도 거래소는 동작 불능 상태에 빠지죠.”


“하오위는 무슨 역할을 하나요? 해커인가요?”


지민이 묻는다.


“맞아요. 그리고 2019년 제 절친이 홍콩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비밀경찰의 폭력으로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어요. 저도 시위대였는데 그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서 CIA에 협력하게 됐어요. 최근에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어요. CIA의 알선으로 여기 호텔, 인터넷 보안 관리자로 취직했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하죠.”


“둘이 호텔 안에서만 작업해야 해. 홍콩 비밀경찰의 감시가 닿지 않는 곳이니까.”


하비스는 먼저 떠난다.


헛슨이 다리를 꼬고 앉는다.


“코인 거래소의 보안 프로그램이나 해커가 퍼뜨리는 악성 코드나 사실상 한배에서 난 형제간이지. 그 점을 이용해 해커는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서 악성 코드를 퍼트리지.”


“헛슨도 이런 데 잘 아나 봐요.”


지민이 묻는다.


“코인 거래소에 투자한 경험이 있어. 하지만 해킹을 당해서 파산하고 투자한 돈을 다 날렸어. 그때 공부가 됐지. 탈중앙화 블록체인을 쓴다는 것 때문에 전통 은행보다 보안이 더 취약해.”


헛슨이 그때 일이 떠오르는지 잔을 비운다.


“코인 거래소가 얼마나 많은 공격을 받는 줄 아나? 연간 수십만 번이야.”


헛슨이 해킹을 겁내는 게 아니라 우리도 해킹을 하자 하는 말처럼 들렸다.


헛슨과 헤어지고 지민과 하오위는 밖으로 나갔다.


시장가 식당에서 하오위와 식사를 했다. 허름하지만 홍콩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딤섬과 우육탕면을 먹었다.


“한국이 부러워. 직선제로 대통령, 시장을 뽑잖아. 중국 공산당은 민주주의가 국력을 약하게 한다고 생각해. 오히려 반대인데.”


“시진핑은 독재자라고 미국 대통령도 말했잖아.”


“맞아. 검열된 신문이나 방송은 쳐다보지도 않아. 미국 뉴스나 sns만 봐.”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와서 노점에서 밀크티를 샀다.


밤거리를 두 사람이 나란히 걸었다. 손에 밀크티를 들고 마신다.


“민주화는 포기할 수 없어. 지금도 해외에서 힘을 모으고 있어.”


“그래? 하지만 시진핑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더라도 달라질 것 같지 않은데. 집권을 죽을 때까지 할 것 같지만.”


“분명 달라질 거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빈틈이 생길 거야. 거기에다 너 같은 초능력자가 도와준다면 모르지.”


“내가 힘이 될까?”


“당연히 힘이 되지. 중국을 무너뜨려야 해. 도와줄 거지?”


지민은 선뜻 대답할 수는 없다. 간단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모른다. 더구나 지민은 홍콩 사람이 아니다.


“응원할게.”


“뭐? 하하하. 응원은 말로만 도와주겠다는 거잖아. 겁쟁이. 아니야. 솔직해서 좋아. 응원이라도 해줘.”


거리에서 짝퉁 시계를 파는 호객꾼이 달라붙는다.


지민과 하오위는 지나친다.


“헛슨은 어떤 사람이야?”


지민이 묻는다.


“홍콩을 좋아해. 중국 관리들 하고도 친하고. 비즈니스 하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양다리 아니야?”


“돈만 벌면 되니까.”


“헛슨은 돈이 이미 많잖아.”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야. 내 얘기 잘 들어. 디도스로 코인 거래소를 마비시키고 거래소에 예치된 돈을 탈취할 거야. 내 몫은 홍콩 민주화를 위해 쓸 거고 반은 헛슨이 가져갈 거야.”


“CIA가 허락할까? 디도스 공격만 하라 했잖아.”


“거기까지는 네가 도울 일이지. 하지만 나와 헛슨은 코인도 탈취할 거야. 여기서부터는 너의 선택이야. 네가 안 해도 우리는 하겠지만.”


“결국, 추적당할 거야.”


“그렇지 않아. 내 실력을 믿어도 돼.”


지민이 길게 한숨을 쉬고 나서 묻는다.


“못 믿는 건 아니지만 무모해. 코인을 훔치는 것부터는 나는 빠질게. 내가 필요하지도 않아”


“네가 필요해.”


“왜?”


“네가 이후에도 리더가 되어줬으면 하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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